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에서 미인의 대명사인 양귀비는 당현종의 며느리였다가 귀비가 된 양옥환을 말하기도 하고
아편이라는 강력한 향정신성 물질을 가진 식물 앵속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전세계의 양귀비속 식물가운데 문제가 될 만큼의 마약성분을 가진 것은 원종으로 단 2종 뿐입니다.
우리 마약법은 이 2종의 양귀비와 함께, 이런 성분을 가진 식물의 재배와 소지를 금하고 있으므로
마약성분을 조사해서 검출되면 역시 마찬가지로 잡아갈 수 있습니다.(주변에 방치해도 마찬가지...)
근데 나라마다 마약과 양귀비에 대한 법률기준은 각기 달라서
어떤 나라는 마약종도 기를 수 있고, 이러면서 여러 품종이 개량되고 비마약종과 교잡품종도 만들어집니다.
요새 문제는 일반인들이 개량된 양귀비 품종들을 구별하지 못하여 화초 양귀비로 심으면서 발생하게 됩니다.
엊그제도 안동시에서 어떤 사람이 꽃양귀비의 씨앗이라고 농업기술센터에 전달하고 도로변에 왕~창 심은 양귀비가 금지종이었다는 걸로 홀랑 뒤집어졌다는 뉴스가 보입니다.
예전에는 시골노인이 모르고 한두포기 기른 걸 훈방 정도 하기도 하였으나 경찰도 이제 할만큼 했는지라, 몇 포기이던 잡아갈 여건은 충분하고 남습니다.
겸사 오늘은 양귀비 구경이나 하십시다요.
1. 잡아가는 양귀비- 양귀비 Papaver somniferum L.
(=앵속=아편양귀비(오피움포피)) 1년생
전체에 털이 없거나 꽃자루에 몇개 있고, 보얀 분백색의 잎줄기, 동그랗고 우산쓴 열매가 특징입니다.
꽃색은 흰색~ 분홍,빨강,자주 계열로 다양합니다.
키는 1m 남짓 되는 거 같은데 이란 같은 나라의 작심하고 기르는 품종은 사람 키만 하댑니다.



(사진: 오래전 여행길에 어떤 간큰 길갓집의 텃밭)
양귀비의 풋열매에 생채기를 내면 뽀얀 유액이 나와서 갈색으로 굳으며 이걸 모은 것이 생아편이고
생아편을 정제하여 몰핀이나 파파베린 같은 강력한 진통제를 얻습니다.
심각한 중독성을 보이며 인생과 사회를 엉망으로 만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정부는 양귀비의 개인 재배를 금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문명의 거인, 청나라가 맥없이 열강에 무너진 과정도 영국이 고의적으로 중국에 퍼뜨린 아편 때문이었으니까요.
암튼 몇포기던 기르면 잡아가는데, 아편을 채취한 흔적마저 있다면 빼도박도 못하고 백금팔찌에 숙식제공 기본입니다.
2. 잡아가는 양귀비 -모란양귀비 Papaver somniferum. paeoniflorum Syn
=버튼피기, 피어니포피. 1년생. 약 1m
아편양귀비의 겹꽃피는 변종으로 취급하는가본데, 외국에도 무의미한 차이를 변종 씩이나 등록하는 미친넘들이 있나봅니다.
겹꽃은 자연의 입장에서 걍 기형이기 때문에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결국 같은 것인 거죠.
요새 문제가 되는 양귀비가 특히 이것이고, 꽃색은 흰 것부터 보라, 검붉은 색까지 여러 가지입니다.
보시다시피 겹꽃이란 것 말고는 그냥 앵속이랑 완전히 똑같습니다.





3. 잡아가는 양귀비 - 트로이양귀비 Papaver setigerum D.C
1년생.
우리 마약법에 명기된 금지종 두번째인데 동유럽의 야생종인 듯 하며 국내에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사진은 여러해 전에 운영되다가 아쉽게 없어진 플라워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았습니다.
보시다시피 털이 없고 분백색이란 점은 같으며, 연한 보라색이라고 합니다만 누가 또 개량했을수 있죠.

4. 잡아가는 양귀비 - 브락티텀, 하카마오니게시 Papaver bracteatum 숙근성
아편양귀비와 숙근성 오리엔탈포피의 교잡종이라고 합니다. 아편종을 교잡했으니 역시 아편을 가졌죠.
주워들은 풍월에 의하면, 오리엔탈포피처럼 털 많게 생겼지만 봉오리의 털이 눕고 봉오리 아래를 받치는 잎이 있다는군요.
오리엔탈포피와 함께 그냥 "숙근양귀비"로 취급될 수 있습니다.
5. 기를 수 있는 양귀비 - 오리엔탈포피 Papaver orientale 숙근성
숙근 양귀비로 여러해 살며 크고 풍성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싹을 튀워봤지만 기르는데 실패하여 모종을 팔고 있는 국제원예종묘의 사진을 올립니다.
해당 종묘사에 들러 구경해 보세요. 단가가 쎄니께 지름신은 조심하시고.....
http://www.treeinfo.com/treeinfo/product/list.aspx?strPageNum=1&strPageSize=20&categorykey=1052&lc=1


판매자가 위의 아편교잡종 브락티텀과 구분하는 법을 아는지 모르겠지만 봉오리를 받친 잎도 보이는데 봉오리털의 누운 여부까지는 사진으로는 안 보입니다.

6. 기를 수 있는 양귀비 - 개양귀비 Papaver rhoeas
=꽃양귀비, 콘포피, 우미인꽃. 1년생
가을이나 이른봄에 씨뿌립니다. 들판에 가득 심어 조경하곤 하죠.
가늘고 털이 많으며 아주 많고 다양한 품종이 있어 꽃은 흰색~살구, 분홍, 짙붉은 색과 겹꽃들까지 다양합니다.
살집이 없는 여윈 몸처럼, 초패왕 항우의 연인 우희가 자결한 피에서 자라나왔다는 전설이 있어 우미인꽃으로도 부릅니다,







7. 기를 수 있는 양귀비 - 아이슬랜드포피 Papaver nudicaule(Papaver croceum)
가을이나 이른 봄에 씨뿌립니다.
약간 살집이 있고 꽃색은 다양하며, 노랑색도 있습니다.




8. 기를 수 있는 양귀비 - 금영화 Eschsholtzia california
=캘리포니안포피 1년생
Papaver 속은 아니지만 양귀비과의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고, 키가 좀 작습니다.
노랑, 오렌지, 빨강의 꽃씨를 판매합니다.



9, 기를 수 있는 양귀비 - 티벳양귀비 Meconopsis betonicifolia
=히말라얀포피, 티베탄포피, 메코높시스. 다년생
역시 Papaver 속은 아니지만 꿈결같은 파란색 양귀비로 원예가들 사이에선 꿈의 양귀비로 통합니다.
꽃색은 본디 푸른색인 거 같은데 요새는 노란색도 유통되네요.
다년생이지만 고산식물이라서 더위에 약하여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일이년에 죽는다고 합니다.
제가 길러낸 적이 없어서 꽃씨몰 홈피를 떠왔습니다.
꽃씨몰 가보기 : http://www.flowerseed-mall.com/

10. 기를 수 있는 양귀비 - 두메양귀비 Papaver radicatum
백두산같은 북부 고산지방의 야생 양귀비종입니다. 검색해보면 마이 팝니다.
사무실구신 소인이 만난 거라곤 10월의 요거.....

11. 그밖에 양귀비과의 야생꽃들
애기똥풀

피나물

매미꽃

12. 그럼 나는?

물양귀비 너는 외떡잎식물이잖아!!
"히잉~............"
첫댓글 몇해전부터 공원이나 고수부지 같은데 꽃양귀비가 지천을 이루고 있습니다. 첨에는 꽃이 하두 예뻐서 무슨 꽃인가 궁금했는데, 꽃양귀비라 하더라구요. 꽃양귀비도 양귀비라 그런지 꽃 모양과 색상이 아주 매혹적이고 충분히 반할만한 것 같습니다.
풍만한 미인이었다는 양귀비의 이름을 딴 양귀비는 그대로, 전장의 소년형 미인이었다는 우희를 닮은 개양귀비는 또 그대로 , 모두 바람에 떨리는 얇은 꽃잎이 아릅답고 측은하지요 ^^
좋은 정보군요.
아이슬랜드 포피와 금영화 예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