3. 김규련(金奎鍊) 1929.11.20.-2015.6.10.
김규련(金奎鍊) 선생은 호가 소목(素木)으로 1929년 11월 20일 경남 하동에서 출생하여 군위 중·고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영양·고령군 교육장, 경북교원연수원 초대원장을 역임한 후 포항고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은퇴한 교육자 수필가이다.
1977년 월간 《수필문학》(발행인 김승우)에 수필 < 강마을>을 발표함으로 시작하여 <개구리 소리>⋅<칠안저고리>(1979) <거룩한 본능>(1981) <종교보다 거룩하고 예술보다 아름다운>(1990) 등 좋은 수필들을 발표했다.
대부분의 세월을 오지의 교육장으로 있으면서 그곳에서의 정한을 그린 <개구리 소리> <행복한 유배> <거룩한 본능> <화전민의 한 소녀> 등은 자연 속의 삶을 통해 참 인간의 행복을 내다보고 있는 작품들이다.
특히 영양교육장으로 재직 시 발표한 수필 <거룩한 본능>은 오랫동안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수필가로 입지를 다지게 했으며 수필의 문학성 제고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로 인해 ‘수필문학의 거봉(巨峰)’이라는 문단의 평까지 받으면서 한국수필문학상∙신곡문학상대상⋅향토아카데미문학상⋅제1회 흑구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교육자로서 45년을 봉직하면서 국민훈장 석류장, 한국교육자대상, 경북교육대상, SBS서암교육자 대상을 수상했다.
1984년 7월 7일 그가 중심으로 창립한 형산수필문학회의 초대회장을 맡았고, 빈남수, 서상은, 장현, 성홍근, 이삼우, 박성준 등 7인의 작가가 모여 창립한 이 문학회로 인해 경북지역의 수필문학이 크게 활성화 되었다는 평을 들었다.
《강마을》(1977) 《종교보다도 거룩하고 예술보다도 아름다운》(1985) 《높고 낮은 목소리》(그루.1992) 《소목(素木)의 횡설수설》(그루.1993) 《귀로의 사색》(그루.2003) 《거룩한 본능》(범우사.2005), 《즐거운 소음》(2007) 그리고 수필선집 《흔적》(그루.2012)을 내었으며 공동수필집인 《가슴의 넋을 풀어 잠들게 하라》(교음사.1990) 《이 분들이 계셨다》(2011) 《그해 여름의 추억》(문학사계. 2010)에도 좋은 작품을 실었다.
자연이 인간에게 들려주는 목소리로 깊은 공감과 감동을 주는 작품의 작가로 천상 선비인 그의 성품만큼이나 글 속에서도 인품이 배어난다.
그를 기리기 위하여 한국수필문학관 관장이면서 계간 《수필세계》 발행인인 홍억선 수필가가 2016년부터 자연주의 생명주의의 삶과 문학정신을 기리어 김규련문학상(제1회 수상자 허창옥)을 제정 시상하고 있다. 2015년 6월 10일 우리의 곁을 떠나 생전에 그토록 사랑하던 자연의 품에 드셨다. (수필가 최원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