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옛날 생각도 해볼겸 제가 처음 사업을 시작하게 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직 국내에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전이어서 우리같은 개발자들 이외에는 안드로이드가 무엇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못랐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2007년에 아이폰이 출시되고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한국도 아이폰을 도입해야 한다고 많은 이슈가 있었지만 기존에 판매되는 피쳐폰시장이 어려워 진다는 통신사의 극렬한 반대를 이유로 인해 스마트폰 도입이 많이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결국에 2010년도 하반기에 갤럭시1이 출시가 되었지만 2007년도부터 핵심 서비스를 선점한 아이폰 시장이 만들어 놓은 앱 서비스들을 흉내내기에 바빴고 돈이 되는 서비스는 이미 아이폰을 통해 시장선점을 당한 뒤였습니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안드로이드로는 IT 업계에서의 3년이란 공백을 매꾸지 못했고 글로벌 SNS기업(페이스북,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와 공유경제(우버, 에어비앤비 등) 여러분이 잘 아시는 글로벌 유니콘 기업들의 탄생을 지켜 봐야만 했습니다.
2000년도 초에 인터넷 시장이 활성화 되었던 시절 IT 분야는 선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글로벌시장에서 3년이나 뒤쳐진 대한민국 기업들이 앱을 활용하여 글로벌시장을 확장하기 힘들다는 것을 진작 알고 있었기에 스마트폰의 앱을 하드웨어 영역으로 확장한 IoT 분야로 집중하여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2009년부터 3년을 개발하여 블루파이럿이라는 최초의 IoT 제품을 출시하고 한참 영업중이었던 시절에 갑자기 해외에서부터 IoT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도에 전세계의 IT업계들이 발다투어 IoT제품 개발에 돌입하게 되었고, 구글이 네트스라는 창업한지 2년밖에 되지 않은 기업을 4조3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인수 하면서 IoT를 보는 기업들의 시선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구글의 네스트 온도조절기 판매량이 수천만개에 이르는 등 눈에 보이는 실적이 보이자 더욱 확신을 가지고 많은기업들이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고, 저 또한 국내의 시장이 아직 열리지 않았기에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썼고 캐나다 및 미국, 중국, 유렵 등지에 사업을 벌리기 위해 토론토, 실리콘밸리, 보스톤, 중국은 심천, 상해, 광저우, 홍콩 등 해외에서의 시간을 많이 보냈었습니다.
그 당시 기술이 매우 앞서있는 네콘을 현지 기업들도 많이 주목을 하였고 베스트바이라는 미국 최대 전자제품 판매 유통 기업과 캐나다 건설박람회 출품과 CES 전시회에서도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미팅을 하는 등 2년간의 도전 끝에 캐나다 홈네트워크 유통 기업과 결국 수십억의 제품 공급 계약까지 체결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계약을 계기로 서둘러 유통 대리점들에 제품 설치를 시작했고 많은 엔지니어들을 현지에 파견시켜 현지화를 하는데 집중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일을 시작한지 채 한달도 되지 않아 생각지도 못했던 필드의 현실을 알아내었습니다. 저희가 처음 데모를 설치한 곳은 전용망이 설치되어 있어서 제품 성능이 잘나 왔고 이에 대부분의 가정에도 인터넷 전용망이 설치 되어 있을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캐나다와 미국은 아직도 대부분 전화선을 통해서 인터넷을 사용한 ADSL, VDSL을 쓰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연결짹도 지금 우리가 쓰는 인터넷 UTP 캐이블이 아닌 전화선전용인 아주 작은 짹이었고 우리 제품과 연결하여도 인터넷과 3G속도가 너무 늦어서 정상적으로 제품을 사용을 할 수 없었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와 다르게 그때 당시에 인터넷 보급률도 50%수준이어서 도저히 IoT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었던 것 입니다. 물론 대도시 시내에는 전용망이 깔려있고 통신속도도 어느정도 나와서 문제가 없었지만 조금만 시외를 나오거나 특정 지역을 벗어나면 3G속도가 너무 느려서 딜레이 현상이 너무 심했던 것입니다.
그때 인터넷 통신속도 등 모든 통신 인프라에서 한국만한곳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닭게 되어, 설치 지역을 한정하여 제품을 출시하려고 했었는데, 개발도 되지 않는 제품을 개발한 것처럼 포장한 중국 기업들이 우리 네콘 가격의 30%정도의 가격을 딜러에게 제안하고, 사업을 방해하는 등 제가 알지 못했던 시장에서의 치열한 전쟁이 있다는것을 절실히 깨닭았습니다.
네스트의 IoT 온도조절기가 수천만개가 팔렸다는 이야기만 듣고 시장이 열린줄 알았었는데, 네스트의 IoT온도 조절기는 에너지 절감차원에서 시나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서 판매를 하는 것이었고, 온도 조절기의 특성상 인터넷과 모바일의 데이터의 속도가 느려서 통신이 실시간이 아니더라도 큰 문제가 없는 제품이기에 (밖에서 온도기를 미리 키고 싶을 경우 최대 1분정도 늦게 켜져도 상관없기에) 현지 통신 상황을 잘아는 구글의 네스트가 그런 제품을 대상으로 했고 마케팅 용도로 일반 소비자의 반응이 좋아서 판매가 폭발적인 것으로 포장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중국 및 유럽 또한 인터넷 보급률과 속도가 너무 늦어서 실시간으로 딜레이 없이 제품을 제어 해야하는 네콘은 해외에서 사용하기 힘든 상황임을 깨닭고 눈물을 머금고 다음을 기약하며 해외 사업을 철수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현지에서 고생하면서 알게 된 것은 LG, 삼성을 제외하고는 미국이나 중국 현지에서 성공한 기업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한경희 대표님도 한국에서 한참 잘나갈 때 준비 없이 미국 홈쇼핑에 진출하여 300억이라는 적자를 내고 철 수 하신 것을 보면 해외 개척이란 국내 기업에게는 실제로 너무나도 힘든 일이라는 것입니다.
보통 해외에서 성공한 기업의 경우에는 국내에서 확고한 능력을 인정받고 충분한 테스트를 거친 후 진출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해외 사업을 제대로 하려면 현지의 사업을 할 능력이 되는 확실한 파트너를 꼭 잡아야 하고 서로간의 신뢰를 쌓는 시간이 필요 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희 네콘은 구글 뿐 아니라 글로벌 스마트홈 기업들과 한국에서의 성공 경험과 신뢰를 쌓은 뒤 이들 파트너와 해외를 같이 진출하는 전략을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내에서 네콘의 성공을 지켜본 기업들과 자연스럽게 해외를 진출 한다면 그때서야 비로서 리스크 없이 안정적으로 글로벌사업을 진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음 2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