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교단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눈 뜨고 코 베이는 세상이라지만 거지같다ㅋㅋㅋ
학생부장과 학교폭력 담당교사의 일 처리...
전부터 답답하긴 했지만 이렇게 회피하다니.
분명 23일 1학년 선생님 전체가 학생부장을 찾아갔을 때 일단 사안 조사 해보고 학부모에게 연락하던지 하자고 해놓고, 학폭 담당이 사건 터진 날 담임이 미리 연락해야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할 때 쓱 모르는 척.
본인 때문에 그 날 점심 회의,
5-6교시는 창욱이 사안 조사 받고,
7교시는 학급 전체 사안 조사.
8교시는 남학생 창욱이 관련 재조사...이게 뭐람.
내가 사안 조사할 동안 뒷짐 지고 자기 일 아닌 척 쏙 빠져 있더니.
오늘은 대뜸 다른 소리를 해댄다.
우리가 23일 박재현과 아이들을 신고하고자 찾아왔고, 담임은 확고하게 애들을 처벌하기 위해 학폭 하자고 했다 한다. 내가...?
교감 선생님께서 이건 학폭 접수하라고 해서 하는 거면서...
따끔한 지도와 훈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단체로 간 거고, 초반부터 몇 번이나 말했으나 듣질 않아서 우리가 아는 방법이 선도다 이야기 한 건데? 어차피 학폭 접수 안해줄 거 뻔하니까.
더구나 학폭이든 선도든 뭐든 상관없다, 애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한번쯤은 혼나봐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근데 우리 잘못이란다. 참...
학폭 담당 선생님이 아침부터 불러 하는 말이 금요일 이야기 들었다, 선도를 열지 학폭을 열지 선택하라고 한다. 옆에 부장은 교감 선생님께서 이건 선도감이 아니라 학폭을 열어야 한다 하셨다 계속 말씀하셔서 그러면 (학폭) 해야죠. 라고 말했다. 이걸 발목 잡힐 줄이야. 이 사람들은 그냥 총알받이가 필요했던 것이다.
학폭 담당은 나한테 '학폭을 열어주면야 우리야 편하다, 근데 학교장 종결 처리 되면 아무 것도 없는 거 아시죠? 선도는 우리가 귀찮지. 애들 잘 지내고 있는데 담임이 괜히 신고해서 애들이 이제 창욱이한테 거리둘 수 있다, 신고자는 담임이네요? 선생님이 신고자죠?' 등의 협박하는 어투로 이야기를 했고, 나도 슬슬 화가 났다.
가해 피해자를 직접 정해서 오라 하질 않나, 애들이 자기한테 온 거는 3번밖에 없고 다 기록하고 있는데 1학기부터 성 사안을 인지했으면 그때 말해줘야지, 말해줬으면 처리했을텐데 말하지 않은 담임이 잘못했다 하질 않나 어이가 없다. 1학기 때 애들 몇 번이고 학생부에 보냈다. 하도 치고박고 싸워서. 그때는 폭행이 주를 이뤄서 크게 성 사안은 눈에 띄지 않았고, 지금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에 지도한 종이를 보니 그런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말씀 드린 걸로 꼬투리를 잡으니 이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다시 찾아보고 알게 되었다니 아~...하고 사과 하나 없이 지나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