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3, 4, 26(수) 10:30
●집합장소:북한산우이역 2번출구
●코스: 도선사(11:22) - 용암문(12;28) - 용암사지(12:36) - 동장대(13:05) - 대동문(13:20) - 칼바위능선진입로 (13:29) - 보국문(13:36) - 정릉북한산탐방지원센터 (14:46)- 산장순두부
●참석자(6명):운산 최종헌, 달마 박종성, 요산 송창기, 설송 김 철, 담현 유희주, 후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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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록의 북한산을 3시간 반 가량 트레킹하며 즐겼다. 6.6km에 17,000 여보. 처음 강한 바람에 잔뜩 흐린 날씨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연분홍 철쭉과 하얀 야광나무가 제철을 구가하고 있었다. 자주색 병꽃나무와 흰 말발도리꽃도 봄의 잔치에 가세했다. 양재천에는 이미 시든 귀룽나무꽃도 하얗게 나타났다. 이런 봄의 트레킹은 자연의 축복이다.
좌우로, 위아래로 출렁대는 성곽탐방로는 다른 일반 트레킹코스에서는 느끼기 힘든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백사(白蛇)가 몸통을 흔들면서 기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돌고래가 접영하는 것 같은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순두부집 뒤풀이는 늦점으로 음식맛과 취기를 배가시켜주었다. 참석한 5명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로 불참한 공행은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달 봅시다. 불참해아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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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보
지하철을 빠져나오는데 세찬 바람에 북한산을 보니 을씨년스런 하늘로 도선사까지나 갔다 내려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다른 등산객들도 반 겨울모드에 바람을 막느라 후드를 내려쓴다.
10시 30분 만남 예정에 운산이 11시 10분에나 도착할 것 같다기에 5명이 먼저 걸어서 도선사까지 가기로 했다. 운산은 사찰 셔틀버스나 택시로 올 것을 주문했다. 걸어가면 50여분, 택시나 버스로 가면 10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운산이 택시를 탔다기에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다 서둘러 셔틀을 타려고 했더니 안된단다. 돈을 낸다고 해도 등산객은 받을 수 없단다. 운전기사가 CCTV에 다 녹화된다며 사정쪼다. 그래서 한 택시가 손님이 둘인데 우리 5명중 설송을 동승하게 해줘 먼저 떠났다. 그 뒤로 4명이 택시를 잡아타고 올라갔다. 정말 10분밖에 안걸렸다.
그런데 운산이 보이지않는다. 경전철 수유역이 아닌 4호선 수유역에서 택시를 탄것. 그래서 택시비도 16,000원.
어째튼 도선사 광장주차장에서 6명이 출발했다. 바람이 세다. 도선사에 이르니 석가탄신일인 4월초파일(5월 27일)을 준비하느라 색색 연등이 절 마당과 주위에 가득하다. 보기가 좋다. 특히 연록의 숲과 대비가 되어 더욱 아름답다.
인증샷 한컷 만들고 들머리인 다리를 건서 숲속으로 들어갔다. 처음부터 깔딱이다. 연분홍 철쭉들이 여기저기서 방긋방긋 웃는다. 처음에는 진달래인줄 알고 아직까지 피는가 했는데 타원형의 나뭇잎이 돌려나기한 것을 보니 연철쭉이다. 연분홍 철쭉, 진달래에 이어 나온다고 해서 연달래라고도 한다. 산속이라서 그런지 바람도 출장중이다. 지하철 나올때와는 전혀 다르다.
룰루랄라 발걸음이 가벼웠다. 빨리 갈 필요도 없다. 이렇게 좋은 연두(완두콩)색깔에 연분홍 꽃이 있으니 말이다. 칠흑같은 밤에 훤하게 비춰준다고 해서 이름붙은 야광나무도 제철이다. 나무가 온통 하얗다. 잊을만하면 나타난다. 발발도리 관목도 개나리 모양의 하얀꽃을 피고 있다.
청자, 백자의 호로병같다고 해서 병꽃나무가 붉은 꽃을 피우고 있다. 병보다 트럼펫같다고하는게 더 나을 것같다. 붉은색이라 붉은병꽃나무. 어떤 병꽃관목은 개화 초기라 연록색으로 꽃인줄 모르게 되어있다. 동물이라면 보호색같다.
1시간 남짓 올라왔는데 용암문(575m)이다. 단체 인증샷 한 컷. 용암봉(713m) 남쪽에 있어 붙은 이름이다. 다들 힘들어하지 않는다. 설송도 담현도 처음 우려했던것과 달리 힘이 크게 들지 않고 올라왔다고 한마디씩... 싱그러운 연록의 잎과 연분홍 철쭉, 하얀 야광나무의 응원덕분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성곽을 따라 걸으면 된다. 연철쭉은 더 많아 나타난다. 어쩌면 저렇게 푹 안기고 싶은 색일까?
용암사지 넓은공터가 나온다. 가건물도 있다. 정식으로 휴식을 취했다. 달마의 시금자떡과 요산대장의 찰콩떡에 막걸리 한잔으로 ‘건강을 위하여!’ 평일이라 탐방객들이 드믄드믄 오간다.
S라인의 성곽을 따라 걸을때면 숨겨둔 애인하고 걷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오르락 내리락하다보면 울창한 녹음에 언듯언듯 동쪽으로 서울시내가 보이기 때문이다. 모처럼 본 서울시내다. 940여만 인구다.
북한산성 동쪽 지휘소인 2층의 동장대가 우뚝 서 있다. 올라가면 조망이 좋을텐데 역사유적이라 출입금지를 해놓았다. 임진왜란, 병자호란등으로 피폐해진 조정과 백성들의 생활이 좀 나아지자 숙종이 대부분의 성을 개보수하면서 튼실해진 것이다. 단체 인증샷만 한컷. 진분홍의 산철쭉도 활짝 피었다.
대동문(538m)과 보국문(565m)은 전면 해체보수공사 중이다. 2022년5월20일~2023년 6월 30일까지. 이들 두문의 새로운 모습을 보려면 아직도 2개월 넘게 남았다. 핵을 얘기하는 시대에 성곽과 성문은 아무 의미가 없다. 건강을 위해 올라오는 탐방객들의 조망지점이자 쉼터공간일뿐이다.
칼바위능선으로 가는 성곽은 터져있다. 설악 공릉능선의 미니어쳐 불리는데 이제는 목데크를 만들어놓아 오르내리는 것도 쉬워졌다. 치성이 있어 조망해보니 역시 기가 살아있다.
역시 해체보수중인 보국문도 가림막으로 막아놓았다. 잘 만들어 놓은 성곽 담을 넘어 하산길로 들어섰다. 북한산 정릉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가면 된다.
약숫물이 두 파이프로 흘러내리니 달마가 바가지로 떠 마신다. 필자도 떠 마셔봤다. 시원하다. 가파른 8부능선을 내려오니 경사가 완만해진다.
녹색의 그늘속을 내려오며 서로 얘기 나누다보니 금방 큼지막한 북한산국립공원 간판이 보이고 넓은 광장이 나온다. 정릉탐방지원센터. 60~70년대 그 유명한 정릉계곡 유원지와 청수장이 있던 곳이다.
정릉계곡과 청수장터라며 빛바랜 산수화사진만이 옛 모습을 어렴풋이 그려볼수 있게해주었다.
도로가에 있는 두부전문인 <산장두부촌>으로 들어갔다. 서울막걸리(4,000원)와 지평막걸리(5,000원), 해물파전(18,000원) 두접시, 해물순두부(10,000원), 돌솥밥(2,000원)을 주문했다. 반찬과 주문한 음식이 깔끔하다. ‘G10 파이팅!’
오전 경전철 우이신설선 북한산우이역을 빠져나올때와는 달리 다들 북한산 주능선 트레킹에 대만족하는 얼굴들이었다.
첫댓글 오랫만에 도보길 탈출하여 산행을 하였는데,옛 실력들 발휘하고 즐겁게 하산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