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커피 재배 지역
커피는 적도를 중심으로 남위 25도에서 북위 25도 사이의 열대 ,아열대 지역에 속하는 약 60여개의 나라에서 생산되는데, 생산 지역이 하나의 벨트를 이루고 있어 이를 커피벨트(Coffee belt) 또는 커피존(Coffee zone)이라고 한다. 이 지역 중에서 주요 커피 생산 지역은 북위 18도에서 남위 18도 사이에 걸쳐 있다.
2. 재배 조건
커피, 특히 아라비카종의 재배 조건은 아주 까다로워서 재배 지역의 한정 될 수밖에 없다. 온도 강우량, 햇볕, 토양 등의 조건이 모두 부합되어야 질 좋은 커피를 재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 온도
아라비카종은 원래 에티오피아 고원 지대에서 자랐기 때문에 너무 덥거나 추운 날씨에는 적응하지 못한다.
아라비카종 재배에 최적인 평균기온은 주간 22℃, 야간 18℃이고, 최대 온도는 주간 25~30℃, 야간 15℃이다.
로부스타종은 아프리카 저지대 숲에서 자랐으므로 아라비카종에 비해 온도가 높은 지역에 잘 적은하는데, 재배에 최적화된 평균기온은 연 22~28℃이다.
나. 강우량
커피 재배에 적당한 강우량은 아라비카종은 연간 1,400~2,000mm 정도이고, 로부스타종은 연간 2,000~2,500mm
정도이다. 로부스타종에 비해 아라비카종은 적은 강우량을 필요로 하는데 토양층이 깊고 물 저장 능력만 좋다면 4~6개월의 가뭄도 견딜 수 있다.
다. 습도
커피 재배에 적합한 대기 습도 수준은 아라비카종이 60%, 로부스타종이 70~75%이다. 특히 아라비카종은 대기 습도가 85% 이상이 되면 커피 품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
라. 토양
커피 경작에 적합한 토양은 일반적으로 유기물이 풍부한 화산성 토양의 충적토(Alluvial solis)이다.
일반적으로 약산성(pH 5~5.5)을 띠는 것이 좋고, 검은색 흙에 유기물이 풍부하므로 색이 짙을수록 커피 재배에 적합하다.
마. 지형과 고도
커피 경작에 적합한 지형은 표토층이 깊고 물 저장 능력이 좋으며 기계화가 용이한 평지나 약간 경사진 언덕이다.
커피는 고지대에서 생산될수록 단단하고 밀도가 높아 향이 풍부하고 맛이 좋으며 색깔도 더 진한 청록색을 띤다.
바. 햇볕
커피체리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일조량(6~6.5시간/일, 2,200~2,400시간/년)이 필요하다.
하지만 커피나무는 강한 햇볕과 열에 약하기 때문에 이를 차단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셰이드 트리(Shade tree)를 커피나무와 함께 심어 그늘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사. 바람
커피 경작에 강한 바람은 적합하지 않다. 또한 무역풍이나 해풍처럼 강력하지는 않지만 장기간 지속되는 바람 역시 과도한 증발 작용을 일으켜 나뭇가지를 시들게 하거나 꽃이나 수확을 앞 둔 체리를 손상시킨다.
3. 셰이딩 재배(그늘 재배)
셰이딩(Shading)은 커피 재배지 사이사이에 다른 나무를 함께 심어 커피나무에 그늘을 만들어 주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셰이딩을 목적으로 심는 나무를 셰이드 트리라고 하고, 셰이딩을 통해 경작된 커피를 셰이드 그로운커피(Shade - grown coffee)라고 한다. 반면 셰이딩을 하지 않고 재배하는 커피는 선 커피(Sun coffee)라 한다.
셰이딩을 하면 수분 증발을 막아 주고 일교차를 완화시켜 줄 뿐 아니라 토양 침식을 막아 주고 잡초의 성장을 억제해 나무가 상하거나 체리가 손실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4. 번식
번식 방법으로는 씨앗에 의한 파종 번식이 가장 적절하고 비용도 저렴하다.
묘포(Nursery)에서 묘목을 기르고 어느 정도 자라면 재배지에 이식하는 방법이 가장 널리 사용된다. 직파는
구덩이에 3~5개의 커피 씨앗을 직접 심는 방법을 말하는데 잘 사용되지는 않는다. 씨앗에 의한 번식 외에도 집목이나 꺾꽃이, 시험관 등의 무성 생식도 가능하다.
5. 이식
이식은 보통 우기가 시작될 때 시행해야 하는데, 비가 와서 지표면 아래 50cm까지 충분히 촉촉해진 상태가 좋으므로 습도가 높고 흐린 날에 이식하는 것이 좋다.
이식 준비가 되었으면 손이나 칼을 이용하여 커피 묘목을 심을 작은 구멍을 만들어 준다. 이식하기 전에는 묘포에서 묘목을 뽑아내기 몇 시간 전에 물을 충분히 주어야 하고, 삽이나 괭이로 뿌리가 다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캐내야 한다. 폴리백 사용 시 파종에서 이식까지 아라비카종은 12개월, 로부스타종은 6~9개월 정도 소요된다.
커피나무는 심은 지 2년 정도가 지나면 1.5~2m 정도 성장하여 첫 번째 꽃을 피우고, 3년 정도가 지나면 수확이 가능하다.
6. 개화
개화는 나무를 심고 2~3년 정도 지나면 시작되는데 개화 기간은 2~3일 정도로 짧다. 꽃봉오리는 개화 자극까지 2~3개월의 휴면기를 보내다가 갑작스러운 수분 스트레스나 기온의 하강에 의해 휴면기를 멈춘다. 이후 건기가 끝나고 우기를 알리는 첫 번째 비가 내리면 개화 자극이 발생한다. 이 비가 그치고 5~12일이 지나면 꽃을 피운다.
7. 수분
아라비카종은 90~95% 정도 자가수분을 하고 로부스타종은 타가수분을 한다. 커피나무의 꽃 가루는 매우 가벼워 주로 바람에 의해 90% 이상 수분이 이루어지고 곤충에 의한 수분 비율은 5~10% 밖에 안 된다.
8. 열매
수정이 되면 ㄷ음과 같은 단계를 거쳐 커피체리로 자란다. 개화에서 체리의 성숙까지 걸리는 기간은 품종, 기상 조건, 경작 방법, 고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고지대는 180m당 1℃씩 기온이 하강하므로 체리의 성숙이 더 늦어진다.
9. 수확
커피체리가 성숙하면 익은 지 열흘에서 2주 정도 지난 시점에 나무에서 떨어지지 때문에 그 안에 수확해야 한다. 수확 방법은 사람 손으로 직접 수확하는 방법이 있고, 같은 가지에서 달린 체리도 사진과 같이 동시에 익지 않기 때문에 사람 손으로 직접 수확하는 방법은 다시 핸드피킹(Hand - picking)과 스트리핑(Stripping) 두 가지로 나뉜다. 어떤 수확 방법을 사용하는지는 지역에 따라 다른데, 이는 커피의 가공 방식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가. 핸드피킹
인부가 잘 익은 체리만을 골라 일일이 손으로 수확하여 바구니나 자루에 담는 식으로 수확하며, 수확기의 끝에는 모든 체리를 수확하는 방법이다. 핸드피킹의 장점은 체리가 익은 것만을 선별적으로 수확하므로 커피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 벙 수확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습식 가공 커피를 생산하는 국가에서 주로 쓰인다.
나. 스트리핑
체리가 어느 정도 익었을 때 흙과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커피나무 줄을 따라 나무 밑에 천을 깔고 손으로 훑어 한 번에 모든 체리를 수확하는 방법이다.
스트리핑의 장점은 일시에 수확하므로 수확 과정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커피나무에 손상을 줄 수 있고 품질이 균일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건식 가공 커피를 생산하는 나라와 대부분의 로부스타 생산 국가에서 주로 사용한다.
다. 기계 수확
나무 키와 폭에 따라 조절이 가능한 기계를 사용하여 체리를 수확하는 방법이다. 브라질에서 처음 개발되어ㅓ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며 브라질 세하도(Cerrado)지역처럼 경작지가 편평하고 커피나무 줄 사이의 간격이 넓은 지역, 혹은 하와이같이 노동력이 부족하거나 임금이 비싼 지역에서 주로 시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