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담하의 술이야기 2 - 인천타임즈 제3호 , 2008.10.01
체질에 맞는 안주를 먹자 / 이담하
소주든, 맥주든, 폭탄주든 기분이 좋아 급하게 원샷! 원샷! 하고 들이킨 다음 날 아침엔 술병만 보아도 진저리를 친다.
“다시는 술 마시지 말아야지!”
“이젠 끝이야, 끊어야지!”
필자나 술을 과음해 본 사람은 이런 결심을 수도 없이 했을 것이다. 별의별 후회가 다 들고, ‘안주나 제대로 놓고 먹을걸’ 하는 생각도 했을 것이다.
술이란 것은 세금이 높고 몸에도 안 좋아 장려하진 않지만, 오래되고 귀하며 정성이 들어간 술은 반드시 나쁘다고만 볼 수 없다.
술은 잘 마시면 약이요, 잘못 마시면 독이다.
사람의 신체 중에서 가장 정직한 곳이 뱃속인 것 같다. 보기 싫으면 안보고, 듣기 싫으면 귀 막고, 말하기 싫으면 입 다물면 되지만 뱃속은 그렇지가 않다.
아무리 좋은 것도 많이 먹으면 속이 거북해지고, 조금이라도 상한 것을 먹으면 마침내 탈이 난다. 독한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신다면 당연히 거부반응이 일어난다.
자기 돈 들이지 않고 마시게 되거나, 귀하고 비싼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는 남에게 질세라 빨리 많이 마시려고 한다. 우리 속담에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라는 말이 있다. 지나치게 술 욕심이 많은 사람을 위해 하는 말일 것이다.
현재의 과학기술로도 복제하지 못하는, 천지 만물 중에 단 하나뿐인 '나'의 소중함을 알아차린다면 술 욕심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누구나 건강하고 오래 살고 싶은 게 소원이라면 과음을 하지 말아야 하며 특히 강술을 마셔서 몸을 힘들게 해서는 안 된다.
술과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먼저 식사부터 하자. 포만감에 술 욕심이 사라진다. 그 다음에는 안주와 곁들여서 술을 천천히 마시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당연히 덜 취하고 몸에 해가 덜 간다. 물론 ‘자칭 주당’들은 술맛이 떨어진다고 우는 소릴 할 테지만 하나뿐인 몸에 비하랴.
술자리에 빠지지 않는 게 있다. 술만큼 중요한 게 안주이다. 술에 맞는 안주를 먹었을 때, 술맛이 더 나듯이 체질에 맞는 술이 있다면 체질에 맞는 안주도 있다.
필자는 술을 많이 마시지는 못해도 좋아하기에 관심이 있어 체질별로 맞는 안주를 요약해 보았다
1. 태음인
체질특성 : 감수성이 예민해 크고 작은 문제마다 술에 의존해서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폐 기능, 간 기능이 좋아 어떤 술도 잘 받는다.'술독'으로 불린다.
맞는 술 : 소주, 양주 등 증류주를 좋아하나 몸이 냉하고 기가 부족해서 탁주가 더 좋다.
맞는 안주 : 쇠고기, 우유, 치즈, 두부, 콩나물, 밤, 은행, 배, 당근, 무가 어울린다.
숙취해소 : 칡차, 율무차, 생강차, 꿀물. 우거짓국, 무국, 콩나물국, 북엇국이 좋다.
설사할 땐 미음이나 따뜻한 생강차로 속을 다스려 준다.
2. 태양인
체질특성 : 부지런하고 완벽하지만 게을러지면 술을 자주 마시게 된다.
분위기를 좋아해 남보다 앞장서서 마시는 타입이지만 술에 약하고 간 기능이 약하다
맞는 술 : 열이 많아 청주나 와인 생맥주가 좋다. 직접 담근 오가피나 모과주도 무난하다.
맞는 안주 : 문어, 포도, 머루, 다래가 좋다. 육류는 피한다.
숙취해소 : 소변으로 술을 해독시켜 주는 조갯국이 좋다.
3. 소음인
체질특성 : 몸이 냉하고 기가 부족하다. 찬 성질의 맥주를 마시면 소화력이 감퇴되고 설사를 한다.
음주 전에 인삼 한두 쪽을 먹으면 덜 취한다.
맞는 술 : 탁주, 소주, 양주, 인삼주가 좋다.
맞는 안주 : 닭고기, 감자, 사과, 귤, 복숭아등이 어울린다.
피할 안주는 돼지고기, 우유, 땅콩, 수박 등이다.
숙취해소 : 인삼차, 꿀물, 생강차, 북엇국이 좋다.
4. 소양인
체질특성 : 속에 열이 많아 성격이 급해 술을 빨리 마시고 과음과 폭음하는 타입이다.
과음 후에 신장 기능이 떨어져 붓거나 숙취가 오래간다.
변비가 생기기 쉬워 야채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
맞는 술 : 생맥주 정도가 무난하다.
맞는 안주 : 돼지고기, 굴, 전복, 새우, 오이, 수박, 참외, 파인애플 등을 권한다.
숙취해소 : 배춧국, 야채즙, 오이냉채, 북엇국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