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소재분과 · 허 원 도
한낮 기온이 32도를 육박한 6월 25일, 한국시니어과협 회원 21명은 서울시립과학관을 찾았다. 이곳은 2017년에 개관하여 지난 5월에 2주년을 맞이하였으니 손때가 묻기에는 아직 이르다. 노원구 하계동에 자리잡은 과학관은 강북지역의 과학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균형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 설립되었다고 한다. 총사업비 423억원을 투자한 연면적 12,330㎡에 지상 3층짜리 현대식 건물이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린다. 현관 입구에 들어서니 이정모 관장과 이현배 전시기획과 과장이 환한 표정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이 관장은 환영인사와 함께, “우리나라에는 135개 과학관이 있습니다. 이들과 비교해서 좀 더 독특하고 차별화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보다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시물을 설계하였습니다. 다른 과학관에 비해서 볼거리는 적지만, 생각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혔습니다.” 라고 서울시립과학관의 특징을 말씀하셨다.

한국시니어과협 이충희 회장님은 우리 협회를 소개하고 “우리 시니어과학기술인이 가지고 있는 축적된 지식을 후학들에게 전수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청소년 꿈나무 육성사업도 하고 있으므로 서울시립과학관과 협력하면 우리의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방문 목적을 설명하였다.
이어 이현배 과장의 전시실로 안내와 함께 먼저, 이제막 시운전이 끝난 기상현상인 토네이도 체험장치를 볼 수있었다. 높이가 5m는 됨직한 장치 아래에서 액화질소를 증발시키고 탑의 꼭대기에서 빨아들이니 토네이도 현상이 나타났다. 흥미를 더하기 위해서 해설과 함께 풍선을 장치 속에 띄워보기도 했다. 풍선이 솟구치는 현상이 영상 속에서 집체가 날아오르는 토네이도 모양이 그려졌다.
관람객의 시선을 잡아두기 충분한 교육 모의시설이라 여겨졌다.
전시실 이름도 이채롭다 . G전시실은 녹색으로 꾸며져 있었다. 공존(harmony)을 의미한다. 주로 생태, 환경, 건축, 등과 관련되는 전시실이다. 오렌지색으로 꾸며진 O전시실은 생존(life)을 주제로 나 자신과 주변 물질과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것이라 한다. 인체, 유전, 물질, 등과 관련된다. 또 청색의 B전시실은 연결(network)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뇌과학, 교통, 우주, 수학 등의 네트워크를 나타낸다. 마지막 전시실인 적색의 R전시실 키워드는 에너지와 힘의 흐름을 나타내는 순환(circulation)을 의미한다. 이처럼 전시실 마다 색상, 디자인, 등으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여 전시물의 가치를 높이려 하였다.
또 전문연구소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 광학현미경과 전자현미경이 전시실 내에 비치되어 있다. 학생들이 직접 관찰해 볼 수 있도록 특별히 준비한 것이라고 했다. 모든 전시품 앞에는 빠짐없이 의자들이 비치되어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전시물을 보면서 차분히 생각하고 토론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되어 있는 것이라 한다. 다른 과학관과 차별화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그 다음, 교육실을 둘러보았다. 관장님은 자신이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장소라 했다. 주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안에서 하기 어려운 실험을 이곳에서 할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시립과학관은 보는 것으로 끝나는 전시관이 아니라, 체험을 통한 학교 밖 과학교실이 되길 기대합니다. 나아가서 서울시립과학관이 호기심을 해결하는 장소로 인식되는 것보다 새로운 질문을 얻어가는 과학커뮤니티의 장이 되길 바랍니다.”하고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관람을 마친 후 인근 중국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자리에서 이충희 회장은 “차별화된 과학관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신 관장님 이하 직원 여러분을 치하합니다. 이처럼 훌륭한 과학관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오찬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을 계기로 우리 한국시니어과협이 서울과학관과 돈독한 관계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MOU 체결 등도 고려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하고 소감을 피력하였다. 이정모 관장은 “과학계의 원로분들을 모시게 되어 뜻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습니다.”라는 친절한 끝맺음 인사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본 행사 중 전시품 앞에서 성의를 다해 알뜰히 해설해 주신 전시기획과 이현배 과장님께 특별한 감사드리며, 또 우리 일행이 불편이 없도록 끝까지 배려해 주신 직원 여러분께도 지면을 통해서 감사함을 전한다.
20 2019년 6월호Ⅰ시니어과협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