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인용된 책들:
현남 오빠에게 조남주 다산책방.
검사 내전 김웅 부키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이다. 김민섭 은행나무
대리사회 김민섭 와이즈베리
힐빌리의 노래 흐름출판
아무튼, 망원동 제철소
회색인간 김민섭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김민섭
13일의 김남우 김민섭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 김민섭
신세계 좀비론(좀비사회학)
채식주의자 한강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외 인플루앤셜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안재성 창비
BTS 예술혁명 이지영 파레시아
나의 직업 우리의 미래 이범
베스트셀러 30년 한기호
경애의 마음 김금희
그녀 이름은 조남주
자유부인 정비석
별들의 고향 최인호
겨울여자 조해일
영자의 전성시대
가시고기 조창인
국화꽃 향기 김하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은행나무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곽재식 위즈덤 하우스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강원국의 글쓰기
사람들이 저보고 작가라네요 박균호 북바이북
사적인 글쓰기 류대성
두 늙은 여자 벨마 윌리스 이봄
천국까지 100마일 이사다 지로 산성미디어
그때는 당신이 계셨고 지금은 내가 있습니다. 전병석 어른의 시간
괜찮은 남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페이퍼로드
초솔로사회 아라카와 가즈히사 마일스톤
어머니의 나라 투 와이홍 흐름출판
신일본의 계급사회 하시모토 rps지
해리 공지영 해냄
불멸의 신성가족 김두식
도가니 공지영
골든아워 이국종 흐름출판
카카오 AI 리포트 북바이북
21세기 엘리트 인문결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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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없는 분들. 2018년 장만이라도 읽고 오시라. 그리고 목차에 있는 글제목을 보고 필이 꽂히는 부분을 선별해서 읽어 보시라. 20대 들어 성인이 된 후 저자는 자신의 인생을 3막으로 나누었다. 20,30대의 창비 영업사원으로서 한기호, 40,50대의 출판평론가로서의 한기호, 60대에 들어선 지금 이후의 한기호. 난 우연히 주포청소년 공부방에서 인생 1막에 해당하는 한기호 평전을 읽었다. 자기확신범에 자기 직분에 충실했던 술과 체력이 돋보였던 20,30대의 한기호를 보고 대체적으로 감동을 받았다. 당시 그 책에는 출판관련 정기 출간 잡지를 내고 한국의 출판 문화를 선도하는 일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바로 이 책이 그 결산물인 것이다.
이 분 엄청난 분량의 글을 써 냈다. 글을 써 내기 위해 한 주에 수십 권의 책들을 읽어 낸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하루에 잠을 두세시간 밖에 잘 수 밖에. 이렇게 살면 양질의 글과 생활이 될까? 체력이 되고 요령이 있고, 무엇보다 가정을 포기하면 될 것 같다. 집중하면 1ㅡ2시간이면 뭐든 나올 수 있다. 계속 생각하면 바로 글이 나올 수 있다. 글을 쓰며 생각이 정리되고 정리된 생각이 글이 된다. 그 동안 살아온 경험과 경력은 엄청난 퇴비가 되어 바깥 마당에 쌓여 있을 터이고.
독서 시민으로서 우리는 이 거인에게서 무엇을 얻어야 할까? 출판과 독서와 문화와 문명의 거대한 짜고 치는 고스톱 판에서 한낱 낱장 부스러기인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사실 편하게 사는 게 어떤건지 안다. 부평초 처럼 살면 된다. 그러나 그건 아니지 않은가? 저자가 글 한 모퉁이에서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의 주인공 인민군 장기수가 한 말에 정답이 있지 않을까 싶다. "불운한 시대에 태어나 고난을 겪는 우리가 서로 돕지 않으면 누가 돕겠습니까?" 이 것 때문에 우린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으로 갈등하고 고민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이웃을 볼려고 노력하는 것 아니겠는가? 힘을 얻기 위해 책을 손에 쥐고 있는 거 아니겠는가? 그래야 나중에 그래도 조금 덜 후회하려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
문제는 세상은 항상 어려웠다는 것. 저자의 90년대나 00년대나 10년대나 주구장장 어려웠다. 지금 현재도 그렇고.. 저자는 소설적 상상력을 강조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훈련은 소설이 최고인데 작금의 소설가들이 나서지 않고 있고, 우리 독자들도 소설을 읽지 않는다. 그럼에도 저자는 앱플랫폼에서 양산되는 소설에 기대와 희망을 걸기도 하니 뭔가 포기는 안하는 것 같다. 왜 그럴까?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인간이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닐까? 과거의 희망이 사리지면 지금 올라오는 새싹에 희망을 걸어보고 의미를 부여하는 몸부림이 느껴진다. 저자도 자신의 삶이 가시밭길이였다고 한다. 좀 더 편한 길이 있었는데 그 길로 가지 않았다고 한다. 당신도 인간임을 한시라도 잊지 않고 살았음에 틀림없다. 금요일. 그의 한시라도 잊지 않고 살았을 인간다움에 대해 궁구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