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 동물 질환 이야기
작은 관심의 시작, 항문낭 질환 예방
“우리 강아지가 엉덩이를 바닥에 끌고 다니고 최근엔 엉덩이만 만져도 아파합니다.” 가끔 이런 증상으로 내원하는 강아지들이 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그중 대표적인 원인이 항문낭 질환이다. 애견인이라면 꼭 알고 있어야 할 항문낭 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최근에는 병원이나 애견샵에서 주기적으로 미용관리를 하는 분들이 많다. 미용 시에 대부분 항문낭을 짜준다. 그래서 보호자들이 항문낭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동물을 처음 키우는 고객에게 여러 가지 교육을 하면서 항문낭 관련 교육을 필히 하고 있다. 그리고 간혹 오래 키우신 분들도 모르는 경우가 있어 처음 내원하시는 분들에게는 필히 항문낭 관리여부에 대해 문진한다. 놀랍게도 상당수가 모르고 있었다.
강아지나 고양이는 항문 주변 5시, 7시 방향으로 악취성 액체를 분비하는 항문낭 한쌍을 가지고 있다. 보통 자신의 고유냄새를 나타내기 위해 분변과 함께 배출한다. 현재는 사람과 함께 생활하면서 영역표시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그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하지만 그 기능은 상실하더라도 항문낭액은 지속적으로 분비되고 있다. 아이들에 따라 스스로 분비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배출하지 못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항문낭 질환은 주로 항문낭 배액로에 감염이 생기고 배액관이 막히면서 염증을 유발한다. 이 염증으로 분비물의 양은 증가되고 세균에게 좋은 영양소가 되어 세균 증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그러면서 항문낭액은 지속적으로 분비되고 항문낭에 한계 이상으로 분비물이 축적되어 항문낭은 파열된다. 이 과정은 때때로 배액관이 막히지 않고도 유발되기도 한다.
대체로 항문낭 질환이 있는 동물들은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항문을 바닥에 끌고 다니거나 항문 주변을 핥고 깨무는 행동을 한다. 염증이 심해지면서 고열이 나고 통증으로 아파하게 되고, 항문주변이 커지고 단단한 혹 같은 것이 항문 주변에서 만져지며 이때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때 항문낭액을 배액하면 혈액이나 고름 같은 혼탁한 액이 확인되는데 간혹 막힌 경우 배액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조기 발견된 경우에 내과적 처치만으로도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 분비물을 배출해주고 소독과 함께 세척을 하고 약을 먹으면서 관리해주면 되지만 대체로 보호자들이 항문낭이 파열되거나 파열 직전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 병원에서는 외과적으로 항문낭을 제거해주는 치료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엔 예방차원에서 항문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요구하는 보호자들도 있다.
항문낭 질환은 수술 없이도 보호자가 관심과 시간을 조금만 투자한다면 충분히 예방가능하다. 옆의 사진처럼 동물을 잡고 5시, 7시 방향으로 엄지와 검지를 항문이 앞으로 조금 튀어나오게 한다는 느낌으로 누른 상태에서 위로 밀면 항문낭액이 나온다. 이때 부드러운 휴지로 항문을 덮고 시행하는 것이 좋다. 조금은 끈끈하고 연노란 색의 항문낭액이 배액이 된다면 건강한 상태로 인정이 된다.
항문낭을 짜주는 것 말고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문주변은 항상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 미용관리를 자주 받지 않더라도 주기적인 부분미용으로 항문 주변 털을 제거해주는 것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항문낭 짜기는 1분 정도면 되고 항문 주변 털관리는 평소에 작은 관심만 둔다면 확인이 가능하다. 여러분의 작은 관심과 시간 투자가 많은 질병으로부터 애완동물을 자유롭게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항문낭 질환이 의심되는 증상들>
① 항문을 바닥에 끌고 다니는 행동
② 항문 주변을 핥거나 깨무는 행동
③ 항문 주변이 비대해지고 아파하는 경우
④ 항문낭액 색상이 정상적이지 않은 경우
동물병원 온누리 원장/DVM 김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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