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귀한 직분
사계四季 (2012.03.26. 00:56)
종교개혁은 사제직만 성직(거룩한 직)이라는 중세 천주교 이원론을 무너뜨렸습니다. 즉, 종교개혁은 중세 천주교에서 만이라는 단어를 제거했습니다.
그런데 종교개혁이 만이라는 단어를 제거했을지라도, 칼빈 목사님께서는 ‘교회 직분에서 구별, 또는 특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르치시지는 않았습니다.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것이지만, 이 세 가지에서 제일은 사랑이다.’는 구별이 존재하는 것과 같이 칼빈 목사님께서는 ‘직분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일)을 맡아 양무리를 가르치고 다스리는 목자(목사)의 직분은 최고 직분, 제일 직분이다.’1)는 특별, 구별을 가르치셨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참된 교회의 세 가지 표지를 가르치는 {벨직 신앙고백서}는 이 표지와 함께 ‘양무리가 귀히 여기며 존중해야만 하는 목사의 권위(권력, 권세)’를 두고서도 가르칩니다. 즉, “더욱이 하나님의 거룩한 질서가 파괴되거나 경솔히 여겨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목사와 교회의 장로들을 그 맡은 일을 위해 높이 존경할 자로 여기고”라고 가르칩니다.
물론, 이 특별, 구별은 이스라엘 구약 교회에도 존재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열국이 하나님 소유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열국 가운데서도 특별히 이스라엘을 구별해 내셔서 하나님 소유로 삼으셨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특별히 구별해 내신 이스라엘 민족 모든 사람 가운데서도 특별히 레위인을 구별해 내셔서 하나님 소유로 삼으셨습니다. 그리고 이 레위인을 하나님께서 직접 먹이셨습니다.
그 곡식 제물의 남은 것은 아론과 아론 자손의 것이니, 이것은 여호와의 화제 중에서 지극히 거룩한 것이다. (레 2:10)
그것은 누룩을 넣어 굽지 말아야 한다. 내가 그것을 내 화제물 중에서 그들 몫으로 줬으니, 속죄제나 속건제와 마찬가지로 지극히 거룩한 것이다. (레 6:17)
봐라. 네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너희 형제 레위인을 선택해 너희에게 선물로 줬으니, 그들은 회막 섬기는 일을 하도록 여호와께 바쳐진 자들이다. (레 18:6)
특별한 구별···. 여호와의 화제는 모두 거룩한 것이지만, 그 화제 가운데서도 지극히 거룩한 것이 있음을 레위기는 가르칩니다.
그러면 신약 교회에서 특별한 구별은 존재하지 않습니까? 바울 사도께서는 하나님 말씀(일)을 맡은 자로서 자기 직분, 또는 하나님 말씀(일)을 맡은 자로서 목사(목자) 직분을 두고 어떤 의식을 가지고 계셨습니까? 하나님 율법이 가르치는 의식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레위인의 특별한 구별 의식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이른바 “특권 의식”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이 특권 의식을 가지고 ㅡ모든 직, 모든 직업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는 성직(고전 10:31 참고)이지만, 그 성직에서도ㅡ영의 직분과 육신의 직분이라는 구별을 가르치셨습니다.
우리가 너희에게 영적인 것을 뿌렸다면, 우리가 너희에게 육신의 것을 거둔다고 해서 그것이 지나친 일이 되겠느냐? (고전 9:11)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스라엘 자손이 예물을 깨끗한 그릇에 담아 여호와의 집에 드림 같이 그들이 너희 모든 형제를 뭇 나라에서 내 성산 예루살렘으로 말과 수레와 교자와 노새와 낙타에 태워다가 여호와께 예물로 드릴 것이요, 나는 (뭇 나라 이방인) 그들 가운데에서 택해 제사장과 레위인을 삼으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사 66:20~21)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고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겨야 한다. (고전 4:1 하)
누가 자신의 비용을 쓰며 군인으로 봉사하겠느냐? 누가 포도원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지 않겠느냐? 누가 양 떼를 기르면서 그 양 떼의 젖을 먹지 않겠느냐? 내가 사람의 관례를 따라 말하고 있느냐? 율법도 이것을 말하고 있지 않느냐? 모세의 율법에 기록돼 있기를 “곡식을 타작하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마라.” 했으니, 하나님께서 어찌 소들을 염려하시는 것이냐? (고전 9:7~9)
성전에서 일하는 자들은 성전에서 나오는 것을 먹으며, 제단을 맡아 보는 자들은 제단의 제물을 나눠 가진다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이와 같이 주님께서도 복음을 전하는 자들에게 복음으로 살아가라고 명령하셨다. (고전 9:13~14)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신과 화목하게 하시며, 저희의 죄를 저희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 이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신하는 사신이 돼,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너희를 권면하시는 것같이 그리스도를 대신해 간구하노니,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 (고후 5:18~20)
잘 다스리는 장로들은 두 배나 존경받아야 하고, 특히 말씀과 가르치는 일에 수고하는 자들은 더욱 그렇게 돼야 한다. 성경에 말하기를 “곡식을 타작하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마라.” 했고, 또 “일꾼이 자기 품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했다. (딤전 5:17~18)
만일 어떤 이가 감독 직분을 바란다면, 그는 선한 일을 열망한다는 그 말은 참되도다. (딤전 3:1)
정죄의 직분에 영광이 있다면, 의의 직분은 영광이 더욱 넘칠 것이다. (고후 3:9)
레위인을 하나님께서 직접 먹이셨던 것과 같이 “복음을 전하는 자들은 복음으로 살아가라.”고 하신 주님의 명령은 ‘복음을 전하는 자들을 내가 직접 먹이겠다.’는 뜻이었습니다. 해를 비추시고 비를 내리시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 모든 사람을 먹여 살리시지만, 그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들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양무리’를 특별히 구별해 내셨고, 그 양무리 가운데서도 복음을 전하는 자, 목자들을 특별히 구별해 양무리를 먹이며 치는 자들로 세우심으로써 목자들을 직접 먹이십니다. 그러므로 ‘양무리가 연보한다.’는 까닭 때문에 ‘목자들을 먹여 살리는 자들은 양무리다.’는 생각은 배도ㅡ하나님의 도를 저 버림ㅡ의 한 양상임을 직시하시기를 바랍니다.
“목사 보수를 사례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특권 의식이에요.”라는 ‘강요된 은총 님’ 댓글 때문에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은총 님께서 이른바 “복음주의자”들과 같이 목사의 직분을 하찮게 여기시나?’ 하는 충격에서 벗어나, 다는 댓글들입니다.
개혁신앙을 추구하는 {양무리 마을}에 가입할 때 가입질문에 “예”라고 대답하신 이상, {양무리 마을} 회원님들은 {제네바 교리문답}에서 ‘제5계명을 해설하시면서 우리 개혁교회 위대하신 선조 칼빈 목사님께서 뭐라 가르치시는지’를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평등”을 주장하며 목사 직분을 양무리가 존경해야만 하는 직분, 높은 지위에 속하는 직분, “더욱 귀한 직분”으로 여기지 않고 하찮게 여기는 이른바 자칭 “복음주의자”들2) 생각에서, 미혹에서 벗어나시기를 바랍니다.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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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양무리 마을}에 올라온 조영엽 [여성 안수(여자 목사, 여자 장로)를 금하는 성경적 교훈]에 적힌, 고린도전서 14장 34절에 관한 {칼빈 주석}을 참고함.
2) 저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한 형제로서 평등하다.”며 ‘여성 목사 안수’를 주장하시는 김세윤 목사님 역시 이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 글은 {양무리 마을} <목사 세금에 대한 정주채 목사 견해 / 참고글> 댓글란에 올린 댓글들을 모은 글입니다. 그 때 그 댓글들은 목사를 ‘양치기 개’ 정도로 보는 여자 운영자 그레이스 님에게 곧바로 삭제당했습니다.
*) 이 글은 ‘{개혁신앙 푸르내} 정체성’ 게시판에 <더욱 귀한 직분: 목사는 ‘양치기 개’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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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링크
https://cafe.daum.net/reformedcafe/Hxhp/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