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의 축제
송 국 범(팔봉중학교 교장, 한국예총서산지부장)
Ⅰ.
개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 얘기는 혼자서는 살 수도 없고, 산다해도 의미가 없다는 얘기와 같다. 더불어 살 때 인간의
가치가 부각되며 더불어 살면서 각종 생산적인 원동력을 만들어 내게 되어 있는 것이다.
인간은 동물과 달라서 정신과 육체를 가지고 두
가지를 다 충족할 때 만족을 하게 되어 있다. 동물들의 공통점은 먹는 것과 번식의 문제로 국한 된다. 동물들은 이 문제만 해결 되면 아무 걱정이
없다. 그러나 인간은 이 동물적 본성이 해결되면 또 다른 차원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끊임없이 욕망이 솟아오르게 되어 있다.
인간은
관계의 동물이다. 독립이면서 연합이고, 연합이면서 독립을, 혼자이면서 우리를 우리 속에서 나 개인을 찾고자 하는 이중적 삶을 추구하고 이를
적절히 조화 시키는 사람이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다.
동질감을 찾고자 하는 인간의 심리가 모아져 우리는 각종 축제를 열개 된다.
작게는 가족 구성원에서, 조직에서, 마을 단위로, 시. 군 단위로, 국가 차원에서 여는 것도 이런 동질감을 회복하고자 하는 열망에서 비롯된
것들이 아닌가 한다.
각 지방자치 단체에서는 경쟁적으로 축제의 홍수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질 보다는 양에 치중하여 행사
자체가 특별한 차별화를 발견할 수 없는 안타까운 점도 많이 발견하게 되고 그래서 많은 이들의 비판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우리 서산에서도 크고 작은 각종 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 모든 축제를 다 열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대표적인 몇 가지
축제를 통하여 그 의미를 살펴봄으로 미래를 전망할 수 있지 않겠나 한다.
축제도 하나의 문화요, 훌륭한 문화로 자리매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서산시의 비전인 ‘한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을 모토로 각종 장. 단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 살기 좋은 곳이
되어야 한다는 명제가 뚜렷하다면 한국, 더 나아가 지구촌의 대표적인 축제 하나쯤은 만들어야 될 사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제는 축제가
하나의 시민의 결속 차원을 넘어서서 또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사명감에서 출발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부가가치만을
생각해서 정체성이 없는 행사가 도어서도 안 될 것이다. 우리시의 정체성을 어디에 두고 세계화된 축제를 만들 것인가? 그것이 우리의 과제가
되어야할 것이다.
Ⅱ. 축제가 필요한가?
결론부터 말하면 꼭 필요한 것이다. 매슬로우의 인간의 욕구 위계론을 보면
생리적 욕구-안정의 욕구-소속감의 욕구-존경, 명예욕구-자아실현이라는 단계로 발전해 나간다고 제시하고 있다. 소속감의 욕구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결속력이 없어지고 재미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소속감의 욕구는 그 단계로 보아 세 번째 단계에 속한 아주 강한 욕구다. 어느
곳에 소속이 되어 있지 못하고 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드는 상황에서는 그 다음단계의 욕구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서, 자신이 속하는
집단에 대해서, 살고 있는 고장에 대해서 애착을 느낄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우리는 이런 인간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줘야할
책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런 동질성을 만드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 축제가 아니가 한다.
우리는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축제문화를 만들어 온 국민이 하나가되는 모습을 생생하게 지켜보지 않았는가?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축제 자체의 필요성에는
누구나 공감을 하지만 축제가 끝난 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축제에 만족했는가라는 문제와는 별개일 때가 많다.
우리가 축제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면 어떤 축제를 만들 것인가라고 하는 명제를 가지고 고민해야 한다. 이제는 옛날부터 전통으로 내려오는 그 고장사람만이 펼쳐지는 방식
이상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제는 축제가 연례행사로 치러지는 행사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축제로 발전해야 되리라. 이를 통해
결속력과, 동질감, 더 나아가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성공적인 축제가 되기 때문이다.
Ⅲ. 서산의 대표적 축제
1.
서산해미읍성병영체험축제
가. 추진배경 및 목적
* 서산해미읍성의 역사성을 테마로 개발한 축제프로그램을 실행하여 지역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향토애 고취
* 서산해미읍성을 호국의 성지로서 이미지제고 및 내포문화권 형성과 서산문화 의 중심지로서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 마련
* 전 국민을 대상으로 축제를 개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나. 주요내용
* 국내유일의 조선시대 병영성에서 펼쳐지는
병영체험축제로 색채를 극대화하여 전개
-입영전야(조선시대군대행군, 전야제, 병영체험학교 입소식)
-병영성의
하루(충청병마절도사출정식, 군사훈련, 호서좌영출정식, 조선시대무 림고수선발대회, 조선시대병영물품전시, 만화로 보는 해미읍성역사체험, 병영
체험학교, 조선시대 병사의 하루)
-조선시대 운동회(충청병마절도사배 장치기대회, 성쌓기, 쌀가마니 나르기, 민 속5종경기, 물동이
나르기, 짚신신고 달리기 등)
-저잣거리축제서산시민 문화한마당, 조선시대 장터재현, 조선시대 생활상 체험, 역사패션쇼 및 성곽레이져쇼,
추억의 영화제, 서산음식경연대회, 서산민속놀이 공연 등)
-순교성지 체험((천주교도 압송행렬, 촛불추모 행렬 등)
-부대행사(사생대회, 백일장)
-이벤트행사(줄타기공연, 남사당패 놀이공연 등)
2. 서산천수만 세계 철새기행전
* 천수만의 지속가능한 발전방안 도출
* 철새의 고장, 청정자연 생태도시로써의 서산이미지 브랜드화
* 서산천수만의
생태자원을 활용한 지역경제의 활성화
* 자연환경보존의 인식전환 및 보호의식 확산
* 자연과 함께하는 생명산업으로써의 친환경농업
육성
* 철새기행전을 통한 국제적 철새 네트워크 중심지로의 도약
가. 기본방침
-웰빙라이프-서산을 국. 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 마련
-민. 관이 함께 추진하는 행사로의 진행
-자연환경을 보호하여 주민의 소득과 연계되는 프로그램 개발
-행사추진의 정례화로 세계적인 철새기행전으로 발전
나. 추진배경
-주5일제 근무제 도입에 따른 여가활동 인구의 증가
-웰빙산업과 더불어 가족단위의 생태관광 패턴의 추이
-자연학습 및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의 장 마련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써 이를 보호. 관리하기 위한 필요성 대두
다. 추진방향
-교육과 체험중심으로 생태관광화
-주민참여에
의한 지역경제의 활성화
-새와 사람의 아름다운 만남의 장 마련
-생태계 보호시책과 연계한 행사취지 부각
라.
추진내용
-철새탐조 기행
-천수만 생태관 운영
-장터마당. 체험마다
-국제심포지엄 및 토론마당
-먹거리마당
3. 안견문화제
*서산출생인 현동자 안견선생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한 문화재로 개최하여 지역문 화에 대한 자긍심과 향토애
고취
*안견의 예술세계를 바탕으로 한 미술, 문학 관련 행사 중점 추진
*문화제와 연계한 안견기념관 중점 홍보 및 지역경제 활성화
연계추진
가. 추진방향
*프로그램의 내실화 및 다양화
-기존의 안견추모제, 미술대전, 미술실기대회, 백일장,
몽유도원도 다시그리기, 문학의 밤, 학술세미나, 안견영정제작 등
Ⅳ.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우선 위에 제시한 세
가지 축제가 서산의 대표적 축제로 합당한가라는 문제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 세가지는 서산을 대표하여 지구촌 축제로 키울
수 있는 축제라고 한다. 그러나 시작한지 몇 년이 흘렀지만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매김 하기엔 보완하여야할 점이 너무 많은 것 같다. 행사기간 동안
방문객도 15만여 명으로 이 정도로는 행사를 통한 지역경제의 활성화 측면에서도 부족한 점이 많고, 서산 시민의 결속과 소속감 및 긍지와 자부심을
갖기엔 어딘가 미흡한 점이 많다고 생각된다.
더욱, 성공한 축제로 의미를 새기려면 남녀노소, 각계각층을 흡인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축제를 참여한 후 깊은 여운으로 우리 마음속에 자리하며 몇 번이고 다시 찾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야 된다.
특히, 축제의 정체성을
확고히 정립한 바탕위에서 모든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서산은 천혜의 좋은 환경적 조건을 가지고 있고, 도시민의 대부분이 환경의 오염 속에
노출된 삶을 살고 있다. 주말이 되면 이런 공해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찾아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별히 축제와 무관하게
좋은 환경을 찾아 수많은 여행객들이 몰려드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렇다고 보면 우리지역은 천혜의 자연 조건에다 문화유적, 예술적
자원이 있으며 여기에 최적의 환경조건을 만들어 준다면 지구촌의 축제로 자리매김 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효석문화제는 50여만 명이
넘게 찾아오는 성공한 축제중의 하나이다. 효석이라는 한 인물과 그 배경이 된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단편 소설을 형상화 하여 대 단위 메밀꽃을
심어 이를 찾는 이 줄을 있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함평 나비축제 또한 짧은 기간 동안 폭발적 인기를 모으며 성공한 대표적 지구촌 축제가
되었다. 나비와 곤충, 여기에 친 환경적인 대단위 꽃밭을 조성하여 사람들의 눈과 마음에 카타르시스를 심어 주어 연간 300여만 명의 관관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공해에 마음과 몸이 찌들은 많은 도시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주제는 나비지만 그 나비의 생명체가
살아갈 유일한 벗 수백만 평에 꽃단지를 조성하여 친 환경적 요소를 심어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 것이다. 나비축제의 정체성도
환경이었다. 친환경적인 정체성을 바탕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만들 것인가가 행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이 된 것이다.
우리도, 철새,
해미병영, 안견의 축제를 구상 하면서 이와 연관된 친 환경적이면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드라마를 연출할 소재를 찾아 서산의 이미지를 세계화로
확산시킬 비전과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수백만을 모으고, 세계적인 사람들을 모으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해미성지와 해미읍성, 행사기간 동안 그 일대 주변을 어떤 친 환경적인 조건을 만들어 사람들을 불러 모을까를 고민해야 되고, 천수만 일대를
철새와 어떻게 연결 지으면서 그 주변을 눈과 마음을 열어 줄 공간으로 만들어 줘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세계적인 화가 안견과
몽유도원도 그 무릉도원, 즉 유토피아를 어떻게 현실세계에서 체험하게 하느냐에 따라서 이상세계에 대한 그리움으로 휩싸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이다. 일시적인 시류에 편승하여 연예인이나 불러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것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
Ⅴ. 맺는말
서산의 축제는 서산시민의 자존심과 서산의 실질적인 상징을 표현하면서 지구촌 축제로 승화할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 되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위에 제시한 서산을 대표하는 세 가지 축제를 어떻게 극대화 시킬 것인가? 아니면 이 가운데서
하나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 축제로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 어느 것도, 세계적인 축제로 선정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해미읍성과 성지는 전 세계 종교인들의 초미의 관심을 이끌 수 있기에 충분하다. 수많은 박해와 순교의 피가 흐르는 곳이다.
안견은 세계적인
화가다. 그 대표작 몽유도원도는 그 독창성과 화법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어떻게 구성하여 발전시킬 것인가를 연구해야 되리라.
철새 또한
마찬가지다. 철새의 낙원은 인간의 낙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동. 식물이 살 수 없는 땅 그것은 결과적으로 인간도 살 수 없는 것이다.
300여종의 조류가 천수만을 다녀가는 것으로 보아 새들의 낙원으로 부족함이 없다. 새롭게 관광단지로 부상하는 안면도와 연관시켜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서산과 축제문화 그를 연계시켜 발전과제를 만들어야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