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금오도 비렁길
남해안 끝자락의
작은 기암괴석이 신비로운 섬
‘비렁’은 벼랑(절벽)의 여수사투리
여름 휴가지로 추천할 정도로 유명해진 금오도의 아름다운 바다 풍광을 배경으로 떠 있는 섬 해안가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따라 조성된 18.5㎞의 벼랑길이 '명품 탐방로'로 알려지면서 비롯됐다.
해안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벼랑
남해안에서 찾아보기 힘든 해안단구의 벼랑을 따라 조성되었기 때문에 그 이름을 비렁길이라 부른다. 파도가 밀려드는 천길 낭떠러지의 벼랑길 사이에는 조선 왕실 궁궐 건축 목재로 사용될 황장목이 자라는 금오숲이 있다. 이 숲은 인어공주, 혈의 누, 김복남 살인사건 등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었으며 호젓하게 걷기 좋은 길이다. 어디엔가 금자라가 있을 것 같은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에서 볼 수 있는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는 무료한 삶을 재충전 시켜주는 활력소가 될 것이다.
남해안 끝자락의 섬, 금오도는 크고 작은 기암괴석들이 주위에 흩어져 신비로운 느낌마저 전해진다. 특히 사시사철 감성돔 낚시터로 각광받으며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해안도로 전체가 걷기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더구나, 조선시대만 하여도 일반인들이 마음대로 출입할 수 없는 봉산이었다. 왕궁에서 사용하는 벌목장과 사슴목장 등이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신비감은 더한다.
비렁길을 따라 이어진 다도해의 환상적인 풍경과 절벽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또한 구간마다 마을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이어져 있어 시간이 부족하거나 체력이 부치는 사람들은 언제든지 하산할 수 있다.
비렁길은 행정안전부의 친환경 생활공간 조성사업 공모에 당선되어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덕분에 비렁길은 최대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었다.
자연그대로를 간직한 다양한 비렁길 코스
비렁길은 총 5개 코스와 종주코스로 나뉘어 있으며 18.5km에 8시간 30분 소요된다. 비렁길이 시작되는 금오도 함구미 선착장, 크고 작은 어선들이 즐비하고 바닥까지 들여다 보이는 투명한 바닷물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선착장을 벗어나 비렁길 입구에 다다르면 금오도 특산품인 방풍나물이 지천이다. 이 나물을 먹으면 풍을 예방함은 물론 남자의 바람기를 없애준다는 설이 있어 재미를 더해준다. 우거진 산림속에는 희귀식물인 고란초 군락이 반기고 취나물, 고사리, 참가시나무, 생강나무, 비자나무, 목이버섯 등이 자라 식생보존이 잘 되어있음을 실감한다.
섬 속살에 취함도 잠시, 30분 정도 걷다보면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용머리(용두)에 다가선다. 사람 키를 넘는 억새밭과 다도해 절경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저절로 카메라에 손이 간다.
아찔한 절벽의 매력에 넋을 놓다
나라에서 일반인들의 출입과 벌채를 금지하여 아껴 두었던 땅 금오도. 아찔한 절벽은 삶의 터전이었고 절경은 신선과 고승들의 쉼터였다. 매력에 빠지고 풍경에 취하는, 그래서 비렁길을 다녀온 이들은 모두 말한다. 평생 잊지 못할 길이라고.
해안 절벽을 따라 땔감을 구하고 낚시를 하러 다녔던 금오도 비렁길, 이름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표준말 ‘벼랑'의 여수사투리가 ‘비렁 '이다. 비렁길이 시작되는 금오도 함구미 선착장, 크고작은 어선들이 즐비하고 바닥까지 들여다 보이는 투명한 바닷물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남해안에서 찾아보기 힘든 금오도 해안단구의 벼랑을 따라 조성된 트레킹 코스로 단장된 해안 절벽을 끼고 트레킹하는 그 아찔함이 금오도 비렁길의 매력이다. 함구미 마을 뒤 산길에서 시작해 바다를 끼고 돌며 형성된 코스로 함구미 선착장에서 시작되어 두포 → 직포 → 학동 → 심포 → 장지를 잇는 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1코스 함구미 → 미역널방 → 송광사절터 → 신선대 → 두포 (5km / 2시간)
이 코스의 주요 관광 포인트로 용두바위와 미역바위, 송광사 절터, 신선대 등을 꼽을 수 있다. 밭길을 넓혀 만든 비렁길의 한 구간, 말 그대로 용머리처럼 생겼다 해서 불린 용두바위에서는 고흥반도의 나로도 우주센터를 전망할 수 있고 우주선발사 장면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또 다른 명소 이기도 하다. 또한 2㎞가량 걷다 땀을 식힐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용두바위부터 미역바위 등 일부 구간은 나무 펜스 너머 아래로 고개를 밀어 내려다보면 아찔할 정도로 가파른 벼랑을 이뤄 색다른 스릴도 던져준다.
데크를 타고 가다보면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세운 송광사라는 전설속의 절터에 다다른다. 지눌은 좋은 절터를 찾기 위해 새 세마리를 날려 보냈는데 한마리는 순천송광사 국사전에, 다른 한마리는 고흥 금산 송광암에, 마지막 한마리는 금오도에 날아왔다는 설로 이를 삼송광이라 부른다.
절터를 지나 2km정도 가다보면 신선이 놀다갔다는 신선대가 나온다. 비렁길은 가다보면 비렁길의 처음과 끝은 항상 마을과 맞닿아 있다. 각 마을에는 쉼터와 금오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방풍 자장면, 방풍 서대회무침, 방풍해물파전 등 각종 맛있는 특산물들을 판매한다.
2코스 두포 → 굴등전망대 → 촛대바위 → 직포(3.5km / 1시간 30분)
두포에서 1.7km정도 가다보면 바다전망이 일품인 굴등전망대가 나온다. 굴등은 절벽위에 형성된 독특한 마을이다. 전망대가 자리할정도로 낮에 보는 경치도 유명하지만 밤에는 나그네를 몽환에 빠뜨릴 정도로 달과 별빛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굴등전망대를 지나면 촛대바위가 보인다. 촛대바위는 마을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했던 곳이다. 조금더 가다보면 해수욕장과 300년된 해송들이 있는 직포에 도착하게 된다.
3코스 직포 → 갈바람통전망대 → 매봉전망대 → 학동(3.5km / 2시간)
함구미에서 배를 타면 직포까지 비렁길 1, 2 코스를 지나지 않고 바다에서 비렁길을 바라볼 수 있다. 비렁길에서 바라보는 바다도 아름답지만 바다에서 바라보는 비렁길은 깎아지른듯한 절벽과 기암괴석들로 또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직포에 들어서자마자 풀밭과 동백숲으로 우거진 산길이 나온다. 빼곡한 동백나무와 울창한 숲은 절로 힐링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숲길을 빠져나가면 갈바람통 전망대가 나온다.
갈바람통 전망대와 매봉전망대는 아름다운 절경과 더불어 깎아놓은 듯한 아찔한 절벽위에서 아래를 보면 그야말로 스릴 만점이다. 없던 고소공포증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매봉전망대를 지나 흔들흔들 출렁다리를 지나면 학동이 나온다.
4코스 학동 → 사다리통전망대 → 온금동전망대 → 심포(3.2km / 1시간 30분)
학동은 산의 모양이 학을 닮았다하여 그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학동을 등지고 걷다보면 사다리통 전망대와 온금동 전망대가 나온다. 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망망대해는 몸과 마음을 힐링해준다.
이곳에 아름답게 조성된 야생화들은 눈을 즐겁게 해주고 파도소리는 귀를 즐겁게 해준다. 이런 자연에 취해 걷다보면 어느새 포구가 깊다하여 심포라고 불리우는 마을에 다다르게 된다.
5코스 심포 → 막포전망대 → 숲구지전망대 → 장지(3.3km / 1시간 30분)
심포마을은 한겨울에도 따뜻하고 깊고 맑은 바다로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어 낚시꾼들에게는 두말할 나위없는 포인트이다.이곳에서는 특히 감성돔이 많이 낚인다. 심포마을에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망산봉수대가 잘 보존되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망단봉수대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비렁길 5코스를 다 돌다보면 어느새 해질녘이 된다. 이곳에서의 일몰은 환상 그 자체다. 넋을 잃고 보다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해넘이를 보고 내려오면 비렁길코스의 마지막 종착지인 장지에 도착한다.
[출처 : 여수문화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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