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리 해안은 붉은색을 띄는 하모리층과 그 위를 덮고 있는 검은모래로 구성되어 있다.
해안사구에는 모래의 유출을 막는 대나무로 만든 모래포집기가 설치되어 있다.
검은 모래는 스코리아(그리스어: scoria) 때문이며 스코리아(송이)는 화산분출물의 일종으로
괴상의 다공질이며 어두운색을 띤다. 화학 성분상으로 주로 안산암질~현무암질이다.
사계리 해안도로를 따라 걷더보면 붉은색의 퇴적암층과 그 위를 덮고 있는 모래층을 볼 수 있다.
하모리층 : 붉은색의 퇴적암은 약 3,500년전경 송악산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해안가 주변에 쌓인 것.
하모리층 상부에는 가늘고 고운 모래가 바람에 날려와 쌓인 지형(모래 언덕 또는 사구)이 되었다.
하모리층은 제주도에서 젊은 지층에 속한다. 누런 암석 덩어리가 해안에 길게 누운 모습이 마치
누룩 같다고 제주 사람들은 누룩돌, 누룩빌레라 부른다. 5000~2만 년 전에 생겨나 파도와 바람,
돌이 깎고 다듬은 모습이 들여다볼수록 신기하다.
송악산(104m)은 그 모양새가 다른 화산들과는 달리 여러 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모여 이루어져
있다. 주봉을 중심으로 하여 서북쪽은 넓고 평평한 초원지대이고 서너 개의 봉우리가 있다.
송악산이라는 명칭은 소나무와 관련 되었다고 하며 한편으로는 화산 쇄설물인 스코리아를 제주에서
'송이'라고 하는데 이 오름에 송이가 많아서 '송오름' 또는 '송악산'이라 불렸다고 추정되기도 한다..
올레 10길
사계리 해안에서 약 2km 떨어진 거리에 두 개의 섬이 마치 다정한 형과 아우 같다고 하여 형제섬
이라 불리며 바닷속 화산분출에 의해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졌다. 형제해안로 전망대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힐 만큼 해안과 섬, 산의 조화가 으뜸이다.
주봉에는 둘레 500m, 깊이 80m 정도되는 분화구가 있는데 그 속에는 아직도 검붉은 화산재가 남아
있다고 한다.(자연 훼손이 심해 출입금지되었다)
가까이 가파도, 멀리 마라도가 보인다.
해안가 데크길 오른쪽으로는 돈나무가 가로수처럼 식재되어 있고 왼쪽은 억새군락이다.
제주도는 경치, 풍경이라 하지 않는다. 풍광(風光)이라 표현한다. 바람과 햇볕,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가 아름답다.
자연은 햇볕이 만들고 바람이 다듬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도깨비쇠고비
돈나무
돈나무 열매
숨쉬기 위해 밖으로 나온 순비기의 줄기와 뿌리들.
순비기나무는 바다의 순한 색이 꽃 색에 담겨있고, 모래 색이 잎새에 표현되고 있다. 냄새는 바다의
짠 내와 전혀 다른 향기를 품고 있어 참으로 신비한 식물이다. 순비기나무는 사구식물로 바닷가
모래땅에 사는 작은키 나무다. 비스듬히 옆으로 누워 자라고, 무리를 이루기 때문에 풀로 착각하기
쉽다. 왜 이곳에서 살게 되었을까? 힘있는 식물들과 경쟁에서 밀려나 여기까지 왔을지도 모르고,
우연히 여기에 씨가 떨어져 살다가 정착했을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결국엔 살기 힘든 조건인
‘소금기’라는 위험에 노출되었으나 순비기나무는 자기를 보호하는 방법으로 흡수된 소금을 털에
쌓이게 해 떨어뜨린다. 이런 특이한 재주가 생긴 것은 오랜 세월동안 살기 위해 환경에 적응한
것이리라. 늠름한 해솔은 찾고 감탄을 해도 사구식물들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바닷가 모래땅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도 한다. ‘순비기나무가 없었다면 모래사장이 많이 훼손되지는 않았을까?
제주도 해녀들이 잠수를 끝내고 나오면서 터뜨리는 숨비소리에서 순비기나무라고 불렀다고도
한다. 해녀들이 두통을 치료하는데 주변에 흔한 순비기나무 열매를 썼다고도 한다.
소철나무 암꽃. 소철나무나 파인애플들은 생장점이 맨위에 있어서 꼭대기에서만 생장을 한다.
소철나무 열매
지금으로부터 수천만 년 전 제주도 곳곳에서는 100여 차례가 넘는 화산활동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상공 수백 미터 높이까지 쏘아 오른 방출물들이 화구주변에 만들어 졌고 이를 화산채,
화산쇄구라 부른다. 화산 쇄구는 화산쇄설물에 따라 스코리아구, 경석구, 화산회구로 세분화되며
제주의 화산은 대부분 현무암질 용암 분출이 원인이 되는 분화활동으로 우리가 오름이라 부르는
것은 주로 스코리아구에 해당된다. 이 과정에서 생성된 화산재 알갱이, 그것이 바로 스코리아다.
제주 방언으로 송이로 더 유명한 스코리아는 인체 혈액과 유사한 약알칼리성의 특별한 성분과
기능을 가지고 있다. 제주의 물이 깨끗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데 내린 빗물이 수십 겹의 현무암
지질층과 그 위의 화산재로 이루어진 스코리아 층을 통과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물이 정수,
정화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스코리아는 항균, 살균, 탈취 등의 작용을 하며 지구상 어느
특수물질과도 비교되지 않는 신비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제주도 천혜의 특수자원 스코리아는
제주도 보전 자원 법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고 있다고 한다.
첫댓글 한라수목원은 비가 온 관계로 수년전 답사한 자료를 참조하시고, 용머리해안과 송악산도 지질트레일 공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