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좌파에게
l 수고 많았다.
오늘 서초 사거리 모두에 많은 인파를 동원 하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았겠나! 낮에는 한산 하더니만, 밤이 으슥해지자 꾸준히 몰려들어 그대들 말대로 100만을 채워가듯 4거리 모두를 꽉 채우더구나. 어찌 되었건 많은 인원을 모으느라 수고를 한 것은 틀림이 없고, 일부는 리더의 지시대로 충실하게 아침부터 나와서 우파에게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널널하게 자리를 확보하고 있더구나. 이 인원들은 얼마나 뻘줌하고 무료 했을까 생각하면 안스럽다. 이들 역시 자리 지키느라 수고 많았다. 이미 300만이라고 떠들어 대고 있는 매스컴에게도 지난 번 200만에서 거의 3배 이상 모였는데 겨우 100만을 더 늘려서 300만이라 하는 것은 지난 번 발표가 잘못된 것임에 대한 스스로의 모순임을 들어내는 것이구나. 어찌되었건 좌파 그대들 오늘 수고 많았다!
l 솔직히 부럽다.
오래전부터 그대들의 집회를 보면 언제나 감탄이 나오곤 한다. 어떻게 저토록 많은 젊은이들을 모아서 그처럼 군대식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지 말이다. 지난 광우병 때에도 그랬고 또 탄핵때에도 그랬지. 참 질서있고 통일되게 행동하고 사관생도처럼 줄도 잘 맞추고, 구호도 잘 하고 말이다. 더구나 무슨 돈으로 그토록 엄청난 영상 및 음향 장비를 동원할 수 있는지 그 능력이 솔직히 너무 부러웠고 오늘도 그것을 느꼈다. 600인치 스크린과 350인치 이상의 스크린을 서초 4거리에 광케이블로 연결하여 에코가 없는 사운드 전달, 그리고 올림픽 영상을 찍었던 그 기술팀들을 동원하는 그대들의 능력이 솔직히 부럽기 짝이 없다. 그리고 상황에 잘 들어맞는 가사가 있는 노래와 멋진 가수들을 동원하여 흥을 돋우고 이로 인해 정치집회가 분명함에도 언제나 그대들의 집회는 “문화제”를 표방하고 있는 점 또한 부럽기 짝이 없다. 그것이 설령 위장 전술일지라도 솔직히 그 동원 능력과 기획 능력은 언제나 탐이 나고 부럽다!
l 불쌍 하구나!
이제 그대들이 표방할 수 있는 소재가 아마도 바닥이 난 듯하여 하는 말이다. 그대들은 지금까지 이 바닥에서 한번도 볼 수 없었던 20m x 15m 초대형 태극기를 4개씩이나 제작하여 퍼포먼스를 했다. 태극기가 그대들 것이었다고 주장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 주장이야말로 삶은 소대가리의 주인도 웃을 일 아니냐? 기억해 보아라! 그대들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우리 우파를 얼마나 조롱하고 무시했는지 말이다. 심지어 태극기를 소지하면 재판정은 고사하고 법원 영내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쫒겨나는 신세가 되었던 것을 그대들은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랬던 그대들이 이제 세월호 리본도 더 이상 언급하기 민망하고, 뭐 이렇다 할만한 소재가 다 고갈되니 이제 역으로 태극기를 들고 나오며 무어라? 태극기는 원래 그대들 것이었다 라고 주장하니 헛웃음이 나오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대들이 깨닳음을 얻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마치 해외생활 하면서 고향의 음식을 도외시하다가 마침내 김치찌개를 찾으며 한국인임을 인정하는 그런 현상처럼, 너희들은 오랜 방황 끝에 마침내 그대들의 본향 태극기를 찾고 있는 모습같아서 일단의 불쌍함을 느낀다.
l 함께 나아가길 호소한다.
그대들의 오늘 모습은 예년과 참 달랐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우선 신명이 없었다. 그대들은 언제나 광기어린 모습으로 말도 안되는 것을 들이대며 광분하곤 했는데 오늘은 어찌 그리 조용하고 풀이 죽었는지 말이다. 아마도 욕했던 태극기를 들고 원래 우리것이었다고 강변하면서 소리를 질러야 하는 자신들의 모습에서 스스로의 모순을 느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이상하리만큼 젊은이의 숫자가 적었다. 상대적으로, 참으로 많은 노년층을 보았다. 이건 무슨 경우인가? 갑자기 이 생각이 났다. 탄핵 당시에 모 방송에서 이야기했던 것 말이다. 즉 태극기 집회에서는 노인들이 집회 나오면 5만원씩 주고 목욕하고 나오면 6만원 준다며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마구 떠들어 댔던 것 말이다. 우린 사실상 줄 돈이 그 때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 그런데 오늘 그대들 집회장엔 유독 노년층이 많아서 불현듯 옛일이 생각났다. 왜 일까???
또한 그대들은 오늘 검찰개혁을 외치면서 집회의 당위성과 명분을 확보하려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이는 정말 모순 아니냐? 박근혜 대통령님을 탄핵한 검찰이 지금은 법무부 장관과 그 가족에 대한 수사를 하는데 뜬금멊이 검찰 개혁이라니 정말 웃기는 일 아닌가?
더구나 그대들은 언론을 비난했다. 그 언론들은 탄핵에 대하여 침이 마르도록 지원을 했던 그 언론들인데 이제 그대들은 기레기 언론이라고 부르면서 퇴출을 외치고 있으니 이것은 도대체 무슨 시츄에이션이냐?
이제 스스로에게도 논리가 서질 않는 주장을 외치지 말고, 태극기가 원래 너희 것이라 확신한다면 조용히 침잠하면서 아름답고 부강한 대한민국 만들기에 동참하면 어떻겠나? 솔직히 뒤돌아보라! 그대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긍정적인 것을 이 땅에서 만들어 본 경험이 단 한번이라도 있는지 말이다. 그대들은 언제나 우파가 무엇인가 시도 하면 무조건 반대를 하여 지연시키거나 무산시키지 않았던가? 경부고속도로 공사장에서 드러누운 사람이 누구인지 있었는가? 이제 그러한 네가티브가 아닌 포지티브로 세상을 볼 수는 없는지 묻고 싶다.
그대들의 열정과, 그대들의 새로운 것을 보는 예리한 눈과 그대들의 기가 막힌 감성을 활용하여 안에서 지지고 복지 말고 넓은 세상을 향해 우리와 함께 나아감이 어떠한가?
2. 우파에게
l 잘 싸웠다.
동지들, 오늘 정말 잘 싸웠다고 칭찬드린다. 10월3일의 피로가 채 가시기도 전에 그리고 청와대 앞에서의 전투가 계속 치열하게 벌어짐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서초동에서까지 2개의 전선에서 모두 드높은 사기와 불굴의 의지와 진실과 정의를 세우려는 강력한 신념과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부당함에 대한 울분과 분노로 남북전선에서 막강한 권력과 무지무지 강력한 세력의 엄청난 물량 공세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백병전을 치루어 준 모든 우파 태극기 동지들님들께 태극기 전사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감사를 드리며 그 지칠줄 모르는 감투정신에 최대의 찬사를 드린다.
l 패배한 것이 아니다!
오늘 우선 청와대 전선은 우리가 완전히 승리한 것이다. 아침엔 300여명정도의 인원이어서 다소 불안 하였으나 비가 부슬부슬 옴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적으로 개별 지원군이 스스로 증원되어 현장을 지키고 있는 용장들과 함께 아주 막강한 기세로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있다.
또한 서초동 전선은 어떠한가?
사실 서초동은 마치 625때의 낙동강 전투처럼 엊그제 10월3일의 전투의 정비가 채 끝나지 않은 시점에 적들의 총공세를 맞이한 것이었다. 이에 우파 모두는 일심동체로 누가 부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선을 밀리지 않을 만큼 충분한 인원이 참여하여 사기충천한 가운데 각자가 300용사의 역할을 수행 하였다. 저들은 누에다리 레이져를 비롯한 엄청난 화력과 물량을 투입하여 10월3일의 대패배를 만회하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겨우 그들의 전선을 유지하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한마음으로 중공군 2월 공세처럼 물밀듯이 내려오는 저들을 아주 효과적으로 막아 내었으므로 결코 패배가 아니고 사실상 전투에서 승리한 것이다.
l 우리는 합동과 연합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10월3일 전투를 계기로 하여 우리는 우파 제 군소단체들이 자율적으로 통합을 하고 있고, 단체 간의 반목보다는 함께 싸우자는 생각이 모든 구성원들 사이에 공감대로 형성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즉 주 집회 장소인 교보의 집회 신고를 수행한 자유대연합과 집회를 주도한 한기총을 비롯한 제 종교단체와 크고 작은 수백개의 시민단체는 합동으로 전투 대오를 형성했고, 여기에 면세점의 일파만파와 대한문의 국본 등도 가세하여 사실상 아주 조화로운 합동작전을 이루어 냈다. 또한 제도권의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까지 가세하여 서울 바닥에서 이룰 수 있는 최대한의 연합 및 합동작전을 성공적으로 치루어냈다. 단군이래 최대의 인파가 운집한 통제불능의 대군임에도 불구하고 자율에 의해서 스스로를 통제하면서 전투를 치러 냈고 또한 헌신적인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집회 장소의 정리도 사실상 완벽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
즉 10월3일의 집회를 통하여 “우파는 분열로 망한다”는 금기가 더 이상 적용될 수 없음을 우리 모두가 깊이 느끼게 되었고 우리 스스로에게 무한한 자긍심과 드높은 사기를 안겨주었다. 이 같은 소중한 경험이 지난 3년간의 내공과 결합되어 오늘 서초동 전선이라는 달라진 장소와 더구나 좌파와 바로 살을 맞대는 첨예한 전투현장에서 바로 적용되어 오늘의 빛나는 전투 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내공이 엄청 높아졌고 그것을 오늘 비로서 좌파와의 실전에서 깨닫게 된 것이다.
l 우리는 오늘 새로운 집회 문화를 만들어냈다.
오늘 우리는 엄청난 물량을 투입한 좌파에 맞서서 조금도 사기 죽지 않고 질서정연한 가운데 김상진, 안정권 등의 남녀 젊은이들의 선도로 구호를 연호하며 율동을 하면서 전투를 즐겼다. 이는 우리가 늘 부러워했던 좌파의 방식이었지만, 우리 스스로는 연륜이 높아 멋 적고 어색했던 것인데, 지난 10월3일에 얻은 자신감에서 인지 오늘은 아주 즐겁고 신명나게 그리고 남녀노소 할 것없이 모두들 함께 노래하고 구호하고 율동 하며 즐겼다. 이제 우리도 우리 내면에 깊이 숨겨져 있던 신명이 부당한 탄핵과 헌정질서 파괴로 인한 분통을 극복하고 표출된 것 같아 정말 다행이다. 이젠 저들에게 결코 우리가 수구 꼴통이어야 할 이유가 없음을 우리 스스로에게 증명한 정말 뜻 깊은 날이 아닐 수 없다.
l 우리의 각오
그렇다! 우리는 앞으로도 기꺼이 즐겁게 전투하자! 우리의 모습이 밝아지면 오늘이나 지난 10월 3일보다 더 많은 남녀 젊은이들이 모일 것이고 저들에게서 보았던 가족단위 참여가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자신을 암울하게 생각하지 말자! 우리가 누구인가? 세계 최빈국, 폐허에서 불과 60여년만에 세계 경제 10대 강국을 이루어 낸 인류역사 전무후무의 세계 최강 전사들 아닌가? 한 손에 망치 들고 한 손에 총칼 들고 말이다. 즉 우리는 두 손을 다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숙달된 조교이다. 비록 오래도록 사용하지 않아 조금 뻑뻑하긴 하였으나 지난 3년간 기름칠이 충분히 되었고 지난 10월3일 광화문에서 그리고 오늘 서초동에서 우리 스스로의 눈으로 보았다. 즉 우리와 함께 하는 이들이 이 나라에 얼마나 많으며 우리도 한다면 할 수 있고 기어코 하고야 만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 신명나게 애국하자!
우리의 지난 60여년이 그랬듯이
늘 어제 보다 나은 내일이면 되는 것이고,
또한
애국하기 딱 좋은 나이 아닌가!!!
2019.10.5. 밤에
자유대연합
사무총장 최태선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