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산업은 미국식 공장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미 돼지나 닭,오리는 완전 공장형 축산이 되었고, 한우사육은 완전 미국식화하기 위해 정부가 올해 폐업지원이라는 소농정리책을 제시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한우사육을 미국의 의도대로 공장형으로 바꿔가기위한 과정으로 소농들에게 폐업의 조건으로 지원금을 주어 정리해나가고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한국의 축산업은 자국의 잉여 GMO옥수수와 콩등을 팔기위한 사료시장이라 보아야 할것이다.
미국의 입장에서 더많은 사료를 비싸게 한국의 축산농민에게 팔기위해서는 한국에서 생산하는 사료자원 자체를 무용지물화하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과거 전통적인 한국의 축산업은 농사과정에서 발생하는 농후부산물을 활용한 소규모였다. 사료자급이 가능한 수준에서 축산의 규모를 정하였기에 미국의 입장에서는 좋지 못한 후진축산(?)이었던 것이다.
미국의 GMO곡물사료시장에서 벗어나는 길은 전통적인 소규모 축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국민의 먹거리안전을 지켜내고 축산업을 통해 발생하는 모든 이익이 농민의 몫으로 돌아가는 유력한 대안은 한국농업의 실정에 맞는 소규모에 있다.
축산의 선진화는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생산을 기준으로 정해져야 한다.
축사가 커지고 기계화가 진전되는 것이 축산의 현대화가 아니다.
지금부터 소개되는 소규모 돼지 기르기 내용은 일년동안 진행된 나의 경험을 나름대로 정리한 것이다.
이것이 정답이이거나 무조건적 대안이라 규정짓지는 않는다. 이보다 고수들의 진보된 방식들이 훨씬 많으리라 생각하며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내가 경험한 돼지 기르기의 내용을 정리하고자 한다.
언제나 궁금했던 것이 왜 돼지는 거세해야 하고 꼬리를 잘라야 하며 견치를 제거해야 하는가 였다. 또한 돼지가 사람이 없으면 스스로 새끼를 키울수 없다는 미국식 현대화 양돈에 궁금증이 많았다.
이렇게 키우지 않으면 후진국 돼지기르기가 된다. 여기에 꼭 배합사료를 먹여야 돼지를 키울수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어릴적 집에서 돼지를 키울때 논에서 엄청나게 잡아다 주었던 참개구리와 돼지풀이라 불리는 고마니동이라는 풀이 생각났다.이를 바탕으로 돼지사육을 결정하고,
올해 1월 충북 보은에서 흑돼지 새끼 네마리를 구입해 왔다. 한우를 대량으로 키울때 사용했던 50평짜리 퇴비사를 그대로 돼지 돈사로 활용해 흑돼지 사육을 시작했다. 일단 퇴비장이라는 넓은 공간이 축사문제는 알맞게 해결해 주었다.
다음은 먹이로 배합사료는 완전 급여를 차단하고 대신에 집에서 나오는 음식물찌꺼기및 쌀겨와 다양한 야채및 풀등을 활용하기로 결정하고 쌀겨는 인근 숲에서 채취한 토착미생물로 발효시켜 먹였다.
발효의 이유는 쌀겨가 가지고 있는 높은지방문제 해결과 소화흡수력 증진및 축사내의 냄새제거및 질좋은 퇴비생산을 위해서 였다.
쌀겨발효법과 관련하여 내가 얻어낸 소중한 경험이 있는데 그것은 현재 판매중인 미생물 발효기의 헛점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언제 부터서인가 발효사료가 대안으로 등장하면서 각종 미생물 발효기가 판매되고 있고 수많은 농민들이 이를 사용하고 있다. 나도 과거 한우를 사육할때 값비싼 사료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
발효기의 원리는 미생물의 적정발효온도가 60도 정도이고 미생물의 먹이로 흑설탕과 자신들이 판매하는 유익미생물을 써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발효기를 사용하는 농민들은 지금도 미생물은 흑설탕 먹이가 있어야 하고 온도 60도를 맞추어주어야 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이는 미생물 발효에 전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발효기가 없이도 고무통안에서도 미생물은 발효가 잘되고 상온에서도 대부분 24시간안에 발효가 되며 자신들이 판매하는 유익미생물이 아닌 우리 주변의 대밭이나 숲에서 채취한 토착미생물로도 발효가 잘되고 흑설탕이 없어도 발효는 잘된다는 것이다.
이는 농민들이 고가에 발효기를 구매하거나 불필요한 흑설탕이나 유익미생물을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또한 토착미생물 발효사료를 먹은 항생제를 먹고자란 가축들에 견주어 건강하며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높다는 것이다. 굳이 항생제나 소독약을 쓰지도 않고도 외부에서 침입하는 다양한 전염병의 잡균들은 토착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며 여기서 발생한 퇴비는 우리토양에 너무도 잘맞아 그 어떤 친환경비료보다 우수한 퇴비가 된다는 것이다.
현재 공장형 축산에서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가축분료는 퇴비로 바뀌어도 화학비료 못지않게 염류가 집적되고 다양한 연작병 발생의 주범으로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되가고 있다.
토착미생물로 발효시킨 쌀겨와 다양한 야채와 잡초를 먹고 자란 우리돼지들은 지금 현재 잘자라 임신중에 있다.
이돼지들은 꼬리를 자른것도 견치를 자른것도 아니다. 돼지는 잡식동물이라 풀도 먹어야 하는데 만약 견치를 제거해 버리면 돼지는 풀을 먹을수 없게 된다.
현대화된(?) 미국놈들은 옥수수와 가축부산물 중심의 사료를 먹이기 때문에 견치가 필요없었던 것이고 견치를 제거하는 야만적 방식으로 돼지를 기른 것이다.
이렇게 사육을 시작할때 주변사람들이 많은 걱정을 했다.
배합사료를 먹어야만 돼지는 자란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배합사료없이 돼지는 잘자라주었고 성장율에 있어서도 약 50일 가량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쉽게 설명하자면 보통 미국의 백돼지가 180일 안밖에 100kg에 육박하는데 내가 키우는 돼지들은 70kg 정도 성장한다.
사육기간의 사료비를 계산한다면 쌀겨중심으로 사육시 배합사료보다 절반정도밖에 사료비가 들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쌀이 주작물이기에 쌀겨는 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쉽게 구할수 있다.
이렇게 키운 나의 돼지와 미국놈들이 선진화된 방식의 돼지는 비교할 가치 조차 없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소규모 방식은 한국형 축산을 되찾는 유력한 대안이라 믿는다.
앞으로도 실험은 계속되어야 한다.
분만과 새끼돼지 기르기는 과정에 대한 경험도 축적 되어야 할것이며 또한 판매문제라는 중대사안이 남아있다.
축산물 공판장중심으로 판매구조가 장악된 상황에서 이돼지를 어떻게 팔아야 할지도 큰 숙제 이기는 하다. 하지만 노력하면 답을 구하리라 믿는다. 많은 두수를 사육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어미돼지 두세마리로 시작하는 나에게 판매문제는 그리 크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나와 같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공동의 판매방식을 열수도 있으리라 판단한다.
나는 닭과 한우 또한 비슷한 소규모 방식으로 실험중에 있다. 다음에 이부분에 대해서 또 나 경험을 공유할수 있는 시간을 갖을수 있을것 같다.
첫댓글 멋지십니다.
훌륭하십니다. 마음속 깊이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소규모로 키우는 닭과 한우이 대한 글도 기대가 됩니다.
힘찬 박수와 응원 보냅니다^^*
흑돼지는 적응력이 강한 가축입니다 우적동님 말씀처럼 키우면 닭.오리도 함께 키울수
있습니다 첨가한다면 요즘은 쌀겨가격도 많이 올랐지요
사료 대용으로사용가능한 대채사료가 많이 있습니다 가령 참나무버섯배지나
건강원에서 수거 가능한 배.감.토마토.한약찌거기등이 있습니다
사료 원가을 줄이는 것이 다국적기업 카길이나 대규모사육업자 중국농민들과
정부의 정책에서 살아 남는길이 아닌가합니다 소비자들의 현명한선택을
바라지만 현재중산층도 경제적으로 자연농산물이나 자연축산물을 구매할수
있는 여건이 않됨니다 결국 원가을 낮추어 일반작물과 경쟁가능한
가격에 마추어야 합니다 우적동님 만나서 소주한잔 하시게요
훌륭하십니다. 저도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기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서울에서 지리산 흑돼지를 사다가 납품하다가 프랜차이즈를 설립한 한 업자를 봤었는데, 맛이 특출난 토종 돼지 고기를 꾸준히 수급할 수 있다면 판로는 큰 걱정이 없지 싶습니다.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10여년 전에 '왜 우리 나라에서는 5천만원짜리 한우가 없는가?'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흔히 볼수있는 일이라는 설명과 함께...견학 시켜 주세요.
좋은 대안 축산업을 하고 계시네요. 저도 관심이 많구요, 건투를 기원합니다.
좋은 경험과 실상에서 필요한 축산의 선구자이십니다.
저도 주변사람들 자급자족 수준의 전통식 소규모 다종 축산은 넘쳐나는 음식쓰레기의 환원과 양질의 퇴비생산에 적합하다고 여깁니다. 대전 인근에 빈 집이나 밭을 임대하여 전통 복합영농을 시작 해 보고자 구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