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진상품 송정미역 사이소!
생산량 많아 어업인들 어려움 봉착… 판로개척에 구청이 나서
송정미역은 기장미역의 원류다. 과거 송정이 기장군에 속했던 탓에 지금은 기장미역이란 이름이 전국에 알려졌다. 기장군 원남면이란 지명이었던 송정은 구덕포를 중심으로 미역생산지로 유명했다. 염도가 높은 완도를 비롯한 서해안에는 미역의 잎이 넓은 형태인데 염도가 낮은 송정지역의 미역은 지네발처럼 뻗어있다. 11월 중순부터 6월초까지 생산되는 송정미역이 최근 대풍을 맞아 산지가격이 많이 내렸다. 물미역 특성상 도매상으로 직접 팔수밖에 없어 가격이 많이 내린 것이다. 지역 특산물인 ‘송정미역’의 생산량 증가로 판매가격이 내려가 어업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해운대구가 판로개척에 팔을 걷고 나섰다.
먼저 지난 11일 좌동 새마을금고에서 18개 신시가지아파트 부녀회장들을 초청해 어업인들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송정미역을 홍보하는 한편 아파트별로 직거래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난 13일에는 새마을·바르게 등 5개 국민운동단체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 21일에는 오후 1시부터 대천공원에서 송정미역 직거래장터도 운영했다. 당초 오후 5시까지 장터를 열계획이었으나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40kg짜리 20포가 오후 2시 30분도 채 안돼 바닥나 버렸다. 해운대구청 세계시민사회과에 따르면 “미역 한 봉투에 1,000원식 저렴하게 팔아 금방 동이나 버렸다”며 지속적인 소비를 당부했다.
직거래를 이용하면 주민들은 시중가격보다 5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미역을 살 수 있고, 어업인들 또한 중간 상인에게 넘기는 금액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미역을 판매할 수 있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유리하다.
송정어촌계에서 만난 이두현씨(송정활어☎704-0088)는 어업에만 40년을 종사했다며 올해 같은 미역대풍은 드물게 있는 일이라며 미역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전했다.
그 중에서 생미역을 수도물에 20여분간 담군 뒤 물기를 제거한 후 냉동보관하여 활용하면 좋다고 했다. 먹을 만큼 램에 싸서 냉동실에 두었다 미역국을 끓일때 넣으면 건미역에 비해 맛이 더 좋고 야외 나들이 때 가져가 먹으면 생미역 자체의 싱싱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요리 강습도 했다. 또 요즘은 씨를 뿌린 뒤 60여일 만에 일괄 채취하므로 언제나 맛이 좋으나 설날(구정)을 쇠고 먹는 미역이 가장 맛있다고 했다.
미역이 대풍이지만 실제 소비자가 만나는 가격은 큰 차이가 없는 게 아쉽다는 그는 40·50kg단위로 판매하는 생미역을 실제 소비자가 구입해 운반하기 힘든 점도 이야기하면서 배달도 자청하고 나섰다. 50kg 3포 이상 주문하면 직접 배달을 하겠다며 많이 소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미역은 양질의 단백질, 비타민, 철분, 인, 요오드가 풍부하며 콜레스테롤 감소에도 효과가 있어 성인병 예방 음식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송정미역은 엽체가 좁고 탄력이 있어 일명 ‘졸쫄이 미역’으로 불린다. 특히 미역국을 끓이면 색깔이 탁한 진국이 되며 맛이 일품으로 옛날에는 임금님께 진상했다고 전해온다. 이러한 미역으로 해마다 정월대보름이면 송정 미역축제가 열리며 이날에는 송정미역을 한 보따리씩 나눠주기도 한다. 현재 미역대풍을 맞아 전국에서 몰려드는 도매상으로 송정포구는 새벽 5시부터 6시경엔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세계시민사회과 ☎749-4123 / 송정 어촌계 ☎703-7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