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나훔1장9~15절
제목 : “다시는”에 담긴 약속
하나님은 앗수르가 아무리 강해도 결국 진멸 당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하십니다.
그리고 유다 자손에게 “다시”는 대적들의 압제가 없는 샬롬의 시대를 약속하십니다.
1. 니느웨의 멸망과 유다의 구원(9~13절)
1) 그가 온전히 멸하시리니 재난이 다시 일어나지 아니하리라(9절)
“[9] 너희는 여호와께 대하여 무엇을 꾀하느냐 그가 온전히 멸하시리니 재난이 다시 일어나지 아니하리라”
본절에 들어서면서, 나훔은 갑자기 주제를 바꾸어 니느웨에 닥칠 심판을 예언합니다.
하지만, 앞에서(8절)사용했던 '진멸하시는'('칼라')를 본절에도 반복함으로써 앞 구절과 연계성을 유지하려 하였습니다.
또한 그 표현이 강조되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재난이 결코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앗수르에게 임할 심판이 확실할 것임을 말합니다.
2) 다가올 재앙 상태에 대하여 말씀합니다(10절)
“[10] 가시덤불 같이 엉크러졌고 술을 마신 것 같이 취한 그들은 마른 지푸라기 같이 모두 탈 것이거늘”
다가올 재앙 상태에 대해 세 가지 모습으로 비유합니다.
가시덤불 같이 엉크러졌고 술을 마신 것 같이 취한 그들은 마른 지푸라기 같이.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구문론적으로 자음들을 반복하는 두운법을 현저하게 사용합니다.
이 구절의 히브리어 원문은 '키 아드시림 세부킴, 우케사브암 세부임'으로 많은 유사음을 의도적으로 사용한 듯합니다(전 7:5,6).
이처럼 시적인 효과를 살려 앗수르인들은 무가치하고 종국에는 진멸되고야 말리라는 운명을 예고합니다.
또한, 그들을 가시덤불, 마른 지푸라기로 비유하여(사33:11,12) 여호와의 절대적인 주권성과 아울러 필연적인 심판을 의미합니다.
즉 니느웨 백성들의 죄악이 가시덤불처럼 깊숙히 박혀 있을 뿐만 아니라 심하게 얽혀져 있고 지푸라기처럼 쓸모없게 되어 임박한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3) 여호와께 악을 꾀하는 한 사람이 너희 중에서 나와서 사악한 것을 권하는도다(11절)
(1) 여호와께 악을 꾀하는 한 사람이.
3:18에 의하면, '앗수르의 왕'을 가리키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는 역사적으로 라기스를 정복하고 예루살렘을 포위했던 앗수르 왕 산헤립(사 36,37장)으로 추정됩니다.
(2) 사특한 것을 권하노라.
'사특한 것'('벧리야알')은 '무가치한 존재'라는 의미로 도덕적인 기질과 원리를 완전히 상실한 것을 말합니다(신13:13; 삿19:22).
어떤 학자들은 이 용어가 '사탄'을 가리키는 고유명사로 쓰여진 것으로 여깁니다.
본절에서는 앗수르의 통치자를 묘사하는 것으로 이스라엘 가운데 현시된
하나님의 통치를 대적하는 자를 의미하는 듯합니다.
4) 그들이 비록 강하고 많을지라도 반드시 멸절 당하리라(12절)
“[12]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그들이 비록 강하고 많을지라도 반드시 멸절을 당하리니 그가 없어지리라 내가 전에는 너를 괴롭혔으나 다시는 너를 괴롭히지 아니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마르아도나이'하나님으로부터 직접 계시를 받았음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형식입니다.
그들이 비록 강하고 많을지라도 반드시 멸절을 당하리니 그가 없어지리라. 이는 유다를 위해 베풀어진 포고령으로 앗수르에게는 심판의 선고이며, 14절의 심판과 연결됩니다.
앗수르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결국 사라지고야 말 거라는 말입니다.
내가 전에는 너를 괴롭혔으나 다시는 너를 괴롭히지 아니할 것이라.
유다 백성들이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그릇된 행위에 대해서는 그에 따르는 징계가 있어왔습니다.
그렇지만, 유다에게 '다시는 괴롭게 하지 않겠다'는 소망적인 말씀이 주어집니다. '다시는 너를 괴롭히지 아니할 것이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로...오드'는 사 51:22-52:1에서 특징적으로 묘사되는 상황의 반전과 압박으로부터 자유케 되리라는 약속이 재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은 이사야서의 앞부분에 여러 차례 나타나는(사 5:25; 9:12,17,21) '여전히'(오드)라는 위협조의 반복어를 통해 잘 나타납니다.
5) 이제 네게 지운 그의 멍에를 내가 깨뜨리고 네 결박을 끊으리라(13절)
유다는 많고도 강한 원수들로부터 억압을 받아왔지만, 여호와는 앗수르의 억압을 끝장내고 유다의 멍에를 풀어 주리라고 확신시키십니다.
앗수르의 억압을 받던 유다는 비록 자체적으로 왕과 성전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적으로 정치와 종교의 자유를 보장받지 못했습니다.
유다는 100년이 넘도록 앗수르의 정치적 간섭을 받으며, 그들의 신을 섬겨야 했습니다.
유다가 독립을 주장하긴 했지만, 그들의 침략을 받고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니느웨는 포로들을 마치 사자가 그 먹이를 다루듯 하였고, 피의 성읍으로 묘사될 정도로 참혹하게 대했습니다(2:12;3:8).
2. 영원한 진멸과 평화의 소식(14~15절)
1) 내가 네 신들의 집에서 새긴 우상과 부은 우상을 멸절하며 네 무덤을 준비하리니 이는 네가 쓸모 없게 되었음이라(14절)
“[14] 나 여호와가 네게 대하여 명령하였나니 네 이름이 다시는 전파되지 않을 것이라 내가 네 신들의 집에서 새긴 우상과 부은 우상을 멸절하며 네 무덤을 준비하리니 이는 네가 쓸모 없게 되었음이라”
나 여호와가 네게 대하여 명하였나니. - 본절은 니느웨와 유다에게 베풀어진 심판과 구원에 대한 여호와의 포고가 정식 선포령의 형태를 띠고 다시 소개됩니다.
9-11절에서는 2인칭 여성복수형을 사용하여 앗수르에게,
12,13절에서는 2인칭 여성 단수형을 사용하여 유다에게 전하였으나,
여기서 다시 남성형 어미 '카'를 사용하여 앗수르 왕에게 전하는 형태를 취합니다.
또한, 이런 표현은 하나님의 명령을 언급하는 구절로(사34:16;렘 47:7;겔37:10) 권위와 확신이 가득합니다.
이름이 다시는 전파되지 않을 것이라 내가 네 신들의 집에서 새긴 우상과 부은 우상을 멸절하며 네 무덤을 준비하리니 이는 네가 쓸모 없게 되었음이라. - 앗수르인들은 앗술, 나부, 말둑, 벧, 이쉬탈 등의 신을 잡다하게 섬겼으며 그 신전을 중심으로 모든 삶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것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앗수르의 신들이 무능력하고 가치 없다는 사실이 증명된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여호와께서 니느웨 왕의 묘소를 선택하신다는 것은 니느웨 왕이 자신에 대해 내리는 평가와는 달리, 실제적으로는 그리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두각시킵니다.
2) 유다야 네 절기를 지키고 네 서원을 갚을지어다(15절).
“[15] 볼지어다 아름다운 소식을 알리고 화평을 전하는 자의 발이 산 위에 있도다 유다야 네 절기를 지키고 네 서원을 갚을지어다 악인이 진멸되었으니 그가 다시는 네 가운데로 통행하지 아니하리로다 하시니라”
히브리어 원문에는 새로운 장이 시작되는 부분으로 2:1로 되어 있습니다.
본절은 메시지의 문학적 형태를 바꾸어 원수가 멸망했다는 좋은 소식을 가지고 있는 사자(使者)에 관한 주제를 다룹니다.
볼지어다.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히네'는 구원 소식을 전하기 위해 사용되는 전형적인 표현입니다(사 40:9).
아름다운 소식을 알리고.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메바세르'는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를 의미하는 것으로(삼하 18:31;왕상 1:42;사 40:9),
간혹 나쁜 소식을 가지고 있는 자를 가리키기도 하지만(삼상 4:17),
여기서는 약탈자를 전멸시키겠다는 유다를 위한 좋은 소식의 사자를 가리킵니다.
화평을 전하는 자의 발이 산 위에 있도다. - '화평'('솰롬')은 하나님의 구속의 약속을 담고 있는 말로, 이사야서와 맺고 있는 연관성(사9:6,7; 32:17; 53:5; 54:10,13; 55:12; 57:19)을 가장 잘 나타내는 용어입니다.
본절은 유다가 자유롭게 절기를 지킬 수 있고, 고난 받을 동안에 서원한 것을 지킬 수 있게 되리라는 소망과 기쁨을 주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1) 니느웨(앗수르)가 두 번 다시 일어서지 못하도록 철저히 치실 것입니다(9~11절). 하나님과 그분의 나라를 대적하던 그들의 악한 계략도 폐하실 것입니다. 심판의 도구이면서 주인처럼 행세하고 자기 지혜와 힘을 자랑하며(이사야 10장 13절) 악한 것을 부추기는 세력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그들이 불 앞에 마른 지푸라기처럼 얼마나 헛되고 무익한 존재인지, 그들의 음모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드러낼 것입니다.
진정한 지혜는 악인의 실체와 하나님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아는 것입니다.
2) 지금은 비록 앗수르가 강하고 그 수가 많을지라도 하나님의 권능 앞에서는 무력할 뿐입니다(12,13절).
하나님은 앗수르의 강한 결박을 끊고 주의 백성을 자유롭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이 '다시는' 괴롭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이들을 그 누구도 압제하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도 돈과 힘의 권세로 겁박하는 세상 앞에서 '다시는' 넘어지지 않겠다는 결연한 나의 의지보다 '다시는' 너를 버리지 않겠다는 신실한 주님의 약속을 굳게 붙드십시오.
3) 니느웨가 자랑하고 의지하는 모든 것을 다 멸절하실 것입니다(14절). 그들 위에 군림하던 왕도, 자랑하던 신전도, 의지하던 신들도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입니다.
그들이 꿈꾸던 영화도 참화로 바뀔 것입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하나님을 떠나 헛되이 신뢰한 것들에 스스로 인간이 실망하고 절망하게 하여 하나님밖에 의지할 대상이 없음을 알게 하십니다.
내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1) 오랜 압제에 시달리던 유다 백성에게 자유와 평화의 소식이 전해집니다(15절). 이제 남은 일은 '예배에 대한 헌신'입니다.
창조의 목적도 구원의 목적도 예배에 있습니다(출애굽기 5장 1절).
승리의 소식을 전하는 전령의 발걸음은 왕이 오시는 날에 그칠 테지만, 백성의 예배는 그 후에도 계속될 것입니다.
구원의 감격은 예배를 통해 이어져야 하며, 주께서 주신 자유는 삶의 예배를 위해 사용되어야 합니다.
예배의 특권이 권태로운 일상이 되게 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