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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 4코스 망우ㆍ용마산 코스는 도시를 벗어나 만나는 길이라는 테마로 망우산 사색의 길이 정비가 잘 되어 있어 편안한 트래킹이 가능하며 전망이 뛰어난 코스 중 하나다.
3코스 불암산 코스 종료지점이기도 한 공릉동근린공원은 주말행사가 한창이다. 4코스 망우ㆍ용마산 코스 첫 번째 길인 묵동천으로 내려서면서 시작한다. 오늘이 행복하고 내일이 기대되는 노원구를 통과하는 서울둘레길이다.
묵동천은 묵동을 지나 중랑천과 합해진다고 해서 묵동천이라고 부른다. 봉화산 아래에 있는 묵동은 조선시대에 먹을 만들던 고장이어서 먹골이라고 했는데, 한자로 표기하면서 묵동이 되었다고 한다. 유명한 먹골배가 나오던 곳이다.
두물다리를 지나고 또 하나의 다리를 지나자마자 이정표가 오른쪽으로 묵동천을 가로지르게 된다. 앞서가는 팀 중에 반가운 길동무가 있다. 몇 차례 겨울을 강화나들길에서 함께 보냈던 길동무와의 조우, 먼저 보낸다.
스탬프 거치대가 있는 신내어울공원이 마중 나온다. 중랑구가 ‘푸른도시 만들기’일환으로 만든 도시 속에 작은 숲 신내동 동네숲으로 들어선다.
지지난 봄에는 꽃길이었는데 푸르른 숲을 따라 체육공원을 통과한다. 이곳을 통과할 때면 서울둘레길이 개통되기 전 혼자 걸으며 알바를 했던 곳이라 잊어지지 않는 곳이다. 사거리에서 용마산로136길을 따라 경춘선 신내역을 통과한다.
삼거리를 만나면서 우측으로 서울둘레길은 양원로를 따르게 된다. 몇 년 전만해도 메타세콰이어가 줄지어 있던 을씨년스럽던 길이었는데 그사이 아파트 단지가 재개발 되면서 깨끗이 정돈이 되어 있다.
양원성당을 지나 송곡관광고등학교 직전 건너편 골목길에서 오랜만에 여유롭게 점식식사로 무풍리 토종 순대국으로 허기를 채운다.
양원역을 지나면 곧바로 중랑캠핑숲(중랑가족캠핑장)이다. 예전 100인 원정대에서 많은 추억거리를 남긴 곳이다. 분수연못에서 언덕길을 따라 조금 올라서면 좌측으로 쉼터 있다. 별숲관찰집이 있는 과수원 사잇길로 올라선다.
갈림길을 만나면서 고즈넉한 나들이공원 산책길을 따라 걷는다. 참나무숲 쉼터를 지나 조금 더 올라서면 바위 하나가 보인다. 신내암이다. 그리고 내려선 곳이 망우리고개 육교다.
망우리고개는 원래 봉화산과 망우산 사이에 있는 중앙선이 다니는 터널 위로 나 있었는데 일본 강점기 때 신작로를 내면서 지금의 위치로 옮겨 넓게 도로를 만들었다고 한다.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 들어선다. 망우역사문화공원은 조선시대부터 망우리라는 지명으로부터 시작된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현재의 건원릉 자리를 친히 답사하고 무학대사의 권유로 이곳을 자신의 능지(陵地)로 결정하였다. 기쁜 마음으로 환궁하던 중 지금의 망우리 고개에 올라 ‘내가 이 땅을 얻었으니, 근심을 잊을 수 있겠다.’라고 경탄한데서 ‘망우리’(忘憂里)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화장장과 공동묘지로 1933년부터는 망우리공동묘지, 1950년 한국전쟁의 상처를 품었고, 1970년대 격동의 근현대사 속 안식처로 자리매김 하였다.
망우묘지공원으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시민과 역사가 호흡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2013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선정되고, 2016년 망우리 인문학길 사잇길 2개 코스가 조성되었으면 2014년 11월에 개통한 서울둘레길로 친근한 둘레길이 되었다.
망우역사문화공원에서 만나는 중랑망우공간은 방문자센터로 기획전시실과 카페,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망우산 자락이 내려다보이는 언덕배기의 경사면을 이용해 낮고 길게 뻗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2층은 120m 길이의 긴 테라스가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가까이는 망우산 자락 묘지들과 능선을 보고, 멀리는 남산부터 불암산까지 바라볼 수 있다.
망우카페에서 냉커피 한 잔으로 새 힘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