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 대적광전, 대웅전, 극락전, 미륵전, 관음전, 약사전, 명부전, 팔상전, 나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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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적광전(大寂光殿)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으로 장엄된 세계인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의 교주인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신 사찰당우이다.

화엄종의 맥을 계승하는 사찰에서는 화엄경에 근거한다는 뜻에서 화엄전(華嚴殿), 화엄경의 주불인 비로자나불을 봉안한다는 뜻에서 비로전(毘盧殿), 화엄경의 연화장 세계가 대적정의 세계라는 뜻에서 대적광전이라고도 하며, 비로자나불을 중신으로 삼신불을 봉안하여 연화장세계를 상징하게 된다.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의 삼신불로는 비로자나불, 아미타불, 석가모니불을 봉안하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으나, 선종(禪宗)의 삼신설에 따라 청정법신(淸淨法身) 비로자나불, 원만보신(圓滿報身) 노사나불(盧舍那佛), 천백억화신(千百億化身) 석가모니불의 삼신을 봉안하기도 한다. 때로는 법당에 오불(五佛)을 봉안하기도 하는데, 삼신불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봉안한다.

* 비로자나불 협시보살(脇侍菩薩) :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아미타불 협시보살 :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

약사여래 협시보살 : 일광보살과 월광보살

대웅전(大雄殿)

사바세계의 교주인 석가모니 부처님을 봉안한 전각으로 격을 높여 대웅보전이라고도 한다.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에 두고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협시보살로 봉안하며, 격을 높여 대웅보전이라 할 때는 주불로 석가모니불,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모시며, 각 여래상의 좌우에는 제각기 협시보살을 봉안하기도 하며, 삼세불(三世佛)과 삼신불(三身佛)을 봉안하는 경우도 있다.

삼세불로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이 협시하게 되며, 다시 그 좌우에 석가의 제자인 가섭과 아난의 상을 모시기도 한다.

갈라보살은 정광여래(錠光如來)로서 과거불이며, 미륵보살은 미래에 성불하여 미륵불이 될 미래불이므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삼세불을 봉안하는 것이다.

삼신불은 법신, 보신, 화신으로 구별하며, 일반적으로 법신은 비로자나, 보신은 아미타불과 약사여래, 화신은 석가모니불을 지칭하지만, 선종의 삼신설을 따라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석가모니불을 봉안하는 것이 통례다.

극락전(極樂殿)

불교도의 이상향인 서방극락정토를 묘사하고, 그 주제자인 아미타불을 모신 당우이다. 아미타불은 그 광명이 끝이 없어 백천억 불국토를 비추고(光明無量), 그 수명이 한량없어 백천억 겁으로도 셀 수 없다(壽命無量). 따라서 극락전을 무량수전이라고도 하며, 주불의 이름을 따서 미타전이라고도 한다.

주불인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협시보살로서 봉안된다. 관세음보살은 지혜로써 중생의 음성을 관하여 그들을 번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며, 대세지보살은 지혜의 광명으로 모든 중생을 비추어 끝없는 힘을 얻게 하는 보살이다.

미륵전(彌勒殿)

미래불인 미륵부처님이 용화세계(龍華世界)에서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 상징화한 사찰 당우 중의 하나이다. 미륵전을 본전으로 삼는 사찰은 대개가 법상종(法相宗)의 법맥을 전승한 사찰이다. 미륵불이 출현하는 곳이 용화세계의 용화수 아래이므로 용화전이라고도 하며, 미륵의 한문 의역(意譯)인 자씨(慈氏)를 취하여 자씨전이라고도 하고, 장륙존상을 모신다고 하여 장륙전(丈六殿)이라고도 한다.

관음전(觀音殿)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으로 중생을 보살피시는 대자대비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신 사찰 당우 중의 하나이다. 관음보살이 주원융통(周圓融通)하게 중생의 고뇌를 씻어주는 분이라는 뜻에서 원통전(圓通殿)이라고도 한다. 관세음보살의 협시 남순동자와 해상용왕은 조각상으로 봉안한다.

* 감로병 : 중생의 고통이나 목마름을 달래주는 단이슬(甘露)을 담고 있는 정병(淨甁)

약사전(藥師殿)

중생을 병고에서 구제하시는 약사여래를 봉안하고 있는 사찰의 불전 가운데 하나로 보통 동향(東向)이다. 협시보살로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봉안한다.

명부전(冥府殿)

저승의 유명계(幽冥界)를 상징하는 사찰 당우로 지장보살의 대원력이 살아 숨쉬는 전각이다. 유명계의 심판관인 시왕(十王)을 봉안하고 있기 때문에 시왕전이라고도 하며, 지장보살을 주불로 봉안하고 있기 때문에 지장전이라고도 한다.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우에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을 협시로 봉안하며, 그 좌우에 명부시왕상을 안치하고, 시왕상 앞에는 시봉을 드는 동자상 10구를 안치한다. 이밖에도 판관 2구, 녹사 2구, 문 입구에 장군 2구 등 모두 29개의 존상을 갖추게 된다.

지장보살은 모든 인간이 구원을 받기까지 자신은 부처가 되는 것을 미루겠다는 대원을 세웠고, 천상에서 지옥에 이르는 육도(六道)의 중생을 낱낱이 교화시켜 성불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명부전은 조상의 천도를 위한 근본도량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시왕은 죽은 뒤 지옥에서 심판하여 죄의 경중을 가리는 10명의 왕이며, 염라대왕도 이 10명의 지옥왕중 5번째 왕이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그날로부터 49일까지는 7일마다, 그 뒤에는 100일, 1년이 되는 소상(小祥), 2년이 되는 대상(大祥)까지 열 번 동안 각 왕에게 살아있을 때 지은 선악의 업을 심판받게 된다고 하여 죽은 사람의 명복을 위하여 절에서 재(齋)를 모시게 된다.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매월 음력 18일 명부전에서 지장재를 지내고 있다.

팔상전(八相殿)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생을 8가지로 나누어 그린 그림을 봉안한 불전으로, 8폭의 그림에서 연유하여 팔상전, 혹은 부처님의 설법회상인 영산회상에서 유래한 영산전이란 명칭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팔상전이나 영산전에는 벽에 팔상도를 봉안하는 것이 보통이며, 주불을 석가모니부처님, 좌우협시로 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을 봉안한다.

첫 번째 그림 도솔내의상은 호명보살이 탄생을 위하여 도솔천을 떠나 흰코끼리를 타고 북인도의 가비라 정반왕궁을 향하고 있는 광경이다.

두 번째 그림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은 마야부인이 산달을 맞아 친정으로 가는 중에 산기가 있어 룸비니 동산에서 태자를 낳는다.

세 번째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은 궁성의 성문에 나가보고 출가를 결심하게 된다.

네 번째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은 29살 나던 해에 사랑하는 처자와 왕위 계승할 태자의 자리를 버리고 성을 떠나 출가한다.

다섯 번째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은 6년동안 갖은 고행을 겪으며 스승을 찾아다니다가 스승은 밖에 있지 않고 자기 자신에 있음을 알고 부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서 선정에 들어간다.

여섯 번째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은 선정에 들어가 맹렬히 용맹정진하여 대오각성의 경지에 도달하여, 대각한 것을 마군들에게서 항복받았다고 표현하였다.

일곱 번째 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은 부다가야에서 대각을 얻은 부처님이 녹야원으로 가서 처음으로 5수행자에게 설법하고 그들이 귀의하여 제자가 된다. 이들이 다섯 비구이다.

여덟 번째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은 80세의 연세로 생애를 마친다.

나한전(나한전)

수도하는 스님에 대한 신앙형태를 나타내는 사찰당우의 하나로 석가모니부처님의 제자인 나한님을 모신 전각이다.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하여 좌우에 석가모니의 제자 가운데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은 성자를 봉안한다.

나한은 아라한의 약칭으로 응공(應供 : 공양받을 자격이 있는 분들), 응진(應眞 : 진리에 당하여 사람들을 충분히 이끌 수 있는 능력의 소지자)의 자격을 갖춘자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