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전망
지난 10월 IMF가 발표한 “2024년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는 코로나 종식에 따라 소비가 급증하고 미국과 스위스 발 금융불안이 조기에 진정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나, 이후 중국의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제조업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새해 세계경제는 지난해(3.0% 추정)보다 0.1%p 낮은 2.9%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IMF의 그룹별 2024년 경제전망을 살펴보면, 선진국 그룹이 1.4%(2023년 1.5% 추정), 신흥개도국 그룹이 4.0%(4.0%)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의 경우 미국 1.5%(2.1%), 유로존 1.2%(0.7)%, 영국 0.6%(0.5%), 일본 1.0%(2.0%), 중국 4.2%(5.0%), 인도 6.3%(6.3%)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존은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 일본, 중국은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IMF는 보고서를 통해, 새해 세계 인플레이션은 5.8%(지난해 6.9%)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각국은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를 지양하고 물가상승률 하락세가 명확해질 때까지 긴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그리고 “재정정책에 대해서는 통화정책과 발맞춰 지출 축소, 세입 확충 등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구조개혁, 규제개선 등을 통해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OECD는 새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추정치 2.9%보다 다소 낮은 2.7%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룹별로는 G20 2.8%(2023년 3.1% 추정), 유로존 0.9%(0.6%)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주요국별로는 미국 1.5%(2.4%), 일본 1.0%(1.7%), 중국 4.7%(5.2%) 등이 성장세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유럽과 개도국은 성장세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OECD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고금리 영향 및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회복세가 제약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각국의 통화정책의 점진적 완화에 힘입어 세계경제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OECD는 그동안 각국이 추진해온 긴축통화정책에 힘입어 새해에는 전 세계적으로 물가상승률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룹별로는 G20 5.8%(2023년 6.2% 추정)과 유로존 2.9%(5.5%) 모두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주요국별로는 미국 2.8%(3.9%), 일본 2.6%(3.2%), 인도 5.3%(6.1%) 등 모든 국가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국은 1.0%(0.4%)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 한국경제 전망 >
IMF 전망에 따르면, 새해 한국경제는 지난해(1.4% 추정)보다 0.8%p 높은 2.2%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출이 개선되고, 관광산업이 회복됨에 따라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세금 감면 및 규제 완화 등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친(親)기업정책이 성장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올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3.4%(추정치)에서 2.3%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IMF는 내년 말에 가서야 물가안정 목표인 2.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상당기간 고금리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해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한 구조개혁 노력도 지속되어야 한다고 조언하였다.
OECD도 2024년 경제전망보고서(Economic Outlook)를 통해 새해 한국경제는 지난해 성장률 추정치 1.4%보다 0.9%P 높은 2.3%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는 지난해 3.6%(추정)에서 2.7%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OECD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수출은 바닥을 찍었다.”고 진단하면서, “반도체 수요 회복으로 수출이 개선되고, 부채 상환 및 물가 상승 탓에 단기적으로는 소비와 투자에 부담을 주겠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내수 기반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는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한 통화정책과 정부 재정의 정상화, 구조적 개혁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통화정책은 내재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었다는 명확한 신호가 있을 때까지 제약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며, 재정정책의 경우 정부부채 상환 증가, 고령화, 기후변화, 국방 등 지출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재정 여력 확충과 신뢰할만한 중기 재정계획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IMF와 OECD 두 기관 모두 새해 한국경제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본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외에 한국정부 2.4%, 한국은행 2.2%, KDI 2.2%, 산업연구원 2.0%, 현대경제연구원 2.2% 등도 모두 새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1.4% 추정)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해 한국경제는 되살아나고 있는 수출의 회복을 위하여 필요한 국제협력 및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면서, 노동시장과 상품시장의 장벽 철폐, 기술개발 강화 등 공급 측 구조개혁을 통해 글로벌 교역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경기회복세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등 취약한 기업 지원에 확장재정 지출을 집중하여 민간부문이 스스로 투자와 고용을 창출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기업조세 감면, 각종 기업규제 철폐를 통하여 중장기적인 경제성장 동력을 확충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울산경제 전망 >
새해 울산경제는 상반기까지는 수출 회복세가 뚜렷하지 못하고 고물가와 고금리 영향으로 소비심리마저 위축됨에 따라 경기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경기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구조상 제조업 및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울산경제로서는 하반기부터 국내 여타 지역에 비해 경기회복의 정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자동차, 조선 등 울산 주력산업의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울산경제로서는 모처럼 수출이 경기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대 주력산업의 새해 전망을 살펴보면, 자동차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업황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증가 속도는 약화되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는 부품공급난 완화에 따른 생산 증가와 선진국의 완만한 수요 회복에 힘입어 자동차 수출이 급증하였으나, 새해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환경 친화적이며, 미래 자동차산업의 핵심인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자동차의 기술개발과 동남아, 아프리카 등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야할 것이다.
조선 부문은 2021년에 수주했던 대량의 컨테이너선, LNG 운반선의 인도가 이루어지고, 국내 해운사가 발주한 대량 선박의 인도기일이 도래함에 따라 수출과 내수 모두 크게 증가함으로써 새해에도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석유화학 부문은 중국 업체들의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상태가 누적되고 있는데다, 중국의 경기회복 부진으로 수요마저 줄어듦에 따라 새해에도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울산경제는 하반기부터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경기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설비투자를 늘리고 가동률을 제고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부진한 민간소비를 활성화시킴으로써 내수 회복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또한 새해에는 물가도 낮아지고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가계부문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줄어들고 소비 여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민간소비 증대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부진한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를 활성화함으로써 그동안 악화된 고용시장의 여건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지자체는 선별적이고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야 한다. 한편 역내 기업들은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른 대응력과 가격경쟁력을 제고함과 동시에 산업 인프라 구축 및 공급망(供給網) 내재화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