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일(11/3) 오전 예배는 부산에 계신 J집사님의 초대를 받아서, 함께 부전교회(박성규목사 시무)에 다녀왔습니다. 웅장한 교회 규모에, 신축한 이래로 한번도 예배에 참석해본 적이 없었기에, 이번 기회에 참석하게 된 것입니다. 세월따라 모든 것은 다 변하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부전교회에 관련된 기억들도 제게는 참 많습니다. 고 한병기목사님, 신예철원로목사님.. 그분들이 설교하시던 음성이 귓가에 들려오기도 합니다. 매주간 다니면서 새소식반 강습을 받던 기억도 참 새롭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일들은 지금의 부전교회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었습니다. 전혀 다른 부전교회가 있을뿐이었습니다. 건물도 사람도 모두모두...
박성규 담임목사님의 설교는 역시 입담이 좋으시고, 청중들을 편안하게 해주어서, 참 좋았습니다. 아, 이 교회는 다른 것보다도 담임목사의 설교가 이끌어가는 교회구나! 여러 교회들의 <예배>를 참석해보면서 깨달은 사실은, 역시 그 교회의 분위기와 활력을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기초는, 설교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성경적이면서도 명쾌하고 은혜롭고 감동이 되고 깨달음을 줄때,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제 아내는 이런 스타일의 설교는 자기와 맞지않는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초신자들이나 일반신자들이 좋아하는 설교와 좀더 성경적이고 깊이있는 설교를 원하는 신자들의 차이가 있음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메인 예배후에 식당으로 이동하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모르고 오고가는 모습은, 참 서글프고 뭔가 허전한 대형교회의 민낯임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를 안내해준 집사님은 10년 이상 이 교회를 다니고 있는 분인데도, 교회 신축과 이전 이후에, 새신자들이 대거 들어왔기때문에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많다고 하면서 묘한(?) 뉘앙스의 말을 해주었습니다.
그래도 소그룹에서 성도의 교제를 잘 나누고 있으리라 생각해보면서 나왔습니다. 군중 속의 고독... 가장 행복한 주일, 그중에서도가장 하일라이트인 메인예배에서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과 교훈들을, 글보다는 마음으로 담고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