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누리길 세 번째길
김포 세 번째 : 한강철책길
2022년 3월 13일 일요일 흐림
글쓴이와 아내
하성에서 마을버스 24번을 타면 양택리 마금포를 경유하여 애기봉 입구인 이곳에 내려 주고 다시 되돌아 간다.
가금리에 있는 애기봉(愛妓峰)은 평안감사와 기생 애기의 사랑에 얽힌 사연이 있는 지명이다. 병자호란이 일어나고 출전한 평안감사를 따라갔던 애기(愛妓)는, 도중에 평안감사가 청나라 군사들에게 잡혀가자 쑥갓머리산에 올라가 임 가신 북녘 땅을 향해 임을 부르며 기다리다 결국 병이 들어 죽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은 애기의 유언대로 쑥갓머리 산 정상에 애기를 묻고, 그 봉우리를 애기봉이라고 불렀다
세 번째 이 길은 포장된 가금리 마을길로 시작하여 마지막까지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로만 따라가 지루하기 짝이 없다.
한 농가에 오래된 포니트럭 두 대가 눈길을 준다. 한 번 움직이는 것을 봤으면 하는 호기심이 들 정도로 고물이 되었는데 1980년대 초에 생산된 차량이다. 지은이의 첫 번째 직장생활 도중에 탓던 차량이라 감회가 새롭다
곧이어 서원 같은 오래된 건물이 보이고 정몽주(鄭夢周)의 문인인 이조판서 운봉(雲峰) 박신(朴信)이 심었다는 500 년된 향나무가 곧추서 있는데 이렇게 크로 잘 생긴 향나무는 처음보는 것 같다.
박신의 소신에 의하면 향나무를 같이하면 성격이 올곧아진다고 믿었다고 전해진다.
가금리 끝자락을 돌아 마근포(麻斤浦) 방향으로 간다.
김포에는 5대 포구가 있었는데 난파선들의 무덤 강령포(康寧浦), ‘높은 언덕’, ‘높은 산’이라는 뜻인 고양포(高陽浦), 덕포진 본진(本鎭)이 있었던 신덕포, 마근포(麻斤浦) 그리고 조강포다.
그 중 하나인 마근포는 우리말 ‘막은 개’라는 뜻으로 “막은”의 음을 따서 “마근(麻近)”이라 하였다. 즉 옛날에는 이웃 마을 마조리 수곡동 양택리 양존동까지 갯골이 있었는데 이 갯골을 막은 후부터 막은 갯골 즉 막은 개를 한자로 麻近浦라 했다.
마근포는 한강을 거슬러 서울로 가거나 강 건너 북한 개풍군 임한면 정곶리(丁串里) 사이를 왕래하던 사람들로 항시 북적였다.
지루하던 길은 연화사 길에 들어서면서 공기가 달라진다.
산길을 따라가니 주위 환경도 바뀐다. 작은 산인 연화산이지만 주위가 워낙 낮아 제법 산다운 위용을 갖춘다.
연화사를 지나 고요한 마을을 건너 이제 시암리까지 가야 한다.
시암리에서 간척길을 향해 간 다.
거의 4km 정도의 아스팔트 포장된 까마득한 직선 길을 끊임없이 따라 간다. 김포시에서 기왕에 길을 만들었으면 산허리나 흙을 밝을 수 있도록 마을쪽으로 길을 만들었으면 어떨까 한다. 아무 생각없이 책상에서만 생각해 내어 길을 낸 것 같아 아쉽다. 만든 김포시 공무원은 이 길을 걸어나 봤을까?
마을에서 합류하는 두길이 만나고 드디어 지루한 길이 거의 끝난다.
철새 도래지인 시암리쪽에 거의다 왔는데 낚시금지된 곳이다.
하지만 무색하게도 낚시인들이 천지다. 조사들의 차들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다. 여길 지나 좌로 길이 꺾이고...
사암리 철새 관람지에 왔다.
드디어 한강 철책길이다. 약 2.7km 거리인데 한강을 왼쪽에 끼고 끊임없이 걷는다. 차량이 같이 사용하는데 속도가 엄청나다.
전류리포구는 김포시 하성면 전류리에 있다. 한강을 따라 난 제방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전류리포구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여기서 300m 정도 더 가면 좌측에 전류리포구가 있다.
20여 척의 어선들이 내수면어업을 하고, 아낙들이 어판장에서 직접 수산물을 판매하는 김포 한강의 최북단 어장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 어부들은 김포대교에서부터 전류리 어로 한계선까지 14㎞ 구간에서 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린다.
전류리 포구의 명물은 새우와 숭어, 웅어다. 여기서 잡히는 참게는 과거 수라상에 올렸을 만큼 최고급이었다고 한다.
한 여름이 지니고 가을철이면 이곳에 참게, 새우가 넘쳐난다. 흥정이 오가면 한 주먹씩 덤이 오간다. 그렇게 흥정한 참게를 간장에 담가 잘 보관하면 참게의 독특한 향과 맛이 어우러져 특유의 간장게장이 된다.
17,3km
4시간 28분 16초
28,423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