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와 도시락이 있는
이도산행 3차~
한 달중 나에게 제일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이번 이도산행은 혜리짱님 집이 있는 산성에서 것대산을 오르기로 결정했다.
혜리짱님의 하얀 2층 집도 구경하고 생각보다 추운 날씨에 혜리짱님의 옷까지 빌려 입는 신세를 지게되었다.
따뜻한 옷 빌려주셔서 감사해요^^
모르고 무작정 걸었는데 다 걷고보니 꽤 많은 거리를 걸었구나 싶다.
하지만 기분좋게 걸었다는거....^^
산행 초입에 만난 인문학적 느낌 충만한 사초!!
곱디고운 머리카락으로만 알고있던 풀이름이 사초였다니 ...이젠 잊어버리지 않아야 겠다.
아래로 뻗은 죽은 잎들 위로 하늘을 향해 뻗어나오는 연두색의 새로운 생명들..
"소멸은 또 다른 탄생이다"
어느 세미나 어느책인지는 모르겠으나 딱 이 사초를 두고 하는 말인듯하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소멸과 탄생이 공존하는 ....
풀 한포기에서 인문학과 인생을 배운다.
어라.....풀이름 외우기에 집중하고 있는데 은영샘이 머리를 따주신단다.
이게 무슨 소리지~ 하고 모두다 집중~
ㅋㅋㅋ
소멸된 사초의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땋아주셨다.
이런 방법도 있구나....난 큰 깨달음과 함께 또 한가지를 배웠다.
백문이 불여일견!! 난 직접 보고 배우는게 참 좋다.
몰랐을땐 무심코 지나쳐버렸을 모든 것들,
나무를 감고 올라가는 을목, 덩쿨 식물.
그 얇은 줄기의 힘이 어찌나 강한지 제 몸보다 더 굵은 나뭇가지를 옭죄여 성장을 방해하고
흔적까지 깊게 남겼다.
살면서 을목같은 인간은 되지 말아야지 하는 또 하나의 진리를 배운다.
이도산행 스승님 은영샘이 아니었다면 이런 깨달음은 전무했을 것이다.
숨가쁘게 오르막을 올라치고 보니 금새 것대산 정상에 도착한다.
것대산 활공장이 있다는 얘기만 들어밨지 와보기는 처음이다.
활공장을 보니 나도 한번 뛰어내려 하늘을 날아보고 싶은 충동이 인다.
하늘을 맨몸뚱이로 나는 느낌은 어떤걸까 ???
우리 모두 당~~~근과 함께 단체샷~!!
지난달에 함께 했던 분들중 못 오신 분들이 많아 아쉽다~
것대산 인증샷~
고작 30분 올랐을뿐인데 벌써 484m 라니....
출발점에서의 보너스가 있는 듯하다.
청주시 전경을 바라보며 무슨 재미난 이야기들을 하시는지
한참을 활공장에서 수다꽃을 피운다.
수다보다는 둘러보기가 더 좋은 나는 주변을 살피다가 자연산 해먹을 발견~
활공장을 뒤덮은 그물망 자투리와 나뭇가지로 만든 천연 해먹이다.
신기한 마음에 냉큼 타보고
잠깐 동안 '나는 자연인이다' 를 체험해본다.
누가 만들어놨을까 신기하고 고맙다.
갑자기 맞이한 산정상에 잠깐의 회의(?)를 거쳐 봉수대로 향하기로 결정.
짜여진 계획없이 즉흥적으로 민주적으로 진행되는 이도산행~ 흥이 난다.
봉수대를 TV 말고 직접 본건 처음이었다.
이렇게 생긴 거구나.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지.
그 옛날 통신시설이 없어도 우리 조상들은 이렇듯 훌륭한 방법으로 소통을 할 수 있었나보다.
그냥 보기만 하면 아깝다고
전국적으로 봉수대 점화식을 가지면 좋겠다고
청화대에 청원을 넣으시겠다는 옥경샘~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역시나 무지한 우리는 은영샘의 봉수대 강의를 듣습니다~ㅎ
사진 좋아하는 나는 계속 단체사진을 요구하고 사람들을 몰아봅니다. ㅎㅎ
남는건 사진뿐이라구요~
어떻게 이렇게 자랐을까?
의문을 자아내는 의자소나무
사이좋게 앉아서 사랑의 하트뿅~
계절에 걸맞게 산은 온통 분홍빛 진달래 천지였네요.
무리지어 있던 소나무들 사이로 유독 눈에 띄는 소나무
인생역경이 녹아있는 듯 모양새가 심상치 않네요.
산성 출렁다리를 지나갑니다.
것대산이 처음이듯 출렁다리도 처음~
장난꾸러기 은영샘은 출렁다리 한가운데서 방방 뜁니다~
흔들흔들~~~~
이런 특이한건 남겨줘야하는데.....
출렁다리보다 나의 후크선장 모자가 더 눈에 띄네요.....ㅜㅜ
마치 미로같기도 한....
거실 한쪽의 아트월 같기도 한......
내 발 뒷굼치의 굳은 살 같기도 한.......
정도봉....
읽을 순 있지만 선화샘이 없으니 한자에 담긴 재미난이야기를 들을 수 없어서 아쉬웠답니다.
돌아와요~ 선화샘~~~
드디어 상당산성 남문 근처에 도착하여 즐거운 점심시간~
산에서 먹는밥은 꿀맛~
각자 싸온 맛난 도시락을 바꿔먹고 나눠먹으며 냠냠~~
이젠 산성 성벽을 따라 걸으며 청주시를 여러 각도에서 둘러보게 됩니다~
아파트로 뒤덮인 청주 모습을 보니 마음 한켠이 씁쓸하네요...
이제 그만 지어도 될듯한데....
산성 성벽에서 나란히 찰칵~~!
기능성 스틱과 또 자연산 나무스틱을 들고 우린 전문 산악인~
히말라야 등반이 목표라지요~~
밥도 먹고 산행도 하고
꽃도 보고
신나는 기분에 점프샷도 하고~~
멋지게 날아올라준 혜리짱님. 은정님.
난 날아오를 기운없어 개나리와 셀카를......ㅎㅎ
정신없이 아주 컬러풀하네요~
율량동 방면이 내려다보이는 전경~
산성 서문을 찍고 동문까지~
꽤 많은 길을 걷고 있는 이도산행팀.
청주를 거의 다 돌아보고 있는 느낌~
참 많이도 걸었네요~
오랜 산행으로 시간이 촉박하여 후다닥 내려와
옥경샘이 사주시는 향긋한 커피로 산행을 마무리 하고
버스도 타고 논길도 걷고
다양함을 만끽한 3차 이도 산행 이었답니다.
다음 이도산행은 문의면 양성산입니다.
더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넷째주에 많은 분들과 함께 산행하길 바랄께요~~
첫댓글 후기 잘 읽었습니다
이도산행 참 재미있어요~~^^
것대산 봉수대는 아이들과 수업하면서 가봤던 곳이라...
정말 전국의 봉수대 시현을 해보면 좋을것 같아요~~
다음 주에 건강하게 만나요~~~♡♡
산행 다닐수록 즐겁네요~~담주 산행은 꽤 더울듯하네요~담주에 만나요~
와~~살아있는 생생한 산행후기인걸요!!👍
글을 읽고 있는 지금이 산행 중인 듯하게 살아있어요!!
사진 컷들도 넘넘 예술이에요
혜리짱님의 공중부양은 최고의 컷으로 해도 될지요?!!😂
은정님도 담부터 공중부양할땐 묶음 머리를 하는걸로...ㅎㅎ
월석샘 사진도 예술이고, 글도 잘 쓰시고~~ ^^ 잼있게 잘읽었어요!! 저도 이도산행 날이 제일 기다려져요~~ 너무 즐거움!! ^^ ㅎㅎ 나중에 지리산 종주도 합시다 ㅋㅋ
다 훌륭한 스승님덕분이지요~~생태도 인문학도 후기도 잘 알려주셔서 감사할따름~^^
담주화욜 빨리왔으면....^^♥
잘읽었어요.
너무 잘 쓰셔서 읽는내내 산을 다시 타는 느낌이었어요. 고마워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한다지요....
덩실덩실~~~^^
아 나도 이도산행하고 싶다
화욜 서원도서관 끝나면 합류할 줄 알았는데ᆞᆞ
ㅠ 또 일정 들어왔네
이도 산행 쭉 하슈
나도 합류할 날까지
일정이 비어서 꼭 합류하시길 바랄께요~~^^ 함께 산행하고싶네요~
근데 을목이 들으면 서운하겠어요
마서요 마서요 을목 미워마세요
이쁘지 않은 목화토금수 어디 있겠어요
다다른 특성이쥬
그렇쥬?
이분법적 사고가 몸속에 가득 들어차있나봐요~~담산행때는 조금 빼는 기회를 가져볼께요...^^
사초로 복습했어요^^
하나씩 알아가는게 넘 즐거운걸요!!😊
복습 훌륭합니다~!
저두 사초를 만나기를 바래야겠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