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6 주일설교
자기 생명을 보존하는 방법
마태복음 16:21~28
얼마 전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엄청난 산불이 있었습니다. 그 불로 인해 27명이 사망하고 건물 1만 2천여 채가 불탔습니다. 산불이 한번 나면 끄기 어려운 이유는 가까이에 탈 수 있는 나무가 많기 때문입니다. 불이라는 것은 꼭 다른 물건을 태웁니다. 만일 태우지 못하면 불은 조용히 사라집니다.
그런데 신자의 믿음도 불과 유사합니다. 무슨 말일까요?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바로 그것을 말씀하십니다.
마태복음 16장은 마태복음 전체의 핵심입니다. 마태복음은 유대인 마태가 유대인 신자들에게 예수님이 율법에서 예언한 그 메시아임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마태복음 16장에 와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바로 그때 베드로가 대답했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시며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예수님이 그리스도, 즉 메시아라는 말과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의 의미를 제가 두 주 동안 설교했습니다.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말은 예수님이 바로 우리를 살리는 분이라는 뜻이고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은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라는 뜻입니다.
베드로가 이렇게 신앙을 고백하자 예수님은 중요한 두 가지 말씀을 하셨습니다. 첫 번째 말씀은, 18절에서, 베드로의 신앙고백 위에 예수님의 교회를 세우겠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교회란 예수님이 그리스도이며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이 그리스도이며 하나님인 것을 믿기 위해서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어야 가능합니다. 교회에는 온갖 사람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가 원래 어떤 사람이었든지 성경을 배워서 예수님을 그리스도이며 하나님이심을 믿고 예수님께 순종하기로 고백하면 교회의 회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19절에서 예수님이 교회에 천국 열쇠를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교회의 회원이 되면 동시에 천국 백성이 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몸에 속해야만 머리에도 속할 수 있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교회에서 출교당하면 천국 백성 자격도 빼앗깁니다. 어떤 사람이 교회가 싫다고, 문제 많다고 교회를 떠나면 그것은 예수님을 떠나는 것입니다. 교회에 문제가 많더라도 완전하신 예수님도 참으시는데, 문제 많은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교회를 떠납니까?
예수님의 두 번째 말씀은 21절에 나옵니다. 제자들이 드디어 참된 믿음을 고백하자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가서 고난받고 죽었다가 사흘 만에 부활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말씀을 보면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하기 위해 3년을 기다렸습니다.
세상에서 이보다 더 큰 천기누설(天機漏洩)은 없습니다. 하늘의 하나님이 인간이 되어 세상에 오셨다는 사실도 놀라운 소식이지만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잡혀가서 고난을 받고 죽는다고요? 그리고 죽은 분이 사흘 만에 살아나신다고요? 여러분은 이해가 되고 믿어지십니까? 이 말이 이 말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우리에게는 이 모두가 과거 사건이라서 전혀 이상하지 않고 믿어집니다. 하지만 이 말을 처음 들은 제자들에게는 얼마나 이상한 말이었을까요? 그리고 존경하며 따르던 스승께서 죽는다면 제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스승과 제자란 선생과 학생 관계와는 다릅니다. 고대에는 아버지를 버리고 가문을 버리고 새로 모신 아버지가 바로 스승입니다. 그런 스승이 죽으면 제자들은 어떻게 하라고요?
그래서 베드로는 그러면 절대로 안 된다고 했습니다(22절). 우리는 23절에서 예수님이 “사탄아 물러가라”라고 하신 것을 알고 있으니까 베드로가 믿음이 없다고 생각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사랑해서 한 말입니다. 예수님이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라고 하신 것은 베드로에 한 말이 아니고 베드로가 사탄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베드로 뒤에 있는 사탄에게 한 말씀입니다.
사탄은 3년 전에도 예수님을 찾아와서 세 번이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라면”이라고 유혹했습니다. 사탄은 예수님에게 메시아의 길이 꼭 그렇게 고난받고 죽는 고통스러운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쉽고 편하고 간단한 길이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때 세 번이나 예수님을 유혹하던 그 사탄이 지금 다시 나타난 것입니다.
베드로는 순수한 마음으로 인간적인 생각을 말했는데 그 순간 사탄에게 이용당한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약점입니다. 우리도 부모님을 사랑해서, 아들을 사랑해서 한 말이 하나님을 거역하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교회를 걱정해서 한 말인데 사탄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나도 모르게 사탄에게 이용당하지 않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탄에게 이용당하지 않게 하옵소서.”
이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방법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23절에서는 사람의 일을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의 일은 편하고 쉽고 멋지게 성공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한번 호령하면 천하 모든 사람이 무릎을 꿇고 예수님이 온 세상의 왕이 되면 얼마나 멋지겠어요. 예수님이 왕이 되면 제자들은 총리와 비서실장과 장관 자리를 차지하겠죠. 그게 마태복음 4장에서 사탄이 제시한 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길은 십자가에 죽었다가 다시 사는 것입니다. 밀이 땅속에 떨어져서 썩는 과정을 통해 100배로 열매 맺는 방법입니다. 예수님이 고난받고 죽어 다시 살아나는 방법으로 메시아가 되신다면 사람도 그런 방법으로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요 12: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만일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예수님을 위해 목숨을 바치지 않는 사람도 결국은 다 죽습니다. 사람이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자기 목숨을 잃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위해 목숨을 잃으면 찾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위해 죽는 사람은 예수님이 그를 살려서 천국에서 영원히 함께하십니다. <25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사람이 자기 목숨이 아깝고 재물이 아깝고 시간이 아깝고 자존심이 아까워서 그것들을 다 지키고 싶어서 예수님께 헌신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그렇게 아끼던 것을 다 잃어버립니다.
어떤 재벌이 죽자 친구들이 조문을 왔습니다. 조문 후에 식사하며 담소하다가 죽은 재벌의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던 사람이 말했습니다.
“이 친구는 얼마나 남기고 갔을까?”
그 말을 들은 친구가 불쑥 대답했습니다.
“모두 다 남기고 갔겠지.”
경제학 질문에 철학적 대답을 한 것입니다.
자기 것이 아깝다고 예수님께 드리지 못하는 사람도 결국 죽습니다. 죽으면 다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보화를 천국에 쌓으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지 않으면 우리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위해 죽지 않으면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 더 좀 잘살아보겠다고 주님의 뜻에는 관심 없이 자기를 위해 죽도록 고생하다가 천국을 잃어버리면 가장 손해입니다.
여러분이 주님을 위해 목숨 바치면 주님이 반드시 보상해 주십니다. 이 땅에서 보상해 주지 않으신 것은 천국에서 영원히 여러분의 상급이 됩니다. <26~27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그런데 주님을 위해 죽는다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사람이 어떻게 죽든지 빨리 죽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무가치한 것을 위해 함부로 죽어도 안 됩니다. 주님을 위해 죽는 것은, 주님을 위해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28절은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 구절입니다. 여기에 서 있는 사람 중에 인자가 왕권을 가지고 오는 것을 볼 자도 있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이 구절의 의미에 관한 6가지 해석이 있는데 모두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중에 두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1) 제자들의 왕성한 복음 전도로 예수님을 왕으로 인정하는 세상이 펼쳐지는 것을 본다는 뜻이라고 하는 설명입니다.
2) 마지막 영광을 예표하는 변화산 사건(17장)을 의미한다는 설명입니다.
이 두 가지 설명도 좀 한계가 있지만 저는 1)번 해석이 가장 좋은 해석이라고 봅니다. 그 이유는 28절의 말씀은 24~27절 뒤에 주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24~27절에서 예수님은 사람이 목숨을 바쳐서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제자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는 그 모든 헌신과 희생을 다 갚아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28절에서는 천국에서 갚아 주기 전에 이 땅에서 예수님의 영광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복음을 받고 예수님의 통치를 받는 모습이 바로 그런 영광입니다. 어떤 제자는 빨리 순교했지만 어떤 제자는 복음이 땅끝까지 전파되는 모습을 본 제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그런 영광을 볼 수 없습니다. 신자가 혼자 조용히 믿다가 조용히 죽으면 그대로 사라집니다. 그래서 서두에서 제자의 특징이 불의 특징과 같다고 했습니다.
추운 겨울밤에 모닥불이 꺼지면 안 됩니다. 아궁이의 불이 꺼지면 안 됩니다. 불이란 잘생긴 불, 똑똑한 불이 필요 없습니다. 불은 계속 타는 불과 조용히 꺼지는 불밖에 없습니다. 불은 다른 나무에 옮겨붙어서 꺼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자의 믿음도 꺼지면 안 됩니다. 지상의 교회, 즉 믿는 사람들의 모임이 사라지면 안 됩니다. 그러기 위해 신자가 할 일은 내가 받은 복음, 내가 믿는 복음, 내가 아는 예수 십자가 구원을 다른 사람에게 옮겨 붙여서 다른 사람도 나처럼 타오르게 하는 것입니다.
복음 전도가 때로 어렵고 때로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할 것은 예수님을 우리의 구원이 되시려고 십자가에 죽은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 구원을 가지고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서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믿음을 유지하는 방법이고 우리 생명을 보존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자기의 영적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영혼을 구원하시기 바랍니다. 그 일을 위해 기꺼이 십자가를 지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https://youtu.be/kbgR1jIVy-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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