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평
58기 . 기초 3반 . 이성화
최승호님 작 - 세가지 소원
저도 지금 대본 쓰고 있는데요. 참 무지하게 어려운 것이 대본이라고 체험합니다. 그만둘까 생각하셨다는 고백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러나 어려운 고비를 넘겨가면서 끝냈을때의 “해냈다!”는 말씀은 앞으로 저의 희망이기도합니다. 그리고 저는 어려워도 참 재밌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마음의 행복감이 있어서 하나도 지루하지않은 것도 체험중입니다.
최승호님은 짧은 시일 내에 그래도 해내셨네요. 처음 공부라서 읽는 데에 장면 떠올리는 것이 질서가 어려웠습니다. 여러번 읽으면서 이해하는 줄거리를 놓고 나의 감각에서 거리가 느껴진 몇 장면만 의견을 말해보겠습니다.
먼저 드라마 이론에 입각한 구체적 지적이 생길 수 없는 아마추어의 시각임을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현재도 장면 구성에 디테일한 이해가 모자랍니다. 그래도 읽었으니까 몇 장면에 대해서 ‘이런 장면이라면 이렇게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않을까?’하는 것을 적어보겠습니다.
줄거리에 나의 상상을 보태봅니다.
은행원 정영호와 활달한 성격의 지숙이 결혼생활 중 여자가 너무 거칠어져서 질린 나머지 아내를 저주하는 마음이 생겼고 상냥한 경희를 알게됍니다. 경희가 회사 심부름으로 영호 은행 거래하다가 친절한 영호에게 반해서 불륜이 시작됍니다.
- 여기에서 경희가 영호와 친근해지는 장면이 나타나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번호표 12번 손님-’ 할 때 둘이 미소짓는 것으로 설명이 돼는데 친해지는 과정이 너무 생략됀것같습니다. 경희가 영호가 좋아서 다가가고싶은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수표와 통장을 갖고 앞으로가면
영호; (통장 받으면서)- 어? 입금액이 크네요
경희: 나누어서 다른 거래처 은행으로 보내려는 것을 이리로 하자고 했어요.
영호: 어우~ 감사 (활작).. 통장과 수표 집는데 경희 작은 메모용지 올려놓는다.( 글씨- 오후 6시 종로 카페 . 돼요?“ ) 그 메모 보면서 미소와 고개 끄떡.
이런 장면이 있으면 이미 교제가 시작됐고 경희가 적극적이라는 모습을 이해하게될것같습니다. (인물 소개에서 명랑하고 좀 푼수끼가 있으니까 속마음을 나타내는 행위를 할것같습니다.
처음 심약한 영호가 지숙을 교통사고 일으켜서 죽이려고 생각하니까 꿈까지 꾸는 장면 나오는데 그토록 지숙이 싫어지는 내용이 좀 강했으면 합니다. 회사 일찍 나가라고 채근한다든가 에 더 보태서 참을 수 없는 신체 약점을 들어내는 자존심 상하는 말을 대사속에 더 넣어본다면
지숙: “ 아~ 뭐~ 간밤에 과로한 일도 없는데 왜이리 비실거려? 빨리 밥이나 먹고나가 . .‘
남자들은 여자를 만족못시켜주면 자존심 되게 상한다고하더라구요. 심리적으로 싫어서 안되는 것 모르고 지숙은 자기 욕심만 부리니 저러지 . .하는 공감대가 있을것같습니다.
그 다음 영호가 중얼거리면서 출근중 어떤 회사를 찾는 장면에서 ‘무엇이 목적인지’ 이해를 위한 복선이 어디에 있었는지 못찾았습니다. - 나중 장면에 나오기는 했습니다.
고기집에서 친구들이 이혼에 대해서 나누는 말은 리얼했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가감없는 솔직성이 그대로 보여졌습니다. 현실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종팔이 사채 받으러 가서 난리 칠 때 영호가 차안에서 그 소리를 듣고 차 세우며 가게를 보는 장면
- 시끄러운 도로에서 일개 가게에서 소리치는 것 듣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은것같습니다. 그래서 가게에서 난동부리다가 집기가 밖으로 날라와서 브레이크를 밟으며 가게 안을 보게되는 것이 설득력있을것같습니다.
#37-가게 할머니가 대출로 사채 갚게돼자 종팔이가 땅 못먹게돼 분한 마음을 영호에게 화풀이할 때 “은행이 돈 장산데 완벽한 서류에 왜 돈 안꿔주냐?”하는 강한 한마디 맞대응 대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40- 이복 오빠 종팔 내보내려고 고향 언니 핑계로 5천만원 빌려달라는 장면에서 영호는 경희에게 마음을 뺐겼지만 은행원의 습관이 있는데 쉽게 대답하는 장면과 이미 아내 살해를 성공으로 예상 하는 경솔함이 카바될 수 있도록 좀 망설이면서 “생각해볼게 . .”라는 대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45- 의사가 하는 말이 “병원에 오실때..”하는것보다는 “그날 실려 들어오셨을 때..”로 고치는 것이 좋겠어요. 긴급했음을 다시 일깨워주니까요.
#47- 당장 눈에 안보인다고 지숙이 죽었을것이라는 단정 보다도 좀 궁금한 눈길이나 살피는 주춤거림이 섞이면 좋겠습니다.
#51- 지숙의 시한부 설명 듣고 본인의 축복으로 하나님께도 감사하는 겅중겅중이 설명으로는 잘돼있지만 우리가 Tv에서 설명으로 이해하기에는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할것같습니다. 들떠서 얼른 아무도 없는 화장실로 달려가서 거울을 보면서 자신에게 말하는 장면 같은 것으로요.
#59- 제삿날 경희에게 술잔 받으라고 하는 과정은
종팔- “자, 어머니한테 한잔 올려‘하면서 경희에게 잔을 들게하면 좋겠고 영호가 서대문에 내려서 경희 만나려고 반지하 방 들여다볼 때는 제삿 상을 한족으로 물린 장면이 있은 다음 경희가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는 모습, 종팔이가 방으로 데려가는 장면이라면 영호의 오해를 살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78- 정동진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종팔이차도 등장 시켜셔 ‘마주치겠네’ 하는 상상의 재미를 준 것은 좋았습니다.
#80- 영호와 지숙 앞에 종팔이 애인과 나타나는데 영호 분해하며 지숙에게 ‘우리회사 직원의 남자 친구’라는 말을 하니 지숙은 직감으로 ‘경희’라고 생각했을 것인데 말릴 틈도 없이 종팔에게 달려들어 가짜 임신 거짓말로 종팔의 여자 친구 화들짝 놀라게 해서 훼방 놓는 것이 얼른 이해가 안가네요. 경희에게 호감 갈 만한 어떤 일이 앞에서 있었는지 눈에 띠지않았습니다. 여자의 질투심인데 갑자기 남편 전 애인 편에 선다는 것이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93- 영호에게 지숙의 설명에서 낙태가 병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말해서 오해를 풀게돼고
거짓 애정 연습을 하다가 결국 진정한 사랑으로 되돌려지는 내용은 우리에게 사실일 수 있다는 긍정을 주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 임권택 감독의 말이 생각납니다. 감독은 영화가 상영관에 올려지는 직전 까지 필름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이런 긴장 체험 말을 들었는데 대본을 읽고 합평을 쓰자니 자꾸만 대본을 봐도 손을 놓기가 아득하네요. 그래서 이만 과감하게 미완성 글을 올리겠습니다. 이것은 앞으로 공부하면서 내가 얼마나 잘못됀 각도에서 합평을 썼는지 나에 대한 공부가 될것으로 생각합니다.
최승호님. 내가 오해한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러히 넘겨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