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산좋고 물좋은 그곳에서 도랑치고 가재잡고..~~ 행복하다. 양희은 서경석의 여성시대 투고 구덕산(부산 서구에 있는 큰 산)에 갔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주로 일요일 간다. 구덕산 산행길도 여러 갈래가 있다. 동아대학교병원이 있는 쪽에서 시작한다. 쉬운길도 있고 어려운길도 있다. 나는 쉬운길로 간다. 처음 산에 들어서면 물뜨는 수돗가인데 아마도 지하수인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그곳에 가서 물을 떠간다. 좋은 물도 마시고 운동도 하고 겸사겸사하는 것 같다. 조금 더 들어가면 산속에 편백나무가 많이 있다 그 나무 사이사이로 군데군데 앉는 의자가 있다. 뒤에 걸치는 의자도 있고 그냥 없는것도 있다. 내가 아토피가 좀 있다. 그래서 그곳에서 쉬면 내 몸에서 소리치는 것 같다. “아! 좋은 냄새 살 것 같다. 내 몸속에서 소리친다. 특히 비온뒤는 편백나무 아래에 있으면 그 피톤치드향이 내 후각을 자극한다. 너무 좋다. 내가 나이가 좀 들어서 알아지는게 많다. 사람의 몸도 자연을 따라 간다는 것을 ~ 남편과 함께 다닌다. 나이가 조금씩 들다보니 옛어른들께서 등이 가려울 때 긁어주는 신랑이나 마누라가 참좋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그래서 신랑이 앉은 의자에 내 머리를 대고 누워서 하늘을 본다. 비온뒤라 깔끔하고 편백나무 사이사이로 햇볕이 반짝인다. 너무 아름답다. 뭉게구름도 살짝살짝 보인다. 그렇게 한참을 누워서 나만의 휴식을 취한다. 신랑이 허벅지가 아플텐데 말없이 대주는 것이 고맙다. 순간 행복하다는 것을 느낀다. 한 10분정도 쉬었는데 그동안 살풋 잠이 들었는가보다. 눈을 떴는데 개운하다. 이제부터 산행을 한다. 길은 쉬운길을 선택했다. 산으로 가면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다. 산행온 사람들이 서로 인사를 한다. 그럼 나도 같이 인사를 한다. 산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 너무 좋다는 것을 연발한다. 가는 길마다 이름없는 풀과 나무들 그리고 꽃들이 인사를 하는 것 같다. 자연은 언제나 주기만 하는 것 같다. 이렇게 한바퀴 돌고 네온정사에 가서 부처님께 나의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마음이 참 편하다. 나는 불교인은 아니지만 이곳까지 와서 이곳에 제일 큰 어른에게 인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절을 나와서 조금만 걸으면 꽃마을이 있다. 음식도 팔고 마을이름처럼 길거리에서 꽃을 판다. 길가면서 구경하는것도 참 재미있다. 산골이라 할머니들이 집에서 키운 상치나 쑥갓,등 채소종류를 가지고 난전에서 판다. 가격을 묻기도 하고 나도 가끔씩 싸기도 한다. 그곳 꽃마을에 가면 내가 좋아하는 식당이 있다. 마침 점심때라 출출하다. 식당에 가서 오리백반이나 정식을 먹는다. 가게는 그리 크지 않지만 식당안주인의 음식솜씨가 좋은 것 같다. 깔끔하고 정갈하다. 시골에서 막 뜯어온 상치와 고추와 야채도 많고 특히 내가 좋아하는 것은 멸치젖이다. 여러 가지 젖이 있는데 나는 멸치젖이 맛있다. 처음에는 젓가락으로 먹었는데 몇 번 먹다보니 손이 제일 편할 것 같아서 손으로 머리를 자르고 뼈를 갈라서 옆에 두고 밥과 함께 다시마에 쌈을 싸서 먹는다. 그러면 참 맛있다 그리고 총각무우가 너무 맛있다. 직장을 다니다보면 식당에 자주 가는데 가끔씩 총각무우를 먹는다. 먹어보면 아직 덜 익어서 생무우 자체의 맛이 나서 맛이 없어 먹다가 뱉기도 한다 이집 맛이 내 입맛에 딱 맞다. 달짝지근한 무에 딱 맞게 익었다. 한그릇 뚝딱한다. 배가 그득하다고복격양(鼓腹擊壤) 내 배부르니 마냥 행복하다. 남편과 함께 하루하루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ccke8fMqq_0&t=527s "구독" 클릭
https://www.youtube.com/watch?v=TcmCuELJ_PQ |
첫댓글 그야말로 소확행 누리시네요. 안빈낙도의 삶이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