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글과 인연. 177
[포상 휴가 1]
나의 여섯 번째 작품집으로 출간한 단상 집 “문득 153”, 5월 13일 도착한 책을 발송하는데 십일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주소를 발송레벨에 인쇄하고 책을 포장하고 우체국에 가서 발송하는 일도 큰일이었다.
한 번은 200여권을 가지고 가서 발송하려하는데 우체국의 팀장으로 보이는 여자 분이 와서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준다. “작가이신가봐요?” 하고 물으며 가장 저렴한 방식의 발송 방식을 알려주고 직원에게 그렇게
해 드리라고 한다. 고마워서 “책 좋아하세요?” 물으니 “책 싫어하는 사람도 있나요?”하고 되묻는다. 그 대
답이 반가워서 “몇 분이 근무하세요?” 물으니 여덟 명이라고 한다.
요급별납. 물론 택배는 달랐지만 한 권씩 일반 우편으로 보내는 책을 그렇게 하도록 해 준다. 도장은 자기
들이 찍겠다면서, 하긴 그 책도 백 권이 넘었으니.... 다음 날 우체국에 가면서 근무자의 수에 맞춰 한 권씩
나누어 드렸더니 그 후부터 내가 가면 “어떻게 그렇게 글을 쓰세요? 대단하셔요.”하면서 환대를 해 준다.
생각나는 지인들에게 보내드린 후, 나 스스로에게 포상휴가를 준비했다. 이번 여행은 이박 삼일로, 마산이
중심인데, 전에 올린 글에 소개한 것처럼 봄에 올려드린 15편의 연작시 “꽃”을 만났던 마산이 그리웠기 때
문이다. 내려가는 동선을 찾아보니 진주를 거쳐 가는 것이 좋겠다는 결정을 한다. 진주에는 나의 4 시집 “기
억과 리을 사이”에 낡음이라는 글로 나를 소개해 준 후배 시인이 사는 곳이기에 그곳에서 일 박하고 다음 날
아침 서둘러 마산으로 가겠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나의 여행 방식은 느림과 게으름이다. 그리고 새로운 길을 찾는 방식인데, 이번에도 역시 그렇게 하게 되는
데, 하지만 차를 가지고 가기 때문에 조금 다른 여행의 느낌을 받게 되었으니, 그 후배의 집을 가려면 차를
끌고 가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것도 이유였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그 후배에게 적지 않은 신세를 질 수
밖에 없는 그런 동선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더구나 마산의 동선도 그러했다. 지역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상당한 시간을 소비해야 하기도 했지만 내가
준비한 시간으로 바라는 지역을 돌아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했으니, 어쩔 수 없이 승용차를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제 여행을 마치고 여행기를 쓰면서. 역시 여행은 계획과 변경이 주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곧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여행에서 얻는 또 다른 느낌을 얻는다는 것인데, 다음 회부터 그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 보려고 한다. 일정은 이랬다. 조치원 ㅡ 진주 ㅡ 마산(셑트장, 파도소리길, 저도 콰이강의 다리,
돌섬 해상 유원지, 마산 어시장,) 그리고 귀가. 그러면 그 이야기를 다음 회부터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다.
첫댓글 흐뭇합니다
출간 축하드립니다 .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