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핸디 7, 동반자 3인 총 타수 320...
이렇게 4명이 하이난섬을 다녀왔다.
평소 저가 항공을 타지 않기에, 어찌어찌 알아보다
아시아나 항공을 전세기로 운영하는 모두투어 여행사를
선택하게 되었다.
17일 밤 11시에 출발해서 18일 오전 02:40분에 도착하는
일정이라 첫날과 마지막날은 거의 날밤을 새는 것과 같았다.
비행기는 작았지만 새 것이라 마음이 놓였다.
골프장은 레이아웃은 좋았으나,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아
보물을 그냥 돌로 만든 대표적인 사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대지역임을 나타내는 야자수와 호수 그리고 수많은 벙커가
이 골프장을 특징한다.
티샷이 떨어지는 190~210m에 위치한 양쪽 벙커와, 그린을 둘러싼 벙커는 우연히
온그린을 용납하지 않는다.
제법 난이도도 있고, 구조는 좋아 보이는 이 골프장의 속살을 들여다 보면 다음과 같다.
1. 그린
가장 충격적이고, 말문을 막히게 하는 것이 그린이었다.
에어레이션을 한 것도 아닌데, 그린이 잔디로 이루어진 것인지,
모래로 이루어진 곳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사진 몇장과 첨부한 동영상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동영상을 첨부한 이유는 어느 한군대 일부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고, 18홀 전체에 걸쳐, 그리고 홀 전체에 걸쳐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이다.
(공이 놓인 자리 주변의 잔디 상황. 기가 막히다. 밑의 하얀 부분도 에지가 아니라 그린임.
(그린과 에지의 경계가 아니라, 그린 위의 모습임)
(그린으로 부터 30m 이내에서 보면 이렇게 보인다.
하얗게 보이는 부분을 자세히 찍은 것은 아래 사진)
(이 상태의 그린이 고개를 숙여 퍼터를 할려 할때 눈에 보이는 그린의 실제 모습. 어느 한 홀이 아니라
전부가 이렇다.)
첫날 돌고 나서 가이드에게 가까운 다른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냐고 물으니 불가하다는 설명을 듣고
포기를 했다.
1-2. 바뀌지 않는 홀 위치
총 99홀을 도는 동안 홀의 위치가 단 한차례도 바뀌지 않았다.
한국이라면 전후반을 돌 때도 바뀔때가 있는데, 18홀을 다섯번반을 도는 동안 그린의 홀의
위치가 변경되지 않았다.
그린의 상태로 보았을 때, 그나마 풀이 있는 위치에 홀을 위치할려니 그랬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린키퍼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골프 17년 동안 처음 겪는 일이라 신기해야 할지, 어이없어 해야할지...
2. 벙커
70대를 꾸준히 치는 골퍼에게 벙커는 사실 어려운 조건이 아니다. 벙커 턱에 박히거나
30도 이상의 턱 높이가 아닌 이상 페어웨이에 있는 조건으로 공을 가격할 수 있기에 그렇다.
그래서 벙커보다는 풀이 긴 러프를 더 어렵게 생각한다. 그러나 80대 중반 이상을 치는
골퍼에게는 벙커가 어렵다.
프로보다는 아마추어가 많이 올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이는 문창CC는 화이트 기준 200m
언저리 좌우로 벙커가 있고, 그린 좌우나 앞에 벙커가 있기에, 하이핸디 골퍼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내가 경영자라면 현재의 벙커수를 반으로 줄 일 것이다.
이와 별개로 문제는 벙커가 벙커가 아니라는 것이다.
벙커에는 모래가 있어야 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문창CC의 벙커에는 모래와 작은 돌이 섞여
있다. 일부 벙커에 한 부분만 그런 것이 아니라 18홀 모든 벙커의 모래가 작은 잡석과 섞여서
있다. 이는 벙커의 개념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모래를 채우라 하니, 주변의 잡석을 가져다
채운 꼴로 밖에 이해가 되지 않았다.
벙커의 모습을 보면... ㅠㅠㅠ
돌을 지적하자, 캐디는 공을 빼 놓고 치라는 쉬늉을 한다.
그러나 골프를 치는 사람이 공을 임의로 옮겨 놓고 치면 기분이 좋을 리 없다.
최대한 공이 위치한 곳 주변의 돌을 치우지만, 치고 나면, 공과 돌이 같이 날라갔다.
즉, 공 밑에도 잡석이 깔려 있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다닌 국내를 포함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이렇게 잡석이 깔린 벙커는
처음 보았다.
그린 옆에서 샷을 할 때는 채를 열고 사선으로 모래부터 가격하기에,
주변의 사람들을 뒤로 물러나게 하였지만, 골프채에 스크래치는 피할 수 없다.
국내 골프장 같은 경우, 어쩌다 한두개 보이는 작은 돌이 여기는 그냥 모래와 섞여
있는 상황인데, 인건비도 싸니 고운 모래가 없으면, 채에 걸러서라도 하면 될 것인데
왜 이렇게 관리가 되고 있지 않은 지 화도 나고, 어이없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3. 필드
처음 티샷을 하고,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필드의 곳곳이 풀이 없는 것을 보았다.
잔디는 나라마다 달라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좋은 날씨에 땅이 들어나고 검은 진흑같은
것이 올라와 있는 상황에 당혹 스러웠다.
티샷이던 세컨, 써드 샷이든, 30%의 확율로 공은 풀(잔디가 아니기에)이 아닌 흙에
놓여 있었다.
동반자들에게 알아서 풀에 올려놓고 치라 했지만, 신발 바닥에 풀이 달라 붙는 것이
아닌, 진흑이 달라붙는 상황은 이 필드가 충분한 배수 시설이 부족하거나 막혔 다는 것으로
이해가 되었다.
왜 풀이라 하는 지 사진을 보겠다.
크게 풀은 두가지가 있었는데,
첫번째 사진은 입사귀가 있는 풀이고,
두번째 사진은 잔디같은데 뭔가 섞여 있으면서 아래 흙에 의해 검게
보이는 것이다.
(그린 주변과 필드 주변에 많이 보이는 풀)
그리고 필드는 곳곳에 흙이 들어나 있었다.
(그냥 흙이 드러난 곳이 많은데, 앞에는 푸른 잔디인가
생각이 들것이다. 그러나 흙이 드러난 곳 앞쪽의 히끗하게 보이는 곳도 아래 사진에서 보여주는
상태다.)
(이런 상태가 보편적인 그린 상태라 생각하면 된다.)
이 보다 심한 곳은 발이 질퍽거릴 정도로 검은 흙이 올라온 곳도 있었다.
4. 아... 골프텔...
4-1) 찬물만 나오고 곰팡이 냄새가 진동하는 방...
현지 시각 새벽 02:40분에 공항에 도착예정이었고, 골프장 까지는 50분 걸린다고 하니,
통관 30분을 넣어 4시쯤은 숙소에 도착할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손가락 10개를 다 찍는 과정과 늦게늦게 나오는 짐 때문에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5시가 다 되었다.
키를 받아 문을 여는 순간...
우리 부부와 옆방의 누님 부부가 동시에 외마디 소리를 냈다.
“곰팡이 냄새...”
새벽이어서 바람은 찼지만, 문과 창문을 동시에 열어 놓아야 했다.
씻고 아침을 먹으면 2시간 정도밖에 자지 못하니, 늦은 시간에 방을 바꿀 수도 없어,
일단 간단히 샤워만 하자 했다. 그런데 샤워실에 들어간 사람이 외친다.
“따뜻한 물이 않나와요...”
그랬다.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았다.
세면대 위에 붙여놓은 쪽지에는 새벽 4시에서 6시 사이에 온수가 공급이 되지 않는다
적여 있어 세수만 하기로 하고, 7시에 일어나 샤워를 하기로 했다.
결론은?
아침에도 따뜻한 물은 나오지 않았고, 필드를 나가기 직전까지도 나오지 않았다.
이른 아침 대전 모두투어에 문자를 보내놓고 가이드에게 곰팡이 냄새와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음을 말하니, 이 친구와 같이 온 조선족 말이 걸작이다.
기분 나쁜 듯이
“본사에 연락하셨습네까?”
“방을 바꿔주면 되지 않습네까”
“여기는 섬이라 곰팡이 냄새가 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불도 눅눅합니다”...
이 친구 말은 화룡점정으로 말미에 따로 쓰겠지만, 우리가 어디 빈빈가에 왔으니
적응하라는 말투다.
처음부터 관심을 두지 않은 가이드이기에 호텔 직원 둘을 데리고 손짓 발짓하며,
곰팡이 냄새와 찬물의 문제를 지적했다. 옮기라는 방도 사정은 마찬가지임을 알고,
여기에 사람이 한참동안 들지 않았고, 문을 오랫동안 닫아 놓아 침매매트리스부터
곰팡이가 서려 있을 것이라 짐작을 했다.
결국 옮기는 것이 무의미 하다 판단하고, 그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으로 이불과
메트리스보를 바꾸라 했다.
그리고 저녁에 잘 때는 밑에서 올라오는 곰팡이 냄새를 차단하기 위해
이불을 두겹으로 해서 자야 했다.
그렇지 않아도 기관지가 좋지 않아 좋은 공기 마실려고 간 휴양지에서
곰팡이 냄새를 맡으면서 돈을 내고 자야하는 이 뭐같은 상황...
이 날부터 골프텔은 비어있는 방들 문을 열어놓기 시작했고, 우리가
자는 방도 창문을 하루종일 활짝 열어놓고 있었다.
(방문과 창문을 열어놓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메트리스에 곰팡이가 서려 있을 것이라 것.
그래서 따뜻한 날 메트리스를 말리고 털고, 곰팡이 제거제를 뿌려 말려야 한다.)
이틀째부터는 따뜻한 물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손님이 적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부러
온수를 댑히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도착한 첫날 당연히 객실에 마실 물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냉장고가 놓여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있고, 물도 없었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가이드가 물 한병 정도는 준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 친구에게
그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뒤 글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4-2) 담배 냄새 자육한 샤워장과 물이 없는 탕
토요일부터 일부 중국인들이 합류를 했다.
이들과 같이 식당을 이용하고 골프를 하고,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라커룸을 사용했다.
샤워장에 들어가니, 탕은 있는데 물은 없어, 샤워만 하기로 했는데 물을 틀고 좀 있으니
담배냄새가 진동을 했다.
옷을 갈아입는 공간과 샤워장을 차단하는 문이 없는데, 중국인들이 라커룸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좁은 락커룸에서 담배를 뿜어대니 머리가 지끈 거릴 정도였는데,
보니 담배를 피라고 재털이까지 놓여 있었다.
호텔로비에서 가이드가 첫날부터 담배를 피는 것을 보면서, 이 지역의 문화수준이가 했지만,
한국인을 손님으로 유치하는 여행사에서 분명한 관리 기준을 만들어 골프텔과 이야기해서
실내에서 (복도, 식당, 로비, 샤워장)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해야 했다.
최소한 가이드 만이라도...
4-3) 7배를 더 받는 식당
식사를 하면서 동반자가 맥주를 두개 시켰다. 그리고 라운드를 나가기 위해 물을 4개 시켰다.
계산을 할려니 맥주 한캔 20위안, 물 한명 6위안을 받았다.
그날 맛사지를 받으러 가면서 길가에 있는 가게에 들렸더니, 동일한 맥주를 3위안. ㅠㅠㅠ
손님이 없어서 일까요.
2배, 많게는 3배 정도는 이해의 영역에 들어가지만 7배... 이것은 너무 심했다.
4-4) 삐꺽 거리는 침대
침대의 스프링이 문제가 있겠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삐꺽 거리는 소리가 났다.
마지막날 중국인들이 들어오고, 새벽부터 삐꺽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야 했다.
그들의 애정행각을 탓할 것은 없지만, 삐꺽 거리는 소리는 시설의 문제겠지.
5. 할말 잃게 한 가이드...
조선 족 중에서도 착한 사람들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강화시키는
조선족들이 있다.
이번 가이드는 후자에 속하는 전형일 것이다.
5-1) 짐은 각자가 알아서
첫날 공항 출국장에서 버스까지는 80m 정도 걸어야 했다.
각자가 짐을 카트에 싣고 왔기에 버스까지 오는 것은 문제가 없었고, 당연히 그래야 겠지.
그런데, 버스에 골프백과 여행가방을 넣을 때는 운전기사나 가이드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런데, 새벽녘에 피곤한 몸으로 짐을 싣고간 여행객들에게 알아서 짐을 넣으라 하더군.
여기서부터 이 가이드에 대한 기대는 그 수준이 정해졌다.
12명이 골프백을 넣으니, 나중에 넣는 사람은 가방을 넣지 못하게 되었다.
골프백을 넣을 때 도와 주라 했더니, 이 녀석 하는 말...
"이것은 제가 하는 일이 아닙니다..."
가이드는 차에 올라가 버리고, 남은 두사람과 운전사가 짐을 다시 빼서 조정해서
넣고 탑승해야 했다.
그리고 골프텔에 도착했을 때도 가이드는 그냥 골프텔로 혼자 가버렸는데,
버스가 골프텔 입구까지 가지 않고, 한참 밑에서 주차를 해서, 카트 없이 각자가
골프백과 여행가방을 이고지고 계단을 올라가야 했는데, 출국할 때 보니,
버스가 바로 골프텔 입구에 선 것을 보고 화가 나기도 하였다.
당연히 여행객들은 첫날 새벽에 왜 멀리데서 힘들게 했는지를 서로 말했다.
이것은 출국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가이드는 손 하나 꼼짝을 하지 않았다.
5-2) 말을 바꾸는 것에 대해 전혀 책임감이 없는 가이드.
첫날 무료 발마지를 받게 되었는데, 가이드 왈...
“각자 20달러만 내면 두시간 받을 수 있습니다. 발 마사지는 한시간 입니다.“
그래서 4명이 80달러를 주고 두시간을 받기로 했다.
마사지를 받기로 한 곳 역시 고개를 침대로 파 묻으니 곰팡이 냄새가 났는데,
이후 좋은 마사지샵이라고 말한 곳에서 냄새가 나지 않은 곳으로 보아 역시
여기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곳이라 판단되었다.
어쨋든 벽에 시계가 걸려있고, 우리가 가진 핸드폰 시계로 85분 정도 지났을 때
마사지가 끝났다고 했다.
잉? 120분이 아니고 85분?
이것을 90분이라 쳐 줘도 어쨋든 2시간 짜리는 아니었습다.
그래서 가이드에게 10불만 더 받아라. 두시간이라고 당신이 몇번 강조했는데,
90분이 채 되지 않지 않느냐...
이 친구 말이 과간이다.
“우리는 이것을 두시간이라고 칩니다. 발 마사지 한시간, 전신 한시간“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전신을 한 것을 한 시간을 칩니다.“
이것이 말인지 뭔지...
마사지 실력으로 보아, 더 해라 해도 못할 것 같아 80달러를 주고 말았다.
그런데 이 친구가 코메디를 한다.
마지막날 시간이 많이 남으니 맛사지를 더 받으라 권한다.
시간은 어떻게 되냐 했더니??? 90분 짜리도 있고, 두시간 짜리도 있다고 한다.
어짜피 두시간 짜리도, 90분 하고 두시간이라고 하는데 90분 짜리를 받겠다
하니 50달러라고 한다.
제주에서 한시간에 5만원을 내는데, 여기서 90분을 하고 50달러를 내는 것이
결코 싼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많이 남는 것을 떼우기 위해서라도 맛사지를
받기로 했다.
마지막날 공항으로 출발하기 직전 이 친구가 맛사지 이야기를 다시 끄냈다.
같이간 남자 일행 6명은 받지 않기로 했는데, 우리보고는 60불짜리
2시간 맛사지를 받으라 강하게 권유한다.
뭐 10불가지고 째째하게 그러냐는 투로... 헐~~~
그래서 물었다. 당신 마음데로 이랫다저랫다 하니 두시간이 진짜 두시간인지 어떻게 아냐고.
그제 저녁에는 90분 받고, 쉬다가 가자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이제는 동반자들에게 가서 또 강요한다.
가이드를 불러 강요하지 말고, 제대로 두시간 채워서 하라 하고 돌려 보냈다.
이 맛사지샵은 규모도 그렇고, 청결도도 매우 좋았다.
진짜로 2시간을 받았다.
그럼 첫번째 2시간은 뭘까???
5-3) 알아서 출국하라는 가이드...
공항으로 가는 중에 6명의 남자들과 약간의 말 다툼이 있었다.
자신들은 맛사지를 받지 않으니 바로 공항으로 보내주라는 것이었고,
가이드는 맛사지 샵에서 그냥 쉬었다가 공항으로 같이 가자는 것이었다.
6명의 일행은 맛사지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샵에서 뭐하냐고 하여,
결국 버스는 공항으로 먼저 향했다.
이 말다툼을 한 6명이 모두투어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질지
이 가이드는 감이 없을 것이다.
그들을 내려놓고, 우리는 맛사지샵으로 갔는데, 덜컹 거리는 버스를 30분
더 타야 했다.
그런데 맛사지를 받고 공항에 도착해서 역시 우리 스스로 짐을 내려
카트에 올려 놓으니 이 친구...
잘 가십시오 하고는 쌩 가버린다.
이번 비행기에 대학 동기 8명을 우연히 만났다.
이들은 서울에서 LPGA 가 열렸던 골프장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그런데 가이드가 동행해서 보딩을 대행해 주고 있었다.
동반자가 비상구 앞자리를 원해서 이것을 영어로 하니
발권 직원이 알아듣지 못해 당황한 사이, 대학 동기들 일을 봐주던
가이드가 “가이드 없습네까?” 하고 오히려 반문한다.
그리고는 자신이 통역을 해서 우리의 발권을 도와주었다.
그리고 다른 여행객들 역시 조선족 가이드들이 붙어서 보딩을
도와주고 있었다.
결국 우리만 가이드가 없었던 거다.
끝까지 완벽하게 실망을 주는 가이드의 역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6. 27홀 상품... 이건 미끼 아닌 가...
오전 8시에 라운드를 시작하면, 27홀이 끝나는 시간은 점심시간 한시간을 쳐도
2시나 2시 30분이다.
가이드에 따르면 주변에 어떤 관광거리도 없다고 하는데 2시 30분부터 무엇을
할 수 있을 까.
욕탕이라도 제대로 되어 있으면 거기서 몸을 실컫 풀겠지만 샤워밖에 할 수 없고,
그것도 언제 담배냄새의 공격을 받을 지 모르는 상황에서 욕탕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도 불가하고, 그렇다고 리조트 사업이 중단되어, 짓다가 만 아파트 건물들이
있는 곳을 산책하는 것도 그렇고,
차로 왕복 2시간 이상을 가야 하는 시내라는 곳을 딱히 갈 이유도 없음을
첫날 마사지 샵을 다녀오면서 보았고...
결국 9홀을 추가하여 36홀을 칠 수 밖에 없도록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9홀 추가가 한국의 퍼블릭 골프장보다 비싸다.
애초의 여행경비 외에, 우리가 이번 여행에 쓴 비용은 약 1,500달러가 된다.
나는 이 상품 개발자가, 직접 손님으로 가장해서 이 상품을 그대로 한번
이용해 보기를 권했다.
공직에서 나와 개인사업을 하다보니 진상 고객들이 있다.
누가봐도 말도 않되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상품 개발자가
자신있게 상품을 팔기 위해서라도 꼭 이 여정 그데로 가서, 가이드를 만나
버스틀 타고, 동일한 골프텔에서 자고, 운동도 하루라도 해 보길 권했다.
모두투어가 그렇게 할 지는 모르겠다.
이 상품을 산 구매자로써, 상품이면 반품을 시키겠지만 5시간 가량 비행기를
타고가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불량 상품을 사용해야만 한 상황이 되었다.
반드시 80대 중반 정도의 골프 실력을 갖춘 사람이 가봐야 한다.
그래야 내가 하는 말의 진위와 이런 골프장을 이용하면서 느꼈던 골퍼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나서, 이 상품의 값어치를 다시 측정해 보라 했다.
결론적으로 여기는 백돌이 백순이에게는 좋은 골프장이다.
잉?
왜?
18홀 도는 동안 총 10팀 이하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뒷땅을 연신치고, 벙커에서 돌치우고, 몇번을 치더라도
뒤에 따라오는 팀이 없으니 마음편히 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80대 중반 이하의 실력자라면, 돈 주고는 못갈 것이라
평가를 할 것이다.
그런데 120돌순이 왈...
골프장이 이상함을 알았다고 한다. 공이 흙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내 기분 상할까봐 말하지 않았다고...
일년에 두세번은 어떤이는 많이 간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365일 중, 그래봐야 총 10~12일 남짓이다.
어쩌다 가는 곳이기에 상품이 좋아야 하고, 확율을 높이기
위해 이름있는 여행사에 직접 찾아가 구매한 상품인데
나로서는 낭패를 보았다.
여행사 보고, 상품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서 받을 것만
받고, 내가 추가로 지불한 것에 대해 배상을 요구했다.
정도가 너무 심해서다.
* 모두투어... 쌩까는 분위기다.
작은 여행사나 지인이 추천한 개인 여행사를 피해
좀더 품질이 보장이 된 모두투어를 택했는데,
사기당한 느낌이다.
나나 지인들이 모두투어를 사용하는 일을 앞으로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