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자음을 분류할 때 크게 세 가지 기준에 따라 분류하는데, 첫째, 유무성(voicing), 둘째, 조음 장소(place), 셋째, 조음 방법(manner)이 있습니다. 우리가 음성/음운론 기본이론 과정, 심화과정에서 자세히 다루었지만, 틈틈이 하나의 topic만 설정해서, 기본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조음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음성학과 음운론이 더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인간의 다양한 특징 가운데, 언어음을 발음을 하는 인간, 즉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가 좀 더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분류 중에서 오늘은 조음 방법 중의 한 가지로 분류한 “stop consonants”에 대해 조금 자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영어의 구강 폐쇄음(Stop consonants)은 /p b t d k g/가 있는데, 폐쇄음(stops)이라는 명칭은 구강의 어딘가를 폐쇄한다는데 방점을 두고 지어진 명칭입니다, 이 폐쇄 자음들을 발음할 때는 구강의 어느 조음지점을 폐쇄함으로써만 조음이 되는 것은 아니고, 실제 발음할 때는 보통 다음의 세 단계로 조음이 됩니다.
(1) 구강의 어느 지점 (bilabial, alveolar, velar)의 폐쇄에 의한 공기 흐름의 차단
(2) 차단된 공기흐름의 압력 조성, 그리고
(3) 폐쇄의 개방(release)에 의한 공기의 순간적 방출.
폐쇄음을 발음할 때의 이 세 단계 중, 특히 (3)의 단계, 파열이나 개방단계를 강조해서 학자에 따라 폐쇄음(stops)을 파열음(plosives)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런데, 영어의 모든 폐쇄음이 다 (3)단계를 겪는 것은 아니고, 특정 환경 하에서 (3)단계가 없는 폐쇄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3)단계가 없으면 (2)단계에서 조성된 압력이 성도 내에서 적절히 해제되는데, 이렇게 (3)단계가 없는 폐쇄음을 비개방(unreleased) 또는 비파열(nonplosive) 폐쇄음(stops)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비개방 음들은 기역자처럼 생긴 ‘corner’라 불리는 superscript 를 붙여서, [p̚ t ̚ k ̚] 로 기술합니다. 이런 음들이 영어에 있을까요? 당연히 있으니까 이 글을 쓰겠지요.
mop [p ̚], seat [t ̚], cook [k ̚],
위 단어들은 발음해보면, 밑줄 친, word final, or coda position에 있는 p, t, k 소리를 발음할 때 ‘pin, tin, keen’의 p, t, k 발음할 때처럼 터트리지 않고 발음하는 것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무성폐쇄음 뿐만 아니라 유성 폐쇄음들도 unreleased로 발음될 수 있습니다: mob [b ̚], 또는 sad [ d̚], dog [g ̚ ]
우리가 특정 환경에서 /p t k/를 [p̚ t ̚ k ̚] 로 발음한다고 해서 다른 단어로 인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unreleased stops인 각각의 [p̚ t ̚ k ̚] 는 각각의 음소(phoneme) /p t k/의 이음소(allophone)라고 합니다.
그럼, 영어의 stop sounds는 /p t k b d g/ 밖에 없을까요? 또 하나의 소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성문 폐쇄음(glottal stop), 또는 성문파열음(glottal plosive)라고도 부르는, 발음기호로는 점없는 물음표 비슷하게 생긴 음, [ʔ]입니다. Glottal sound는 성문(glottis)에서 나는 소리인데, 어떻게 성문에서 소리가 나는 것일까요? 성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우리가 Adam’s Apple이라고 부르는, 특히 남성들 목에 더 두드러지게 툭 부러져 나온 후두 Larynx 부위에 한쌍의 성대(vocal cords)가 있는데, 폐에서 밖으로 나오는 공기가 이 성대를 통과하지요. 이 vocal cords사이의 공간을 glottis라고 하는데, 이 glottis를 꽉 닫아서 소리내는 폐쇄음이 glottal stop입니다. /t/의 allophone으로 존재하는 영어의 glottal sound에 대한 이야기는 또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