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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제 21장
============21:1
아랏의 왕이...아다림 길로 온다 함을 듣고 - '아랏'(Arad)은 '야생 당나귀', '도
망자'등의 뜻을 지닌 지명으로, 헤브론 남쪽 약 32Km지점의 네게브 사막 둥북부에
위치해 있었다(Eusebius, Jerome). 당시 이곳 통치자는 호르산에 진치고 있던(4
절) 이스라엘이 '아다림'(Atharim)길을 통해 자신들의 영내로 진입해 온다는 소식
을 듣고, 그들을 선제(先制) 공격하여 몇 명의 포로를 잡아갔다. 한편 여기서'아다
림 길'은 '정탐의 길'이란 뜻으로서, 이전에 이스라엘 12정탐꾼들이 가나안 땅을 탐지
하기 위해 가데스로부터 남방(네게브) 길로 해서 헤브론으로 올라갔던(13:17, 21, 22)
바로 그 길이었다(Keilh).
===============================21:2
이스라엘이...서원하여 가로되 - 이스라엘은 아랏인들의 예상 못했던 공격에 치를
떨면서 그들을 향해 극도의 분노틀 나타내었다. 그래서 그들은 여호와의 선민으로서
의 긍지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여호와께 승리를 보장해 달라고 했다. 그리하여
만일 승리하게 되면, 마치 희생 제물을 하나님의 제단에 바치듯, 그 성읍에 속한 모든
것을 멸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 돌릴 것을 맹세하였다(레 27:28, 29).
내 손에 붙이시면 내가 - '나'라는 1인칭 주어로 된 이 호소는 모세가 이스라엘
을 대표하여 그들의 서원을 하나님께 아뢴 것이다.
=====================================21:3
여호와께서...들으시고 - 이스라엘은 비록 광야여행 중 불평과 원망을 일삼았으나
(출14:11, 12; 15:23, 24; 16:2, 20, 27; 17:1-3; 32:7),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버리
지 않으시고 끝까지 인도하셨으며, 특히 그들의 간구를 물리치지 않으시고 기꺼이 응
답해 주셨다. 바로 이것이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는 하나님의 품성이자 신
실하심이다(출 34:6; 시 86:5).
그곳 이름을 호르마라 하였더라 - '호르마(* )란 '철저한 파멸', '저주'
등의 뜻으로, '아랏' 지역에 새로 붙여진 이름이다. 한편 '호르마'와 동일 어근을 지
닌
'멸하니라'(* , 야하렘)란 말은 '전력을 다하여 파괴시키고 근절시킴'을
나타내는데, 이는 그 당시 전쟁의 참화(慘禍)가 얼마만 했는가틀 짐작케 해준다. 물론
이러한 철저한 훼파는 2절의 서원대로 실행된 것이다. 따라서 이 '아랏'의 승리는 장
차 이루어질 가나안 정복의 승리를 보장해 주는 첫 징표가 되었다.
===================================21:4
호르산 - 20:22 주석 참조.
홍해 길로 좇아 에돔 땅을 둘러 - 이스라엘은 에돔의 방해로 인해(20:18-21) 평탄
한 '왕의 대로'가 있는 에돔 동쪽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홍해의 길' 즉 아카바 만으
로 향하여 나아가는 광야길로 가기 위해 다시 바란 광야로 들어가야만 했다(신 2:1;
삿 11:18). 이스라엘은 이 광야를 통해 남쪽으로 계속 행군하여, 에돔의 서쪽 국경을
형성하며 남북으로 뻗어있는 세일 산을 지나, 아카바 만의 입구와 인접한 엘랏과 에시
온 게벧 곁을 통과했다.이렇게 우회(迂廻)한 이스라엘은 에돔의 동쪽지역의 광야길
을 통하여 다시 에돔 북쪽의 모압 지역을 향하여 올라간 것이다.
길로 인하여 백성의 마음이 상하니라 - 위에 언급한 대로 38년간 광야에서 방황했
던 이스라엘이 지름 길을 제쳐 놓고 또다시 고역스런 광야 길로 나서야 했기에 백성
들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극한 분노를 일으키고 말았다.
=====================================21:5
어찌하여...죽게 하는고 - 이러한 백성들의 원망은 어려운 상황에 부딪칠 때마다
거의 어김없이 터져나온 습관적인 불평이었다(14:2, 3; 20:2-5; 출 14:11, 12; 16:3;
17:3).그러나 이것은 '죽음으로부터' 그들을 이끌어 내신 하나님의 경륜을 멸시하고
모독하는 패역한 행위로서, 진정 그들은 생명의 가치를 누릴 자격조차 없는 '죽어야
할 자들'이었다.
박(薄)한 식물 - 여기서 '박한'(* , 켈로켈)은 '악한' 또는 '무시할 만
한'이란 뜻으로서, 하나님께서 재공하신 하늘의 음식 '만나'를 멸시한 백성들의 완악
함을 대변한 말이다. 이 '만나'는 실제로 세상의 여타 음식물보다 훌륭한 것으로서,
이스라엘이 이것올 처음 대할 때 스스로 경탄한, 실로 맛있는 식물이었다.그럼에도
그들이 이를 멸시한 것은 곧 그들의 세속적이고 패역한 마음의 반영이라 할수 있다.
싫어하노라(* , 카차) - '몹시 지겨워하고 질색하여 꿀어버린다'는 의미
이다. 이는 '박한'이란 말과 조화를 이루어 백성들이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만나)에
감사하기는 커녕 오히려 원수처럼 미워했음을 보여 준다. 따라서 결국 그들이 싫어한
것은 단순히 먹는 식물이 아니라, 출애굽 자체와 그것을 주도하신 하나님이었다.
====================================21:6
불뱀들(* , 네하쉼 세라핌) - 문자적으로는 '불 붙은 뱀'
이란 뜻이다. 여기서 '불 붙은'이란 형용사는 당시 이스라엘이 여행하던 광야 지역
(특히 아라바 지역)에 많이 서식하던 독사(毒蛇)가운데 한 종류로서, 등에 '불타는 듯
한 붉은 반점'이 있는 뱀을 일컫는 표현이다(Leon Wood, Schubert, Pulpit
Commentary). 그와 함께 이는 그 뱀의 맹독성(猛毒性)을 강조한 말이라 볼 수도 있다
(Keil). 즉 그 뱀에 물리게 되면 그 강력한 독성으로 인해 즉시 온몸에 높은 열이 생
기며 죽어가기 때문에 붙여전 말일 것이다. 한편 원어상 '불뱀'이란 말 앞에 정관사
'하'(* , the)가 붙은것은 그 뱀이 그 당시 사람듸에게 잘 알려진 종류이며, 또한
특별히 하나님께서 보내신 징계의 도구였음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이처럼하나님은
자연계를 활용하여 당신의 초자연적인 역사를 이루어 가신다. 이것이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능력이다(롬 11:36).
====================================21:7
우리가 ... 범죄하였사오니 - 이때 백성들은 불뱀의 습격 원인을 정확히 간파했으
며, 또한 그 해결책 역시 올바른 것이었다. 이처럼 자신의 허물을 바로 아는 자만이
하나님의 구원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징계는 당신께서 사랑하는 자에
게 행하시는 회유와 권면의 채찍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범죄의 길에서 돌이키게 한다
(잠 3:12; 눅 15:14-17; 히 12:5-13).
모세가...기도하매 - 구약 시대에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중재자를 통해서 하나님
께 간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신약 시대에 이르러서는 온 인류의 중보자이신(롬
8:34; 딤전 2:5; 히 1:3)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요 14:13; 16:23, 24) 누구나 직
접 하나님께 간구할수 있게 되었다. 한편 여기서 모세의 기도는 백성들의 중재
요청으로 이루어졌는데, 이것은 광야 여행 중 유일한 경우였다. 이는 그만큼 상황이
심각했음을 암시하며, 또한 이제 그들이 모세를 참으로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로
인정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21:8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라 - 하나님은 모세의 중재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불
뱀'(a fiery serpent, KJV)과 동일한 모형 뱀을 만들어 깃발을 단 긴 장대 위에 매달
게 했다. 이러한 행위는 하나님께서 뱀의 파괴성을 앗아 가시고, 대신 은혜로우신 생
명의 메시지(복음)를 널리 주심을 상징한다. 즉 이것은 죄의 권세를 무찌르고 영광을
얻으신 하나님의 승리를 상징하는 것이다(출 17:15; 사 5:26; 11:10, 12). 그러한 의
미에서 이 장면은 죽음(사단)의 권세를 물리치시기 위해 인류의 죄를 대신짊어지고
하늘과 땅으로부터 버림받아 허공에 높이들리우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생생히 예표한다(요 3:14, 15; 갈 3:13; 골 2:15). 한편 여기서
장대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네스'(* )는 '빛나다', '눈에 띄다'란 뜻의'나사
스'(* )에서 유래한 말로, 곧 많은 사람들의 눈에 확연히 띄도록 깃발(flag)혹
은 돛(sail)을 달아맨 긴 깃대(flagstaff, flagpole)를 가리킨다(시 60:4; 사 11:10;
램 51:27).
그것을 보면 살리라 - 하나님은 불뱀의 치명적인 독성(毒性)을제거하는 유일한
치료법으로써 그들을 쓰러뜨린 불뱀 형상을 보게 하셨다. 이는 '치료하시는 여호와'
(출 15:26)의 능력의 부족을 나타낸 것이 아니라 (1) 백성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허물
을 다시 한 번 똑똑히 자각하게 하고 (2)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 말씀에 절대 순종
할때, 하나님의 은혜를 덧입을 수 있다는 순종의 도틀 가르치며 (3) 또한 죄와 사망에
서 해방되어 생명과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오직 '장대에 높이들린 자'(예수 그리스도)
를 구세주로 믿는 길밖에 없음을 가르치는 구원의 원리를 제시한것이라 할 수 있다
(요 14:6; 행 4:12).
========================21:9
놋뱀을 만들어 - 모세는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놋쇠(bronze)로 불뱀을 만들었다.
이 사실에 대하여 자유주의 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즉 그들은 이것이 뱀을
높이 받듦으로써 뱀의 노여옴을 풀고자 시도한 고대 토템(Totem) 신앙에 근거하고 있
다고 한다(W.R.Smith). 또는 강력한 놋뱀올 만듦으로써 그 위력으로 역시 뱀을 쫓아
내고자 한 고대의 사귀(邪鬼) 축출 신앙에 근거하고 있다고 한다(Frazer). 그러나 이
러한 이방적 해석은 전혀 터무니없다. 왜냐하면 모세 율법은 오히려 바로 이러한 이
방의 온갖 우상 숭배 및 사술(邪術)의 철저한 배격을 그 핵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 20:4, 5; 레 19:31; 20:27등). 한편, 그런데 모세가 불뱀을 '놋'으로 만든 이유
에 대하여 학자들은 이 재료가 햇빛에 반사될 때 내는 붉은 빛깔 때문에 선택되었다고
도 하고 또한 불에 잘견디는 내열성(耐熱性) 때문에 선택되었다고도 한다(Keil,
Lange). 따라서 그들은 영적으로 이 놋뱀이 불로 상징되는 심판과 그 심판의 고퉁을
견디어 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인내를 상징하는 기능을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이 놋
뱀은 가나안 정착 이후에도 계속 보존되었으며(히스기야 왕때까지), 심지어어리석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숭배 대상이 되기까지 했다(왕하 18:4). 따라서 히스기야 왕은 종
교 개혁 실시 때 이 놋뱀을 부셔 버리고, 그것을 '느후스단'(놋조각)이라 했던 것이
다. 실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놋뱀 그 자체에 신통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놋뱀을 통
해서 당신의 구원 역사를 이루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성숙한 여호와 신앙의 선
민이 되어야 했다.
장대 위에 다니 - 루토(Luther)는 그의 요한복음 3장 설교(Luther's Sermon on
John iii. 1-15)에서 이 사실, 곧 놋뱀을 만들어, 그것을 장대 위에 달아, 그것을 쳐
다본 자가 치료된 사실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 놋뱀(구리뱀)을 만든 사
실 - 놋뱀의 실제 모양은 불뱀이로되 독(毒)이 없다. 이것은 실제 사람의 형사이시되
(빌 2:7), 전혀 죄가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롬 8:3; 고후 5:21; 히 4:15;
벧전 2:22-24).(2) 놋뱀을 장대위에 높이 매단 사실 - 이것은 실제적으로 (일차적으
로)떠에 거하는 모든 악(사단)의 세력에 대한 공개적인 처형이며, 영적으로는(구속사
적으로는), 그리하여 이제 사단의 권세가 모두 처형된 승리의 그 자리에 우뚝 솟아계
신 그리스도의 승리의 모습이 만백성에게 현시된 그 사실을 상징한다(요 3:14; 골
2:14, 15). (3) 놋뱀을 쳐다보아야 산 사실 - 이것은 일찍이 뱀(사단)의 머리를 쳐부
술 자로 계시된 여인의 후손(차 3:15), 곧 인자(人子)되신 그리스도를 전적의뢰하여
야만 모든 뱀의 독성으로부터구원받을 수 있다는 대진리를상징한다(Keil &
Delitzsch, Pentateuch, Vol. I-iii. pp. 140, 141).
쳐다본즉 살더라 -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신뢰하고, 순종하는자에게만 구원의
기쁨이 전달되었다(요 3:16).
======================================21:10
오봇에 진 첬고 - 이스라엘은 에돔을 직통하지 못하고 그 국경선을 따라 북상(北
上)하여 '오봇'(Oboth)에 이르렀다. '땅에 판 구멍들'이란 뜻을 지닌 '오봇'은 사해
남동쪽 모압의 남동(南東)국경 지대에 위치했던 것으로 보이며, 아마도 석회 동굴이
많았던 것 같다. 오늘날의 '아인 엘 웨이바'(Ain el Weiba)로 추정된다.
===========================21:11
모압 앞 해 돋는 편...이예아바림 - 이곳 '이예아바림'(Ije-abarim)은 모압 동남
편의 변방 불모지로서 대부분 암석 투성이 지역이다(33:44). 당시 이곳은 모압과 에
돔이 만나는 장소로서 카일과 델리취(Keil and Delitzsch)가 '교차로의 폐허'라 지칭
한 바대로 사람에 생존할 수 없었던 곳으로 보인다. 한면 '해 돋는편 광야'란 '요단
동쪽에 위치한 광야'라는 뜻이다.
=============================21:12
세렛 골짜기 - '세렛'(Zered)은 비가올 때만 5-6km정도의 긴 시내를 형성하는 와
디(Wady)지역으로(오늘날의 Wady el-Hesa에 해당), 모압의 남동쪽을 지나 사해의 남동
쪽으로 물줄기를 이룬다. 이스라엘은 이 '세렛 시내'를 건넘으로 비로소 광야 38년간
의 지루한 방랑생활을 종결짓고 본격적인 가나안 진입 여정에 돌입할 수 있었다(신 2
:13, 14).
===============================21:13
아모리인의 지경 - 아모리 족속은 족장 시대 이전부터(약 B.C. 2000년전부터)가
나안 땅에 거주했다(창 15:16). 그들은 헤스본을 중심하여 주변에 촌락과 성읍을 건
축한 남 왕국(25, 26절; 신 2:26)과 바산을 중심해 그 위세를 떨쳤던 북 왕국으로 나
뉘어져 발전했다. 본문에 언급된 것은 그 중 남 왕국으로서 그들은 북동쪽으로는 얍
복 강을 경계로 모압 족속과 마주하고 있었으며, 북쪽으로는 길르앗을 경계로 바산과
맞대어 있었고, 남쪽으로는 아르논을 경계로 모압 족속과 마주하였었다. 그리고 서쪽
으로는 사해와, 둥쪽으로는 광야 지역을 경계로 하였다(삿 11:22).
아르논 건너편에 진쳤으니 - '아르논'(Arnon)은 '급류'란 뜻의 강으로서, 북부 아
라비아 산지에서 가파른 골짜기를 타고 약 32km를 진행하여 사해 동쪽으로 흘러 들어
가는 긴 강이다. 당시 아모리와 모압은 이 강을 경계로 대치하고 있었다.
=====================================21:14
여호와의 전쟁기 - 이는 '야살의 책'(수 10:13; 삼하 1:18)과 함께 성경에 그 이
름만 알려진 고서(古書)이다. 따라서 혹자는 이책을 아모리 족속의 '바알 전쟁기'
(the Book of the Conflicts of Baal)와 동일한 것으로 보기도 하며(G. Unruh), 또
혹자는 이 책을 후대 왕정시대(여호사밧 당시, B.C. 873-849)의 그작품으로 보기도 하
나(Knobel), 그렇지 않다. 이책은 그 고어체적(古語體的) 기법으로 인해, 그리고 그
생생한 지리적(地理的)묘사로 인해 확실히 단언할 수 있는 바, 카일(Keil)이 적절히
정의한 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여호와께서 베
푸신 영광스러운 사역들을 찬양하기 위하여 모세 그자신의 시대에 기록된 '송시(頌詩)
모음집'(Collection of Odes)이다'(Keil & Delitzsch, Pentateuch, Vol. I-iii.p.
145). 한편,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이 성경 본문에까지 언급된 것으로 보아 상당히 귀
중한 책이며, 그리고 가나안 여정 중에 언급된 것으로 보아 주로 출애굽 여정을 하나
님의 구원 역사라는 관점에서 기술한 것으로 보인다.
수바의 와헙(* , 와헤브 베수파) - KJV에서는 이를 '홍해 바다
'(the Red Sea)로 번역하였다. 이는 '홍해'가 히브리어로 '얌 수프(* )
로서 '수바'(* , 수파)와 비슷하게 표기되어지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카
일(Keil)은 '수파'가 특정 지명이나 바다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욥 21:18과 나
1:3에서 언급된 '폭풍우'란 뜻의 히브리어 '베수파'(* )의 형용사형
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그는 14절을 '하나님께서 폭풍우 속에서 나아가 와헙과 아
르논 골짜기들을 취하셨다'라는 뜻으로 해석했다(Keil & Delitzsch, op. cit. p.
146). 그러나 이 견해는 크게 환영받지 못하며, 개역 성경의 번역대로 '수바에 있
는 와헙'으로 이해함이 옳을 것이다. 그렇다면 '수바'(Suphah)는 아르논 지역에
위치한 아모리인의 영토로, '와헙'(Vaheb)은 그 지역에 있는 요새 이름으로 추측할 수
있다.
=====================================21:15
아르 고을을 향하여...모압의 경계에 닿았도다 - 여기서 '아르'(Ar)는 아르논
강을 끼고 발달한 모압의 성읍인데(신 2:9, 18, 36; 수 13:9, 16), 고대 근동에서 정
치 . 군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 지역으로 추정된다(22:36). 한편 이 짧은 서사시
가 지닌 역사적 가치는 아르논 강이 모압과 아모리족의 경계선이었다는 점을 보여 주
는 데 있다.
=======================================21:16
브엘에 이르니 - '브엘'(Beer)은'우물', '물웅덩이'란 뜻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
엘 백성에게 지시하여 땅을 파게 함으로써 물을 주신 곳이다. 아마 이곳은 사 15:8에
나타나는 '브엘 엘림'과 동일 지역인 것 같다.
======================================21:17
그 때에 -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지시대로 '브엘'에서 우물을 파서 물이 솟아 났
을 때를 가리킨다.
우물 물아...노래하라 - 이 짧은 노래를 흔히 '우물의 노래'(the Song of Well)라
일컫는다. 이 노래는 죽음의 땅 광야에서 생명의 샘물을 허락하신하나님의 은혜를
감격스럽게 찬양한 것으로서, 지루한 38년의 광야 생활이 끝난 환희와 생동감을 본장
에 담긴 다른 두편의 시(14-15절, 27-30절)와 더불어 인상깊게 묘사하고 있다. 한편
앞에 언급된 '여호와의 전쟁기'(the Book of the Wars of Jehovah)는 바로 이같은 '서
사시의 모음집'으로 생각된다.
======================================21:18
족장들...귀인들 - 이들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가리킨다. 백성들은하나님의
계시에 따라 지도자들의 관할 아래 우물을 팠다.
홀(笏)과 지팡이 - '홀'(* , 메호케크)이란 '막대기', '지휘봉' 등의 뜻
으로서 통치자(지도자)의 권위롤 상징하는 지팡이를 가리키며(창 49:10), '지팡이'
(* , 미쉐아노탐) 역시 '지주', '막대기'를 뜻하는 것으로 '홀'과 동일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결국 이것은 지도자들의 '권위'있는 명령에 따라 우물 파는
작업이 진행 되었음올 암시한다.
맛다나에 이르렀고 -'선물'이란 뜻의 '맛다나'(Mattanah)는 그위치가 불명확하
다. 많은 학자들은 이곳을 디본(Dibon) 동북방 17.6km 지점에 위치한 오늘날의 '길
벱 엘 메데이이네'(Khirber el Medeiyineh)로 추정한다.
====================================21:19
나하리엘에서 바못에 이르렀고 - '나할리엘'(Nahaliel)은 '하나님의 급류 골짜기'
란 뜻의 지명으로, 급류가 형성될 만큼 가파르고 험준한 지형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바못'(Bamoth)은 '바못바알'의 준말로 '바알의 산당'이란 뜻이다. 따라서 아마 이
명칭은 당시 바알과 아세라 신을 섬기던 아모리 족속에 의해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21:20
모압 들에 잇는 골짜기 - '모압 들'은 동(東)으로 아라비아 사막까지 뻗어 있고,
서(西)로는 요단 강과 사해가 만나는 지점에서 끝나며, 남(南)으로아르논지류까지
뻗어 있는 거대한 고원지대를 가리킨다. 신 2:26에서는 이 지역을 '그데못 광야 지역
'으로 언급 하였다. 한편 본절에 대해 RSV는 알기 쉽게 '광야가 내려다 보이는 비스
가 산 정상에 가까운 모압들의 골짜기'(the valley lying in the region of Moab by
the top of Pisgah which looks down upon the desert)로 번역하였다.
비스가 산 -'깍아 새긴 것'이란 뜻올 지닌 비스가(Pisgah)산은 사해의 북동쪽에
위치한 곳으로, 아바림 산맥의 한 봉우리였다(33:47; 신 32:49). 이 산은그정상에
오르면 모압 평지 전부와, 서쪽으로는 사해(the Dead Sea)까지 굽어볼 수 있는 높은산
이었다. 모세는 후일 이곳에서 아득한 가나안 땅을 바라보기도 했다(신 3:27). 한편
이 산과 '느보 산'의 관계에 대해서 여러 견해가 있으나, '비스가 산'의 정상을 이루
는 한 봉우리를 '느보 산'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신 32:49; 34:1).
=================================21:21
아모리 왕 시혼에게...가로되 - 아모리 족속은 에돔과 모압 족속과는 달리 여호와
의 심판의 대상이었다(출 23:23; 34:11; 신 7:1).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신(使臣)을
통하여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것은 율법에 명시된 전쟁의 법을 따르고자 함인(신
2:26) 동시에, 이스라엘이 지금 가장 중요한 목표지로 삼은 곳이 가나안 땅이지 요단
동편 땅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21:22
왕의 대로로만 통행하리이다 - 에돔 족속에게 청원했던 내용과 동일하다. 자세한
내용은 20:17 주석을 참조하라.
====================================21:23
시혼이...용납하지 아니하고 - 삿 11:20의 기록에 따르면, 이때 아모리왕 시혼
(Sihon)은 '이스라엘을 믿지 못하였다'고 한다. 즉 그는 200만 이상의 대군이 자기
영토에 진입한다는 것은 곧 자기 성읍들이 훼파되거나 최소한 각종재산상의 피해를
당하는 것을 의미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때 당시 시혼이 모압족의 땅을 탈취하
여 정국이 불안정한 상태였으므로, 이러한 오해는 충분히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이스라엘을 치러 광야로 나와서 - 신 2:24에 의하면 시혼(Sihon)의 이러한 선제
공격은 그들을 멸하시려 했던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한다. 즉 죄악이 관영했던 아모리
인들을(창 15:16) 더 이상 용납치 않으시고, 이스라엘을 통해 그들을 섬멸하시기 위해
그들에게 전쟁 충동 욕구를 주입시키셨던 것이다.이를 통해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삼상 17:47)임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야하스에 이르러 - 야하스(Jahaz)는 아르논 강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데,이곳에서
시혼 왕은 이스라엘에 참패 당하였다(신 2:32-34; 삿 11:20, 21). 한편, 이스라엘은
정복 후 이곳을 르우벤 지파와 레위 지파의 므라리 자손에게 분할해 주었다(수 13:28;
21;36; 대상 6:67).
==============================21:24
아르논 부터 얍복까지 점령하여 - 이는 아모리 남왕국 전체를 점령했다는 의미이
다. 한편 얍복(Jabbok) 강은 사해 북방 약40km 지점의 길르앗 동편 고원에서 발원하
여 아모리 및 암몬과 국경선을 이루며 요단 강에 흘러 들어가는 약 96km 가량의 긴 강
이다. 후일 이 강은 갓 지파의 경계가 되었다(신 3:16; 수 12:2).
암몬 자손의 경계는 견고하더라 - 이것은 아모리 족속이 얍복 강 이북의 땅으로
뻗어나가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입증된다.그러나 이스라엘에게 있어 이 말의 의미는
그들이 형제 민족인 암몬을 침공치 않았다는 뜻이다(신 2:19).
========================21:25
헤스본과 그 모든 촌락 - 직역하면, '헤스본과 그 모든 딸들'이란 의미이다. 즉
이것은 '헤스본'(Heshbon)을 모성(母性)으로 하여 아모리 전역에 흩어져 있는 크고 작
은 성읍들(cities)이란 의미이다. 추측컨데 당시 아모리 왕국의 수도 헤스본을 비
롯하여 아모리 지역의 모든 성읍을 훼파시키고 이스라엘이 점령한 지역은 대략 남북으
로 90km, 동서로 45km 정도 되는 방대한 지역이었다.
=====================================21:26
헤스본은 아모리인의 왕 시혼의 도성이라 - '회계'(會計)란 뜻을 지닌 헤스본(He-
shbon)은 요단 동편 약 29km지점에 있는 아모리 왕국의 수도이다. 원래 이 지역은 모
압 영토였으나 시혼(Sihon)이 탈취하여 수도로 삼았었다.그런데 이 땅을이스라엘
이 아모리족속으로부터 강점하여 르우벤(32:37) 및 갓 지파(수 21:38-40; 대상 6:77,
81)에게 할당하였으나, 왕정 후기에 또다시 원주민이었던 모압인들에게 점령되었었다
(사 15:4;16:6, 8, 9; 렘 48:2, 33, 34).
=====================================21:27
시인이 읊어 가로되 - 여기서 '시인'(* , 모쉘림)은 그 어원이 '잠언'
의 의미를 지닌 '마솰'(* )에서 나왔다. 그러므로 성경의 '시인'은 단순히 자
연이나 인생을 노래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기리고 백성을 교훈하는 내용
을 시나 노래로 읊조리는 자를 가리킨다.
너희는...견고히 할지어다 -정복당한 아모리인을 향해 정복자 이스라엘이 의기
양양하게 외치는 풍자적인 조롱의 말이다(Ewald, Meyer).
====================================21:28
불이...화염이 나와서 - 본절은 모압을 섬멸한 아모리인의 '전쟁의 불'을 읊은 것
이다. 이스라엘에게 철저하게 멸망당한 아모리인의 현재와 모압 족속을 무참히 짓
밟은 아모리인의 과거의 위업은 큰 대조를 이룬다.
아르 - 고대 근동 지역의 주요 정치, 군사 요충지로서 모압의 대표적인성읍이다
(신 2:9; 수 13:9). 이 성읍 주변에 아르논 강이 흐르고 있었다.
아르논 높은 곳의 주인 - 본래 이 지역의 원주민인 모압 족속을 가리킨다.
=========================21:29
그모스의 백성아 - '그모스'(Chemosh)는 '정복자', '지배자' 란 뜻의 '카마쉬'
(* )에서 유래한 말로서, 당시 모압인들이 그들의 주신(主神)으로 섬기던 민족
신의 이름이다(왕하 23:13; 렘 48:1, 7). 그리고 이신은 인근 암몬 족속에 의해서도
숭상 되었는데(삿 11:24), 따라서 그모스는 당시 암몬인의 주신(主神) '밀곰'(몰렉)과
도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유대사가(史家) 제롬(Jerome)은 이 신을 '바알
브올'과 동일하게 보고 있다(25:3; Keil & Delitzsch, op. cit. p. 153). 한편, 모압
인들은 그모스를 전쟁의 신으로 숭배하여 그들을 모든 전쟁에서 승리케 할 것으로 믿
었다. 그러나 시인의 노래는 오히려 그 신(神)으로 말미암아 모압의 아들과 딸들이
아모리 족속에게 포로로 잡혔음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이 부분을 공동 번역은
다음과 같이 번역했다. "제 아들들이 아모리 왕 시혼에게 쫓기고 제 딸들이 붙잡혀
가도 그모스는 속수 무책이었다."
=======================================21:30
시(詩)의 셋째 절은 다시금 아모리 족속에 대한 이스라엘의 승리를 노래하고 있다.
우리가 그들을 쏘아서 - 여기서 '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야라'(* )는
창을 던지거나 화살을 쏘듯이 '세게 멀리 던지는 것'(cast away)을 뜻한다(출 15:4).
즉 이것은 이스라엘이 아모리 족속을 마치 멀리 집어 던지듯 이끝에서 저끝까지 몰아
낸 사실을 시적으로 묘사한 말이다.
디본까지...노바까지 - 여기서 '디본'(Dibon)은 아모리 지역의 남단에 위치한 성
읍을, '노바'(Nophah)는 북단에 위치한 성읍을 각각 가리킨다.
황폐케 하였도다(* , 나쉼) - '훼손하다', '멸하다'란 뜻의 '솨멤'
(* )에서 유래한 말로, 정복지를 초토화(焦土化)시킨 사실을일컫는다. 실로
이 전쟁은 전면적인 종교전쟁 이었다(신 2:34).
==============================21:31
바산 왕 정복
야셀을 정탐케 하고 - '그가 도운다'는 뜻의 '야셀'(Jaazer)은 헤스본 북쪽에 위
치한 길르앗 지역의 아모리인 거주지로, 오늘날의 암몬 서쪽 약 11km 지점에 있는
'길벱 사르'로 추정된다(렘 48:32). 모세는 이 성읍과 주변 촌락들을 정복함으로써
(32:25), 시혼 통치하의 아모리 남왕국을 완전히 정벌했다.
================================21:33
돌이켜 바산 길로 올라가매 -'바산'은 '비옥하고 기름지며 돌이 없는 평지'란 뜻
으로, 이 지역에는 아모리인들의 북왕국이 그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 곳은 북쪽
으로는 헤르몬 산에서 발원하는 발트발 강과 남쪽으로는 길르앗 땅, 서쪽으로는 갈릴
리 바다, 동쪽으로는 아라비아 서북의 그술라 마아가(Maacah) 지역을 경계로 하는 거
대한 곡창 지대였다. 그리고 당시 이 지역에는 몸집이 장대하고 체력이 강한 르바임
족속들이 살고 있었다(창 14:5; 신 2:10, 11).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뜻에 따
라 암몬과의 전쟁을 피하는 대신 '돌이켜' 북쪽 바산 길로 행진해 갔다(신 2:19)
바산 왕 옥 - '옥'(Og)이란 이름의 의미는 정확치는 않으나 추측컨데, 그들이 숭
배하는 어떤 우상 이름에서 유래한 듯하다. 그는 르바임 족속의 마지막 왕으로 기골
(氣骨)이 장대했는데, 길이가4.1m 너비가 1.8m나 되는 철침대를 사용할 정도였다고 한
다(신 3:11).
에드레이 - 이 성읍은 바산 근처 야르묵 강의 한남쪽 분기점 절벽 위에 세워진 성
읍이다(신 1:4; 3:10; 수 12:4; 13:12). 따라서 아모리 왕 '옥'(Og)은 여기서 남쪽
혹은 둥쪽에서 침략해 들어오는 침입자들을 한 눈에 간파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모세
는 이 에드레이 외곽 전투에서 당당히 '옥'을 쳐부수고 그 성을 멸하였다(신 3:1-6).
그런데 '옥'의 대부분의 성읍들은 이 에드레이 성읍처럼 요새화 되어 있었기 때문에,
만약 그들이 수비에만 전념하였다면 좀처럼 정복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옥'
은 교만한 마음으로 군대를 이끌고 나와 이스라엘을 대적하다가 멸절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한편 후일 이 땅은 므낫세의 아들 마길에게 분배되었다(수 13:31). 그리고
오늘날 이곳은 다마스커스 남방 약 96km지점과 요단 동편 약 48km지점에 있는 남부 시
리아 내의 한 성읍 '데라'(Dera, 인구 약 5,000명)와 동일 지역으로 추정된다.
==============================21:34
그를 두려워 말라 - 사실 두려워할 만한 요인은 충분했다. 즉 '옥'(Og)을 비롯한
그 족속이 장대한 족속이었을 뿐 아니라, 그 성읍들은 곳곳에 요새화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초적으로 두려움은 인간 범죄 이후에 생겨난 감정으로, 그 삶에
하나님이 없는 자에게서 흔히 발견된다(창 3:8-10). 그렇지만 하나님을 그 대장으
로 모신 이스라엘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따라서 아모리 북왕국 '옥'(Og)과의
전투를 앞둔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두려워 말라' 하신 것은 당신이 친히 그들과 더
불어 싸우실 것에 대한 확실한 약속으로 이해할 수 있다(요 14:1-27).
시혼에게 행한 것같이 - 즉 24절의 내용을 가리킨다.
=============================21:35
이에...그 땅을 점령하였더라 - 승리는 하나님의 약속(34절)의 결과였다. 당시
모세가 '옥'으로부터 탈취한 성읍은 60개, 곧 바산 전체였다고 전한다(신 3:4). 이리
하여 이스라엘은 요단 동편의 아모리 왕국을 완전 장악하였다.
민수기 제 22장
================22:1
모압 평지에 진 쳤으니 - 모압 평지는 요단 강 건너편(동편)에 위치한 초목 지대로
서 곧 사해 북쪽에서 얍복 강 근처까지 형성된 거대한 평원(plain)을 가리킨다. 이곳
은 이스라엘이 요단 강을 건너 약속의 땅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에 머문 최종 지점
이다. 이스라엘은 수 개월 동안 이곳에 머물렀는데 그동안 이곳에서 제 2차 인구 조사
를 실시(26장)하였으며, 군대를 재검열하고 율법을 거듭 선포하였으며(신 1:1-3), 가
나안 정복을 위해 여호수아를 차기(次期) 지도자로 임명하였고(신 34:9), 출애굽의 영
웅 모세가 죽어갔다(신 34장). 그리고 신명기 전체의 기록이 이곳에서 행한 모세의 설
교라는 점을 놓쳐서는 안된다.
여리고 - 요단 강 서쪽 약 8Km지점과 예루살렘 동북 약 29Km 지점에 위치한 큰 성
읍으로, 요단 강을 건넌 이스라엘이 최초로 점령한 가나안의 성읍이다(수 6:21).
=====================22:2
십볼의 아들 발락 - '발락'(Balak)은 '약탈자', '파괴자'란 뜻으로 당시 모압의 왕
이었다(삿 11:25).
아모리인에게 행한 모든 일 - 곧 이스라엘 군대가 아모리 남왕국 '시혼'(Sihon)의
모든 성읍과 아모리 북왕국 '옥'(Og)의 모든 성읍을 완전 초토화시킨 일을 가리킨다
(21:24, 35).
=========================22:3
모압이 심히 두려워하였으니 - 모압인들은 자신들의 영토를 정복했던 강력한 아모
리왕 시혼이 이스라엘을 쉽사리 섬멸할 것으로 기대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
는 달리 이스라엘이 아모리를 여지없이 무찌르고 요단 강변까지 전진해 온 것을 보고,
모압은 이스라엘의 위세에 눌려 큰 두려움에 휩싸였고, 따라서 모압 왕 발락은 이스라
엘을 무찌를 묘책 찾기에 급급했다. 그러나 사실 이스라엘은 그들이 형제 민족이란 점
에서 모압에게는 아무런 적대 감정이나 살의(殺意)도 갖고 있지 않았다 (신 2:9 ).
이스라엘 백성의 많음을 인함이라 - 비평가들은 가나안 정복 전쟁 당시 이토록 이
스라엘 백성들의 수효가 많았다는 것에 의심을 품고, 본 기록을 왕정 시대의 작품으로
돌린다(B.Gray). 그러나 당시 이스라엘은 200만명 가량의 인구 중 군대에 참가한 수가
60만명 이상이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즉 전체 백성 중 대략 1/3가량이 군대
에 편입되어 전쟁에 참가했기 때문에 모압 왕으로부터 이러한 말이 나왔을법 한 것이
다. 아울러 이 말은 반드시 인구의 수효가 많다는 점 외에도, 그 위세가 등등한 점을
묘사한 말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겁먹은 자에게 있어 적군 백명은 천명보다도 더
많아 보이는 법이기 때문이다.
===============================22:4
미디안 장로들에게 이르되 - 미디안(Midian)은 아브라함의 후처 그두라의 네째 아
들이다(창 25:1-4). 따라서 이 자의 후예들이 후일 미디안 족속을 형성하였는데, 주요
거주지는 시내 반도 일대였다(출 2:15, 16:3:1;민 10:29, 30). 그러나 그들중 일부
족속은 모압과 암몬의 동편 경계 지대에서도 살고 있었다(창 36:35). 이들의 주요 생
계 수단은 대상(隊商)을 통한 무역이었으나, 때로 유목 생활도 하였다. 그리고 미디안
장로들은 고대 족장 체제의 사회에서 볼 수 있는 각 부족의 지도자급 인사들로서, 그
들 중 가장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는 '왕'으로 호칭되기도 하였다(31:8;수 13:21). 한
편 당시 발락은 이스라엘 대군을(3절) 군사력으로는 무찌를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백방
으로 묘안을 찾던 중 이처럼 아카바 만 동북쪽 아라비아에 살고 있던 '미디안 장로들'
에게 도움을 청했던 것이다. 추측컨데 이 장로들은 모압 왕실에 고용되어 각종 문제들
에 조언을 해주던 마술사 혹은 복술가이었거나 아니면 왕실을 드나들며 외방의 정보와
문물을 전해주던 유력한 대상(caravan)들이었을 것이다. 즉 교역 여행을 통해 해박한
정보를 가진 미디안 장로들이었기에, 위경에 처한 발락은 그들의 지혜를 빌리기로 했
던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은 메소포타미아의 술사(術士) 발람을 왕에게 추천했다(7절;
수 13:22).
소가 밭의 풀을 뜯어먹음 같이 - 자신들의 영토가 초토화되고 자신들 역시 멸절될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말이다. 이러한 모압 왕 발락의 비유는 당시 유목 생활에 익
숙한 자들에게 이스라엘의 위협을 알리기에 매우 적절했다. 아울러 실제 유목 생활을
하던 미디안 족속들에게도 조만간 거친 소 이스라엘이 밀어닥칠 것이라는 사실을 은연
중 암시하여 그들도 모압과 공동의 운명임을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공동
대처해야 할 위급 사항임을 권면한 말이라 할 수 있다.
=============================22:5
브올의 아들 발람의 본향 강변 브돌 - 여기서 '강변'이란 고대 근동에서 가장 문
화가 발달했던 '유프라테스 강변'을 가리킨다. 그리고 '브돌'(Pethor, 앗시리아 자료
에는 Pitru로나옴)은 유프라테스 상류 서안(西岸)에 위치해 번창했던 메소포타미아의
한 성읍으로서, 갈그미스(Carchemish) 남쪽 약 19km 지점에 있었다(따라서 이스라엘이
진 친 모압 평지로 부터는 대략 640km나 떨어져 있는 곳이다). 이곳은 그 당시 정치,
경제의 중심지인 동시에 종교의 중심지였던 관계의 중심지인 동시에 종교의중심지였
던 관계로 많은 마술사들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Strabo). 한편 '브올'(Beor)은
'멸망시키다'는 뜻의 '베올'(* )에서 유래한 이름이며, ' 발람'(Balaam)은 '탐
닉하는 자' '백성을 파멸시키는 자'란 뜻의 이름으로서, 묘하게도 물질에 현혹되어 이
스라엘을 전멸시키려 했던 그의 성격 및 행적과 조화를 이룬다. 한편 발람이 어떤 인
물이었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즉 혹자는 발람을 단순히 이방의 거짓 우상
숭배자로 보아, 그가 이스라엘을 축복한 것은 하나님의 뜻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행동
이었다고 주장한다(Philo, Ambrose, Augustine). 또 혹자는 그가 본래는 참선지자였
으나, 다만 물질에 눈이어두워모압을위해 일했다고보기도한다(Turtullian,
Jerome). 그리고 또 다른 이는 그가 본래는 바벨론의 제사장이었으나, 후에이스라엘
종교로 개종하였다가 결구 모압왕에게로 넘어간 자라고 하기도 한다(Albright). 그러
나 우리가 성격 본문(Text)에 충실할 때 발람이 단지 이방 메소포타미아의 유명한 복
술가(卜術家)라는 점만은 부인할 수 없다(Keil & Delitzsch, op. cit. pp.158-159).
또한 메소포타미아에 살던 '발람'(혹자는 이 자를 창 36:32의 에돔 왕 '벨라'와 동일
시하나 근거가 없다)이 어떻게 여호와 하나님을 알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의 행동
으로 미루어 보아 그는 하나님을 단순한 이방의 신 중 하나로 생각했던 것만은 확실하
다. 그리고 발람은 그의 아버지와 그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복술로 많은사람들을
괴롭혀 왔었기에, 모압 왕 발락이 그를 이용하여 이스라엘을 치려 했던 것은 당연했
다. 한편 발람은 거듭되는 여호와의 경책에도 불구하고 물질에 눈이 어두워 발락의 요
청을 이루려 하다가 마침내 이스라엘을 음행케 하여 몇몇을 멸망시켰고(25:1-5), 결국
자신도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31:8). 이 일로 인해 그는 '불의의 삯을 탐낸 탐욕의
선지자', '거짓 선지자', '음행으로 이스라엘을 멸망시키려던 선지자'등으로 불려지게
되었다(벧후 2:1-22;계 2:14).
보내어 발람을 부르게 - 발람의 거처 브돌과 모압과의거리는무려 400마일(약
640km)이나 떨어져 있는 먼 거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압 왕 발락이 메소포타미
아의 술사 발람을 부르려 미디안 장로들을 보낸 것은 (1) 이스라엘에 대한 모압 왕의
초급한 심정을 넉넉히 짐작할 수 있고 (2) 아울러 당대에 술사(術士)로서 발람의 명성
이 어떠했는 지를 충분히 짐작케 한다.
=============================22:6
나를 위하여 이 백성을 저주하라 - 그 당시 고대인들은 복술가(卜術家)나 마법사들
의 주술적(呪術的)인 주문(呪文)이 초자연적인 세계와 연결되어 초자연적인 능력을 발
휘함으로써 상대방이 저주를 받고 큰 피해를 입는 것으로 굳게 믿고 있었다(Egyptian
Excration Text). 따라서 그러한 복술가들의 영험스런 힘에 대해 익히 알고 있던 발락
은 그 중에서도 가장 영험한자로 알려진 발람을 초청하여 이스라엘을 멸하려 했다.
복을 받고...저주를 받을 줄 - 성경은 결코 사단의 권세와 능력을 부인하지 않는다
(엡 6:12). 오히려 그 세력에 대하여 '공중 권세 잡은 자'로 인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엡 2:2). 따라서 이교의 각종 점술가, 마법사, 박수, 복술가 등도 나름대로 사단
의 초자연적인 힘을 빌어 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고대인들은 복술가의 힘
을 믿어 의심치 않았고, 그점에 있어서 발람의 명성은 탁월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러
한 이방의 술사 발람의 특이한 점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와 교통하여 결과적으로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대신 축복했다는 점이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발람에 대한
학자들의 평가는 분분하나(5절), 후일 성경의 기록으로 보아 그는 분명 참선지자는
아니었다(민 31:8, 16;신 23:5, 6;수 13:22;24:9;느 13:2;벧후 2:13-15;유 1:11;계
2:14). 이것은 그의 비참한 종말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수 13:22) 분명 '선지자'란 칭
호의 '나비'(* ) 대신 '술사'(術]士)란 뜻의 '코셈'(* )이 사용된 것
으로 보아서도 자명한 사실이다(Hengstenberg, Wycliffe). 그러므로 이스라엘에 대한
그의 결과론적 축복은 (발람의 본래 심정은 모압 왕의 의도대로 이스라엘을저주하려
했을 것이다), 발람에게 임하는 사단의 저주의 영(靈)을 여호와께서 강권적으로 차단
시키시고, 오히려 여호와께서 개입하사 그 이방의 술사 발람을 통해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당신의 원대한 뜻과 계획을 선포하시기를 기뻐하신 결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
(Keil).
==============================22:7
복술(卜術)의 예물(* , 케사밈) - 이는 '분배하다', '점을 치다'란 뜻의
'케삼'(* )에서 유래한 말로서, 복술가의 복채(卜債)을 가리킨다(벧후 2:15).
===============================22:8
이 밤에 여기서 유숙하라 - 여행자에 대한 호의(好意)라기 보다장로들이 가져온
복채에 마음이 있어 그들을 머물게 한 것이다. 만일 발람이 여호와의 참 선지자였다
면, 이때 그는 이스라엘의 멸망을 바라는 저들을 오히려 저주하면서 여지없이 되돌려
보냈어야 할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거짓 술사(術士)로서 불의의 삯만을 사랑한 자였
다(벧전 2:15,16). 한편 밤 사이에 여호와의 말씀이 발람에게 임한 것으로 보아 그
계시 수단은 필시 '꿈'이었을 것이다(Matthew Henry).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는 대로...대답하리라 - 이 말로만 보면 발락은 선지자 대
열에 낀다. 그러나 실제로 발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성령의 감화로 받은 자가 아니었
다. 오히려 발람은 하나님을 거스리는 복술가요 악한 영과 신접(神接)한 자로서 멸망
당해야 옳았다(신 18:11, 12). 그런데도 그가 여기서 '여호와'의 이름을 들먹인 것은,
그가 당시 입의 각종 민족신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자로서, 역시 이스
라엘의 신 여호와에 대해서도 익히 알고 있었을 것이고, 따라서 그 민족의 운명이 걸
린 이번 일에 대해 그 신의 신탁을 한번 받아 보겠다는 의미였다.
===========================22:9
하나님의 발람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 하나님은 발람이 비록 이방의 사악한 복술가
(卜術家)지만 그에게 초월적으로 강림하셔서 그의 비뚤어진 인격과 계획을 바로 잡고
자 하셨다. 이는 멸망받을 발람을(신 18:11, 12) 사랑해서라기 보다 선민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였다. 이처럼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인격을 주관하셔서 당신의 거
룩한 뜻을 성취해 가신다(행 9:1-6).
이 사람들이 누구냐 - 이는 물질에 마음이 뺏긴 발람을 질책하시는 하나님의 역설
적인 질문이다. 이로써 하나님은 발람의 혼탁한 영혼과 양심을 깨우치고자 하셨다
(Hengstenberg).
==============================22:11
애굽에서 나온 민족이 있어 - 당시 애굽과 바벨론 두 강대국의 세력이 쇠퇴해 가던
상황인지라 곳곳에서 새로운 세력들이 출몰하던 때였다. 따라서 발락은 이스라엘의 출
애굽 사건 역시 흔히 있는 민족 간의 사소한 갈등 정도로 이해했던 것 같다(5절).
================================22:12
그들은 복을 받은 자니라 -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인간에게는 그 자체가 큰 복이
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복의 근원이시며(신 30:19), 시여자(施與者)가 되시기 때문이
다(6:23-26). 이런 점에서 이스라엘은 복받은 민족이었으며, 특히 하나님은 아브라함
을 통해 그 민족을 세상을 향한 '복의 전달자'(창 12:1-3)로 삼으시기까지 하셨다. 비
록 이스라엘이 광야 여정 동안 불평과 원망을 일삼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만 백성 중
하나님이 함께 하는 복받은 민족이었다. 그러므로 모압 왕 발락의 기대(6절)와는 반대
로 이스라엘은 결코 저주받을 수 없는 민족이었다. 그리고 술사 발람 역시 저주할래야
할 수 없는 민족이었다.
===========================22:13
여호와께서 허락지 아니하시느니라 - 발람은 여호와의 영에 완전히 압도되어 자신
의 사악한 계획과 의지를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처럼 하나님은 만유의 주인으로
서(롬 11:36) 온 인격을 관할하시다. 한편, 발람의 이 완곡한 거절은 오히려 이 일에
대해 발락의 분발을 더 촉구했다(15절). 그러므로 혹자는 여호와를 핑계 댄 발람의 이
말을 더 좋은 조건을 위한 일종의 계략으로 보기도 한다(Hengstenberg).
=========================22:15
더 높은 귀족들을 더 많이 보내매 - 사절단의 보고를 통해 물질에 약한 발람의 마
음을(7, 8절) 간파한 발락은 지난번 보다 더 강하게 유혹하기 위해 더 높은 인사(人
士)와 더 많은 물질(17절)을 발람에게 보냈다. 결국 발람은 탐욕에 찬 본성을 억제치
못하고 끝내 발락의 제의에 순응하게 된다(21절;벧후 2:15;유 1:11).
==============================22:16
아무 것에도 거리끼지 말고...오라 - 이 부분을 좀더 의역하면 '제발 네가 내게로
오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를 바란다'(KJV, Let nothing, I pray thee,
hinder thee from comming unto me)로 할 수 있다. 즉 발락은 발람이 자기에게 오지
못하는 이유가 '하나님'의 방해 때문임을 깨닫고, 발람에게 그 하나님을 무시하고 자
기의 뜻에 동조하라고 종용했다. 아울러 발락의 이 말 속에는 만일 오게 되면, 발람에
게 원하는 모든 부와 명예를 보장해 주겠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17
절).
================================22:18
은, 금을 가득히...내게 줄지라도...못하겠노라 - 17절의 발락의 유혹에 대한 발람
의 대답이지만 19절로 미뤄 볼 때 이 대답은 진실치 못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사실 발
람은 물질에 이미 마음을 빼앗긴 상태였으나, 사신(使臣)들 앞에서 자신의 탐욕스런
마음을 감추고 동시에 하나님을 속이기 위해 위선적인 대답을 한 것이다.
==============================22:19
여호와께서...무슨 말씀을 더 하실는지 - 하나님의 뜻은 이미 12절에 분명히 나타
났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또 한번의 기회를 살피고자 한 것을 보면 지금 그가 얼마나
물질에 연연해 있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다. 경험많은 복술가로서 발람은 신탁(神託)
을 거역함으로써 임할 재앙이 두려워 발락의 사신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을 뿐, 내심
으로는 이미(불의의) 삯을 따라 모압 땅에 가고픈 심정이 간절했던 것이다. 따라서 그
는 발락에게 갈 수 있는 가능성과 어떤 변화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22:20
일어나 함께 가라 - 이는 12절의 '가지 말라'는 말씀과 모순된다. 이 문제에 대해
칼빈(Calvin)은 '이같은 하나님의 허락은 풍자적이다. 즉 하나님께서 기뻐하신 나머지
허락하신 것이 아니고, 발람이 하나님의 뜻을 거듭 거역하고 가기를 소원했기 때문에,
그의 자유 의지에 따라 거역하는 상태를 그대로 방임하신 것이다'란 말로써 적절히 해
석하고 있다.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준행할지니라 - 하나님께서 인간의 자유 의지를 방임한다고
해서 당신의 주권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하나님은 이방의 술사 발람을, 당신의 뜻
을 세상에 전하는 도구로 사용하시기 위해 그의 사악한 소원을 허용하셨다.
================================22:21
발람이 아침에 일어나서 - 발람은 하나님의 진의(眞意)를 파악하지 못한 채, 하나
님께서 자기의 소원을 들어주신 줄로만 알고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둘러 길을 떠났다.
==============================22:22
그가 행함을 인하여 하나님의 진노하심으로 - 여기서 '행함'(* , 홀레크)
이란 '가고 있다'는 의미로 단순히 길을 가는 행위 뿐 아니라, 목적지 도착을 위한 의
지에 불타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내포한 말이다. 즉 발람은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준행하라'(20절)고 하신 하나님의 지시에는 관심도 없고 오직 자신의 탐욕을 채
우는 일에만 온 신경을 집중 시켜(벧후 2:15) 조급히 나귀를 몰았던 것이다. 이에 하
나님은 멸망의 길로 치닫고 있는 발람을 경책하시고자 크게 진노하셨는데, 원문의 '진
노하다'(* , 이하르 아프)란 말은 '분노가 불꽃처럼 타오르다'는 뜻으로
서, 하나님께서 이러한 발람의 그릇된 탐욕을 얼마나 싫어하셨는지를 잘 보여 준다.
여호와의 사자 - 하나님의 진노를 대행하는 천사이다. 20:16 주석 참조.
============================22:23
나귀가...보고 - 이것은 동물의 타고난 감각적 특성으로 인해 나귀가 감지한 것은
결코 아니다. 이것은 여호와께서 나귀의 눈을 밝히 여심으로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초월적 세계를 본다는 탁월한 복술가 발람은 죄된 탐욕으로 말미암아 그의 눈이 스스
로 닫혀있었다.
발람이 나귀를...채찍질하니 - 발람은 여호와의 사자를 보지 못하고, 하찮은 미물
(微物)에 불과한 나귀만 그 사자를 목격하고 피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탐욕에 눈이
멀어 영적으로 무감각해졌는지를 대변해 준다. 따라서 이런 자야 말로 멸망하는 짐승
같은 존재이다(시 49:20;전 3:19).
====================22:24
여호와의 사자는...좁은 길에 섰고 - 여기서 '좁은 길'(* , 미쉐올)이란
협소하고 우묵하여 한 사람이 가까스로 지날 수 있는 좁다란 길을 뜻한다.여호와의
사자는 발람을 궁지에 몰아 그의 그릇된 마음을 깨우치고 어두워진 그의 영안(靈眼)을
열어주려 했던 것이다.
============================22:25
발람의 발을...상하게 하매 - 나귀는 여호와의 사자의 진노의 칼을 피하기 위해 본
능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과정에서 주인의 발을 담벼락에 비비어 걸음에 불편할 정도로
상처를 이해하지 못한 채 나귀만을 탓하였다. 이처럼 영적으로 무지한 자는 위경에 처
해서도 타인의 실수만 책할 뿐 자신의 허물은 돌아보지 못한다(벧후 2:12).
===============================22:26,27
여호와의 사자가 진노의 칼을 빼든 채 계속 나귀를 몰아가자 마침내 나귀는 더이상
빠져나갈 데 없는 협착한 곳에 이르고 말았다. 따라서 사자의 칼을 피하기 위해 좌우
담벼락에 뒤척대던 나귀는 결국 주저앉고 말았다. 이러한 시실을 모르는 발람은 그만
화가 솟구처 필시 자신이 아꼈을 그 나귀를 자신의 지팡이로 사정없이 세 번이나 내리
쳤다.
=========================22:28
여호와께서 나귀 입을 여시니 - 일부 학자들은 이를 실제 현상이 아닌 환청(幻聽)
이라 한다. 혹은 복술가 발람이 나귀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의미를 파악해 낸 것을 가
리키는 말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발람의 마음과 귀에 생생하게 들려질 수 있도
록 하나님께서 나귀에게 초자연적으로 역사하셨던 사실(fact)이다. 원하신다면, 하나
님은 모든 피조계(被造界)를 창조하시고 운행하실 뿐 아니라(시 19:1-6), 각 피조계의
언어 기능도 주관하시는 만유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출 4:11,12;롬 11:36). 한편 그
당시 나귀의 말은 오직 발람에게만 들려진 것으로 보이는데(행 9:7), 즉 하나님께서는
혼탁한 발람의 마음과 귀를 열어 나귀의 말을 분명히 들을 수 있도록 주도하셨던 것이
다(벧후 2:16). 아마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뒤따르던 동행인들은 이 사실을 복술가로
서의 발람의 평소 습관(어떤 초월적인 존재들과 혼자서 대화를 나누던 버릇)으로 간주
했을런지 모른다(Pulpit Commentary). 그리고 여기서 특별히 여호와의 사자가 직접 발
람을 책망하지 않고, 나귀로 하여금 발람을 책망토록 한 이유는, 복술가로서의 자만에
빠져있는 발람에게 그의 초월적(영적) 통찰력이 한낱 미물인 나귀의 그것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생생히 깨우쳐 줌으로써, 그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무능한 존재인
가를 보여 주려 함에 있었다(Calvin). 그리하여 그가 이스라엘에 대하여 오직 하나님
께서 주신 말만 하도록(20절) 유도하려 했던 것이다.
=========================22:29
발람이 나귀에게 말하되 - 술사 발람은 자신의 직업이 항상 초월적인 어떤 기이한
세계와 교통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지금 나귀의 말에 대해서도 크게 놀라는 기색없이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아니면 극도의 분노로 인해 현상황의 기이한 일에 대해 분별력
을 상실했는지도 모른다(Pulpit Commentary).
나를 거역하는 연고니...죽였으리라 - 여기서 '거역하는(* - , 히트알라
르테)이란 말은 '먼지 속에 뒹굴다'는 뜻의 '아라르'에서 파생된 말로 지독한 모욕을
제공하거나 조롱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너를 죽였으리라'(* , 하라
게티크)란 말은 '내가 너를 죽였다'는 과거적 표현으로, 두말할 것도 없이 반드시 너
를 죽였을 것이라는 단정적인 말이다. 결국 발람은 나귀의 말을 감정적으로만 받아들
였지, 자신의 그릇된 행위를 돌아보는 교훈적 의미로 수용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그는 무지할 뿐 아니라 잔인한 주인이었다(잠 12:10). 여기서도 볼 수 있듯이
탐심으로 인해 그 마음이 완악케 된 자는 하나님의 뜻을 바로 이해할 수 있다(시
18:27; 약 4:6).
======================================22:30
나귀가 발람에게 이르되 - 발람과 나귀의 대화가 인간의 음성으로 서로 통했건, 아
니면 영적 내면의 귀로 서로 통했건, 사실 그것은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요
한 것은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간섭으로 인간과 동물이 상호 대화를 주로 받을 수 있었
다는 점이고, 또한 하나님께서 한낱 나귀를 유명한 복술가 발람의 선생으로삼았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자만에 빠진 당대의 술사(術士) 발람의 허영을 여지없이응징했던
것이다(Nyssenus).
이같이 하는 행습(行習)이 있더냐 - 나귀의 자기 변호이다. 하나님은 나귀의 비행
습적인 행동을 통하여 발람의 탐욕에 찬 마음을 깨우치시고자 한 것이다. 그러므로 참
으로 지혜로운 자는 세상의 온갖 대소사(大小事)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줄
안다(벧후 2:16).
=================================22:31
여호와께서 발람의 눈을 밝히시매 - 나귀의 입을 여셨던(28절) 하나님께서는 또한
발람의 어두워졌던 영의 눈, 곧 영적인 인지(認知) 능력을 밝히셨다. 타락 이후 죄로
그 기능이 상실된 인간의 영은 오직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에 의해서만 어두움을 벗고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욥 42:5;잠 20:27). 한편, 이 사실은 여호와께서 그 눈을 밝히
신 발람과 나귀외에 발람과 함께한 동행인들은 여호와의 사자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는 것을 시사한다. 따라서 이것은 후일 다메섹 도상에서 바울에게 나타나신 예수의 모
습에 있어서 바울 외의 바울의 동행인들은 빛만 보았을 뿐(행 22:9) 예수의 형상은 보
지 못하였고, 그 소리만 들었을 뿐(행 9:7) 그 말은 듣지못한 사실과 엇비슷하다
(Keil).
칼을 빼어 들고 - 여기서 '칼'(* ,헤레브)은 '파멸시키다', '죽이다'란 뜻의
동사 '하라브'에서 파생된 말로 주로 전쟁용 긴 칼(sword)을 의미한다. 따라서 여호와
의 사자가 칼을 빼어 들었다는 사실은 진노하신 하나님께서 악인에게 공의의 심판을
베풀겠다는 뜻을 지닌 생생한 회화적(繪畵的) 표현이다(창 3:24).
머리를 숙이고 엎드리니 - 이는 여호와의 사자의 실체를 목격했던 발람이 그 위용
에 압도되어 본능적으로 취한 행동이다. 이와 같이 죄로 물든 영혼은 본능적으로 여호
와의 위엄 앞에서 공포에 사로잡힐 수 밖에 없다(창 3:10;사 6:5).
============================22:32
패역하므로...막으려고 - 여기서 '패역하므로'(* , 키 야라트)란 '성
급하기 때문에', '심히 왜곡되므로', '거꾸로 가므로'라는 뜻으로서, 발람의 이번 여
행이 하나님의 뜻에 정반대가 됨을 밝힌 말이다. 또한 '막으려고'(* , 레사
탄)는 '원수가 되다', '저항하다'란 의미로 하나님은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조급
하게 행동하는 발람을 원수처럼 여기시며 그 길을 차단하시려 했음을 밝히고 있다.
============================22:33
나귀가 만일...피하지 아니하였더며 - 여호와의 사자는 당대의 술사(術士) 발람의
목숨을 구해준 것이 그의 그 유명한 주술적(呪術的) 술법 때문이 아니라, 그가 노하여
때렸던 그 나귀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그 이방력이 한낱 나귀의 그것만도 못
하다는 사실을 보여 줌으로써, 행여 복 받은 민족 이스라엘을 향하여 저주할 생각일랑
갖지 말도록 단단히 주의를 시킨 것이다. 따라서 발람은 오직 여호와의 도구가 되어
여호와께서 그의 입에 주신 말씀만 순전한 마음으로 선포할 임무만 감당해야 될 것이
었다(20, 35절), 그렇기에 지금 여호와의 사자는 그 점을 거듭 환기시키고 있는 것이
다. 그러나 그 후 마지 못해(?) 여호와의 말씀을 선포하던 발람이 결국 자신의 사악한
꾀를 모압 왕에게 일러 줌으로써(31:16), 이스라엘로 하여금 범죄케 하였고(25:1-18),
그 결과 그는 결국 비참한 종말을 맞고야 말았다(31:8).
==============================22:34
내가 범죄하였나이다...돌아가겠나이다 - 발람은 여호와의 사자의 설명에야(33절)
비로소 자신이 절박한 상황에 처했음을 깨닫고 하나님께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
러나 결국 그의 행동으로 볼 때(31:16), 이것은 참된 회개라 할 수 없고 다만 죽음에
의 공포와 절대자 앞에서의 두려움으로 인한 불가항력적인 굴복에 불과했다.
===============================22:35
여호와의 사자 - 창 16:7 주석 및 16:7-16 강해를 참조하라.
가라...말할지니라 - 하나님은 20절과 동일한 허락을 하셨다. 이로 보건데 하나님
께서 진노하신 이유는 발람이 발락에게 간 사실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발람이 발락
에게 가고자 했던 근본 동인(動因), 곧 물질에 유혹된 그의 탐심 때문임을 알 수 있
다.
================================22:36
모압 변경의 끝 아르논 가에 있는 성읍까지 - 모압의 최고 권력자인 발락이 일개
술사에불과한 발람을 영접키 위해 국경 지대까지(21:15) 마중 나간 것을보면 그
당시 발락의 마음이 상당히 조급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발람에 대한 지극한 예우
에 많은 정성을 기울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여기서
아르논가에 있는 성읍 - 아르논(Arnon)강을 끼고 발달한 '아르' 성읍을 언급하
고 있는 말일 것이다(Pulpit Commentary). 카일(Keil)은 이 성읍이 한때는 모압의 도
성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아모리 왕 시혼(Sihon)에게 일단 빼앗기고 난 후에
는 변방 성읍으로 전락되고 말았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대신 '아르'이남의 '랍바'를
새 도성으로 선정하고 있었다고 한다(Keil & Delitzsch, op. cit. p. 175).
===============================22:37
내가 어찌...존귀케 하지 못하겠느냐 - 물질과 명예로 술사 발람을 유혹하는 모압
왕 발락의 간교한 회유책이다. 이런 조건을 제시한 것을 보면 발락은 이스라엘을 괴멸
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주술을 통한 저주라고 확신했던 것 같다. 이로 보면 발락
은 수준 낮은 저급한 샤머니즘 사상의 소유자였다.
=================================22:38
하나님이 내 입에 주시는 말씁 그것을 말할 뿐 - 이것은 얼마 전 '나귀 사건'의 교
훈이 발람의 기억 속에 아직껏 두려움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볼 때 '나귀
사건'(22-35절)은 모압 여행의 마지막 때 쯤 일어난 사건으로 보인다(Keil). 그런고로
발람의 이 말은 하나님께 대한 진실된 경외감에서 나온 것이라 볼 수 없다. 그리고 발
람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축복하시고 계신다는 사실(12절)을 명확히 발설치 않고,
다만 자기의 능력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릴 수 없다는 점만을 강조했다.즉 그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 관계를 통해 하나님과 자신의 위치를 바라본 것이 아니라, 마
치 주인과 종의 관계에서 자신의 한계를 말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발람은 여전히
발락의 제의에 부응할 만한 어떤 변화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22:39
기럇후솟 - '거리의 성읍', '벌판의 성읍'이란 뜻으로, 그 위치는 정확치 않으나
바못바알(21:19, 20)과 아르논 강 근처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곳은 모압 영토내
에서 군사, 정치적으로 중추적 역할을 하던 곳으로 보인다.
=============================22:40
우양을 잡아...대접하였더라 - 이것은 단순히 발람 일행에 대한 감사의 예물이 아
니라, 발람의 신(神)에 대한 기원의 제물이었다(Keil). 이러한 것은 저주를 선포하기
전날 우양을 잡았다는 점에서도 분명해진다(Hengstenberg). 즉 모압 왕 발락은 고대인
들이 통상적으로 가진 사고 방식대로 제물을 발람의 신(神) 여호와(모압 왕은 발람의
행위를 통해서 그렇게 간주했다)께 마침으로 이스라엘을 향한 그 신의 마음을 돌려보
고다 애썼던 것이다.
===================================22:41
바알의 산당에 오르매...진 끝까지 보니라 - 여기서 '바알의 산당' (KJV, the high
places of Baal)이란 '바못바알'을 가리킨다. 그리고 '바알'은 당시 모압과 아모리인
들이 섬기던 남신(男神)으로서 태양을 상징한다(레 26:1-3 강해, 가나안 땅의 신들).
한편 모압왕 발락은 메소포타미아의 술사 발람을 이스라엘 진영의 끝 부분까지 내려다
보이는 높은 곳에 위치한 이곳까지 인도하여 이스라엘을 저주하게 하려 했다. 왜냐하
면 고대인들의 통상 생각에 (오늘날에도 그렇듯이), 저주가 그 효력을 보다 충분히 발
휘하려면, 그 저주의 대상 및 방향을 반드시 보고, 향햐여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다(Hengstenberg).
민수기 제 23장
==============23:1
일곱 단을 쌓고...일곱을 준비하소서 - 발람은 자기 고향 메소포타미아의 풍습대로
(신23:4), 단을 쌓고 제사를 드림으로써 하나님의 동의와 협조를 구하고자 하였다.한
편 제단과 제물의 '일곱'이란 숫자는 바벨론 지역의 거주민에게 신성(神性)한 수로 여
겨져 왔던 것으로,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근거하여 성경 문학적 표현으로 종종 사용되
는 '완전'및 '거룩'을 상징하는 수(數), '7'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발
람은 이방의 풍습을 따라 유일하신 참 신으로서가 아니라, 여러 민족 신들중의 하나로
생각했던 여호와께 제사를 드렸던 것이다. 결국 발람이 경배한 신은 진리와윤리의식
및 바른 내세와 역사에의 전망이 없는, 봉헌된 제물에 따라 자신의태도를결정하는
유치한 이방 우상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이는 하나님과의 언약적 관계 속에서 이뤄지
는 이스라엘의 독특한 제사 양식과는 거리가 먼, 재난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순
전히 기복적(祈福的)인 제사 형태였다(왕상 18:26-29).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호와께서
발람의 입을 주관하신 것은 이방의 간교한 술사(術士)를 통해서도 능히 역사하실 수
있는 당신의 전능성을 이방에 널리 보여 주시기를 원하셨기 때문이다. 이것은 민족과
지역에 국한되는 당대의 각종 우상 신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살아계신 여호와의 역사
였다. 심지어 하나님은 사단의 활동을 통해서도 당신의 종들에게 복주시기를 원하신다
(욥1:6-12).
==================================23:2
발락과 발람이...드리니라 - 발락은 제물들과 제단을 준비했고, 발람은 제주(祭主)
가 되어 제사를 집례했다.
=============================23:3
번제물 곁에 서소서 - 번제물은 백성의 정성을 집대성한 것으로서, 그 곁에 선다는
것은 곧 백성의 심정을 대표해서 그 제사에 깊이 참례했음을 뜻한다. 이처럼 고대의
왕들은 백성의 생명과 재난을 관할하는 자로서, 항상 섬기는 신(神) 앞에서 책임적 존
재로 활동했다.
나는 저리로 갈지라 - 발람은 제사 장소를 떠나 이방의 술사들이 통상 그러했듯 신
접(神接)하거나 점궤 및 신탁을 받으려 할 때 흔히 찾던 특정한 곳(높고 한적한 장소)
을 향했다. 따라서 이는 이방 종교의 사술적(邪術的)형태이다(24:1). 한편 카일(Keil)
에 따르면, 당시 고대 근동의 여러 이교(異敎)에서는 신으로부터의 확실한 예언의 메
시지가 없었기 때문에 자연 현상을 통해 신으로부터 전해지는 표징(sign)을 얻고자 했
다고 한다(Hengstenberg). 이 때 술사들은 흔히 자신이 정해둔 특별한 장소에서 그 표
징을 구했던 것이다.
여호와께서...지시하시는 것 - 발람은 이스라엘의 저주를 위해 그들의 신(神)인 여
호와께 신탁을 의뢰했다. 아마 그는 여호와의 허락없이도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방법을
알았다면 그것을 곧 시행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방법이 전혀 없었으므로 여호와의
지시를 고대했던 것이다. 즉 그는 여호와의 능력과 권위를 알기는 알았으나 믿고 순종
치 않은 패역한 사술가였다(눅 8:26-39).
사태난 산(( ,쉐피) - '높다', '긁어서 벗기다'란 뜻의 히브리어 '쇠파'(*
)에서 유래한 말로서 '메마른 곳', '고지'를 의미한다. 이는 자연재해나 채석 등
으로 벌거숭이가 된 산 임을 암시한다. 한편 KJV, TEV, 공동 번역 등에는 '사태난 산'
을 단순히 '꼭대기'(top of the hill)로 번역하고 있다. 여하튼 앞에서 언급했듯이 당
시 이교의 술사들은 점괘(占卦)나 신접(神接)을 위해 전망이 좋고 인적이 없는 높은
산 꼭대기나 벌거숭이가 된 장소를 즐겨 찾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발람이 '사태난 산'
에 이른 것은 여호와의 주권적인 계시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주술(呪術)에 의해 점괘를
알아보려 했음을 암시한다.
=====================================23:4
하나님이 발람에게 임하시는지라 - 하나님께서 발람의 제사를 기뻐 받으시고 그에
게 임하신 것이 아니라, 발람을 통해 역사에 대한 당신의 절대적인 주권과 당신이 친
히 이스라엘을 보호, 축복하심을 세상 만방에 알리시기 위해 이번 일에 적극 개입하
신 것이다.
내가...드렸나이다 - 바람은 이방 종교 제사를 통해 드려진 자신의 제물이 하나님
을 만족케 했으며 그것이 바로 자신의 의(義)인 것처럼 착각하였다. 따라서 이는 짐승
몇 마리로 천지의 주재이신 하나님을 조종하려는 무지하고 교만한 처사와 다름없다.
==============================23:5
여호와께서 발람의 입에 말씀을 주어 - 하나님은 탐욕에 차 있는 발람의 마음을 강
권적으로 저지하시고, 오히려 이스라엘에 대한 축복의 메시지를 그 입에 두셨다. 따라
서 발람은 전 인격이 변화된 것이 아니라, 다만 여호와의 뜻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된
것 뿐이다. 이는 전 인격이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혀 그 입에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당
당히 선포하는 이스라엘의 참 선지자들과는 전혀 다른상황이다(출4:15;렘1:9;겔
3:27).
================================23:6
번제물 곁에 함께 섰더라 - 우두커니 서 있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정성껏 기원의
희생제물을 태우고 있었다는 뜻일 것이다(3절). 물론 그 기원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발람을 통해 이스라엘에 저주가 내려지기를 바라는 기원일 것이다.
===========================23:7
노래(* , 마솰) - 이는 문자적으로 '비유' 또는 '잠언'이란 의미이나, 그것은
일반적인 노래나 시(詩)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서는 '교훈적인 글귀', '지혜
의 글' 등으로 이해함이 좋다.
아람에서...동편 산에서 - 두 표현 모두 발람의 고향 '메소포타미아'를 지칭한다
(신 23:4). 특별히 여기서 '아람'은 본래 셈의 아들인데(창10:22), 그 후손들이 하란
을 포함한 유프라테스 강변에 정착 하였다. 따라서 메소포타미아 북서부 지역을 흔히
'밧단 아람'이라 묘사한다( 24:10;25:20).
야곱을 저주하라...이스라엘을 꾸짖으라 - 여기서 '야곱'과 '이스라엘'은 선민(選
民)을 가리키는 동일한 의미이다(시 78:71;79:7;135:4). 특별히 여기서 발람이 이스라
엘을 지칭하는 시적 용어로 '야곱'을 사용했다는 점은 그가 이스라엘의 족장사(族長
史)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Pulpit Commentary). 그리고 '꾸짖으라'
(* , 조아마)란 말은 격노하며 분개하고 협박하라는 뜻으로서, 감정이 극에 달
한 자가 상대를위협하고 격멸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23:8
하나님이 저주치 않으신 자를...어찌 저주하며 - 발람은 이스라엘을 저주하거나 축
복 하는 것이 순전히 그들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소관에 달린 것이며, 자신은 거기에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따라서 이는 당대의 유명한 복술가
발람을 믿었던 모압왕 발락의 계획을 여지없이 깨뜨리는 선언이었다(Keil). 한편, 발
람의 이 말은 인간의 생사화복(生死禍福)을 주장하시는 하나님의 절대성과초월성을
강조한 말이다(신 30:15;애 3:38). 그리고 여기서 환기해야 할 사실은 발람이 이스라
엘을 저주하지 않은 것은 '원하지 않아서'(does not want)가 아니라, '할 수 없어서'
(cannot do)라는 점이다.즉 발람 자신으로서는 모압 왕의 의도를 따라 이스라엘을 저
주하는 일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는 모압 왕 발락이 제시한 부
와 명예(22:37)를 결코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후일 그에 대한 성
경의 평가가 '뇌물을 밝히는 자'(느 13:2), '불의의 삯을 사랑한 자'(벧후 2:15), '삯
을 위하여 어그러진 길로 몰려간 자'(유 1:11) 등으로 묘사되고 있는 점을 보아 분명
해 진다.
==========================================23:9
홀로 처할 것이라 - 이스라엘이 지정학적(地政學的)으로 고립될 것이라는, 혹은 심
리적으로 조용하게 거한다는 뜻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언약 관계에 있는 거
룩한 민족으로서 열방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다른 영광과 특권을 가졌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곧이어 뒤따르는 동의적(同意的)인 표현, 곧
'그를 열방 중의 하나로 여기지 않으리로다' - 라는 말에 의해 확실히 뒷받침 된
다. 그런데 발람은 이러한 시상(詩想)을 모압 평지에 고고하게 따로 진(陣)을 치고 있
는 이스라엘의 독존적(獨尊的)인모습에서 외견적으로 발견한 것 같다(Baumgarten).
여하튼 발람의 이 예언은 역사의 흐름속에서 그 진가 발휘되는 바, 곧 헹스텐베르그
(Hengstenberg)가 지적한 대로, '고대 세계의 위대한 제국들 곧 애굽, 앗수르, 바밸론
등은 역사 속에서 자취도 없이 사라져 갔으나, 이스라엘은 온갖 멸망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서 오늘날에도 여전히(영적으로는) 신약 교회 속에서 번성하고 있으며, 그리고
(실제적으로는) 비록 지금은 거부된 상태이나, 언젠가는 회복될 운명으로서 그 존재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Keil & Delitzsch, Vol. 1-iii. p. 180).
===================================23:10
야곱의 티끌을 뉘 능히 계산하며 - 여기서 '야곱의 티끌' 이란 일찍이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되어서 동서 남북에 편만할지며"(창 28:14)라고
하신 약속에서 기인한 표현으로서, 곧 티끌처럼 많아진 이스라엘 백성을 일컫는다. 그
리고 '야곱의 티끌'이란 단순히 숫자적인 의미에서의 팽창만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권
위와 능력과 모습 등이 탁월한 것에 대한 묘사로도 볼 수 있다.
이스라엘 사분지 일 - 시내산 계시 이후 이스라엘은 행진시나 정주시 크게 네 부
분으로 나눠 진영(陣營)을 형성하고 있었다<2장>. 발람은 그중 가장 잘 보이는 한 진
영을 바라보면서 그 1/4만으로도 충분히 위압적인데, 하물며 다 모이면 얼마나 그 위
세가 높겠는가라는 의미로 위의 말을 했던 것이다.
의인의 죽음...같기를 바라도다 - 발람은 하나님이 엄위하시는 영광스럽고도 축복
된 이스라엘 진영을 목격하고는, 자신도 모르게 감동되어 지신도 악한 길에서 떠나 의
인 처럼 살다가 죽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한편 그가 여기서 그토록 열망한 '의인의
죽음'은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생(生)의 완성이자 영생으로 들어가는 통로로서(고전
15:31;고후 4:11), 궁극적 의미의 축복이라 할 수 있다(잠 14:32).
=========================23:11
온전히 축복하였도다(* ,베라크다 바레크) - '축복하다'를 뜻하는 동
사'바라크'(* )가 중복된 형태로서, 곧 '복스러운 복의 말만을 계속 하였다'는 의
미이다. 더군다나 이 말 앞에 놀라움을 나타내는 감탄사 '힌네'(* , 세상에, 저
런)가 있어 발락이 발람의 이 축복의 말에 대해 그 놀라움이 어떠했는지를 잘 보여 주
고 있다.
=============================23:12
어찌 말하지 아니할 수 있으리이까(* , 에쉐모르 레다베르) - 원뜻
은 '말하는데 어찌 주의하고 경계하며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는 의미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발람에게 강권적으로 주신 말씀을 그가 조금도 손상시키지 않고 모압
인들에게 그대로 전달했다는 뜻이다.
============================23:13
그 끝만 보리니 - 발락은 발람이 위용에 찬 이스라엘의 진영을 모두 바라봄으로써,
기가 질려 그들을 저주할 수 없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그 진영의 끝 부분만을 보게
하여, 이스라엘이 미약한 민족에 불과하다고 인식시키고, 그로 인해 마음껏저주하게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발락은 이스라엘 진의 끝만 보이는 장소로 위치를 옮겼다.
==================================23:14
소빔 들 - '소빔'(* , 초빔)은 '파숫꾼들의 들'이란 뜻으로서, 사해 북동쪽
비스가 산을 접하고 있는 고원지대를 가리킨다. 그리고 '비스가 산'은 아바림 산맥의
한 봉우리로서 여러 봉우리로 둘러 쌓여 있었다<21:20>. 그러므로 이곳에서 당시 이스
라엘 진영이 머물고 있는 모압 평지(22:1)를 보면 산 봉우리들로 가려지기 때문에 이
스라엘 진영 전체를 볼수 없게 된다.
======================================23:15
저기서(* , 코) - 이는 장소를 가리키는 말이라기 보다, 방법과 방식을 의미하는
말로서 '그와 같이'란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발람은 이스라엘을 저주
키 위한 첫번째 시도(1-3절)와 같은 방법대로, 두번째로 이스라엘의 저주를 꾀하였다.
만날 동안에 - 여기서 '만나다'(* , 콰라)란 말은 무엇을 얻기위해 만난다는
뜻으로써, 곧 복술가들에 있어서는 신탁(神託) 혹은 점괘(占卦)등을 구하기 위해 접
신(接神)을 한다는 의미의 제의(提議) 전문 용어이다(Keil).
=========================================23:16
그 입에 말씀을 - 하나님은 계속적으로 사악한 일을 동조하는 발람을 당신의 도구
로 사용하셔서 당신의 뜻하신 바를 추진해 가셨다<5절>. 그러나 끝내 이러한 하나님의
오묘하신 뜻을 저버리는 발람은 비참한 최후를 맞게된다(31:8).
=========================================23:17
여호와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더냐 - 황급히 묻는 발락의 이 질문은 여호와께 대한
그의 신앙이 반영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저주하려는 그의 강렬한 의지를 대변하
는 질문이다. 따라서 그의 이 질문 속에는 역사의 대 주재이신 불변의 여호와를 제물
에 놀아나는 일종의 하급 신(神)으로 취급한 독신(瀆神)의 흔적이 있다.
===================================23:18
일어나...자세히 들으라 - 이 예언은 이스라엘 위에 저주의 선언이 내려질 것을 고
대하는 발락에게 어리석고 사악한 생각에서 깨어나 주의 깊게 진리의 메시지를 들으라
고 깨우친 책망과 훈계의 말이다.그런 의미에서 여기 '일어나라'(* , 쿰)란 말은
영적으로 각성하라는 뜻이다. 그리고 특히 '자세히 들으라'(* , 하
아지나 아다이)는 말은 문자적으로 '나에게 귀를 달라'로서 '오직 내가 하는 말에만
신경을 쓰라'는 뜻으로 이해된다(욥 32:11).
===================================23:19
하나님은 인생이...인자가 아니시니 - 하나님의 불변하심과 진실하심을 소개하기에
앞서, 그 서론으로 하나님과 피조된 인간과의 본질적인 차이를 제시하고 있다. 흔히
인간과 본질적 차이를 지닌 하나님의 속성을 일컬어 본체적 속성, 비공유적 속성 또는
절대적 속성이라 지칭하는데 이에는 네 가지가 있다. (1) 존재 근거를 자신 안에 가지
시는 독립성(자존성)이다(출 3:4;시 33:11;사 40:18;요 5:26;롬 11:33, 34). (2) 그분
의 사상.의지.목적.작정에서 볼 수 있듯이 그 존재와 본체에 있어서 결코 변함이 없으
신 불변성이다(말 3:6;히 6:17;약 1:17). (3) (본질, 시간, 공간 등)모든 제한으로부
터 자유로우시다는 점에서 무한성이다(시 90:2;145:3;렘 23:24;행 17:27) (4)절대 자
존하시며, 불변하시며, 무한하신 하나의 영이시라는 점에서 유일성이다(신 4:35).
식언치 않으시고(* ... , 로이카제브) - 직역하면 '결단코 거짓말 하지
않으신다'로서, 진리되신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을 반영한 말이다. 즉 하나님은 인간
들처럼 때를 따라 그 약속하신 바를 지키지 않고 그 뜻을 시시각각으로 변경하시는 분
이 아니라, 말씀하신 바를 온전히 지킴으로써 당신의 영광과 명예를 보존하시는 분이
다(딤후 2:13;히 6:18). 그러므로 이같은 발람의 말은 앞서 선포되었던 축복(9, 10절)
이 결코 변개될 수 없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후회가 없으시도다 - 여기서 '후회하다'(* , 이트네함)란 '한숨쉬다',
'동정하다'는 뜻의 '나함'에서 파생된 말로 자신의 말과 행위에 대해 전의지적으로 깊
이 뉘우치는 상태를 가르킨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당신의 섭리와 경륜에 있어서 털끝
만큼의 후회도 없으신 분이시다(롬 3:4). 이는 하나님의 진실하신 성품을 반영하는 것
으로서, 당신이 계시하신 것과 언약하신 것 등에서도 이러한 진실성은 그대로 적용된
다(민 23:19; 고전 1:9; 딤후 2:13). 한편, 그러나 여기서 후회가 없으시다는 말은 당
신의 피조물이 당신을 저버린 채 멸망으로 치닫고 있을 때 당신의 사랑으로부터 우러
나오는고통으로써의 후회까지도 없다는 뜻은 아니다(시95:10). 이때의 후회는 결
코 원망과 자책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순수하고 깊은 사랑의 또다른 감정이다(창 6:6;
출 32:14).
======================================23:20
내가 돌이킬 수 없도다 -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초월적인 섭리 앞에 자신의 사
특한 의지를 접어 두어야 하는 연약한 인간의 진실한 고백이다. 사실 하나님의 뜻을
파괴하려는 사단과 그 무리들은 날마다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축복을 손상 시키기 위해
힘쓰지만,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축복이 당신의 백성에게 온전히 전달되도록 역사 하신
다(롬 11:29). 한편 이 말은 후일 범죄한 사울에 대하여 사무엘이 한 말에서도 같은
의미로 나타낸다(삼상 15:26-29).
==========================================23:21
야곱의 허물을...패역을 보지 아니하시는도다 - 여기서 '허물' (* , 아웬)이란
'헛됨', '거짓', '부정', '우상'등의 뜻으로서 곧 죄악에 대한 총체적 용어로 볼 수
있다. 그리고 '패역'(* , 아말)이란 '진저리나는 고역', '슬픔', '비참함' 등의
의미로서 곧 앞의 '허물'이 가져다 주는 필연적인 결과를 가리킨다. 따라서 본문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죄악을 보지 않으사 그 죄악의 결과가 빚어내는 이스라
엘의 고통을 간과치 않으시기 때문에 그들을 책할 이유를 도저히 발견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Keil , Delitzsch). 결국 이 말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범한
수많은 죄악(민 14:22;시 95:10)을 영영히 진노하실 심판의 대상으로 삼지 않으신다는
뜻이다. 즉 이는 하나님의 위대한 사죄의 은총을 강조한 말이다(사1:18).그런고로
더나아가 이 말은 신약 성도들이 비록 허물 많은 존재이나, 예수님의 보혈을 믿는다는
사실 하나로 의롭게 되는 대속의 원리를 예시한다(롬 3:28,30;갈 2:16). 이처럼 죄로
인해 절망의 심연에서 불행한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던 자가 구원 얻어 참 자유를 누
릴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하나님의 은혜이다(엡 2:6-8). 한편 칠십인역(LXX)과 탈굼
역(Targums)은 본절의 주어가 명확치 않다는 점을 들어 본절을 "야곱의 허물을...이스
라엘의 패역을 보는 자가 없으며..."란 뜻으로 번역 했다(Pulpit Commentary). 그러나
그 의미는 위의 해석과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하나님이 그와 함께 -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으로서 결코 죄 있는 상태의 인간과는
교제할 수 없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계신다'란 말은 앞서 언급되었
듯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허물을 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된다. 그
리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더불어 계심은 곧 이스라엘이 특별히 축복받은 존재이자,
특별히 하나님과 언약 관계가 형성된 민족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말이기도 하다(삼상17
:46).
왕을 부르는 소리 - '부르는 소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테루아트'(* )
는 '귀먹을 정도로 소리치다', '즐거운 소리를 발하다'란 뜻의 '루아'에서 파생된 말
로서, 일종의 '환호'라 할 수 있다(삼상 4:5). 따라서 이 말은 '왕을 송축하는 환호'
로 해석 된다. 즉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신민(臣民)으로서 그들 중에 늘 함께 거하시는
왕이신 하나님께 기쁨의 소리를 발하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라 본다. 사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출애굽시키신 것은 그들을 당신의 백성 삼으시고, 그의 왕으로서 환호(영
광)받기 위함이었다(창17:8;출 6:6,7).
===========================23:22
하나님이...들소와 같도다 - 여기서 '하나님'(* ,엘)은 '엘로힘'(* )의
시적(詩的) 축약어로서 '강한 능력의 소유자' 혹은 '전능하신 신'을 가리킨다. 또한
'인도하여'의 원어 '모치암'(* )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 분사형으로서 하
나님이 지금도 인도하고 계시며 앞으로도 계속 인도하실 것을 뜻하는 의미로 사용되었
다(Keil). 이처럼 이스라엘은 전능하신 하나님이 그들을 지속적으로 인도하시기 때문
에 '들소'와 같은 힘으로 전진해 갈 수 있었다. 한편, 그리고 여기서 '들소'(* ,
레엠)는 강력한 두 뿔과 튼튼한 어깨를 가진 짐승으로 가축으로 길들여질 수 없는 야
생 동물로 묘사 되었다(신 33:17;욥 39:9-11;시 22:22). 따라서 '들소'는 이스라엘의
'용맹', 능력', '위용', '독립성' 등을 비유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23:23
사술이 없고...복술이 없도다 - '사술'(邪術)과 '복술'(卜術)은 고대 근동의 이교
도들이 장래를 점치거나 신탁(oracle)을 구할 때 사용했던 주요 방편이다. 먼저 '사
술'(* ,나하쉬)은 자연계의 변화나 인간과 동물의 세계에서 발견되는 비일상적 사
건들을 통해 미래를 예측했던 방법이다(레 19:26에는 '복술'로 번역되고 있음). 그리
고 '복술'(* , 케셈)은 점술가의 심령에 인식되어진 '가상적'(Pretended)신의 계
시를 통해 예언하는 방법이다. 결국 이 두 방법은 이방 우상 숭배자들의 능력, 특히
발람 자신이 지닌 능력을 대표하는 기능들인 바지금 발람은 이것들로는 선민 이스라엘
을 저주할 수 없음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이때에...어찌 그리 크뇨 하리로다 - 여기서 '이때(* ,카에트)란 '지금'(now)
이 아니라 '적당한 때'(Modern Language Bible, a proper time)란 뜻으로 봄이 더
좋다. 그러므로 본 구절은 '누구나 이스라엘의 대한 말할 때에 언제나 하나님의 크신
일로 인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 까닭은 하나님이 친히 그들 가운데 역사하시고 섭
리하시며 한없는 은혜를 베푸시기 때문이다'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이것은 이방의
국가들이 사술이나 복술 등으로 국가의 미래를 점(占)쳐 보려 애쓰나, 이스라엘은 그
들의 신 여호와의 명백하고도 공개적인 계시(啓示)에 의하여 그들의 과거와 현재 및
미래가 분명하다는 사실을 언급한 말이기도 하다. 이에 헹스텐베르그(Hengstenberg)
의 다음과 같은 해석은 유효 적절하다. 즉 "이러한 원리는 모든 시대의 교회 공동체와
성도 개인에게도 적용되니, 곧 세상의 지혜는 마치 파멸로 이끄는 징조 및 점과 같으
나 하나님의 교회 및 성도는 하나님의 분명한 계시로 말미암아 그 뜻을 받았고, 또
한 분별할 수있는 특권을 가졌다"(Keil & Delitzsch, Ibid., pp. 184, 185).
==============================23:24
이 백성이 암사자 같이...일어나서 - 야곱은 임종시 유다에 관한 예언으로 "유다
는...수사자 같고 암사자 같으니"(창 49:9)라 했다. 이는 유다의 후손 중에 탁월한 권
능의 왕이 날것에 대한 암시엿다. 그런데 발람이 이 예언을 이스라엘 전체에 적용시킴
으로써, 이스라엘이 타민족을 훨씬 초월하는 힘과 영광과 위엄을 지닌 것을강조하였
다.
=========================23:25
저주하지도...축복하지도 말라 - 모압왕 발락은 두번째 신탁에도 이스라엘을 축복
하는 메시지가 언급되자 극도의 혼란에 빠졌다. 그 결과 그는 발람에게 차라리 침묵할
것을 요구하게 되었다. 이 요구에는 자신의 두번째 계획조차 수포로 돌아간데 대한 안
타까움과 분노와 절망이 짙게 깔려 있다. 이처럼 악인의 계획은 궁극적 의미에서 처참
한 실패로 끝이 난다(잠 24:19, 20).
==============================23:26
내가 그대로 하지 않을수 없다고 - 이것은 발람의 예언 속에서도 언급된 바대로(23
절), 자신의 그 탁월하다던 사술 및 복술도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 앞에서는 도저히
무용지물(無用之物) 밖에는 되지 않는 것을 발람이 고백한 말이다. 즉 자신의 입술은
이미 하나님의 장중 안에 사로잡힌바 된 사실을 인정하는 말이다.
=============================23:27
다른 곳으로 인도 하리니 - 고대 이교도들의 특징은 자신의 끈질긴 노력 여하에 따
라서 신(神)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굳게 믿는 신념이었다. 발락 역시 그러한 신
념에 따라 하나님의 분명한 계시에도 불구하고 계속 자신의 사악한 의지를 꺽지 않고
있다.
하나님이 혹시 기뻐하시리라 - 직역하면 '하나님의 눈에 옳게 보여질 지 모르는 일
이다'로서 이는 곧 신(神)의 비위를 맞춤으로써 자신이 계획한 바를 이뤄보고자 하는
발락의 샤머니즘(shamanism)적 발상이다. 발람을 통해 이스라엘을 탁월케 하신 하나님
의 놀라운 기사를 여러번 고지 받고서도, 이처럼 계속적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여
보려한 발락은 곧 멸망을 눈앞에 두고서도 계속 자신의 고집을 실행함으로써 하나님을
거듭 반역하는 멸망당할 악인들의 전형(典型)이라 할 수 있다.
====================================23:28
브올산 - '브올'은 '공지'(空地)라는 뜻으로서, 느보 산과 비스가 산이 속해 있는
아바림 산맥(27:12;33:47,48;신 32:49)의 한 봉우리였다. 발람은 모압 평지와 보다 가
까운 이곳에서 이스라엘 진영을 뚜렷이 내려다 볼 수 있었다(24:2).
====================================23:29,30
발람이...나를 위하여 - 이전 두 번의 경우와 준비물 및 제사방법은동일하다
(1-2, 14). 그러나 몇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거듭 시도되는 이 악한 계획은 물질의
노예로 전락한 추악한 종교인의 끈덕진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멸망 으로 치닫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약 1:15)의 실체를 제시함과 더불어 앞의 두 예언 (7, 18절)이 발
람의 확고한 신앙에 근거한 것이 아님을 여실히 증명해 준다.
민수기 제 24장
===================24:1
여호와께서 선히 여기심을 보고 - 이는 이스라엘을 축복한 자신의 예언들(23:7,
18)에 대한 발람의 신앙적 평가라기 보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느낀
체념이며 불가피한 상황 판단이었다. 사실 원래부터 이스라엘을 저주하거나축복하는
것은 발람의 능력 밖의 일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유의할 점은 발람의 다음 행동이다.
전과 같이 사술을 쓰지 아니하고 - 즉 점괘나 신탁을 구하기 위해 따로 특별한 장
소에 나아가지 아니했다는 의미이다(23:3,15). 발람은 어차피 지난 두번과 같이 하나
님과의 교접 방법(23:3,5)을 써 보았자, 하나님께서는 다시 그런 과정을 이용하셔서
이스라엘을 축복하실 것이 확실할 것이었으므로 이제 그 접근 방법을 달리하였다. 즉
그는 하나님과 만나는 절차를 생략하는 대신 하나님과 직접적 저주를 바라거나 자신의
의지에만 따른 저주를 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가 이렇게까지 생각한 것은 아마 지금
까지의실패가 '사술'(邪術)을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아, 더 이상 그것을 이용하
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동정을 사게 되고 결국은 그가 바라던 저주를 가능케할것으로
믿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 낯을 광야로 - 발람은 여전히 사특한 눈으로 지금껏 모압 광야에 머물고 있던
이스라엘 진영을 바라보았다(22:1).
==============================24:2
하나님의 신이 그 위에 임하신지라 - 여기서 '하나님의 신'(the Sprit of God)은
곧 '성령'을 일컫는다(삼상 10:6,10). 이 성령께서는 사악한 발람 위에 임하셔서 그를
감화 감동시키시고 '영에 감동된 자'(inspired man, gh9:7)로 삼으셨다. 즉 하나님은
발람의 첫번째, 두번째(23:5,16) 저주 시도에서는 그 입술만을 주장하셨으나, 세번째
시도에서는 그의 전인격을 붙잡으시고 일종의 황홀경 속에서 그의 영의 눈을 여셔서
당신의 메시지를 접하게 하셨다(Keil.Delitzsch). 따라서 발람은 자신의 의지와는 정
반대로 하나님의 도구로써 어쩔 수 없이 이스라엘을 축복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여
기서 분명한 것은 발람의 인격이 하나님의 영(성령) 영접할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삼손(삿14:6,19)과 사울(삼상 10:6,10;19:20,23)
의 경우처럼 당신의 강권적인 역사로 그의 인격에 임하시고, 그에게 능력과 은사를
덧입히셔서(출 31:3; 삿 3:10; 삼상 16:13), 이스라엘을 축복하고 그들의 장래를 예언
케 하며, 또 그 주변국들의 운명까지 예언하게 하셨다. 한편 성령의 이러한 역사는 구
원받은자의 심령에 영원히 내주하셔서 교제하시는 그러한 사역과는 다르지만(요14:16,
17), 이를 통해서 하나님은 의인 뿐 아니라 악인의 인격까지도 지배하셔서 당신의 목
적하신 바를 온전히 이뤄가시는 만유의 대주재자이심을 또 한번 확증하셨다.
=================================24:3
눈을 감았던 자 - 여기서 '감다'의 히브리어 '솨탐'(* )은 '열다', '벗기다'
는 뜻을 지니고 있어서 이 구절을 '눈이 열린 자' 혹은 '천리안을 가진 사내'(공동
번역)로 번역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러 학자들(Clark, Hengstenberg 등)은'솨탐'의
동류어 '사탐'(* )이 '막다', '눈을감다', '비밀을 가리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역 성경처럼 '감긴눈을 가진 자'로 보고 있다. 그런데 문맥의 흐름에
비춰볼 때 앞의 두 견해는 서로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두 주장
모두를 수용할 수 있다. 즉 성령에 감동된 발람(2절)은 외부와 통교할 수 있는 감각이
완전히 막히고('눈을 감았던 자"), 대신 영적이며 내적인 감각 기능들이 개방되어('눈
이 열린 자') 신령한 세계를 목격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Keil, Delitzsch,
Hengstenberg).즉 그는 타락한 육신의 눈이 감겨지고 대신 성령으로 감화된(2절) 심령
의 눈이 열려져'이상'을 뚜렷히 목격할 수 있었던 것이다(4절).
==================================24:4
엎드려서(* , 노펠) - 원뜻은 '떨어지다', '누워 있다'이며, 상징적으로 '압
도하다'란 의미도 지닌다. 따라서 이 말은 하나님의 신(the Sprit)에 압도되어 발람이
영적 .육적으로 포복하고 있는 상태를 묘사한 것이라 본다.
눈을 뜬 자 - 여기서 '눈을 뜨다'(* , 겔라)는 말의 원뜻은 '벗기다' 외에
'발견하다'는 의미도 있다. 즉 단순히 눈을 뜬 상태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무엇을 발견
해 간다는 의미도 지닌다. 이는 3절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외부를 향하는 감각 기관이
마비된 반면, 내적인 감각 기관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음올 시사한다. 한편 이러한
내면(심령)의 눈이 감각을 지닐 수 있었던 것은 발람이 하나님의 신에 완전히 압도되
었기 ('엎드려서') 때문에 가능했다. 이처럼 신령한 일은 오직 성령에 완전히 붙잡힌
바 될 때에 비로소 감지할 수 있다(고후4:16-18).
======================24:5
장막이...어찌 그리 아름다운고 - 이스라엘의 현주소는 거칠고 메마른 광야였다.
그러나 발람이 바라본 것은 이스라엘의 현상적 초라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친 백성인
그들이 지닌 내면적인 복된 상태와 미래에의 탁월한 영광이었다(사 58:11)
=====================24:6
그 벌어짐이골짜기같고 - 원문에 가깝게 번역하면 '곧게 뻗은 골짜기 같고'
(Niv, like valleys they spread out)가 된다. 여기서 '골짜기(* , 나할)란 급
류가 좌우로 힘차게 뻗쳐 흐를 수 있는 골짜기를 일컫는다. 그만큼 이스라엘의 위용이
대단하다는 뜻이다. 아울러 생활용수(生活用水)가 절대 부족했던 팔레스틴의 지형 조
건으로 볼 때 이러한 골짜기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되기에 매우 양호한 곳이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창 26:17 ; 왕하3:16 ; 시 104:10). 따라서 본 구절은 곤핍함이 없
는 이스라엘의 필요한 삶을 예견한 말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강가의 동산 같으며 -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 특히 식물은 수분을 절대 필요로 한
다. 따라서 물이 넉넉한 강가를 따라 조성된 동산은 그 풍부한 생명력으로 인해 늘 푸
르름과 넘치는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그와 같이 이스라엘의 위용도 바로 강과 같은
생명의 근원되신 하나님에게 접맥되어 있다는 점에서 탁월할 수 밖에 없었다<시 1:3>.
여호와의 심으신 - 여기서 '심으신'(* , 나타)이란 묘목(苗木)을 동산에 심
는다는 뜻으로, 이는 상징적으로 어떤 특정한 곳에 백성을 정착시킨다는 의미를 가진
다. 따라서 본 구절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미구(未久)에 젖과 꿀이 흐르는 동산
가나안에 정착시키실 사실을 예견한 말이라 볼 수 있다.
침향목 - 주로 인도 지방에서자생하는 귀한 나무로 높이 3-3.7m 정도까지 성장한
다. 주로 고급 향품의 재료로 사용된다(시 45:8 ; 아4:14)
백향목 - 레바논 지역에서만 자라는 매우 위품있고 아름다운 나무로서 다 높고 곧
게 뻗은 자태로 인해 주로 위엄과 영광을 상징하는 데 사용되었다(시 92:12). 그러므
로 위의 두 나무는 결국, 곧 가나안에 정착할 이스라엘의 위엄있고 찬란한 현재의 영
적 상태와 미래의 축복과 영광을 예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24:7
통(* , 달레야우) - 원어상 이는 이중형(the dual)으로서, 곧 짝(pair)을 이
루고 있음을 암시한다. 따라서 이 말은 고대 근동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긴 막대의
양쪽 끝에 물 담는 양동이를 매단 모습을 연상시키는 말이다.
물이 넘치겠고 - 물이 귀한 팔레스틴의 지리적(地理的) 조건하에서 물이 풍족할
것을 예견한 것은 이스라엘의 번성과 풍요와 각종 자연적 혜택등을 예언했다고 할 수
있다(사44:4)
종자(* , 제라) - 문자적으로는 '씨앗'(seed)을 가리킨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이스라엘 후손'을 의미한다.
많은 물가에 있으리로다 - 생명과 번영의 근원('종자')이 물가에 있다는 것은 곧
이스라엘 후손이 항상 생명의 기쁨 및 넉넉한 평화와 번영을 누리게 될 것에 대한 생
동감 넘치는 표현이다(신 8:7)
그 왕 - 이스라엘의어느 특정한 왕을 가리킨다기 보다 그들이 배출할 모든 통치
자를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이 말은궁극적으로는 영원한 왕 메시야
(Messiah)를 지향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말은 뒤에 나오는 '나라'란 말과 짝
을 이뤄 생각해야 한다. 즉 '나라'는 통일 이스라엘의 왕 다윗이 세울 나라로서(삼하
5:3), 이것 역시 궁극적으로는 메시야로 인해 세워질 하나님의 나라를 목적한다. 이
나라는 비록 현상적으로는 이방의 침입을 받고 상처를 입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든 이
방 세력을 괴멸하고(시 2편)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나라가 될 것이다(Keil,
Delitzsch). 이 사실은
'진흥하리로다' - (* , 티나세)란 말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즉 이말은
'전진하다', '높이다'란 뜻의 '나사'에서 유래한 말로서 이스라엘의 끝없는 번영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각 - 이는 이스라엘 왕정 초기에 사무엘에게 살해된 아말렉 왕(삼상 15:33)의 개
인 이름이 아니라, 마치 애굽의 통치자가 '바로', 블레셋의 통치자가 '아비멜렉'이라
는 왕호를 지녔던 것처럼 아말렉 왕을 통칭하는 왕호이다(Henstenberg). 한편, 그런데
발람의 예언 중에 유독 아말렉 왕호가 들먹여진 것은 그들이 출애굽한 이스라엘을 최
초로 공격한 강력한 족속이었을 뿐 아니라(출 17:8,16), 그 당시 열국 중에 가장 패역
한 나라로 멸망의 표적이 되었기 때문이다(Keil & Delitzsch, op.cit. p189)
===============================24:8
하나님이... 들소와 같도다 - 23:22 주석 참조
삼키고...꺽으며...꿰뚫으리로다 - 마치 야생 들소와 같은 당당한 이스라엘의 기
개 앞에 어느 누구도 맞서 싸울 수 없다는 뜻이다. 발람은 열려진 영의 눈으로(4절)
이제 이스라엘이 출애굽 전의 나약한 노예 민족이 아니라, 어떤세력도 단번에 물리칠
수 있는 막강하고 강력한 백성이 되었음을 목격할 수 있었다.
==========================24:9
수사자와 같고 암사자와도 같으니 - 23:24절 주석 참조.
축복하는 자마다 복을...저주하는 자마다 저주를 - 처음에 술사 발람에게 모압 왕
발락이 걸었던 기대(22:6)가 이제 여기서 오히려 역(逆)으로 선포되고 있다. 그런데
발람의 이 예언은 일찍이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하나님의 약속이 재천명
된 것이다(창 12:3). 실로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께서는 언약 상대인 아브라함의 후손
들(이스라엘)을 복의 전달자로 삼으시고, 그들을 통해 세상에 참된 복(구원과 생명
등)이 전달되게 하셨으며, 나아가 당신의 나라를 확장해 가시고자 계획하셨다. 그런고
로 이스라엘은 발락의 생각대로(22:6) 결코 외적 요인으로 인해 축복을 받거나 저주를
받을 그런 나라는 아니었다. 오히려 이스라엘에 대한 태도 여하에 따라 타민족이 복과
저주의 기로에 서게끔 되어 있었다. 그것이 하나님의 경륜이요, 섭리였다. 지금 발람
은 영에 감동되어 그러한 사실을 예언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이 그러한 특
권을 지니게 된 것은 장차 이스라엘을 통해 인류의 구세주, 곧 메시야 예수그리스도가
나올 것이기 때문이었다<창12:2,3 주석>. 한편 이스라엘은 복의 대리자로서 이방 세계
에 하나님이 역사의 주인되심과, 당신을 찾는 자에게 복주시는 분이심을 증거할 특권
과 의무를 지녔다(히 11:6).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교만치 말아야 했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과 그 나라를 위해 매진해야 했다(벧전 2:9).
=======================24:10
손뼉을 치며 - 급한 마음으로 손벽을 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분노와 경멸과 조
소의 의미를 담은 상징적 행동이다(욥 27:23; 겔21:17).
==========================24:11
그대의 곳으로 달려가라 - 공동 번역은 이를 '당장 너 살던 곳으로 물러가라'로
번역함으로써, 그 당시 발락의 노기 어린 심기를 잘 드러내고 있다. 즉 발락은 술사
(術士)로서 더 이상 이용 가치가 없는 발람을 쫓아 보내려한 것이다. 한편, 그런데 이
일 후 발람의 행적에 대해 31:16과 벧후 2:15;유1:11;계2:14 등에서 유추해 살펴보면,
그는 철저히 물질의 노예가 되어 발락에게 이스라엘로 하여금 스스로 성적 타락과 우
상 숭배를 자행하게 하여 끝내 이스라엘이 하나님으로부터 준엄한 형벌을 받도록 만드
는 사악한 술수를 조언했음을 알 수 있다(24장). 물론 그러한 발람의 부정한 계획은
그대로 이뤄졌으나, 그 역시 비참한 종말을 맞고 만다(31:8). 이처럼 불의의 삯에 매
달려 타인을 그릇 인도하는 자는 자신도 같은 종국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마 24:54)
여호와가 그대를... 존귀치 못하게 - 발락의 이말은 지존자(至尊者) 하나님께 대한
극도의 모욕이요 힐난이다(Clalk). 즉 발락은 하나님이 발람의 소원을 이뤄주지 않음
으로써, 발람이 얻을 수 있었던 재산과 명예를 송두리째 빼앗아갔다고 빈정거렸다. 그
는 아직도 하나님을 인간과 아귀다툼이나 하는 하급 신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24:12,13
사자들에게...이르지 아니하였나이까 - 이는 22:18을 두고 한 발람의 자기 변호이
다.
=================================24:14
어떻게 할 것을..고하리이다 - 발람은 끝내 발락의 나라 모압이 멸망할 것을 알고
있었다(17절). 따라서 그는 모압이 멸망 당하기 전에 먼저 이스라엘을 미혹시켜 스스
로 붕괴되도록 하는 묘책을 발락에게 주지시키려 했다(25장;31:16). 또한 그것과 더불
어 그는 모압과 이스라엘과 근동 지역의 미래에 대한 개괄적 예언을 하고자 했다. 그
런 점에서 '고하리이다'는 말은 '충고하겠읍니다'는 말로 번역함이 좋다(Calvin,
Ainsworth). 한편 그러한 발람의 예언을 간추리면 (1)이스라엘에 한 별, 곧메시야가
오시리라는 것(17절) (2)모압. 에돔, 아말렉, 가인 족속에 대한이스라엘의 승리
(18-21절), (3)이스라엘이 앗수르의 포로가 된 셈(22절), (4)깃딤 지역으로부터 온 사
람들(헬라인)이 앗수르와 에벨(셈 족속)을 괴롭힐 것(23,24절)등이다.
==================================24:15
발람은 자신의 말에 권위를 더하기 위해 전처럼(3, 4절) 예언 서두에 하나님께로부
터 영감받은 사실(2절)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이 네번째 예언의 서언(15, 16절)은 세
번째 예언의 서언(3, 4절)과 동일하다. 그러므로 자세한 주석은 그곳을(참조하라). 다
만 이곳에는 '지극히 높으신 자의 지식을 아는 자'란 수식어가 덧붙여 있을 뿐이다.
한편 비록 발람의 예언 동기와 태도는 불경스러웠으나, 그를 도구로 사용하셔서 당신
의 뜻을 펼치시려는 하나님의 주권으로 말미암아 그의 예언만은 영감된 신적 권위를
지녔다.
지극히 높으신 자의 지식을 아는 자 - 이 말은 발람의 예언이 하나님의 영(성령)으
로 말미암은 사실을 보여 주고 있는데, 그 하나님의 영은 이미 세번째 예언시 발람에
게 임한 영이었다.(2절). 즉 그때 임한 영이 아직도 발람을 주관하고 있어, 이 네번째
예언까지도 그 효력을 발했던 것 같다. 따라서 세번째 예언(3-9절)과 네번째 예언
(15-24절)과의 시간적 간격은 극히 짧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네번째 예언 후 분명 하
나님의 영(the Sprit of God)은 이방의 간교한 술사 발람을 영원히 떠나갔을 것이다.
====================================24:17
이때의 일이... 가까운 일이 아니로다 - 여기서 발람은 한 별의 출현과한 홀의
등장이 이미 일어난 일이나, 혹은 미구에 일어날 일이 아님을 두 병행 구절로 분명히
묘사했다. 즉 한 별(=한 홀)의 출현은 먼 '후일에' 일어날 일이었다. 한편 발람은 예
언의 핵심어로 '그'는 불특정 3인칭 대명사로 표현되는 한 인물을 등장시키는데, 뒤와
연결시켜 볼 때 '그'는 분명 이스라엘의 궁극적 희망인 '메시야'(Messiah)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즉
'별'은 성경에서 왕의 위엄과 영광을 나타내는 상징물이며(마 2:2; 계22:16),
'홀'(* ,쉐베트) - 한 나라의 통치적 주권을 상징하는 일종의 지휘봉이다(창
49:10). 따라서 이는 결국 이스라엘(야곱)의 혈통을 따라 만백성의 '왕'(통치자)으로
임재하셔서 나라들을 통치하시고 의인에게는 구원을, 악인에게는 심판을 내리실 메시
야 예수그리스도의 사역과 품격을 예시한다(사42:1-9; 계22:16).
모압 - 현상적으로는 발락이 통치하는 사해 근방의 민족을 가리키지만, 총체적으로
는 하나님과 그 백성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모든 악한 세력들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여기 모압(Moab)은 그러한 적대 세력들을 대표하는 주동적인 민족으로 등장한다. 이것
은 현재 이스라엘을 저주코자 하는 모압 왕 발락의 의도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바이다.
소동하는 자식들(* , 콜 베네 쉐트) - 직역하면 '셋의 모든 자식
들'이다. 그런데 여기서 '셋의 후손들'이란 아담의 셋째 아들(창 4:25)인 셋(Seth)의
자손 전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그 가운데 특별히 모압 자손을 가리키는 말이다(Ca-
lvin).여기서'모압 자손'이 '소동하는 자식들'로 이해된 것은 그들이 호전적이고
교만하여 세상을 어지럽히는 자들이었기 때문이다(Keil & Delitzsch). 한편 발람은 이
같은 용어를 사용해 교만하고 분쟁을 좋아하여 이스라엘을 괴롭히려던 발락과 그의 나
라 모압을 힐난했다. 그런데 앞서 언급했듯이 호전적인 모압 족속은 넓은의미에서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모든 열방세력을 암시하며 더 나아가 주의 복음을 거부하고 적극
적으로 교회를 대적하는 무리들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런 자들은 발람의 예언에서
볼 수 있듯이 한 홀, 또는 한 별이신 메시야의 도래로 결국 그 최후를 맞게 될 것이다
(마 3:10,12;요3:18,19)
==============================24:18
원수 에돔...원수 세일 - 여기서 '세일'이란 에돔 땅의 서쪽 경계를 이루면서 남북
으로 아카바만 어귀까지 길게 뻗어 있는 거대한 산악 지대를 가리키는데, 결국 앞의
'에돔'이란 말과 대구(對句)를 이루며 '에돔 족속'을 상징한다(창 32:3;36:8). 한편
에돔 족속은 이삭 계열의 자손으로서, 이스라엘과는 형제국이지만 전날 이스라엘이 자
국의 영토를 통과하고자 할때 적극적으로 방해함으로써(20:40-21;신2:4), 비록 멸망이
예고된 가나안 7족속은 아니나 이스라엘의 '원수'가 되고 말았다. 따라서 에돔 역시
야곱에게서 나올 '한별로 말미암아' 마침내 그들의 '산업'과 더불어 최후를 맞게 될
운명이었다. 이처럼 비록 아브라함의 혈통을 이은 자라 하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거부
하고 방해하는 자, 곧 순종치 않는 자는 멸망을 면할 수 없다(롬2:28,29).
용감히 행동하리로다(* , 오세 하일) - 직역하면 '권력(힘)을 가지고
다스릴 것이다'이다. 즉 에돔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강력한 통치를 시사한다(삼하
8:14;대상18:11-13). 그런데 이 예언은 역사적으로는 다윗 왕 시대 때로부터 분명히
현실화되기 시작하여,마침내유대 하스몬 왕조시대때 요한 힐카누스(John
Hyrcanus)로 말미암아 에돔(이두매)지역이 유대 영토로 귀속되면서 완전히 성취되었다
(B.C.129년, Joesephus). 그러나 구속사적으로는 메시야의 출현과 그 통치로 말미암아
에돔으로 상징된 악의 세력들이 완전 십자가 아래 굴복될때에야 비로소 성취될 것이었
다.
=============================24:19
주권자가 야곱에게서 나서 - 여기서 '주권자'란 '짓밟다', '정복하다','통치하다'
는 뜻의 히브리어 동사 '라다'(* )에서 유래한 말로, 곧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절대권자를 가리킨다. 그러나 이는 어느 특정 왕을 가리키기보다 하나님이 인준하
신 이스라엘의 왕권을 가리키며, 궁극적으로는 17절에 '홀'과 '별'로 상징된 바 곧
메시야와 그 통치를 나타낸다. 진정 메시야는 야곱의 혈통을 빌어 나셔서(롬1:3;9:5)
온 세상을 당신의 강력한 주권으로 통치, 심판하실 것이다.
남은 자들 - 곧 에돔 족속 중 멸절되지 않고 남은 무리를 가리킨다. 그리고 영적으
로는 최후 심판대 앞에 설 사단의 무리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결국 한 의(義)의 주권
자에 의해 종래 멸망하게 될 것이다(왕상 11:16)
====================================24:20
아말렉을 바라보며 - 이는 발람이 하나님의 신에 사로잡힌 바 되어, '지극히 높으
신 자의 지식'으로 바라보았다는 뜻이다. 곧 심령의 눈으로 아말렉의 미래를 바라본
것이다. 그러나 이는 실제적으로 발람이 아말렉 족속이 거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을
가능성도 있다.
아말렉은...으뜸이나 - 크노벨(Knobel)은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실제 아
말렉(Amalek)이 그 역사와 힘과 명성에 있어서 열국 중 가장 탁월했다고하였으나
(Keil & Delitzsch, Vol. I-iii. P.195), 실은 그렇지 않다. 이스라엘 역사에 자주 나
타나는 에서 계열(창 36:12))의 한 베두윈(Bedoudin) 족속 아말렉은(삼상 15장) 결코
당시의 상황으로 볼때 주변 열강들보다 탁월하다고 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발람의 예
언 속에서 '열국 중 으뜸'이라는 칭호를 얻은 것은 그들이 열국 중 출애굽하던 이스라
엘을 '최초로' 괴롭힌 민족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항상 이스라엘의 적대국이
되었고 끝내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 대상이 된 민족이었다(출17:8,16).
종말은 멸망에 이르리로다 - 역사적으로는 사울 왕 시대 때로부터 현실화되기 시
작하여히스기야 시대 때 완전 성취되었다(Keil & Delitzsc, Ibid). 그러나 영적으
로는 한 의(義)의 주권자(메시야)로 말미암아 최종 이루어질 것이었다. 왜냐하면 아말
렉 역시 모압, 에돔과 더불어 하나님의 나라를 적대시한 바 곧 사단의 세력을 상징하
는 민족이기 때문이다.
=========================24:21
가인 족속 - 여기서 '가인'은 히브리어의 정확한 발음으로 '케니'(* ,겐족속)
의 어원(語源)이 되는 '카인'(* )으로서 결국 '겐 족속'(Kenites)을 지칭하는 말이
된다. 그런데 이 족속이 가나안의 '겐'인지(창15:19) 혹은 미디안의 '겐'인지(삿
1:16;4:11) 분명한 성경적 근거는 없으나, 뒤에 연결된 내용으로 보아 모세의 처가(妻
家)가 속한 미디안의 겐 족속으로 추론할 수 있다(Calvin). 즉 이어지는 발람의 예언
속에서 이 족속은 이스라엘의 우호 족속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Hofmann).
너의 거처가 견고하니 네 보금자리는 바위에 - 여기 등장하는 가인(겐) 족속을 미
디안의 겐 족속이라 볼 때, 이 말은 일차적으로 그들의 거처가 바위가 많은호렙 산
주변 지역이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Keil &Delitzsch). 그러나 발람의 이 예언은 보다
비유적인 표현으로서, 곧 이는 가인(겐) 족속의 삶이 평탄할 것을 가리킨다(Hofmann).
그들은 모세의 처가가 속한 족속으로서 매우 우호적이었을 뿐 아니라, 모세의 처남 호
밥은 이스라엘의 광야 여행에 결정적 도움을 주었다(10:29-32). 따라서 그들은 하나님
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타민족처럼 적대적이지 않았기에, 그들의 보금자리는대체적으
로 견고했다. 이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태도 여하에 따라서 복 또는 저주를 받게 될
것이라던 발람 예언(9절)의 현세적 열매이다.
=============================24:22
어 '키 임'(* )을 부정적 의미의 간접 의문문으로 해석했다(왕상 1:27;욥
31:16;사29:16). 따라서 그는 본절을 '앗수르의 포로가 될 때까지 어찌 가인이 쇠미할
것인가?' 라는 뜻으로 보았다(Vol. I-iii. p.197). 한편, 그런데 여기서 '쇠미하다'의
원어 '바아르'(* )는 '불을 붙이다', '먹어 버리다', '잔인하다'는 뜻으로 서서
히 괴멸해 가는 상태를 일컫는다. 사실 당시 가인(겐) 족속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을 신
뢰하지 않은 무리들로서 우상을 숭배하는 다른 이방 족속과 별 차이가 없었다. 비록
그들이 이스라엘과의 우호적인 관계로 인해(삼상15:6) 순간의 안녕<21절>은누렸었으
나, 불신앙의 무리였다는 점에서 끝내 멸망에 이를 것이었다.
앗수르의 포로가 되리로다 - 후일 그들 분파 중 일부 납달리 지역에 거주한 자들
은 실제로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에 의해 정복된후 '앗수르에 포로'로 잡혀갔다(왕
하15:29).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여기 앗수르가 세상 열강의 세력을 상징하는 것인 만
큼 겐 족속이 그러한 열강들에 의해 멸절되리라는 의미이다(Keil)
=================================24:23
슬프다...이 일을 행하시리니 - 발람은 자기의 동족 역시 장차 멸망당할 것을 이
상으로 깨닫자(24절), 그 심판의 준엄함과 비참한 결과로 인하여 억제할 수 없는 슬픔
에 휩싸였다. 공동 번역은 이때 발람의 심경을 '푸념하듯이 읊었다'라고 적절히 표현
하였다. 그는 동족애로 인해 회복될 수 없는 좌절감을 맛보았던 것이다.
그 때에 살 자가 누구이랴 - 이는 장차 임할 세계적인 대심판의 준엄함과 처절함을
단적으로 시사한다(Hengstenberg). 특별히 여기서 '그 때'는 하나님께서 그러한 일을
행하시기로 '작정한 때'를 가리킨다(LXX, Vulgate)
==============================24:24
깃딤 해변에서 - '깃딤'이란 지중해의 '구브로'(Cyprus) 섬을 일컫는다. 이 섬은
통상 성경에서 '서방의 섬'이란 의미로 사용되어지고 있는데(렘 2:10;겔27:6;단11:30)
당시 베니게 해상 교역의 주요 기항지였다. 따라서 서방에서 동방 쪽으로 항해하는 모
든 배들은 일단 이곳을 거치게끔 되어 있었다(Keil &Delitzsch, op. cit. p 198). 따
라서 발람은 '앗수르'와 '에벨'을 학대하고 괴롭게 할 세력이 '서방 쪽에서' 오리라는
예언을 지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서방(西方)의 나라가 정확히 어떤 나라인지
는 예언되고 있지 않다. 한편 역사적으로는 마케도냐의 알렉산더가B.C 4세기경 근동
지역을 점령했을 때, 헬라인들이 유대와 앗수르를 괴롭힌 적이 있다. 그러나 팔레스틴
탈굼(the Palestinian Targum)과 벌겟역(the vulgate)은 이 나라를'이탈리아'(로마)
로 언급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앗수르를 학대하며 에벨을 괴롭게 - 여기서 '에벧'(* )의 문자적 의미는 '건
너편', '건너온 자'란 뜻이다. 따라서 혹자(Onkelos)는 여기 '에벨'이 '유프라테스 강
건너' 쪽의 민족들을 가리킨다고 하나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이 말이 칠십인역(LXX)
과 벌겟역(Vulgate), 그리고 페쉬타역(Peshtta)이 취하고 있듯이, 순전히 '히브리인
들'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발람은 그 민족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이스라
엘' 혹은 '야곱'이란 명칭을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Pulpit Commentary). 따라서 여기
'에벨'은 아마 '에벨 온 자손'(창10:21) 곧 셈족속의 국가들을 가리키는 말인듯 하다.
이런 견지에서카일(Keil)은 여기서 '앗수르'는 유프라테스 동편에 위치하는 겐 족
속의 대표로, '에벨'은 서편에 위치하는 셈 족속의 대표로 각기 사용되었다고 보았다
(Penteuch, Vol. I-iii. p. 199). 한편 여기서
학대하며...괴롭게는 원어상 둘다 '멸시하다', '거칠게 대하다', '모욕하다' 등의
뜻을 지닌 히브리어 '아나'(* )에서 파생된 말인데, 이말은 일찍이 400년간 애굽
의 노예로 살아갈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이 예시될 때 적용된 단어이다(창15:13).
그도 멸망하리로다 - 서방쪽(깃딤 해변 쪽)에서 올 막강한 세력(헬라 ?)도 역시
멸망될 것이 예언되었다. 실제로 헬라인들은 후에 발흥한 로마 제국에 의해멸망당하
였다. 따라서 이 부분은 앗수르에서 바벨로니아로, 그에서 폐르시아, 헬라, 로마로
이어지는 근동의 패권자들의 흥망성쇠(興亡盛衰)를 축약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B.C.1400년대의 예언은 그후 A.D.1세기 전까지 모두 그대로 성취되었다. 그리
고 비록 '세계'란 무대 위에서 최후 승리한 강국이라 할지라도 궁극적으로 그 세상 나
라 역시 야곱에게서 나올 '한 별', 곧 메시야(Messiah)가 통치하는 하나님의 나라로
말미암아 멸망될 것이다. 그리하여 온 세상에는 오직 그분이 통치하시는 '홀'(笏)만이
충만하게 넘칠 것이다.
=====================================24:25
발람이...자기 곳으로 돌아갔고 - 이말은 실제 발람이 400마일(약 640km)이나 되는
먼 자기 고향으로 곧장 되돌아 갔다는 뜻이 아니다. 이 말은 단지 발람이 자기 고향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의미이다(Keil, Pulpit Commentary). 따라서 이후진행되는
상황으로 보면 발람은 예언 직후 자기 고향 메소포타미아(신23:4)로 가지 않았다. 그
는 자기를 발람에게로 인도해 왔던 미디안 장로들과 함께 미디안 땅으로 갔던 것 같
다. 그리고 거기서 그는 이스라엘을 범죄케 하는 사악한 꾀를 발락에게 일러줌으로써
결국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저주(심판) 받도록 했다(계2:14). 결국 이 일로 인하여 후
에 이스라엘이 미디안을 정복할 때에 그는 미디안 다섯 왕들과 함께 그곳에서 죽임을
당하였던 것이다(31:7,8). 한편 행스텐베르그(Hengstengbrg)는 발람의 이후 행적을 다
음과 같이 추정하고 있다. 즉 발락 해어진 발람은 자기의 예언이 이스라엘에게 길(吉)
함을 알고 이스라엘 진영으로 찾아가 그 예언의 의미를 풀이해 준뒤, 발락이 보장해
주었을 부(富)와 명예를 모세에게 요구하다가 거절을 당한다는 것이다. 그런 후 격분
한 그는 이스라엘에게 보복하기 위해 미디안 족속에게로 가서 사악한 꾀를 베풀어 이
스라엘을 범죄케 했다가,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는 것이다(Keil &
Delitzsch,Vol. I-iii. p.203)
민수기 제 25장
===================25:1
싯딤 - '아카시아 나무'란 뜻으로서 '아카시아의 초원'을 의미하는 '아벧 싯딤'의
축어이다(33:49). 그리고 이곳은 모압 평원북단에 위치한 지역이다(22:1).이곳은출애
굽한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 여행 중 마지막으로 진 친 곳이며, 바로 이곳에서 모세가
신명기에 언급된 고별 설교와 율법의 전승을 행하기도 했다. 또 이곳은 모세의 후계
자 여호수아가 가나안 정복에 따른 작전 계획과 정탐꾼 파견을한 곳이기도 하다(수
2:1;3:1).
모압 여자 들과 음행하기를 시작하니라 - 이스라엘이 범죄하게 된 근본 동기를 밝
히고 있다. 즉 모압여인들은 우상 승배 권유에 앞서 음행(淫行)을미끼로이스라엘
남자들을 유혹하였으며, 그후에 자연스럽게 그들을 우상 숭배로 미혹하였다. 그런데
이같은 미인계(美人計)를 통한 우상숭배 유도 계획은 발람의 머리에서 나왔다는 사
실이 후일 분명히 지적되고 있다(31:16;계2:14). 즉 이같은 계획(바알브올 사건)은 발
람의 꾀에 미디안과 모압이 연합하여 주도 면밀하게 시행되었던 것이다. 한편 이 사건
의 비극성은 후일 사도 바울에 의해 또다시 지적되고 있다(고전 10:8).실로 인간의 육
체와 영혼은 유기적인 것으로, 한쪽의 부패는 곧 전인격의 타락으로 발전한다.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은 영육의 순결을 동시에 우리에게 요구하시는것이다(출20:3-5,
14).
================================25:2
그 신들에게 제사할 때에 - 당시 모압은 여러 우상들을 섬겼는데,그 중 주신(主神)
으로 '바알'(Baal)을 섬겼다. 이 '바알'은 '주인'이란 뜻으로서(호 2:16), 주로 생산
과 다산(多産)을 주관하는 것으로 믿었다(Jerome,Keil). 그러므로 이 바알 숭배와
관련하여 풍성한 생산을 기원하는 뜻으로 난잡한 혼음(groupsex), 인신 제사 등의 음
탕하고 끔찍한 행위가 곁들여졌던 것이다. 특히 바알 승배자와 바알신전의 여인들과의
음행은 바알 제사의 절정이며 또한 바알. 숭배자들의 의무였다.
백성을 청하매 - 아마 주도 면밀한 계획하에서 이스라엘의 지도자급 인사들을 주로
유혹했을 것이다.결국 이스라엘을 올무에 빠뜨리는 일에 모압과 미디안이 긴밀히 연
락,협조했던 것 같다.
====================================25:3
바알브올 - 이는 '브올 지역의 바알'이란 뜻으로. 추측컨대 벧브올 지방의 바알을
지칭하는 것 같다(23:28;신 3:29;4:46).당시 바알 제사에 있어서 여인들과 처녀들은
생식과 다산(多産)의 신에 대한 헌신의 표로 신전에 찾아온 남자들과 음행을 행하였
다. 한편'바알브올'(Baal Peor)전쟁의 신 그모스(21:29) 또는 프리아푸스(Priapus) 등
으로 불리어지기도 했다(Keil, Delitzsch).
부속된지라(* 이차메드) - 원뜻은'예속시키다','멍에를 지우다'로서 곧 땔수
없을 정도로 밀착되고 종속된 상태를 일컫는다. 즉 이스라엘 남자들은 모압여자들과
더불어 바알 제의(祭儀)에 깊이 참석하고 음행을 일삼음으로써 바알에게 철저히 예속
되고 말았던 것이다. 물론 이스라엘 모든 남자들이 이렇케 타락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
다.그럼에도 성경은 '이스라엘이...부속된지라'라고 표현하여 죄의 영향력이 전 이스
라엘에 미쳐서 이스라엘 전체가 영적인 질병을 앓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시니라 - 위에 언급했듯이 몇몇이 범한 죄의영향력
으로 전 이스라엘이 병들었기에 하나님은 그들 모두를 상대로 진노하셨다. 여기서 '진
노하시니라'(* , 이하르 아프)는 말은'타오르다'의 '하라르'(* )와 '급
한 호흡','분노'란 뜻인 '아프'의 결합형으로 곧 심령깊숙한 곳에서부터 '끓어오르
는 화'롤 암시한다. 사실 하나님은 거룩한 의미에서 '질투하시는 분'(출 20:5;수
24:19)으로서, 당신의 백성이 당신을 버리고 우상의 노예로 전락했을때 당신의 그
거룩한 속성상 극열한 진노로 다가오신다. 이는 역설적 의미에서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얼마만큼이나 사랑하시는가를 대변해 주는 모습이기도 하다.
=======================================25:4
백성의 두령들을 잡아 - 문자적으로'백성의 지도자들을 소집하다'란 뜻이다(Keil).
이때 지도자들은 여호와의 공의로운 심판을 실행하기 위해 소환되었다(Wycliffe).
태양을 향하여 - 이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라는 뜻이다. 따라서 70
인역(LXX)은 이를'파라데이그마티제인'(* )곧' 공개적
으로 수치틀 주다', '드러내다'로번역하였다. 한편'태양을 향하여'란 말을 또 다른 측
면에서 본다면, 우상 바알이 태양을 상징하기 때문에 본절과 같이 형벌을 가한 것으로
이해 할 수 있다. 즉 하나님은 바알을 섬긴 자들의 어리석음을 적나라하게 보이시기
위해 그들이 섬긴 그 '태앙을 향하여' 처형케 만드셨고,그 결과 우상 숭배자들의 처참
한 결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셨다(22:41).
여호와 앞에 목매어 달라 - 여기서 처형 대상자는 원문에 언급되었듯이(한글 개역
성경에는 번역 안됨). '그들'(* , 오탐). 즉 바알 제사 의식에 참석한 무리들이
었다. 한편 그들의 처형 방법은 이방 앗수르나 페르시아 지역의 처형법처럼 나무에 매
단 뒤 날카로운 막대기로 찔러 죽이거나 혹은 십자가 처형처럼 못을 박아 죽인 것 같
지는 않다(Keil). 아마도 먼저 칼, 돌 등으로 사형시킨후(5절), 그들이 범한 죄의 괴
악함과 부패함을 교훈하고 경고할 목적으로 나무 기둥에 높이 매달았던 것 같다<신 21
:22>.
진노가...떠나리라 - 여호와의 진노가 완전히 풀렸다는 뜻이 이니라,다만 여호와의
공의에 만족할 만 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러한 처형과 더불어 준엄한 그분의 진노
로 인해 죄악의 영향을 받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염병으로 죽어갔다(9절). 이처럼 선
민 이스라엘 가운데 죄악의 흔적이 말끔히 씻겨지기까지 하나님의 진노는 누그러지지
않았다
=============================25:5
사사 - '사사'(士師)란 '심판하다','판결하다'란 뜻의 히브리어'솨파트'(* )에
서 유래한 말로서, 주로 재판 사무를 맡았던'재판관'(KYV, judge)을 가리킨다. 여기서
이들은 모세가 장인 이드로의 권고에 따라 일전에 임명한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들로서(출 18:21, 25) 사사기에 등장하는 전민족적 지도자 사사들과는 구별된
다.
너희는...죽이라 -이를 통해 우리는 당시 모세가 바알 숭배자들을 단순히 감정적
차원에서 죽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의 법의 준엄한 판결을 거친 후처형하였
음을 알 수 있다.
=============================25:6
회막 문에서 올 때에 - 처형과 염병의 피해로 인해 죽음의 기류가 이스라엘 전체
위에 무겁게 흐르자, 백성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하나님께로 나아와 회막문(the
door of the tabernacle)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이처럼 자신의 허물을
깨달은 자는 무엇보다 먼저 눈을 하나님께 돌려 참회하며 그분으로부터 오는 구원을
간절히 소망해야 한다(호6:1-3).
이스라엘 자손 한 사람 - 그는 시므온 지파의 한 족장으로서 그의 이름은'시므리'
였다(14절). 그는 파렴치하게도 이스라엘 온 회중이 통회하는 그 순간에도 미디안 여
인과 음행을 자행하고자 그 여인을 자신의 장막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이것은 실로 음
욕에 눈이 먼 인간의 근시안적인 맹목성을 단적으로 드러낸 한 예이다.
미디안의 한 여인 - 이는 미디안 족속의 한 두령이었던 수르의 딸 '고스비'였다(15
절;31:8).
==============================25:7
비느하스가...일어나 - 여기 '비느하스'(Phinehas)는 엘르아살의 아들이자 대제사
장 아론의 손자로서, 후일 아론->엘르아살의 뒤를이어 이스라엘의 제3대 대제사장
된 인물이다.한편 여기서 '일어나다'의 히브리어 '쿰'(* )은 '자리를 박차고(결연
히) 일어나다'란 의미로서, 그 당시 비느하스의 불타는 의분(義憤)과 의지를 대변해
주는 말이다. 이처럼 하나님 영광을 수호하는 일에 결연히 일어서는 그 도전 의식이야
말로 거룩과 의(義)를 모토(motto)로 살아가야 하는 모든 성도들이마땅히추구해야
할 바이다.
======================================25:8
막(* , 쿱바) - 이 단어는 본 구절에만 나오는 것 으로서 둥근 천막을 가리킨
다.당시 이것은 주로 부유 계층만 소유했던 천막으로서 귀부인의 침실로 사용된 것 같
다(Delitzsch).
꿰뚫어서...죽이니 염병이니...그쳤더라 - 회막문에서 통회했던 이스라엘의 눈물이
하나님의 진노를 거두게 하지 못했으나, 비느하스의 의로운 한 행동으로 이스라엘을
향하던 하나님의 진노(염병)가 멈춰지게 되었다.따라서 여기 거룩한 의분에 찬 비느하
스의 행동은 하나님의 마음을 대변할 것이자, 그분의 심판을 대행한것으로서,하나님의
공의를 충분히 만족시키는 제사장의 중보적 행위와 같았던 것이다. 즉 그 행위가 일종
의 '덮개'(속죄) 역할을 하여 백성들의 죄를 가리웠던 깃이다. 한편, 후대 유대인들은
본절에 나타난바 비느하스의 거룩한 분노와 삼상15:33에 나타난 바 아말렉 왕 아각을
쪼개 죽인 사무엘의 의분, 그리고 마카비상 2:24에 나타난 바 안티오쿠스 왕명을 따라
이방 제단에 희생 제물을 드리는배교자를 죽이고 그 제단을 헐어버린맛타디아
(Mattathisa)공분(公憤) 등을 근거로 소위 '열심권'(zealot right,jus zelotarum)을
제정 했다.이'열심권'에 따르면, 비록 그가 자격이 부여된 공적 지위에 있지는 않다고
할지라도, 신정체제를 경멸하는 자 혹은 여호와의 영광을 훼손시키는 자의 경우에 한
해 누구나 응징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고 한다(Salden,Beddeus,Oelrich).그러나
때로 이열심권이 잘못 사용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대표적인 경우가 스데반의 경우
(행 7:57, 58)이다(Keil & Delitzsch, Vol. I-!!!.p.206).
=====================================25:9
염병(*, 마게파) -'힘껏 때리다', '죽이다'란 뜻의 동사 '나가프'
(*)에서 유래된 말로, 곧 '무서운 전염병'을 가리킨다. 비록 이 염병의 발생에
대한 분명한 언급은 없지만,거의 틀림없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실 때(3절)
동시에 이 염병이 이스라엘중에 퍼졌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패역한 당신의 백성을
치실때 이처럼 종종 염병으로 당신의 진노를 나타내셨다(11:33;12:10;14:37;16:46등).
죽은자가 이만 사천 명 - 후일 사도 바울은 이 당시의 사망자 수를 23,000명이라
했다(고전 10:8). 이러한 차이는 아마도 그가 랍비들의 전통적 견해를 따랐기 때문에
생겨난 결과로 보인다(Pulpit Commentary).즉 바울 당시 서기관 학파들은 그 당시 염
병으로 죽은 자가 23,000명이고,사사들에의해(5절) 죽은 자가 1,000명으로서 합계
24,000명이 된다고 주장했다(Keil & Delitzsch).
=============================25:11
나의 짙투심으로 질투하여 - 여기서'나의 질투심'(* , 칸아티)이란 하나
님을 위한 인간 본위의 감정적 질투심이 아니라, 죄 특히 우상 숭배를 가증히 여기시
는 하나님 자신의 질투심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당신 이외의우상에게
마음을 쏟을 때 당신의 그 거룩한 속성상 질투하신다.이는 역설적으로 하나님의 지극
한 사랑을 반영하는 것으로, 당신께서 그 백성을 사랑하는 만큼 그들의 사랑 또한 요
구하신다.
=====================================25:12
나의 평화의 언약 - 비느하스가 피를 흘렸음에도 하나님께서 그와 그 후손에게 영
영한 대제사장 직분을 허락하신 것을 가리킨다(13절). 결국 이 은혜는 죄악을 도말함
으로써 주어진 것으로서 하나님과 인간 간의 참된 평화는 죄의 청산으로 인해 성취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그런데 하나님과 더불어 이러한 평화를 가장 완벽하게 성
취하신 분이 십자가의 대속 제물로 인류의 죄를 도말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이시다(사
53:5; 요 6:56; 19:34). 한편 이때 비느하스와 그의 후손들에게 약속된 '대제사장 직
분'은 (13절) 엘리 시대의 일시적인 단절(삼상 2:27-36)을 제외하고는 신약 시대 로마
가 예루살렘을 초토화시킬 때까지 비느하스의 가문을 통해 그 명맥을 유지해 갔다
(Keil). 사실 대제사장 직분이란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서 모시는 것으로서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명예직이다.
========================================25:13
속죄하였음이니라 - 이 말은 비느하스의 의분(義憤)이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사하
는 속죄 능력의 근원이라는 뜻은 아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패역한 범죄자를 살해했
던 비스하스의 의분을 이스라엘의 죄를 속하는 속죄 수단으로 받아들이시사 당신의 진
노를 거두셨다는 뜻이다. 이처럼 언제나 속죄의 주체는 하나님이시다(시 25:18).
====================================25:14
시므리...시므온인의...한 족장 - '시므리'는 '나의 보호자'란 뜻으로서, 그는 시
므온지파의 한 족장(RSV, Head of father,s house)이었던 만큼 시므온 지파 전체는 수
치를 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여기서 시므리의 출신을 명확히 밝힌 것은 지파 의
식이 강한 히브리인들에게 뼈저린 교훈을 주기 위함이었다. 특히 히브리인들에게 족장
과 두령 등의 직임은 그들의 부족을 대표하는 것일 뿐 아니라, 그 부족들과 연합체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으므로 족장 시므리의 범죄는 곧 시므온 전체 지파의 명예와 위상
에 치명타를 가한 것이다. 한편, 그런데 실제로 이 바아브올 음행 사건에 시므온 족장
시므리를 비롯하여 여타 시므온들이 많이 가담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이 사건에 뒤따
른 하나님의 진노(처형과 염병) 이후 곧 실시된 인구 조사에서 시므온 지파의 수가 1
차 계수시의 59,300명(1:23)에 비해 22,200명(26:14)으로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L.Wood)
=====================================25:15
고스비 - '속이는 자'란 뜻의 이름으로서, 그이름처럼 그녀는 이스라엘의 남자 시
므리를 미혹하여 영육의 죽음에 이르게 했다.
수르...미디안 백성 한 종족의 두령 - 31:8에 보면 고스비의 아비인 '수르'는 미디
안 종족의 다섯 왕 중 한 사람으로 묘사되었다. 이는 곧 '수르'가 미디안의 여러 부
족 중 한 부족의 지도자란 뜻이다. 그는 딸의 음행 사건이 있은후,미디안의 나머지
네 왕과 함께 이스라엘의 칼에 처참히 살해당하였다. 한편, 본절은바알브올의 음행
사건에 미디안족이 깊숙이 관여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시사하고 있다.
======================================25:16
미디안인들을 박해하며...치라 - 상대국 왕의 가족을 살해하는 일은 곧 전쟁 선포
를 의미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남자들을 적극적으로 미혹했던 미디안 여인들에 대
한 징벌로써 그 나라를 초토화시킬 것을 명하셨다. 여기서 '박해하며'(* ,차로
르)란 원래 '꺽쇠로 죄다', '괴롭히다'는 뜻으로 적군을 포위하여 서서히 멸망시킴
을 뜻한다. 그리고 '치다'는 뜻의 히브리어 '마카'(* )는 '도리개로 무엇을 친
다'는 뜻인데 상징적으로 '대학살'을 의미한다. 이 말들에서 미디안에 대한 하나님의
강력한 파멸 의지를 발견할 수 있다. 한편 이같은 하나님의 명령은모세가이스라엘
지도자로서 받은 마지막 전투 임무로서(31:2), 이사명을 마치고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
심에 따라 느보 산상에서 죽음을 맞게된다(신 32:49,50). 그리고 이 명령은 31:1-11에
서 온전히 성취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한편, 그런데 이 바아브올 음행 사건의 주
동 국가라 할 수 있는 '모압'에 대해서는 전투 명령이 내려지지 않고 있음을 본다. 그
이유는 분명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그 조카 롯의 혈통인 이들을(창
19:29,37) 그래도 긍휼히 여기셨기 때문일것이다(신 2:9).
====================================25:18
궤계로...유혹하였음이니라(* ,베니켈레헴 아쉐르 니
켈루) - 여기서 '궤계'와 '유혹'은 동일 어근 '니칼'(* )에서 유래하였음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동일한 단어를 중첩시키는 것은 그 뜻을 강조하기위함으로써 흔히
중언법적(重言法的)표현이라 한다. 한편 '니칼'은 '믿을 수 없게 행동하다', '속이
다', '음모를 꾸미다' 등의 뜻으로 결국 미디안인들이 이스라엘을 철두철미 기만하
고, 그들을 악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끈덕지게 미혹한 것을 강조한 말이다.
고스비의 사건 - 두고두고 이스라엘 민족사에 뼈아프게 기록된(신 4:3;시
106:28,29; 고전 10:8; 계 2:14)이 바알브올의 음행 사건을 일명'고스비의 사건'
(the matter of Cozbi)으로 명명한 것으로 보아, 이 사건에 이 여인의 역할이 매우 컸
던 것 같다. 아마도 족장(왕)의딸인 만큼 여타 여인들을 인솔하여 음행을 주도했던 것
같다.
민수기 제 26장
====================26:1
염병후에 - 즉 바알브올 숭배 사건으로 인해 24,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염병이 끝
난 후를 가리킨다(25:9). 이 사건을 마지막으로 불신앙 때문에 가나안 입국이 금지되
었던 자들(모세 제외)의 멸망이 끝나게 되었다(14:19, 30). 결국 이 대 참사는 절망과
방황으로 점철되었던 광야 40년을 마감하고 약속의 땅 가나안의 새로운 삶으로 진입하
는 큰 분깃점을 마련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여호와께서...일러 가라사대 - 이 표현은 본서에 무려 80회 정도 나타난다. 이는
모세에게 주어진 말씀이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과 죽음의 땅 광야에서 생
명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강력히 시사한다.
제사장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 이제 하나님의 명령은 모세와 아론 대신 모세
와 엘르아살에게 임하고 있다. 그것은 이미 아론은 호르 산상에서 죽었기 때문이다(20
:26). 그런데 아론의 죽음이 정확히 출애굽 제 40년 5월 1일에 있었으므로(33:38), 제
2차 인구 조사는 그 이후의 일임을 추론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엘르아살을 소개
할 때, '아론의 아들'임을 명기한 것은 아론 가문의 제사장직 계승이 하나님의 뜻대로
이어 지고 있음을 또한 보여 주기 위함이다.
===================================26:2
회중의 총수를 ... 조사하되 - 문자적으로 '모든 백성들의 머리들을 위로 들게 하
라는 의미'이다. 결국 이 말은 한 사람도 착오없이 모두 계수하라는 뜻으로, 당시 인
구 조사가 신중히 진행되었음을 보여 준다. 이 인구 조사는 가나안 점령을 위한 군대
조직 및 땅 분할을 위한 기본 자료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주의깊게 이뤄졌을 것
이다. 그리고 이 인구 조사를 위해 1장의 경우처럼 각 지파 두령들의 도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 조상의 집을 따라 - 1장의 인구 조사에서는 각 지파의 인구 총수가 기록 되었지
만, 본장에는 더 세분되어 가족 단위로 인구 조사가 시행되었다.
이십 세 이상으로 ... 싸움에 나갈 만한 자 - 이같은 문구는 본서에 약 14회나 반
복된다(1:3, 45;14:29;32:11등). 이것은 인구 조사의 목적이 군대 조직으로서의 편성
에 있음을 보여 준다. 즉 이스라엘 민족은 가나안을 정복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전투적
형태를 갖추어야만 했다. 한편, 그런데 본절의 이 말을 단순히 25:17의 명령에 따라
미디안인들을 치기 위해 시행된 것으로 보면 안된다. 미디안 족속은 사실 그 세력이
미미했으므로, 후일 보여지는 대로 각 지파에서 1,000명씩 곧 12,000명으로도 충분히
그 정벌이 가능했다(31:5). 따라서 본절의 이 명령은 어디까지나 가나안 정복 및 그
후 땅 분배를 염두에 두고 내린 명령인 것이다(52-56절). 보다 자세한 내용은 1:3 주
석을 참조하라.
=============================================26:3
요단가 모압 평지 - 이스라엘이 40년 광야 생활을 마감하고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에 입국할 때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표현이다. 모압 평지에 대해서는 22:1 주석 참
조.
===================================26:4
너희는 - 이들은 모세와 엘르아살을 도와 실제적인 인구 조사 임무를 담당했던 각
지파의 두령들을 가리킨다(1:4-18).
=====================================26:5
이스라엘의 장자는 르우벤 - 이 기록은 이번의 인구 조사가 영적인 측면보다 역사
적 측면에 더 중점을 두었다는 사실을 간접 시사한다. 왜냐하면 비록 르우벤이 혈통적
으로는 이스라엘의 장자였으나 아비 야곱의 첩 빌하와의 간통 사건으로 인해 그는 장
자의 영적 권한을 동생 유다에게 물려주어야 했기 때문이다(창 35:22;49:4;대상 5:1).
한편 르우벤의 후손은 후일 요단 동편의 비옥한 땅을 기업으로 얻었다가(수13:15-23),
아람 왕 하사엘에 의해 탈취당했다. 그러나 B.C.740년 이스라엘이 앗수르의 포로로 끌
려갈 때에는 르우벤지파의 수가 가장 많아지기도 했다(대상 5:6-10). 이것은 또한 "르
우벤은...그 인수가 적지 않기를 원하도다"라고 기원한 모세 축복의 성취로 볼 수 있
다(신 33:6).
========================================26:7
이는 르우벤가족들이라 - 이번 제 2차 인구 조사에서는 지파 중심 보다는 그 지파
내의 가족 중심으로 계수가 실시되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한편, '가족'(* ,
미쉬파하)에 대해서는 1:2 주석을 참조하라.
===============================27:8
발루의 아들은 엘리압 - 르우벤의 가족 중 특별히 '발루 가족'이 다시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이유는 그 가족을 통하여 '고라사건'(16:1-17:13)의 두 주동자 다단과
아비람이 배출되었기 때문이다. 즉 '고라 사건'을 다시 상기시키고자 발루 가족을 언
급한 것이다. 그만큼 그 사건이 이스라엘 광야사에 있어서 끔찍한 사건이었기 때문이
다. 한편, 그런데 여기 '아들'로 번역된 히브리어 '베네'(* )는 ' 아들들'이란 의
미의 복수형이다. 그러나 뒤이어 나오는 발루의 아들은 '엘리압' 혼자 뿐이다. 그 이
유는 아마 (1)9절에 언급되고 있는 손자들을 감안해서 그렇게 썼거나(Keil), (2) 아니
면 '베네'란 말이 가족 명부 기록의 관례적인 상용어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Pulpit
Commentary).(3) 혹은 발루의 아들은 여럿이나, 단지 여기 필요한 엘리압만이 기록되
었을 뿐이고(그는 다단과 아비람의 아비이다). 나머지는 생략되었다는 사실을 암시하
는 말일 수도 있다.
==============================26:9
다단과 아비람 - 16: 1 주석 참조.
회중 가운데서 부름을 받은 자 - 백성들의 대표자 또는 백성들 중 특별히 선택되어
그 권위를 인정받은 자를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다단과 아비람을 지칭한다. 이들은 자
신들의 사역을 좇아 고라의 역모(逆謀)에 동참함으로써 비참한 종말을 맞았었다< 16:1
, 12-35).
모세와 아론을 거스려 여호와께 패역할 때에 - 이 말 속에는 하나님께서 인정하신
권위를 무시하고 그에 도전하는 자는 곧 그 권위의 주체이신 하나님께 반항하는 죄가
된다는 사실을 내포한다. 즉 고라일당의 모세와 아론에 대한 항거는 그를 이스라엘 지
도자로 세우신 하나님의 주권을 침범하는 행위로 간주되었던 것이다. 16장 주석 참조.
=====================26:10
땅이 그 입을 열어서 - 이는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한 자에게 벌로써 내려진 지진
(地震)을 가리킨다<16:31-35>.
고라를 삼키매 - 16:32에서는 다소 애매하게 표현되어 었던 고라의 운명이 본절에
서는 명백히 기록되어 있다. 즉 그는 다단 및 아비람과 더불어 산 채로 땅 속으로 빨
려 들어가 죽었던 것이다.
불이 ...삼켜 - 하나님의 심판 의지를 대변한 초자연적인 극렬한 불이 250인의 반
역 가담자들을 소사(掃射)시킨 사건을 가리킨다<16:35>.
징계가 되게 - 즉 이는 그들에게 경고(징조)가 되었다는 뜻이다. 여기서 '징계'는
히브리어로 '네스'(* )인데, 이에는 기(旗), '경고의 표시'(a warning sign),'징조'
(omen), '신호'(sign) 등의 있다. 그런 견지에서 헬라어 70인역(Septuagint, LXX)역시
이 말을 '표적'이란 뜻의 '세메이온'(* )으로 번역했다. 결국 본문은 여호와를
거스리던 무리들이 죽임을 당한 사건은 동시대인과 오고오는 세대에 큰 경각심을 준
'경고'가 되었다는 의미이다(16:38;고전 10 : 6).
=================================26:11
고라의 아들들은 죽지 아니하였더라 - 주석가들의 보편적인 견해는, 고라 아들들의
생존은 그들이 아비의 어리석은 범죄에 동참치 않았기 때문에 이해한다<16:32>. 따라
서 하나님 앞에서는 궁극적으로 모든 인간이 독립된 개체로 서게 된다는 사실(겔 18:
2-4)을 인정할 때 범죄에 동참치 않은 고라의 아들들이 생존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이었다. 한편 이때 고라의 아들들은 모두 장성하여 분가(分家)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
고 후일 고라의 후손 중 선지자 사무엘과 성가대장 헤만 등이 기록에 나타남을 본다
(대상 6:33-38).
=======================================26:12
시므온 - 야곱의 둘째 아들(창 29:33)로서, 난폭한 기질과 잔인한 성품의 소유자였
다. 그는 동생 요셉을 심히 미워했었으며, 여동생 디나가 강간당했을 때는 세겜인에
게 끔찍스런 피의 보복을 함으로써 아버지로부터 저주를 듣기도 했다(창 34:25-30;
49:5-7). 그리고 이와 더불어 앞장(25장)의 시므리 사건등으로 인해 시므온과 그의 후
손들은 약속의 땅에서 누리는 축복을 만끽할 수 없었다(신33:1-29;수 19:1).
느무엘(* , 느무엘) - 창 46:10에는 '여무엘'(* )이라 기록되었다. 이러
한 차이는 기록자가 사본(寫本)으로 옮겨 적을 때 히브리어 알파벳의 '요드'(* )와
'눈'(* )을 혼동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Keil).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필
사자(筆寫者)에 대한 하나님의 간섭은 최초 원본 기록자에게만 작용했다는 사실도 아
울러 암시한다.
=======================================26:13
세라(* , 제라호) - 이름의 뜻은 '해가 떠올라 비추다'이다. 창 46:10에서 이
이름은 '스할'(민26:13 난하주에는 '소할'로 명기)로 표기되어있는데,'스할'(* ,
초하르)은 '번쩍이다', '눈부시다'란 뜻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 이름들의 유사성으
로 볼 때 아마 동일한 인물이 두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6:15
갓 - 갓은 야곱의 일곱째 아들이며 레아의 여종 실바의 첫아들이다(창 30:11). 그
런데 여기서 그의 후손 지파가 세번째로 계수된 것은 그들 진영이 르우벤 진 기(旗)
아래 있었기 때문이다(2:10-16).
스본(* , 체폰) - 창 46:16에는 시뵨(* , 치프욘)으로 기록되었는데 동일
인물을 가리킨다.
================================26:16,17
오스니는 '에스본'의 다른 이름이며,
아롯은 '아로디'외 동일한 이름이다(창 46:16).
===============================26:19
유다 - 레아 소생으로 야곱의 네째 아들이다(창 29:35;마 1:2). 그는 형제들 중 돋
보일 정도로 우애(友愛)가 돈독했으며(창 37:26,27), 야곱에 대한 효성도 두드러졌다
(창 44:18-34). 그러나 그는 남편을 잃은 자부(子婦) 다말에게 속아 그녀와 동침함으
로써 쌍동이(베레스, 세라)를 얻게 된다(창 38장). 이러한 그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하
나님은 그가 낳은 베레스 계통을 통하여 다윗을 얻게 하시고 마침내 때가 찬 경륜을
좇아 다윗의 혈육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탄생케 하셨다(마 1장).
유다의 아들 - 옐, 오난, 셀라, 베레스, 세라 등 5명을 일컫는다<창 46:!2;대상 2:
3-5>.
에르 - '엘'과 동일인이다<창 46:12>.
=====================================26:20
유다의 자손 - 유다는 가나안 여인을 아내로 맞아 엘, 오난, 셀라를 낳았다. 그런
데 맏아들 엘이 결혼했으나 여호와께 징계받아 죽임을 당하였고, 둘째 오난도 형의 가
문을 이어 주는 일(계대 결혼)을 거부함으로써 여호와의 진노를 사 죽고 말았다. 이후
에 유다는 부지중 며느리 다말과 동침하여 쌍둥이 아들인 베레스, 세라를 낳았다(창
38장). 그러므로 유다의 혈통은 셀라, 베레스, 세라를 통해 계속 이어졌다.
==================================26:23
잇사갈 - 야곱의 아홉째 아들이며 레아가 다섯번째로 얻은 아들이다(창 30:18; 계
7:7). 그런데 잇사갈 지파에 대한 야곱(창 49:14)과 모세(신 33:19)의 축복은 특별한
것으로 시(詩)적인 아름다운 문체로 소개되고 있다.
===================================26:24
야숩(* ) - 창 46:13에는 '욥'(* )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둘 다 '돌아
가다'는 뜻의 이름으로서 동일인이다(대상 7:1).
========================================26:26,27
스불론 지파는 3가족에게서 도합 60,500명이 집계되었다. 이는 1차 인구 조사때의
57,400명보다(1:31) 3,100명이 증가한 수치이다.
스불론 - 레아의 여섯번째 아들이자 야곱으로서는 열번째 낳은 아들이다(창 30:20;
계 7:8). 그리고 선지자 요나가 바로 이 지파에서 출생했다(욘 1:1). 한편 스불론 자
손은 창 46:14에 나오는 그의 아들들의 이름과 일치한다.
======================================26:28
요셉 - 야곱의 열한번째 아들이며 야곱의 애처 라헬이 낳은 첫 아들이다. 그는 부
친 야곱의 임종시 다른 형제보다 영육간 더 큰 축복을 약속받았으며(창 49:22-26), 그
결과 그의 아들들은 자신들의 삼촌과 같은 위상(位相)으로 승격되어 12지파 중 두 지
파를 형성하계 되었다. 한편 요셉은 17세의 나이로 (37:2) 애굽에 팔린 뒤 한번도 약
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110세로 임종할 때(창 50:26) 그가 남긴 유언
대로 그의 유해(遺骸)는 후손들과 더불어 고향 땅 가나안에 되돌아 갈 수 있었다(수
24:32).
=========================================26:29
므낫세 - 요셉의 장자이며 애굽의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의 소생이다(창
41:50). 그는 비록 장자였지만 조부(祖父) 야곱이 손을 엊갈려 축복함으로써 그 영적
인 위상이 에브라임보다 열등하게 되었다(창 48:8-22). 한편 므낫세 지파는 가나안 정
복 이후 반(半)은 요단 동편 땅에, 그리고 나머지 반은 요단 서편 곧 가나안 중부에
각각 거하였다(수13:8;17:7-13).
마길 - 대상 7:14-19에 기록된 족보에 의하면, 마길의 모친 곧 므낫세의 처(妻)는
아랍 여인이었다. 그리고 이들 마길의 후손은 후일 길리앗 지역을 할당받았다(32:40).
====================================26:30
길르앗 - 므낫세의 손자이자 마길의 아들로서, 부친 마길 가족과 더불어 길르앗 가
족을 이룸으로써 므낫세 지파를 형성한 자이다. 그런데 본래 '길르앗'이 아람 지역과
가나안 지역의 경계를 이루는 지역 이름이었다는 측면에서, 아마 그의 이름은 아람 여
인인 증조모의 영향을 받았던 듯하다(Pulpit Commentary).
==================================26:33
㎱ 기재하지 않는다. 또 이번 조사가 '20세 이상으로 능히 싸움에 나갈 만한 자(
남자)를 계수하라'는 원칙에 의거한 것이라면 더욱이 딸들에 관해서는 언급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시야를 좀더 넓혀 이번 인구 조사가 군사력의 재정비 뿐 아니라, 장차
들어갈 가나안 땅의 분배를 위한 준비 목적도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슬로브핫의 딸
들에 관한 본절의 기록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그리고 사실 '딸에 관한 상속문제'는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곧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르게 된다. 따라서 본절은 그때를 준비
한 기록이기도 하다. 한편 딸들에 관한 율례와 상속법에 대해서는 27:1-23과 36:1-12
을 참조하라.
=======================================26:35,36,37
요셉의 차남(次男)인 에브라임 지파는 4가족에서 도합 32,500명이 집계되었다. 이
는 1차 조사 때의 40,500명(1:32)보다 8,000명이나 감소된 인원이다(대상 7:20-27).
그리고 그 4가족은 에브라임의 세 아들을 좇는 세 가족과 그의 손자(에란)를 좇는 한
가족으로 구성되었다. 한편 대상 7:20-27에서는 수델라 자손들의 계보가 언급되고 있
는데, 그 중에는 여호수아의 조상된 브리아와 눈도 기록되어 있음을 본다.
에브라임 - 요셉의 둘째 아들이나(창 41:52) 조부 야곱의 축복으로 인해 그 위치가
형 므낫세 보다 올라가게 된다(창 48:8-22). 그런 관게로 이 지파에서 여호수아, 드보
라, 사무엘 등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26:38
베냐민 - 야곱이 라헬에게서 낳은 막내(열두번째) 아들이다. 라헬이 베냐민을 낳고
죽으면서 '내 슬픔의 아들'이란 뜻의 '베노니'란 이름을 지었으나 야곱은 곧 그것을
'오른손의 아들'이란 뜻의 '베냐민'으로 개명하였다(창 35:18). 한편 시사 시대에 레
위인의 첩을 강간 살해한 사건으로 온 지파가 그 살해자를 두둔하는 베냐민 지파를 거
의 죽여버렸다(삿 19:25;20:35). 그때 간신히 목숨을 건진 베냐민인은 겨우 600여명에
불과했다(삿 21:47). 그 후 이스라엘은 베냐민 지파 회복 계획을 세웠는데, 그것은 엘
르앗과 실로를 정복해 그곳 처녀 600명을 사로잡아 위의 생존자들의 아내로 삼게 하는
일이었다(삿 20:12,20-24). 이러한 배려로 베냐민 지파는 곧 소생, 번성하게 되었으며
새로운 모습으로 이스라엘의 번영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매진하였다. 그들 지파에서
는 초대 왕 사울(삼상 9:!,2), 파사의 총리 대신이 된 모르드개(에 8:2), 그리고 사도
바울(롬 11:1) 등 많은 일꾼들이 배출되었다.
아히람(* ) - 대상 8:1에는 '아하라'(* )로, 창 46:21에는 '에히(* )
로 언급되었는데, 모두 같은 어근에서 나온 말로 동일한 인물을 가리킨다.
=====================================26:39,40
'뱀 같은'이란 뜻의 스부밤(* , 쉐프팜)은 창 46:21에서는 '흔들림'이란 뜻의
'뭅빔'(* , 뭅핌)으로, '보호'란 뜻의 후밤(* , 후팜)은 '골방', '방어', 등
의 뜻인 '훗빔'(* ,훗핌)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각각 동일 인물로서 달리 표현된
것 뿐이다. 한편 아릇(* )은 대상 8:3에 '앗달'(* )로 언급되는데, 이는 히브리
어 레쉬(* )와 달려(* )이 서로 바뀌어 잘못 기록된 데서 비롯된 착오일 것이다.
==================================26:42
단 - 야곱이 라헬의 몸종 빌하에게서 낳은 아들이다(창 30:6). 야곱은 임종시 단에
게 '뱀이요 첩경의 독사'(창 49:17)라 했으며, 모세도 이 지파를 향해 '사자의 새끼'
(신 33:22)라고 하였다. 이러한 예언에서 볼 수 있듯이 그들은 전투적이고 용감하여
아셀 지파 등과 더불어 이스라엘 변방을 방어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그들은 자
신들에게 주어진 에브라임과 베냐민 지파 기업 서편에 있는 비옥한 평지를 정복하지
못하고 구릉 지대로 밀려 났다(삿 1:34). 그 일 이후 그들 가운데 일부는 북쪽으로
올라가 라이스를 점령하고 그곳을 '단'이라 개명하였다. 이때부터 이스라엘의 남북 경
계를 말할 때 통상 '단(북쪽)에서부터 브엘세바(남쪽)까지'라고 하였다(수 19:47;삿
18:29).
수함(* ) - 창 46:23에는 '후심'(* )으로 되어 있는데 동일인이다.
=====================================26:44
아셀 - 야곱이 첩 실바에게서 낳은 아들이다(창 30:13). 야곱과 모세는 이 지파에
게 풍요하고 기름진 복을 받을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창 49:20;신 33:24). 결국 그
들은 이 예언에 따라 가나안 기업을 얻을 때 지중해 해변의 가장 기름진 땅을 얻었다.
한편 신약 시대 때 아기 예수를 보고 기뻐 찬양했던 여선지자 '안나'가 바로 이 지파
출신이다(눅 2:36).
==================================26:45
납달리 - 야곱의 몸종 빌하에게서 낳은 여섯째 아들이다. 납달리 지파가 가나안에
서 받은 기업은 아셀, 스불론, 므낫세 지파등과 경계를 이루는 갈릴리 바다와 요단 강
사이의 땅이었다. 사사 시대에는 이 땅에서 바락이 스불론과 납달리 사람들을 소집하
여 여사사 드보라와 함께 가나안 땅 야빈을 격퇴하기도 했다(삿 4:10). 또 다윗 왕 즉
위식 때에는 납달리 장관 1천 명과 군사 3만 7천 명이 참석할 정도로(대상 12:34) 납
달리 지파 세력은 군사적으로 맹위를 떨쳤다. 그리고 요시야 왕은 납달리 지방의 우상
을 완전히 제거함으로써(대하 34:6), 영적으로도 납달리 지파가 경건한 모습을 지닐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한편 예수 당시는 이 지역이 행정 구역상 갈릴리에 포함되었는
데, 예수께서는 이곳을 선교의 주무대로 삼았다(마 13-15).
=============================26:51
육십만 일천 칠백 삼십 명 - 가나안 정복 직전, 곧 광야 40년의 방황을 마무리짓고
'여리고 맞은 편 모압 평지에서'(3절) 실시한 인구 조사 결과이다. 이는 38년 전 성막
봉헌 후 시내 산에서 실시했던 1차 인구 조사때의603,550명에 비하면(1:46) 1,820명
감소한 수치이다. 사실 1차 조사 때의 60만 장정들은 가데스 바네아의 대 범죄로 인해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는 모두 광야에서 죽어갔다(14:29-32).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나안 정복에 필수적인 장정들이 60여만 명으로 계속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기필코
이스라엘을 가나안 땅에 정착시키고자 하셨던 하나님의 의지와 집념을 반영한 것이며
아울러 당신의 약속을 지켜가시는 그분의 신실한 품성을 대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시내 산 1차 연구 조사(1:1-46)와 모압 평지 2차 인구 조사(26:1-51)의 제상황을
비교 분석하면 아래 도표와 같다.
* 도표 - 1
지파명 1차 조사 가족수 2차 조사 증감인원
르우벤 46,500 4 43,730 - 2,770
시므온 59,300 5 22,200 - 37,100
갓 45,650 7 40,500 - 5,150
유 다 74,600 5 76,500 + 1,900
잇사갈 54,400 4 64,300 + 9,900
스불론 57,400 3 60,500 + 3,100
에브라임 40,500 4 32,500 - 8,000
므낫세 32,200 8 52,700 + 20,500
베냐민 35,400 7 45,600 + 10,200
단 62,700 1 64,400 + 1,700
아셀 41,500 5 53,400 + 11,900
납달리 53,400 4 45,400 - 8,000
계 603,550 57 601,730 - 1,820
* 도표 - 2
조사 대상 1,2차 공히 20세 이상으로 전투 능력이 있는 자
조사 시기 1차 - 출애굽 2년 2월 1일
2차 - 출애굽 40년 5월 이후
조사 장소 1차 - 시내 산
2차 - 모압 평지
조사 목적 1차 - 광야 행군 질서 및 군대 조직 편성
2차 - 군대 재조직 및 가나안 땅의 기업 분배
조사 특징 1차 조사시의 갓 지파와 2차 조사시의르우벤 지파를 제외
하고는 모두 백 단위로 숫자가 끝난다.
이스라엘 전체 인구수는 별 변동이 없으나, 각 지파간 인구
수는 증감 폭이 매우 크다. 특히 므낫세 지파의 증가율과
시므온 지파의 감소율은 뚜렷히 대비된다.
르우벤 진 기에 속한 지파는 모두 감소된 반면, 유다 진 기
에 속한 지파는 모두 증가되었다.
==================================26:52-56
본문은 제 2차 인구 조사의 군대의 재편성이라는 목적 외에 또다른 목적을 밝힌 부
분이다. 즉 이번 조사는 각 지파의 인원수에 비례하여 가나안 영토를 분배할 목적으로
실시되었다. 그런데 이 분배는 다음의 몇가지 원칙이 주어졌다. (1)각 지파의 인구 비
율에 따라 땅을 나눌 것(53절), (2)제비(lot)를 뽑아 그 땅위치를 결정할 것(55절),
(3)결정된 땅은 각 지파 조상의 이름을 따라 얻도록 할 것(55절) 등이다.
==============================26:53,54
명수대로...나눠주어 - 땅 분배의 제 1원칙으로 인구수의 비례에 따라 '많은 지파
는 넓게, 적은 지파는 좁게'라는 평등한 분배기준이 정해졌다. 이는 하나님의 참되고
도 공의로우신 성품을 드러내 주는 원칙인바(시 111:7,8), 곧 하나님께서는 모든 인간
을 그들 각자의 형편에 따라 필요를 채우신다. 한편 여기에서 '나눠주어'란 말의 히브
리어 '테할레크'(* )는 제비 뽑기에 적용되는 단어로 곧 매끄러은 돌(자갈)들을
통해 '분배하다'란 의미이다. 따라서 이 말 속에는 이미 제비 뽑기란 방법(55절)이 예
시되어 있다.
기업(* , 나할라) - 이는 '물려받다', '소유하다'는 뜻의 '나할'에서 유래한
말로 곧 '상속 재산','유산'등을 가리킨다. 결국 이 말은 미구(未久)에 얻게될 가나
안 땅이 이스라엘 백성의 단독적인 노력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들의 조
상적부터 약속해 오셨던 것을 그들에게 은혜로 전수케 하신 것임을 뚜렷이 시사한다.
사실 가나안 땅의 원소유자는 세상을 창조하신(행 17:24) 하나님이시다(레 25:23).
=====================================26:55
오직(* , 아크) - 이 말은 확신을 나타내는 불변사로서 '아켄'(* )과 동류어
이며, '확실히','참으로','적어도' 등의 뜻을 지닌다. 따라서 이 말이 본절 초두에 언
급된 것은 뒤따르는 내용이 결코 변경될 수 없는 절대원칙임을 암시한다.
그 땅을 제비뽑아 - 분배될 땅의 넓이는 각 지파의 인원수 비례에 따랐으나(54절)
땅의 위치만은 '제비 뽑기'로 결정되었다. 한편 이와 같이 땅 분배를 '제비 뽑기'를
통해 시행하라는 하나님의 명령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즉 (1)각 지파에 할당된 땅이
하나님께서 친히 지정하신 것임을 인식시키고, 감사함으로 그 삶의 터전에 정착하게
하려는 까닭이다. (2)분배될 땅의 상태가 옥토냐 박토냐에 따라 시비가 일어날 소지를
미연에 방지케 하려는 까닭이다(R.Bechai). 한편 구약 시대에는 하나님의 계시 전달의
한 수단으로 이와 같은 제비 뽑기가 종종 실시되었는데, 그 구체적인 실행방법에 대해
서는 별로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비록 제비를 뽑는 자는 사람이
지만 그 결과를 이루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깊게 의식하고 있었다(잠
16:33;18:18). 따라서 구체적으로 죄인을 선별할 때(수 7:14;삼상 14:42), 종교적 의
문점을 해결하고자 할 때(레 16:7-10),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얻고자 할 때(삼상
10:20,21) 이 방법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 제도가 모든 세대에 걸쳐 영구적으로 적
용될 하나님의 절대적인 계시 방법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 까닭은 이 방법이 무한한
당신의 지혜와 경륜의 한단면으로서 하나님께서 한 시대에 제한시켜 사용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고로 하나님의 특별 계시인 성경이 완성된 오늘날 성도에게는 성경과
성령께서 삶의 결단과 판단을 내리게 해주는 유일한 근거가 된다(딤후 3:15-17).
조상...이름을 따라 - 이름은 그 사람의 인격과 사회적 활동상 및 전 삶을 가장 집
약적으로 대표하는 것이다(창 17:5,6;25:25,26). 따라서 이름이 없어지는 것은 그 존
재의 멸절을 의미하며(신 7:24;삼상 24:21), 이름이 지속적으로 보존되는 것은 곧 그
존재의 계속적인 번성을 의미한다고(창 12:2;삼상 18:30) 볼 수 있다. 그런 견지에서
구약의 히브리인들은 신약적 의미의 영생 개념이 희박한 대신에 한 개인의 존재는 죽
음으로 종말을 맞는 것이 아니라 그가 속한 한 가족, 한 지파의 삶 속에서 영속한다고
믿었다. 이런 사실들에서 유추해 볼 때 '조상 지파의 이름을 따라' 각지파의 땅들을
얻게 한 것은 몇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즉 (1)분배된 땅은 단순히 한 세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사는 이스라엘의 영원한 세대를 위한 것이다. (2)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얻은 것은 그 조상들과 언약을 맺으셨던 하나님의 신실하심
때문임을 나타낸다. (3) 또한 가나안 땅에서 이스라엘인들은 조상들처럼 성실한 언약
준수자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26:56
다소를 물론하고...제비뽑아 - 땅분배 원칙에 있어서 인구 비례 원칙(53,54절)과
제비 뽑기 원칙(55절)은 상호 모순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제비 뽑기 원칙은 땅의 위치
에 적용되는 원칙이고, 인구 비례 원칙은 땅의 크기에 적용되는 원칙이기 때문이다.
(Keil).
======================================26:57
레위인 - 이들은 금송아지 우상 숭배 사건 때에 이스라엘의 성결을 위해 하나님께
헌신함으로써 그후부터 제사장을 도와 성막에서 하나님을 가까이 섬길 수 있는 특권을
얻게 되었다<1:47-54;18:31;출 32:26-29>. 그리하여 그들은 여타 백성의 십일조로 생
활할 수 있는 특권을 얻었으며, 그 결과 가나안 땅 분배에서는 제외되었다. 즉 그들은
생업에 필요한 경작지를 분배받지 못하고, 다만 각 지파의 영토내에 마련된 땅에서 종
교적 업무를 관할하였으며 각 지파들이 바친 십일조로 생활을 영위했다(18:21-24).
그 종족대로...가족이며 - 본절에는 레위 지파의 지도적인 3가족이 언급되었고 58
절에는 그에 부속된 5가족이제시되었다. 그 다섯 가족은 게르손에게 속하고(3:21), 헤
브론, 고라 가족은 고핫에게 속하며(3:27;16:1), 말리와 무시 가족은 므라리에게 속한
다. 그러나 여기 언급된 레위 가족들은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나머지는 생략되었다.
그 이유는 여기서는 전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된 모세와 아론 및 이스라엘의 제사장 된
아론의 아들들을 소개하려는 데 그 서술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Keil). 따라서 보다 자
세한 기록은 출6:16-25을 참조하라.
================================26:58
고핫은 아므람을 낳았으며 - 혹자(Keil, Kurtz)은 여기 나타나는 고핫의 아들 아므
람과 59절에 나타나는 아론과 모세 및 미리암의 부친 아므람을 동명 이인(同名異人)으
로 본다. 그 이유는 출애굽 제 2년에 실시된 인구 조사에서 고핫 가족의 1개월 이상된
남아(男兒)의 수가 8,600명이나 된다는 점에 의심을 품고 제기한 이론이다(3:27,28).
즉 고핫의 네 가족에게서 모세 당대에 그처럼 많은 자녀가 출생했을 리 없다는 것이
다. 따라서 그들은 아론과 모세 및 미리암의 부친 아므람(59절)을 고핫의 아들 아므람
(58절) 보다 훨씬 후대의 인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단지 현상적 근
거에 따른 수치상의 견해이다. 성경 족보 기록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개연성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1)모세의 부친 및 삼촌들이 또다른 아내들에
게서 자녀들을 낳았을 가능성, (2)모세 대(당시 모세는 80세였다)의 사촌들이 여러
아내들에게서 또한 자녀들을 낳았을 가능성,(3) 모세 아들들의 대(代)에서 또한 그들
이 여러 아내들에게서 자녀들을 낳았을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당시 일개월 이상의
남아가 8,600명에 이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The Wycliffe Bible Commentary,p.
146). 이와 관련하여 출 6:20 주석을 참조하라. 따라서 우리는 58절의 아므람(고핫의
아들)과 59절의 아므람(아론, 모세, 미리암의 부친)을 같은 인물로 본다.
=================================26:59
아므람...요게벳 - 이들 부부 사이에서 모세 남매(아론, 미리암)들이 태어났다. 레
위 지파 중 이들의 가족 상황이 특별히 묘사된 것은 이 가족이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
하나님의 도구로 크게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레위의 딸 - 출 6:20 주석 참조.
==================================26:60,61
아론의 아들들에 관한 내용이다(3:@,4;출 6:23;레 10:1,2). 아론 가족은 이스라엘
중 특별히 제사장직의 신성한 의무를 담당했으나, 그 중 나답과 아비후는 잘못된 분향
을 드림으로써 죽임 당했었다(3:4). 대신 엘르아살과 이다말은 성실히 맡은 임무를 준
행함으로써 계속 제사장 혈통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엘르아살은 아론의 뒤
를 이어 이스라엘의 대제사장직을 계승했다(20:25-28).
다른 불 - 레 10:1 주석 참조.
==================================26:62
레위인의 일개월 이상으로 - 타지파는 가나안 정복과 땅 분배에 관련되었기에 인구
조사 대상이 20세 이상으로 규정 되었으나, 레위인은 그와는 무관하고 단지 성막 봉사
와 속전(贖錢)에 관계되었기 때문에 1개월 이상으로 그 기준이 마련되었다<3:40-51>.
따라서 레위 지파 인원은 이스라엘 총인구에 포함되지 않았다.
====================================26:63,64,65
이 부분에는 제 2차 인구 조사를 실시한 인물과 장소 및 그 대상이 기록되었다. 이
는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추진하시는 성역사(Sacred History)가 인간 역사 속에서 어
떻게 구체적으로 실현되어 갔는가를 여실히 보여 주는 생생한 기록이다. 특별히 가데
스 사건(14장)을 중심으로 당신을 거역한 무리들의 멸망과, 순종한 갈렙과 여호수아의
생존을 대비시킴으로써 당신의 의지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드러내셨다(14:29,38). 이처럼 성경의 전 내용은 인간들의 일상사와 영웅담을 소개한
것이라기 보다 그들의 삶속에서 역사하시며, 당신의 초월적인 경륜으로 세상을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행위와 메시지를 소개하는 데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편
본문과 관련하여 가데스 바네아 사건이 기록된 14장의 주석을 참조하라.
민수기 제 27장
=================27:1
요셉의 아들...슬로브핫의 딸들 - 여기에는 슬로브를 가정의 7대(代) 족보가 간략
히 언급되었다. 이러한 족보는 가장 압축된 형태의 역사로서 성경에는 새로운 세대의
시작 예고나, 또는 밝히고자 하는 인물들의 역사성을 강조할때 종종 지시하고 있다.
또한 이 족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당신의 언약 백성을 인도해 오셨는가를 보
이시기도 하신다. 한편, 본문은 기록된 내용이 허구가 아닌 역사성을 지닌 진실임을
밝히고자 하는 데 그 초점이 맞취줘 있다고 하겠다.
===========================27:2
그들이...가로되 - 슬로브핫의 딸들은 가나안 정복 후 각 지파의 영토 분할에 있어
서 그 해당자가 20세 이상의 남자들에게만 국한된 지시 사항(26:52-56)을 전해받고 큰
고민을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아비는 이미 죽었고, 그들중에는 아들이 없었
으므로 자신의 가족은 원칙대로 하면 기업을 받을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따라
서 그들은 당연히 이의를 제기할 수 밖에 없었다.
회막문에서 - 회막이 봉헌된(출40장) 후부터 이스라엘 백성은 회막 중심의 생활을
했다. 이는 그들이 전 삶의 중심에 하나님을 모시는 행위이자 그분의 주권을 인정한다
는 표시이며, 또한 그들의 삶의 모든 부분이 하나님과 연관된 종교적인 것임을 나타낸
다. 한편 슬로브핫의 딸들이 상속 문제를 가지고 회막문에 이른 것은 하나님께 그 문
제를 아뢰어 정당한 판결을 받기 위함이었다. 특히 그곳에는 종교, 사회 각 방면의 지
도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었으므로 그들이 그곳을 찾았던 것이다.
온 회중 - 모든 백성들로 이해할 수도 있으나 좀더 제한적으로 백성들을대표하는
각 지파의 두령들이라 보는 것이 좋다.
====================================27:3
아버지가...자기 죄에 죽었고 - 슬로브핫의 딸들은 자신들의 아버지가 고라 일당의
반역에참여함으로 가나안 땅에 대한 자격과 권리를 박탈당하고 죽은 것이아니라,
여느 일반인들처럼 필연적인 죽음으로 종말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그들은 만일
아비에게 아들이 있었더라면, 그에게 물려주었을 기업을 자신들에게 주어 아버지의 이
음이 대대로 보존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한편 슬로브핫의 딸들은 아비의 죽음 원인을
'죄'라 단정함으로써 바른 인간관(시14:2,3;롬3:10-12)을 가졌음을 보여 주었다. 이처
럼 하나님 앞에서 자신과 더불어 모든 인간이 죄인임을 올바로 인식하는 자만이 하나
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다.
=======================================27:4
어찌하여...아버지의 이름이...삭죄되리이까 - 가나안 땅의 분배 규정상(26:51-53)
딸들에게는 상속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아들이 없이 죽은슬로브핫의 경우
(26:33) 그 딸들이 결혼을 하게 되면 상속은 물론 그가족의 대(代)가 끊어지고 만다.
그러나 만약 규종을 초월하여 그녀들이 결혼 전에 기업을 물려받게 된다면,결혼하더
라도 그 기업은 자신의 남편을 통해 계속해서 아버지의 이름으로 남게 된다. 아마 이
때 남편은 처가에(妻家)의 일원으로 간주되었을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그 딸들은 아
버지의 후손이 받게 될 기업을 지금 요청한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러한 예는 야일
의 경우(32:41;신3:14), 야르하의 경우(대상2:34,35), 그리고 바르실래의 경우(스
2:61; 느7:63) 등에서 볼 수 있다.
기업을 주소서 하매 - 26:52-56과 수17:3-6을 참조하라.
우리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주소서 - 공동 번역에서는 이를 '아버지의 근친들이
그 땅을 차지할 때 저희에게도 얼마쯤 나누어 주십시오'라고 의역(意譯)하고 있다.
=========================================27:5
그 사연를...품하리니 - 직역하면 '그 사건을 여호와 앞에 가져왔다'가 된다. 특별
히 여기서 '품하니라'(* , 야크레브는 '가까이 오다', '가져오다' 등의 뜻인
'카라브'에서 유래한 말이다. 그러므로 본절은 '모세가 그사건의 전 내용을 여호화께
가까이 가지고 가서 그분께 소상히 아뢰었다'는 의미이다. 이는 인간의 지혜보다 하나
님의 주권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신정 정치(神政政治)의 한 단면이다. 실로하나님은
당신의 주권과 지혜를 신뢰하는 자에게 은혜롭고 정확한 응답을 해주신다(렘33:3).
=========================================27:6-11
결국 슬로브핫 딸들의 주장은 하나님께 상달되어 그 딸들은 아버지의 기업을 상
속받게 되었다. 이 판결은 그 이후부터 이스라엘 백성의 상속법 판례가 되었다(11절).
따라서 아들이 없는 집안의 경우 그 딸들이 아버지의 이름으로 기업을 상속받을 수 있
게 되었으며, 더나아가 딸도 없을 경우 그 기업을 아버지의 형제들(가까운 근친 순으
로)에게 돌아가도록 규정되었다. 한편 딸이 아버지의 기업을 상속받을 경우, '결혼으
로 인해 파생되는 토지의 지파간 이동을 방지키 위해 그녀는 오지 자기 지파의 남자하
고만 결혼할 수 있었다(36:6).
==================================27:7
딸들의 말이 옳으니 - 여기서'말이 옳으니'(* ... , 켄 도브로테),에서
'옳다'의 '켄'은 '의롭다'는 의미도 지닌다. 그러므로 본문은 단순히 '그 말한 것이
맞다'는 뜻 이상으로서 '그 말한 내용이 의롭다'는 의미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말로
이해해야 한다. 즉 조상의 가족 가운데서 아버지의 이름이 소멸되려는 것을 막으려 했
던 그 딸들의 주장은 하나님께 의롭다 인정받았던 것이다. 이처럼 그 딸들에게는 하나
님께로부터 주어지는 축복(기업)을 타인에게 빼앗기지 않으려는 거룩한 집념이 있었
다. 이러한 집념을 가진 자에게 하나님은 항상 은혜로 다가오셔서 의롭다 인정하신다
(왕하2:9-22).
그 아비의 기업으로 - 여기서 '아비의 기업'이란 만일 슬로브핫이 살아 있다면 그
가 받을 몫을 가리킨다.
=====================================27:8
딸에게 돌릴 것 - 딸도 상속권을 얻을수 있다는 새로운 법조문이 생겨났다. 그러나
이것은 여전히 제한적인 법률로서, 여자가 상속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1)아비에게
상속할 아들이 없을 경우라야 했고 (2)그리고 상속받은 딸은 반드시 같은 지파의 남자
와 결혼해야 할것 등의 제한 규정을 준수해야 했다.
================================27:9,10
딸도 없거든...그 형제에게 - 여기서 '그 형제'란 자녀가 전혀 없기에 그의 땅을
타인에게 상속할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에 이른 바로 그 사람의 형제를 가리킨다.
그 아비의 형제- 자신의 기업을 아들, 딸, 형제에게도 물려줄 수 없는 절박한 상황
에 이른 바로 그 사람의 백부(伯父)나 숙부(叔父)를 일컫는다. 한편 본문과 앞절(8절)
및 후절(11절)를 종합 고찰해 보면, 다음과 같은 순위의 상속권 법이 생긴다. 즉 어떤
사람(Someone)을 중심으로 (1)S의 아들 (2)S의 딸 (3)S의 형제 (4)S 아비의 형제 (5)
그외 S와 가까운 친족 순(順)이다. 이로 볼 때 상속권 법은 상속자의 이름및 권리가
가장 오랫동안 잘 보존될 수 있는자에게 상속될 수 있도록 조처하고 있음을 볼 수 있
다(Pulpit Commentary).
========================================27:11
가장가까운 친족에게 - 하나님은 당신의 은혜로 나눠주신 각 지파의 땅들이 계속
해서 그 지파내에서 전수되기를 원하셨다. 본절이 바로 그러한 취지에서 명령된 것으
로 상속이 최소한 그 지파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규정이다. 사실 이스라엘인들은 토
지가 타지파로 넘어가는 것은 곧 하나님의 축복을 뻬앗기는 것으로 간주하여 이를 철
저히 경계하였다. 실로 하나님께서는 지파내의 토지 상속을 통해 당신이 이스라엘 각
지파, 각 인격을 공히 사랑하시며 각자의 하나님이 되심을 강력히 시사하셨다.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반영한 법규가 바로 여성 상속권 허용과 희년 제도이다<레25장>.
판결의 유례(*, 훅카트 미쉬파트) - 여기서 '율례'를 뜻하는 '미
쉬파트'는 공식적으로 엄중히 선언된 법을 가리킨다. 즉 슬로브핫의 딸들이 기업 상속
을 요구함으로써 새로운 규정이 공식적으로 정해졌는바 이 규정은 절대적인명령으로
앞으로 생겨날 각종 상속법의 한 준거로 작용하게 되었음을 나타낸다. 이런 점에서
35:29에는 '판결의 유례'가 '판단하는 유례'로 번역되었다.
=====================================27:12
아바림 산 - 모압 평지에 위치한 큰 산맥인 아바림 산맥을 일컫는다. 이 산맥은 요
단강 동편, 사해의 북동쪽에 있으며(23:14), 이 산맥의 북쪽에 비스가 산이있었는데
그 산의 정상에 느보(Nebo) 봉우리가 있었다. 모세는 아느보 산에서 최후를 맞는다.
땅을 바라보라 - 므리바에서의 혈기 사건으로(20:13) 모세는 가나안 입국을 금지당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에게 비록 들어갈 수 없는 가나안 땅이지만 눈으로 목격
하게 함으로써, 그에 대한 당신의 사랑과 아울러 언약을 반드시 이루고야 마시는 당신
의 신실함을 깨닫게 해주셨다(신34:1-4).한편 부르크하르트(Burckhardt)에 의하면,
느보 산 정상은 가나안 땅을 전망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로서, 그곳에서는 사방 최소
30마일) 그리고 남쪽 방향으로 60마일까지나 시야에 들어왔다고 한다(Keil
&Delitzsch,Vol. I-iii. p.214)
===================================27:13
아론...같이...돌아가리니 - 직역하면 '아론이 그 형제 백성들에게로 모여진 것처
럼 너도 너의 백성들에게 모여질 것이다'이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내세관을 잘
보여 주는 표현으로(창25:8;35:29;49:29,33;신32:50), 그들은 죽음이 존재의 멸절이
아니라 새로운 생의 출발점, 곧 먼저 간 그들의 조상들을 만나고 교통할 수 있는 계기
로 믿었다(삿2:10). 특별히 본문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그가 당신의 섭리 가운데 죽
음으로, 당신의 언약에 참여한 그의 조상들처럼, 그 역시 당신의 나라에서영원하고
도 평안한 휴식을 얻게 될 것임을 확신 시키셨다(마8:11; 눅16:22) 한편 아론의 죽음
에 대해서는 20:26 주석을 참조하라.
=======================================27:14
회중이 분쟁할 제 - 즉 신광야 가데스에서 백성들이 물이 없어모세를원망하고
불평한 사건을 가리킨다<20:3>. 여기서 '분쟁'(* ,므리바)이란 다툼이나 소
송을 가리키며, 특히 서로 대적하며 서로 자기 주장만이 옳다고 우기는 상태를 일컫는
다. 한편 이 말의 히브리어 '므리바'는 그사건 후 곧 그곳의 지명(地名)으로 정착된다
<20:13>.
내 명을 거역하고 -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름받은 자에게 가장 요구되는 바는 곧 그
분의 말씀에 대한 절대적 신뢰와 순종이다. 그런데 가테스에서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
대로 단지 '반석을 명하여'(20:8) 물이 나오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거룩함과 권능을 백
성에게 나타냈어야 함에도 블구하고, 자신의 혈기와 분노로 므리바의 반석을 두번씩이
나 두들김으로써 하나님의 명령을 불순종하고 더불어 그 거룩성을 훼손하고 말았던 것
이다. 자세한 내용은 20:10-13 부분의 주석을 참조하라.
이 물은 신 광야 가데스의 므리바 물 - 이 표현은 보충 설명격인 말로써, 곧 출예
굽제 40년에 일어난 가데스의 므리바 물사건(20:2-13)과 출애굽 원년에 일어난 르비딤
의 므리바 물 사건(출17:1-17)을 구별지워주는 역할을 한다<20:13 주석>
================================27:15
모세가...여짜와 가로되 - 모세에 대한 하나님의 죽음 예고는 모세로 하여금 자신의
후계자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게끔 만들었다. 따라서 모세는 자신이 가나안 땅에 들
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그 사실보다도 장차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 정복 전쟁 수행을
감당할 후계자 선정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하나님께 간구하기에 이른 것이다. 실로
개인의 욕망을 극복하고 전체의 앞날을 걱정하는 참 지도자의 모습이라 아니할 수 없
다.
==================================27:16
여호와...생명의 하나님 - 이 말은 여호와가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를조성하신
바로 그 영들(Sprits)의 하나님이시라는 뜻이다<16:22>. 따라서 공동 번역은 이 부분
을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게 숨을 불어 넣어 주시는 하나님 야훼여'라고 번역함으로써
위의 뜻을 더욱 선명히 하였다. 한편 죽음을 고지(告知)받은 모세가 이러한 신앙 고
백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생명의 주인되신 하나님께서(시36:9;행17:24,25) 결정하신 사
항에 대해 일말의 유감도 없음을 밝혔기 위함이었다. 사실 자신의 생명의 주관자가 하
나님이심을 인정할 수 있는 자는 죽음 앞에서 담대할 수 있다.
한 사람을...위해서 - 모세는 자신의 가나안 불입국이나 죽음에 연연하지 않고 오
히려 백성과 그 백성을 인도할 다음 지도자 문제에 관해 온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러
한 대승적(大乘的) 자세는 지도자에게 절대 필요하다. 특별히 그가 후계자 선임 문제
를 자신의 판단에 따라 결정하지 않고, 하나님께 전폭으로 의뢰한 것은 지도자의 권위
가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확실한 신앙이 있었기 때문이다(롬13:1)
===================================27:17
그로...출입하게 하사 - 모세는 백성을 지도하고 가르치며 다스릴 사람을 자신의
후계자로 삼기를 원했다. 한편 '출입하다'(* ,에트와보)는 말을 직역하
면 '나가고 들어오다'란 뜻인데, 곧 일상 업무의 활발한 수행을 일컫는 히브리인들의
관용적인 표현이다. 특별혀 여기서는 가나안 정복 전쟁과 영토 분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을 정치 군사적인 측면에서 강력한 능력으로 통솔할 인물에 관한 묘사
로 이해할 수 있다(신31:2,3;수14:11;삼상18:13,16).
목자 없는 양과 같이 되지 않게 - 목자는 양들을 쉴만한 물가와 푸른 초장으로 인
도하고 맹수로부터 그들을 보호하는 등 양들에게 생명같은 존재이다. 따라서 목자가
없는 양은 곧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후일 예수님께서도 이같은 표현
을 사용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민망히 여긴 적이 있다(마9:36). 이런 점에서 모세의 염
려는 당신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목자상을 예표한다고 볼수 있다
(왕상22:17;겔34:5;슥10:2;막6:34).
===================================27:18
신에 감동된 자 - 직역하면 '영(성령)이 그 안에 있는 자'가 된다. 여기서 성령이
그 안에 내주하신다는 말은 단순히 지혜나 통찰력이 탁월하다는 뜻(Knobel)이 아니라,
곧 성령의 뜻에 온전히 순복할 줄 아는 믿음과 지도자에게 필요한 영적 지혜와 능력이
충만함을 의미한다(Keil). 결국 이 말은 하나님께서 이미 여호수아를 당신의 일꾼으로
택정하시고 준비시켜 두셨음을 암시한다(출17:9). 이처럼 하나님은 당신의 거룩한 역
사를 위해 사람을 부르시고, 그에게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성령의 은사를덧입히신
다. 사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신이 돕지 않고는 아무도 수행할 수 없다(출31:2,3;
슥4:6;행1:4,5,8;고전2:4,5,13).
안수하고 - 어떤 권위나 책무를 타인에게 전수하거나 또는 어떤 특별한 사명을 완
수할 수 있도록 각종의 은사를 부여한다는 상징적행위로서 뿌리 깊은의식이다
(8:10,12;창48:14), 이는 신약 시대에까지 사용되고 있다(행6:6;딤전4:14). 좀 더 자
세한 내용은 <출29:1-37 강해, 안수에 대하여>를 참조하라. 한편 여호수아에게 모세가
안수하는것은 그에게 신적 권위를 부여함을 뜻한다. 그러나 모세가 지닌 책무나 직임
자체가 안수틀 통해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모세의 책무는 모세에게만 국한
된 고유한 것이며, 여호수아에게는 새로운 첵무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다만
그의 지도자로서의 권위와 존엄성만 전달되는 것이다(20절).
=======================27:19
위탁하여(* ,치위타) - 이는 '세워', '지명하여'로 표현될 수 있다. 따라서
본절은 여호수아가 모세의 후계자로 대제사장 엘르아살과 온회중의 장로들 앞에서 공
식적으로 세움 받았음을 나타낸다.
=========================27:20
네 존귀를 그에게 - 여기서 '존귀'를 뜻하는 히브리어 '호드'(* )는 '영광'
(glory), '아름다움'(beauty) 등의 뜻이 있다. 한편 율법 계시의 전수자요, 선포자로
서 하나님 앞에 독특한 직위를 가진 모세는 자신이 가진 모든 직무와 기능(특히 예언
자적 소명)을 여호수아에게 모두 전수해야 할 것은 아니었다. 즉 여호수아에게 전달된
모세의 영광과 아름다음은 부분적인 것에 불과했다. 그러므로 그가 여호수아에게 전수
한 '존귀'란 뒤에 이어지는 문구로 볼 때 백성들이 그를 합법적인 지도자로 인정하는
데 필요한 신적 위엄과 권위임을 알 수있다.
그에게 복종하게 하라 - 신적 권위로서 지도자에 위임된 여호수아에게 백성들이 취
할 태도에 관한 명령이다. 사실 여호수아가 지도자로 위임되는 현장에 제사장과 온 회
증(구체적으로 온 회중을 대표하는 장로 및 족장들)이 참가한 것은(19절), 그들이 여
호수아의 권위를 인정하고 복종하는 서약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성경은 신.구약을 막
론하고 합법적 지도자에게 순복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출22:28;롬13:1;딛3:1). 한편
여기서'복종하게 하라'(* ,슈메우)는 말은 '듣다', '주의하다'란 뜻의 '솨
마'에서 유래한 말로서, 상대의 말을 주의하여 듣고 어김없이 순복하는 것을 가리킨
다.
=======================================27:21
제사장...앞에 설 것이요 - 여호수아가 비록 모세의 후계자로 임명되었으나, 그는
하나님과 직접 대면했을 뿐 아니라(7:89;12:7,8) 또한 율법의 제정자로서 모든 제사장
들과 장로들을 거느렸던 모세의 절대 권위와는 달리 대제사장의 권위 아래 놓이게 되
었다(그러나 왕정 시대 이후로는 왕의 권위가 제사장의 권위보다 앞섰다-Pulpit
Commentary). 따라서 그는 이스라엘의 국가적 중대사를 직접 결정할 수 없었고, 대제
사장을 통하여 하나님께 물어 처리하는 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므로 여호수아는 어
려운 문제가 닥칠 때마다 대제사장 앞에 나아가 '우림의 판결'을 받아야 했다.
우림의 판결법 - 이는 '우림과 둠밈의 판결법'의 생략형인데, 여기서 '우림과 둠
밈'이란 하나님의 뜻을 물어 중대사를 결정하는데 사용되는 것이다<출28:30 주석 및
출28:6-43 강해,'우림과 둠밈'을 참조하라>. 그런데 대제사장의 판결 흉패(출
28:15-29) 속에 들어 있는 일종의 제비(lot)인 우림과 둠밈의 판결법이 구체적으로 어
떤 방법으로 시행되었는지는 알려진바 없다. 한편 성경에서 우림과 둠밈의 사용빈도는
극히 미비한데, 그것은 보다 확실한 선지자들의 예언이 그 역할을 곧 떠맡었기 때문인
듯하다.
이스라엘 자손 곧 온 회중 - '이스라엘 자손'은 이스라엘 백성 모두를 가리키며,
'온회중'은 백성들의 대표자(장로)들로 구성되는 전체 모임을 가리킨다. 따라서 장로
(두령)들의 모임은 이스라엘 자손 전체를 대표하는 셈이 된다.
================================27:22,23
회중 앞에 세우고...위탁하되 - 이스라엘 전체 백성을 대표하는 두령 또는 장로들
의 모임 앞에서 모세에 의해 여호수아가 공식적으로 지도자에 올랐다. 신31:7에서는
'회중 앞'이란 말 대신에 '온 이스라엘의 목전(目前)에서'로 표현되었다. 따라서 온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회중'(장로 또는 두령들의 회)앞에서 여호수아가 지도자로 위임
된 것은 곧 모든 이스라엘 벡성 앞에서 실시된 것으로 간주되었음을 알 수 있다.
민수기 제 28장
==============28:1,2
이 부분은 본장과 29장 전체에 대한 서론이다.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
나안에 들어가기 직전, 그들이 그곳에서 지켜야 할 제사와 절기에 관한 규정을 다시
반복하고 확대, 정리해 주셨다(출 23:14-17;29:38-42;31:12-17; 레 23장; 민25:1-12).
이와 같이 동일한 종류의 규례가 반복적으로, 다각도에서 계속 주어진 것은 그 규례들
이 지니는 의미가 매우 큼을 시사한다. 한편 본장에는 매일 드리는 제사(상번제)와 그
제물을 비롯하여 안식일에 드릴 제물, 월삭에 드릴 제물, 무교절 및 맥추절에 드릴 제
물이 언급된 반면, 29장에는 제 7월에 지키는 절기 즉 나팔절, 속죄일,초막절 등의 절
기에 드릴 제물이 언급되어 있다. 특히 모든 제사와 절기에 대한 규례가 이미 제시된
15장의 그것에 비하여 반복적이고 확대적이라는 점이 특징으로 지적될 수 있다.
=======================================28:2
나의 예물 - 여기서 '예물'(* , 코르반)이란 '바치다', '가까이 가져오다'
란 뜻으로 곧 하나님께 가까이 가져가 바치는 향기로운 제물을 가리킨다(레 1:2).
이는 제사장들의 몫으로 돌려질 것이 아니었고 오직 화제로 태워 연기를 통해 하나님
께 바쳐질 것이었다. 한편 이 말이 '나의'란 말과 결합되어 하나님께서 그 예물을 얼
마나 기대하고 계시며 기뻐받으실 것인가에 대해 간접 시사하고 있는데, 이런 표현은
신인동형동성론적 표현이라 한다. 더욱이 본절에서 '나의'란 말을 3번이나 반복하심으
로써 하나님께서는 그 제사의 주체가 당신 자신임을 거듭 밝히셨다.
나의...화제...향기로운 것 - 여기서 '화제'와 '향기로운 것'은 동일한 의미로서,
모두 제물을 태워 그 연기와 냄새로 여호와께 드리는 제사를 가리킨다(레 3:5,11; 21:
6,8). 그리고 이는 드리는 자의 온전한 헌신과 충성을 상징한다(레 1:3-9 강해, 향기
로운 제사).
정한 시기(* , 모아도) - 이는 '만나다', '고정하다'는 뜻의 '야아드'
(*)에서 유래한 말로 곧 지정된 장소와 시기에 일정하게 모이는 날을 가리킨다.
물론 이날을 정하신 분은 여호와 하나님으로서 성경에서는 흔히 '여호와의 절기', '성
회'등으로 표현되고 있다(출 12:16; 레 23:2-8).
==================================28:3
화제 - 레 2:9 주석 참조.
흠 없는 - 레 1:3 주석 참조.
매일 둘씩 상번제로 - 여기서 '상번제'를 뜻하는 히브리어 '올라 타미드'(*
)는 '규칙적으로(끊임없이)드리는 번제'를 의미한다. 즉 이 제사는 매일
두 마리의 어린 양을 희생 제물로 삼아 제단에서 불태우는 제사를 가리키는 데 아침에
한 마리, 오후 해질녘에 한 마리를 각각 번제로 드렸다.
============================28:4
아침에...해 질 때 - 출 29:39 주석 참조.
========================28:5
고운 가루(* , 솔레트) - 가늘게 빻은 가루를 뜻한다(레 2:1). 이는 하나님
께 나아가는 자의 철저히 부서진(통회한) 자아를 상징한다(고후 4:10,11). 레 2:1주석
참조.
에바 - 고체의 양을 측정하는 단위로서 1에바(Ephah)는 약 23리터, 곧 12되 정도된
다.
기름 - 올리브(감람)를 빻아 채취한 것으로 이는 성령의 사역을 예표한다(출 30:24
; 레 2:1).
힌 - 액체의 양을 측정하는 단위로서 1힌(Hin)은 약 3.8리터 곧 2되 정도이다.
소제 - 구약의 5대 제사중 유일하게 피없이 드리는 제사로서(레 2:1) 번제, 화목제
등에 곁들여 드리는 제사이다.
=====================================28:6
시내 산에서 정한 상번제 - 이 '상번제'에 관한 계시는 하나님께서 성막과 각종 기
구들을 계시하셨던 시내 산상에서 모세에게 이미 가르치셨던 제사법이다(출 29:38-42).
그런데 가나안 입성을 앞둔 현시점에서 다시 한번 언급하신 것은 이 제사가 지닌 영적
의미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즉 이 제사는 하나님과 이스라엘과의 영속적인 언약 관계
를 강조하는 것으로서 하나님의 끝없는 은혜와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헌신이 어우러진
제사이다. 그러므로 이 제사는 그 '영속성'이란 측면에서 하루라도 거를 수 없는 성
질의 제사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출 29:38-42 부분의 주석을 참조하라.
향기로운(* , 르레아흐 나호아흐) - 직역하면 '향기로운 냄새',
'편안하게(즐겁게)하는 향내'가 된다. 따라서 이 말은 하나님을 매우 편안하고 기쁘시
게 해드리는 냄새, 곧 번제의 향내를 가리킨다. 이러한 향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백
성과 만나시며, 교제하실 것을 약속하셨다(출 29:41,42). 레 1:9주석 참조.
====================================28:7
전제 - 전제(a drink offering)는 독립된 제사의 한 종류가 아니라, 번제와 소제에
곁들여 포도주 또는 독주로 드려지는 제사의 한 방법이다 <레 서론, 구약 제사의 종류
와 의미>.
거룩한 곳에서 - 공동 번역에서는 이를 '성소에'라고 번역하였으나 70인역(LXX)에
서 처럼 좀더 구체적으로 '제단 주위에서'(* , 페리 톤 보몬)
로 번역함이 좋다. 그러나 요나단(Jonathan)이나 팔레스틴 탈굼이 취하고 있는 바 '거
룩한 그릇으로'란 해석은 적합치 못하다.
독주(*, 쉐카르) - 이는 자극성이 없는 물과 같은 음료수와 구분하여 사용
되는 말로서 일반적으로 '술'을 뜻하는데 개역 성경에는 '독주'로 번역되었다. 그러므
로 본문의 '독주'란 '포도주'(* , 야인)를 포함한 모든 자극성 음료를 대표하는
'술'이란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이해함이 좋을 듯하다(Keil). 한편 옹켈로스 탈굼(the
Targum of Onkelos)은 이를 '오래된 포도주'로 해석하고 있다.
=================================28:8
아침 것 같이 - 상번제는 매일 아침과 저녁에 두번 드려졌는데, 그 드리는 방법 및
절차 그리고 희생제물은 조석이 공히 동일했다.
================================28:9,10
본문은 각종 제사 계시 중 안식일에 여호와께 드릴 제물에 대해 최초로 언급된 부
분이다.
매 안식일의 번제 - 이는 매일 드리는 상번제 외에 안식일에 특별히 드릴 제사를
가리킨다. 이때의 제물을 수양(어린 양) 2, 기름 섞은 고운 가루 2/10에바(상번제의 2
배)에 해당되는 소제와 전제를 아울러 드렸다. 결국 안식일 제사는 매일의 상번제(소
제, 전제와 함께 드리는 번제)외에 더 드리는 것이므로, 안식일에는 평일의 약 2배의
제물을 드리는 결과가 되었다. 이는 평일의 헌신도 중요하지만 하나님께서 특별히 제
정한 안식일에 더욱 정성을 다하여 헌신할 것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28:11
월삭에는 (* , 베라쉐 호드쉐켐) - 이를 직역하면 '너의
달들의 시작에'가 된다. 즉 각 달의 초하루를 가리킨다. 이 달에는 매일 드리는 상번
제 외에 세 종류의 번제물이 드려졌는데, 그 번제물에는 각각의 소제와 번제가 첨가되
었다(11-14절). 그런데 '수 송아지(bullock)의 번제물'에는 기름 섞은 고운가루 3/10
에바(Ephah)의 소제와 포도주 1/2힌(Hin)의 전제를 드렸다. 또한 '수양(ram)의 번제
물'에는 기름 섞은 고운가루 2/10에바의 소제와 포도주 1/3힌 전제를, 그리고 '어린
양(lamb)의 번제물'에는 기름 섞은 고운가루 1/10에바의 소제와 포도주 1/4힌의 전제
를 각각 드렸다. 즉 소제와 전제의 양(量)은, '제물의 등급에 비례하여' 드려졌다.
===========================================28:15
수염소 하나를 속죄제로 - 월삭 때에 속죄제가 필요했던 것은 지난달의 죄를 용서
받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후, 번제를 통해 다시 시작하는 새로운 달에의 삶이 하나
님께 거룩히 구별되게 하려는 목적 때문이다. 사실 지난 날의 죄가 해결되지 않은 채
번제로서 새로운 달에의 헌신을 다짐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사 1:10-17). 그러므
로 하나님과 교제하고자 하는자는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죄 문제를 하나님의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요일 1:6-9). 이런 의미에서 제사 절차상 항상, 속죄제는 번
제보다 앞서 드려졌다. 한편 '속죄제'에 대해서는 <레 4:1-12 강해, 속죄제에 대하여>
를 참조하라.
======================================28:16
정월 십 사 일...유월절 - '유월절' (* ,페사흐)은 출애굽의 기쁨과 해방
을 제공하신 하나님의 영광스런 경륜을 기념하는 절기로서<출 12:1-4>, 구속사(Heilsg
eschichte)의 전형을 이루는 날이다. 그러나 이 날에는 특별한 제사를 드리지는 않았
으며, 단지 가족 전구성원이 함께 모여 '어린 양 식사'를 하는 관례만 있었다. 한편
'유월절'이란 말은 종종 '무교절' 이란 말과 별 구분없이 사용되고 있는데, 그 이유
는 이 두 절기가 한 주간 안에 동시에 치러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월절의 음식 자체
가 무교병이었기 때문에 엄밀히 이 두 절기를 구분할 이유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즉 '출애굽'이란 한 사건을 중심으로 유월절은 초태생의 죽음을 강조하는 절기로, 무
교절은 애굽으로 부터의해방을강조하는 절기로 지켜졌기 때문에, 이 두 절기는 상
호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엄밀히 구분하자면, 유월절은 정월
(아빕 월) 14일저녁 하룻밤만의 어린양 식사 의식을 말하고, 무교절은 정월(아빕 월)
5일로부터 한 주간 동안 지켜지는 무교병 축제 의식을 말한다.
==================================28:17
십 오 일부터...칠 일 동안 - 무교절은 정월 15일부터 21일까지 7일간 지켜졌다<출
12:15-17). 이 절기 중 첫 날과 마지막 날에는 (18,25절) 성회(聖灰)로 지켜졌고 일
체의 노동이 금지되었다.
절일(* ,하그) - '돌다', '축하하다', '지키다'는 뜻의 '하가그'(* )에서
유래한 말로 거룩한 절기를 가리킨다. 사실 무교절(無敎節)은 이스라엘이 핍박 받던
땅애굽에서 급히 나와야 했던 당시의 고통과 새로 거듭난 존재로서의 변화를 기념하
는 거룩한 절기이다(출 12:15-20). 그러므로 이 기간 동안에는 그러한 의미를 상징하
는 누룩없는 무교병(無敎餠)을 먹어야 했으며<레23:6 주석 참조>,집안 내부에 있는
모든 누룩을 제거해야 했다. 여기서 '누룩'은 죄와 부패의 상징으로서(레 2:11; 고전
5:7,8),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에 철저히 배치되는물질로 간주되었다. 출 13:7 주석
참조.
================================28:18
성회(* ,미크라 코데쉬) - 직역하면 '거룩한 회집(총회)'(NIV, sacred
assembly)이다.이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기념일로 정하사 모든 다른 날에서부터 특별
히 구별하신 날이다. 따라서 이 날은 생계를 위한 육체 노동이 금지되었다<출 12:16;
레 23:7,8>. 한편 이 날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창조 사역을 기념키 위해 제정하신 '안
식일'과는 그 기원을 달리하지만, 모든 인간적인 일로부터 해방되어 거룩히 하나님의
영광만을 기려야 한다는 점에 서는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 실로 하나님은 당신이 특별
히 구별한 것에 대해서는 그것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아니면 시간이든 모두 당신의 영
광을 위해 사용되어지기를 원하신다.
아무 노동도 하지 말것이며 - 심지어 음식을 만들기 위하여 불을 지피는 행위가 금
지시킨 안식일의 노동 금지 규례와는 달리 절기 때의 노동 금지는 단지 생계를 위
해 일상적으로 하는 정규적인 노동을 말한다. 레 23:7 주석 참조.
========================28:19
흠 없는 것으로 - 비록 아무리 값나가는 짐승이라 하더라도 상처나 결점이 있는것
은 제물로 사용될 수 없었다. 이는 온전한 희생과 헌신을 바라시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서나 '흠 없는 것'은 곧 죄와는 무관하셔서(히 4:15;요일 3:5) 순결한 상태로 십자가
의 희생양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레 1:3 주석참조.
===============================28:20
드리고(* ,타아수) - '일하다','수행하다'란 뜻의 '아사'에서 유래한 말로
서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준비하고 그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상태를 나타낸다.
===================================28:22
수염소 하나로 속죄제를 - 구원의 감격과 해방의 기쁨을 기념하는 무교절 제사에
서도 월삭 때와 같이(15절) 죄의 고백과 사함을 상징하는 속죄제틀 드려야 했다. 이것
은 속죄제를 통한 죄사함 위에서 비로소 참된 기쁨을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
다.
=================================28:23
아침의 번졔...외에 - 매일 드리는'상번제'는 한날의 아침과 저녁에 제사가 드려
졌다(4절). 그런데 이처럼 매일 조석(朝夕)으로 드려지는 상번제 외에 각종 절기 때
드려야 하는 희생제물은 아침에 드리는 상번제 후에 추가하여 드려야 했다.
================================28:24
이 순서대로 칠 일 동안 매일 - 무교절기간 동안에는 다른 날보다 더 많은 양의 제
물을 드려야 했다(19-23절). 즉 매일 드리는 상번제 외에 월삭이나 칠칠절 때와 같은
양의 제물을 더 드려야 했다. 왜냐하면 이 절기는 구원 사역과 새로운 삶을 허락하
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념, 감사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록 많은 양의 제
물이 매일 드려진다 하더라도, 하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되며 하나님이 정하신 절차에
따라 차분히 각종 제물을 드려야 했다. 사실 제사에 임하는 자에게 필요한 것은 많은
양의 제물 그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의 뜻에 따르고자 하
는 순종 의식이다(삼상 15:22).
===================================28:25
무교절 기간 (1월 15일-1월 21일) 중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체 성회(聖會)로 모여야
할 날은 절기 첫날(15일)과 마지막 날(21일)이었다. 이 날은 일상적인 모든 노동이 금
지되었으며, 오직 그 절기의 의미 및 교훈을 깊이 되새기는 날로 삼아야 했다. 18절
주석을 참조 하라.
======================================28:26
처음익은 열매 드리는 날 - 이 절기(칠칠절)는 밀의 첫 소출을 하나님께 바치는 맥
추절(출 23:16) 또는 맥추의 초실절(출 34:22)로서, 보리 수확의 첫 열매를 바치는 초
실절(레 23:9-14)로 부터 50일만에 맞이하는 날이다. 실제로 이 날은 보리의 첫 수확
날로부터 밀 수확을 시작하는 날까지의 약 7주간과 연관을 가진 절기로써 곧 그동안의
추수를 감사하는 절기인 것이다<레 서론, 히브리 절기와 축제>.
새 소제를 드릴 때에도 - 무교절 중 첫 소산을 드린 날로부터 세어서 제 7 안식일
(7x7)의 다음날백성들은 새로 수확한 밀의 가루로 만든 떡 두 덩이를 하나님께 드렸
는데, 이를 가리켜 '세 소재'라 한다<레 23:16>. 그리고 이 '새 소제'는 고운 가루 2/
10에바에 누룩을 넣어 구운 것이었다. 레 23:16, 17 주석 참조.
=================================28:27,28,29
이 부분에는 칠칠절(七七節)에 드리게 될 번제와 소제의 예물에 대해 설명되어 있
다. 여기서 칠칠절 제사가 예표하는 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무교절 기간 중
안식일(성회) 후 첫날에 곡물의 첫 소산을 헌상한 것은 안식일 후 첫 날, 곧 신약의
주일(主日)에 이뤄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예표한다(요 20:17;고전 15:20). 그리고
무교절 기간에 첫 소산을 드린 날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에 '새 소제'를 드린 것은 그
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하게 될 모든 성도들의 중생과 부활을 예표한다(고전 15:22-26).
또한 이때 드려지는 번제는 성도의 온전한 충성과 헌신을,속죄제는 그리스도와 교제
하고자 하는 자에게 필수적인 회개와 그리스도의 죄사유하심을 각각 예표한다. 한편
칠칠절의 제사 예물과 제사 절차는 월삭 때(11-15절)와 동일하다.
====================================28:30
속하기 위하여 - 칠칠절에 번제 및 소제와 더불어 수염소 하나를 속죄제로 드리는
바로 '죄'란 사실을 암시한다(15, 22절). 즉 죄사유함을 얻은 인간에게 비로서 진정한
감사와 은혜에 대한 찬양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히 13:15, 16).
민수기 제 29장
===============29:1
완전, 거룩, 신성(神聖)의 의미를 내포한다. 따라서 이 숫자와 연결된 시간(시기)
은 특별한 의의가 주어지게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본문의 '7월'은 종교적으로 큰 의
의를 지닌 달로 여겨졌으며, 하나님께서는 이달을 다른 달과 특별히 구별하셔서 세가
지나 되는 큰 절기를 제정하셨다. 특히 이 '7월'(에다님 월, 왕상 8:2)은 민간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1월에 해당하는 달로서, 신년(新年)을 축하하는 기간으로서의 성격도
띠고 있다. 또한 '7월'은 추수와 파종의 중간기에 위치하였으므로, 하나님께 경배 드
리는 일과 농사 일이 겹치지 않으므로 해서 더욱 하나님께 가까이 할 수 있는 절호의
기간이 되었다(Scott).
아무 노동도 하지 말라 - 노동은 본래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부여하신 신성한 의무
이다(창 3:19; 살후 3:10). 그러므로 본문의 노동 금지조항은 노동 자체를 부정하거나
정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적인 의무(노동)보다 더 마음을 집중시켜야 할 것이
있음을 가르치신 규례이다. 즉 하나님께서 특별히 구별하신 날은 인간 본위의 생활보
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의 뜻을 기리는 데 모든 시간을 할애해야 함을 명(命)
하신 것이다. 그런 점에서 RSV는 이 날을 '엄숙하게 쉬는 날'(a day of solemn rest,
레 23:24)로 번역하고 있다.
나팔을 불 날이니라 - 매년 7월 1일은 나팔을 불어 여호와의 은총과 권능을 기념하
는 날이다. 이 날에는 수양(ram)의 뿔로 만든 나팔을 길고 우렁차게 불었는데, 하루종
일 일정한 간격으로 불었다<10:10; 레 23:23-25>. 한편 나팔은 어떤 기쁜 일이 발생했
을 경우(대상 15:24; 16:6; 대하 5:12; 7:6; 스 3:10; 느 12:35,41), 하나님의 위엄과
섭리를 찬양할 때(시 98:6; 150:3). 어떤 새로운 사실을 알릴 때(출 19:16,19; 계
8:6-9:1,13), 경고를 할 경우(대하 13:12; 겔 33:3-6)등에 불었다. 그리고 후일 예수
의 재림시(마 24:31)에도 불려질 것이다. 한편 백성들의 기쁨과 새로운 마음가짐을 반
영한 것이며, 아울러 여호와의 크신 영광을 찬양하는 소리로 이해할 수 있다. 레
23:24 주석 참조.
================================29:2
번제 - 새해 벽두에 충성과 헌신의 표인 번제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의미있는 일
이다. 이는 한 해 전체를 하나님께 헌신, 봉사하는 기간으로 삼겠다는 주의 백성된 자
들의 아름다운 신앙 고백이다. 한편 나팔절의 번제 제물은 수송아지가 한 마리라는 점
을 제외하고는 일반 월삭 때의 번제 제물(11절)과 동일하다.
=====================================29:3,4
번제물에 덧붙여 드려져야 할 소제와 전제의 양은 번제물의 등급에 비례하여 각 절
기시에 항상 동일했다. 그것은 도표화하면 다음과 같다.
번제물 소 제 전 제
수송아지 고운 가루 포도주
3/10 에바 1/2 힌
수 양 고운 가루 포도주
2/10 에바 1/3 힌
어 린 양 고운 가루 포도주
1/10 에바 1/4 힌
=================================29:5
속죄제를 드리되 - 새히 첫날(나팔절은 민간력으로 1월 1일) 속죄제를 드리는 것은
새해를 시작하는 시간에 과거 부족했던 삶, 하나님께 불성실했던 순간을 참회하고 하
나님과 새로운 관계 속에서 새로운 날들을 맞고자 함이었다. 그리고 인간은 하나님 앞
에서 본원적으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임을 고백하는 신앙적 행위이기도 했다(시
14:2,3; 롬 3:10). 다른 관점에서는 율법이 기능면에서 얼마나 불완전한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율법 아래 있는 자는 항상 죄에 대한 책무가 따르고 있음을 가르쳐 준다(롬
8:3; 히 7:19; 8:7). 따라서 하나님과 새로운 관계를 이루고자 하는 자는 나팔절의 속
죄제 규례처럼 먼저 자신이 짊어진 죄의 짐을 해결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편
신약 시대에 사는 우리는 묵은 것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일, 새로운 시간, 새로운 사람
을 만날 때마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를 찾고 그분의 죄 사유하시는 은총과 성령의 인도
하시는 역사를 덧입는 것이 필요하다(호 6:1-3; 히 10:12-25). 한편 '속죄제' 그 자체
에 대한 내용은 (레 4:1-12 강해, 속죄제에 대하여> 부분을 참조하라.
=====================================29:6
나팔절(7월 1일) 때 드릴 희생 제물은 도합 세가지가 중복되었다. 즉 상번제의 희
생 제물, 월삭의 희생 제물, 그리고 나팔절의 희생 제물이 그것이다. 따라서 나팔절
당일에 드린 희생 제물의 총수는 수송아지 3마리(월삭 2, 나팔절 1), 수양 2마리(월삭
1, 나팔절 1), 어린양 16마리(상번제 2, 월삭 7, 나팔절 7), 그리고 속죄제로 드린 수
염소 2마리(월삭 1, 나팔절 1)였다.
=================================29:7
칠 월 십 일에...성회로 - 7월 10일은 대속죄일(大贖罪日)로서 대제사장이 1년 1차
자신과 온 백성 및 성소의 죄를 속하기 위해 지성소에 들어가 속죄제를 드리는 날이
다. 이때 백성들은 금식을 하고 회개하며(레 16:29; 23:27), 안식함으로 아무 노동도
하지 말아야 했다. 특히 본문에 언급된 '노동'(* , 멜레케트)이란 1, 12,
35절에 나타난 바 인간적인 일을 뜻하는 '노동'(* , 멜레케느 아
보다)과는 달리 단순한 의미의 '일'까지도 포함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즉 이날에
는 생계를 위한 노동은 물론 오락과 같은 육신의 유익 등 어떤 형태의 노동일지라도
모두 금지되었던 것이다<레 23:36>. 이런 절대적 노동 금지 조항은 이날 만은 오직 자
신의 죄를 도해내는 회개에만 전념하게 하도록 하려는 조치이다<레 23:28,29>.
마음을 괴롭게 하고 - 여기서 '괴롭게 하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이니템'(*
)은 '거칠게 다루다', '억누르다', '겸비하다'는 뜻의 '아나'에서 유래한
말로서, 곧 죄악된 자신의 존재 자체를 뼈저리게 자각하며 애통해 하는 참회자의 겸비
한 심령과 자세를 가리킨다<레 23:27>. 또한 모든 음식물을 끊고 몸을 괴롭게 하는 금
식도 위의 한 방법이다. 한편 NIV에서는 '마음을 괴롭게 하다'는 말을 '자신을 부인하
다'(deny yourselves)로 번역함으로써 영적인 애통이란 점을 좀더 강조하였다. 레
16:29 주석 참조.
======================================29:8-10
속죄일에 요구된 희생 제물의 종류 및 수효는 나팔절 때와 동일했다(2-5절). 그리
고 번제물에 곁들여 드려질 소제와 전제의 양도 동일했다(3,4절).
================================29:11
속죄제와 상번제 - 여기서 속죄제는 속죄일에 '번제와 함께 드리는' 수염소 속죄제
(11a절)가 이니라, 대제사장이 수송아지로 자신과 권속을 위해 속죄하고, 또한 백성을
위해 속죄하는 대속죄일의 속죄제를 의미한다<레 16:3,5,15>. 결국 대속죄일(7월 10
일)에 드리는 제물은 레 16장과 이곳(8-11절)을 종합해 볼 때 다음과 같다. (1) 매일
드리는 상번제 제물과 그에 따른 소제와 전제, (2) 속죄일에 특별히 드리는 제사장과
그 가족을 위한 속죄 제물(수송아지)및 백성을 위한 속죄 제물(수염소), (3) 속죄일에
드리는 번제물과 그와 더불어 드리는 수염소 속죄 제물 등이다.
=======================================29:12
칠 월 십 오일 - 종교력으로 7월 15일, 민간력으로 정월 보름에 해당한다. 그리고
오늘날 태양력으로는 9-10월경에 해당되는데 <레 23:26-32 강해, 히브리인들의 월력>,
이 날은 한해의 모든 추수를 마치고 수확한 모든 소출을 창고에 저장하는 즐거운 날이
란 점에서 '수장절'(收藏節, the Feast of Ingathering)이라고도 한다(출 23:16).
성회...아무 노동도 하지 말 것이며 - 28:18 주석 참조.
=======================================29:13-16
본문은 초막절 절기 중 첫날의 제물에 대한 언급이다. 이 날에 드릴 제물은 상번제
물(28:3) 외에 번제물과 속죄제물이 드려졌다. 번제물로는 수송아지 13마리, 수양
(ram) 2마리, 어린 수양(lamb) 14마리를 드렸으며, 속죄제물로는 수염소(goat) 1마리
를 드렸다. 그러므로 상번제물인 어린양 2마리를 합하면 모두 32마리의 짐승이 초막절
첫날에 드려진 셈이다. 이 외에 상번제의 소제와 전제가 드려졌으며 아울러 초막 절기
의 전제도 곁들여졌다(1,2절 도표 참조).
다 흠 없는 것으로 - 레 1:3 주석 참조.
============================29:17-19
초막(草幕) 절기 둘째 날에는 번제로 드려지는 수송아지가 한 마리 줄어서 12마리
가 되었으며 그 외에는 첫째날과 동일했다. 결국 상번제물을 포함하여 31마리의 짐승
이 드려졌다.
수효를 따라서 규례대로 - 즉 14, 15절에 제시죈 규례를 가리킨다(18,21,24,27,30,
33,37절).
======================================29:20-31
여기에는 초막절 기간 중 세째 날로부터 여섯째 날까지 드릴 제물의 수효가 언급되
어 있다. 날이 진행될수록 번제용 수송아지의 수효가 한마리씩 줄어든다는 점을 제외
하고는 모두 동일하다. 1, 2절 주석 도표를 참조하라.
==================================29:32-34
초막절기의 일곱째 날, 즉 초막절의 제물을 마지막으로 드리는 날에는 번제물로 드
려지는 제물 중 수송아지의 수가 첫날에 비해 6마리 줄어 7마리가 되었다. 그러나 나
머지 희생 제물의 숫자는 첫날과 변함이 없다. 이처럼 제 7일에 수송아지의 수를 7마
리가 되게 한 것은 거룩한 숫자인 '7'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초막절에 드리는 모든
제사와 제물에 대한 거룩함과 완전함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그리고 절기가 계속 진행
됨에 따라 수송아지의 수가 점점 줄어든 사실을 가리켜 혹자는 율법의 점진적인 퇴조
(복음의 점진적인 계시)를 예시하는 진리로 받아들이기도 한다(Matthew Henry,
Wordsworth). 한편 초막절 제 7일째에 드려진 짐승은 26마리이며, 그리고 7일 동안 바
쳐진 모든 짐승의 숫자는 도합 203마리가 되었다.
==============================29:35-38
제 8일은 거룩한 대회(성회)로 모이는 날이다<레 23;36>. 그리고 이 성회 후에 절
기동안 거했던 초막을 헐고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 곧 초막절이 끝나는 날이다.
이 날에도 각종 제물이 여호와께 드려졌는데, 그 제물들은 절기를 마무리 짓는 나름대
로의 독특한 의미를 지닌다. 제물의 규모는 나팔절(7월 1일) 및 속죄일(7월 10일) 때
와 같았다. 즉 번제물로는 수송아지 1마리와 수양 1마리, 어린양 7마리를 드렸고, 속
죄제물로 수염소 1마리를 드렸다. 매일 드리는 상번제의 어린양 2마리를 합하면 이날
에는 모두 12마리의 짐승을 드린 셈이 되었다. 따라서 초막절 전기간(8일간)에 드려진
제물의 총수는 215마리에 달한다. 이러한 초막절은 일년 동안 지켜지는 모든 절기 중
마지막 절기인 동시에 가장 큰 감사 절기이다. 그러므로 이 절기에는 다른 어떤 절기
에서도 볼 수 없는 많은 제물을 드려 여호와께 감사하며 그들의 기쁨을 나타내었던 것
이다. 자세한 내용은 레 23:33-43 부분의 주석을 참조하라.
거룩한 대회(* , 아체레트) - '에워싸다', '통치하다'란 뜻의 '아치드'에
서 유래한 말로서, 곧 성회나 절기 등 거룩한 종교 모임을 가리킨다. 특별하 원문의
뜻에서 볼 수 있듯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임은 하나님 중심으로서, 하나님께서 통치
하시는 영역임을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이는 오늘날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참 교회의
전형이다(엡 1;22,23).
========================================29:39
이 절기를 당하거든 - 본절은 28, 29장의 결론을 이룬다. 여기서 ' 이 절기'란 원
문상 '이것들'이라는 의미인데, 곧 지금까지 언급한 모든 절기 즉 상번제, 안식일에
드리는 제사, 월삭에 드리는 제사, 유월절 제사, 칠칠절 제사, 나팔절 제사, 속죄일
제사 및 초막절 제사 등을 일컫는다.
서원제나 낙헌제 외에 - 여기서 '서원제'는 하나님 앞에 거룩한 맹세를 함으로써
그분의 뜻대로 살겠다는 신앙 고백적 제사이며, '낙헌제'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 구애
됨 없이 하나님께 자원하는 심정으로 드리는 기쁨의 제사이다. 이 두 제사는 '감사제'
와 더불어 '화목제'를 드리는 방식에 속한다(레 7:16; 22:18; 신 12:6). 그런데 본절
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바는 28,29장에 제시된 각종 제사들은 개인 또는 한 가족이 자
원제나 서원제로 드리는 번제물 외에, 이스라엘 전체가 28:3-29:38 제시된 규례대로
여호와께 드려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드려지던 '화목제'는 회중을
위한 화목제보다 절차가 간단하였으며 절기 때마다 반드시 시행되어야 했던 것은 아니
었다. 물론 화목제를 자원하여 드리려는 개인이 있다면, 그는 절기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드릴 수 있었다(15:3,8; 레 22:18,21). 그러나 28,29장에 제시된 이스라엘
회중 전체의 제사는 그러한 개인의 화목제(서원제, 낙헌제)와는 별도로 어떤 일이 있
더라도 그 정한 기간에 드려져야 했다.
=================================29:40
여호와께서...명하신 모든 일 - 여호와께 드릴 많은 제사와 제물 등에 대한 계시를
전해들은 모세는 백성에게 하나도 빠드리지 않고 전달해야 했다. 이제 백성들은 여호
와의 계시 명령에 의존하여 각종 제사를 드려야 했다. 그런데 비록 화려한 제사를 통
해 풍부한 제물을 바친다하더라도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치 않고 자의(自意)에 의해 행
동한다면 그 제사는 전혀 무의미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실로 기뻐받으시는
것은 헌물의 양이 아니라, 바치는 자의 순종하는 마음과 정성된 헌신이기 때문이다(삼
상 15:22). 한편 본절은 히브리 원문에는 30:1로 편성되어 있다<30:1>.
민수기 제 30장
=============30:1
모세가 ... 두령들에게 일러 - 개역 성경에서 본문은 모세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규례를 두령들에게만 전달한 것으로 번역되어 있다. 그러나 히브리 원문에는 모세가
이스라엘 모든 자손과 두령들에게 말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즉 원문에 따라 직역
하면 '모세는 여호와께서 자신에게 명하신 모든 것에 따라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했다
(29:40). 그리고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 지파들의 두령들에게 이것이 여호와께서
명하신 바로 그 말씀이다 라고 말했다(30:1)'가 된다. 이것은 히브리 원문에서 보면
개역 성경 구분으로 29:40로 되어 있는 부분이 30:1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
서 개역 성경에는 본장은 모두 16절로 구성 되었으나 히브리 원문은 17절로되어 있
다. 한편 두령에 관해서는 1:4 주석을 참조하라.
=====================================30:2
사람이 - '사람'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이쉬'(* )는 여자를 뜻하는 '이솨'
(* )와 개념으로서 곧 남자(man)를 의미한다. 따라서 본절은 3-15절이'여자'가
서원하는 경우에 대한 언급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남자에게 적응되는 규례이다. 그러나
통상 '남자'란 말은 그 속에 '여자'까지도 포함하는 말이므로, 여기서도 '누구든지'란
의미로 봄이 좋을 듯하다.
서원하였거나 - 여기서 '서원'(* , 네데르)은 일반적으로 자기 소유 (유형, 무
형을 모두 포함) 가운데 어떤 것을 거룩히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겠다는 적극적인 약
속(vow)을 가리킨다(Keil & Delitzsch). 이러한 서원의 한 예로 자신의 전삶을 여호와
께 거룩히 구별하여 드리는 나실인의 서원이 있다. 그러므로 여기서 말하는 서원은 여
호와께 구별하여 드리기로 약속한 모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맹세를 모두 포함하는 것
으로 생각할 수 있다.
마음을 제어하기로 - 직역하면 '그의 영혼(마음)을 맹세로 묶기로' 라고 번역된다.
즉 이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자신의 모든 소욕을 절제하는 상태를 묘사한 것이다.
이는 앞의 '서원'이 무엇을 하겠다는 적극적인 개념인데 비해 '마음을 제어하는 것'은
무엇을 안하겠다는 소극적인 의미의 약속을 가리킨다(Keil & delitzsch). 그러므로 이
에는 금식, 금주, 금욕 등이 포함된다. 물론 이같은 서원은 자신의 신앙을 자랑하고자
하는 그릇된 동기에서 비롯되어서는 안 되며, 오직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자발적인 신
앙 표현이어야 한다.
서약하였거든 - 여기서 '서약한다'( , 솨바 쉐부아)란 동일어를 중
첩시켜 강조한 말인데, 직역하면 '맹세를 맹약하다'가 된다. 결국 이 말은 서약자가
자신이 선언한 약속을 절대 변경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闡明)하는 것을 가리킨다.
파약하지 말고 - 직역하면 '그가 맹세한 것을 깨뜨리지 말고'이다. 이 말은 서원을
불이행함으로써 그 약속한바를 헛되게 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하나님께 약속한 바를
이행치 않는 것은 하나님을 우롱하는 죄악이며, 그분에 대한 불신앙이다. 후일 다윗은
그의 시편에서"...그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변치 아니하며"(시15:1
- 4)라고 노래함으로써 서원 불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입에서 나온 대로 - 하나님은 '그 마음에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변치 아니하
는' 자를 기뻐하신다(시 15:4). 즉 언행(言行)이 일치한 삶만이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인정받는다. 그러나 말만 앞서는 것은 하나님을 만홀(漫忽)히 여기는 죄악된 행위이다
(약 2:26).
===========================30:3
어려서(* , 비느우레하) - 이는 '어린 시절에'로 번역하는 것이 좋다
(* , ). 이 말은 '유년기부터 청년기까지의 처녀','소녀', '젊은 여자'
등의 뜻을 지닌 원어 ' 나아르'(* )에서 파생하였다. 따라서 뒤이어 나오는 '그
아비 집에 있을 때에'란 말과 결부시켜 본다면, 본 규례의 대상자는 아직 젊어 결혼하
지 않은 처녀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문맥의 흐름으로 보아 이 처녀는 나이에 제한없
이 결혼하지 않고 아버지의 집에 기거하면서 아버지의 권위 아래 있는 모든 여자로 보
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
====================30:4
듣고도...아무말이 없으면 - 여기서 '듣다'란 의미는 소문에 의해서나 혹은 우연히
듣는 상태가 아니라, 서원을 한 딸로부터 직접보고를 듣는 상태를 일컫는다. 사실 아
버지는 그 가정의 총책임자이다. 그러므로 아버지는 하나님 앞에서 그 가정을 대표하
는 자이기에 자녀의 행동에 깊이 관여할 수 있었으며, 또한 자녀들은 자신의 일들을
아버지께 보고해야 했다. 한편 아버지가 딸의 서원 사실을 보고받고도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을 경우, 그것은 곧 허락으로 간주되어, 그때부터 딸은 서원한 내용을 실행할
의무를 지니게 된다. 여기서 5, 7. 8절등의 상황으로 볼 때 보고를 접한 아버지는 곧
가부(可否)를 결정해야만 했다. 만약 시간이 오래 경과한 후에는 자신의 의사를 번복
한다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지킬 것이 니라 ( , 야쿰) - '지키다', '수행하다'란 뜻의 '쿰'에서 파생
말로, 곧 어떤 언약을 근거로 그 약속을 신실하게 성취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30:5
듣는 날에(* , 베욤 솨메오) - 여기서 '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욤'은 '하루'를 뜻하기도 하고 '한 시대'를 뜻하기도 하는 등 그 의미가 다양하다
여기서는 '얼마 후', '잠시 동안','그때' 등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따라서 본문은
딸의 보고를 '듣고 즉시' 내지는 '듣고 얼마 있지 않아'로 해석할 수 있다.
허락지 아니하면(* -, 임 헤니) - 직역하면 '만약 좌절시켰다면', '만약
부인하였다면'이 된다. 이는 그 당시 딸에 대한 아버지의 권위가 얼마만큼 되었는지를
시사하는 문구이다. 한편 보통 서원을 할 때는 증인들 앞에서 한다는 점에 비추어 본
다면, 아버지의 거부권 행사에도 역시 증인이 필요했을 것이다.
여호와께서 사하시리라 - 누구든지 여호와께 서원한 것을 그대로 행치 않으면 죄
가 된다. 그러나 아비의 권위 아래 있는 여자가 서원했을때, 만일 그 아비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서원의 불이행으로부터 오는 화(禍)를 면할수 있었다. 그것
은 그 아비의 불허(不許)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딸의 서원을 공식 성립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하나님께서 이같은 규례를 주신 것은 부모의 권위를 세워주며, 아울러
무모한 서원을 예방하기 위한 조처였다.
====================================30:6
남편을 맞을 때에 - 이를 직역하면 '그녀가 남편에게 갈(속할) 때에'가 된다. 이는
그녀의 머리 위에 있는 권위의 주체자가 아버지에게서 남편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암시
한다.
경솔히 그 입에서 발하였다 - 원문에 따르면 그녀의 서원이 그녀에게 있거나 또는
분별없는 말(경솔한 서원)이 그녀의 입에 있는 상태에서'로 번역된다. 즉 여자가 결혼
전에 서원한 것이 아직 실행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거나 또는 한때 분별없이 서원한
말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결혼하게 되는 경우를 가리킨다. 이 경우 서원의 이
행 여부는 그녀와 공동 운명체인 남편이 결정하며, 남편의 결정에는 하나님께서 허락
하신 권위가 부여된다.한편 랑게(Lange)는 본문 앞의 '혹시'라는 말을 근거로 본절의
상황이 약혼은 했으나 결혼하지 않은 처녀가 당할 일들을 묘사하고 있다고 한다. 즉
여자의 서원이 약혼 기간에 행해진 것이며, 그 경우에도 약혼한 남자가 그 이행 여부
를 결정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견해는 시간상 좀더 포괄적인 것이긴 하나 유대 사회
에서 약혼과 결혼의 법적 지위가 대동소이 했다는 점에서 앞의 견해와 별 차이가 없
다.
==========================30:7,8
남편이...듣고 - 남편은 아내에 관한 한 최고 권위자이자 동반자이기 때문에 아내
의 문제에 깊이 관여할 수 있다. 특히 본절에서 처럼 남편이 아내의 서약을 '보고받는
것'은 그 아내의 서원에 책임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한편, 아내의 서원 내용을 들은
남편은 마치 딸에 대한 아비의 권위와 같이(4, 5절) 아내의 서원 실행 여부를 판단하
고 결정할수 있었으며, 또한 그 결정에 신적 권위가 부여되었다. 4, 5절 주석을 참조
하라.
==========================30:9
과부나 이혼당한 여자 - 이들은 아비나 남편 등 자신들의 문제를 책임져 줄 권위자
가 없는 자들로서 곧 하나님 앞에서 독립적 존재이다. 따라서 이들의 경우에는 자
신들의 서원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져야만 했다(딤전5:5).
=====================================30:10,11
이 부분은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여자가 서원한 경우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즉
남편 있는 여자가 남편과 상의없이 서원할 수는 있으나, 그 이행 여부에 대해서는 남
편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라야 했다. 이때 남편이 그 서원한 사실을 듣고도 금하지 않
으면 그 서원은 효력이 있다. 그러나 남편이 금하게 되면 그 서원은 절대적으로 무효
가 된다. 이것은 딸에 대해 가지는 아비의 권한(4, 5절)과 동일하다. 오히려 어감상
(語感上) 더 강조되고 있는데, 그것은 딸과 아비의 관계 보다 아내와 남편의 관계가
더욱 공고하기 때문이다.
=====================================30:12
무효케 하면(* , 야페르) - '파괴하다', '깨뜨리다'는 뜻을 지닌 히브리어
'파라르'(* )에서 유래하였다. 결국 이 말은 자신의 아내가 자기도 모르는 중에
하나님께서 원한 것을 남편의 권위로 중간에서 깨뜨린다면, 결과적으로 그 서원한 것
을 무효화시키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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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할 수 있나니 - 이는 아내에 대한 남편의 고유한 권한을 제시한 것으로,
이를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 (1) 남편은 아내의 문제에 깊
히 관여할 수 있는 권위자이다. (2) 남편과 아내는 공동 운명체로서, 하나님 앞에서는
두 인격체의 대표자가 남편이다.(3) 가정의 질서와 평화는 하나님께서 제공하신 각자
의 인격과 권위를 인정할 때 비로소 정착될 수 있다.
===============================30:14
일향 말이 없으면 - 직역하면 '(듣는) 가운데 침묵을 지키면', '(들은) 후에 말하
지 않으면'이 된다. 아내의 서원 내용을 직접 보고 받고도 그 남편이 즉시 결정을 내
리지 않고 침묵하면 그것은 곧 묵시적 동조로 간주되어, 아내는 즉시 그 서원을 이행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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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지 얼마 후에 - 여기서 '얼마 후에'를 뜻하는 히브리어 '아하레'(* )의
의 원뜻은 '지연하다', '방해하다', '오래 머무르다'로서 의지적으로 시간을 오래 지
체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따라서 남편이 이렇게 시간을 경과시키는 것은 일종의 아내
의 서원에 대한 묵허(黙許)로 인정될 수 있다.
아내의 죄를 담당할 것 - 남편이 아내의 서원 사실을 듣고서도 얼마 기간의 시간을
침묵으로 지체한 후 나중에 갑작스레 그 서원의 무효를 선언하는 것은 아내와 하나님
사이의 서원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자로서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 되며, 더 나아가
아내에게 서원 불이행의 죄를 짓게 하는 결과가 된다. 이때 남편은 아내의 서원 파약
에 대한 죄책을 아내 대신 지고 모든 율법상의 요구를 만족시켜야 했다. 즉 남편은 어
린 암양이나 염소를 끌어다가 하나님께 속건제를 드려 죄의 용서를 받아야 했다. 만약
남편이 죄책을 회피하면 하나님으로부터 준엄한 징계를 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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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본장의 최종 결론으로 가정의 질서와 평화를 위해 아버지와 남편의 권위
를 하나님께서 인정하신 사실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고 있다. 덧붙여 이 내용 속에는
권위를 부여받은 자가 지니는 책임 의식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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