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혜인활동가님, 정림활동가님과 북사면에 도토리를 심었다. 처음 가본 북사면에는 수피가 호랑이같이 얼룩덜룩한 나무가 많이 있었는데, 이름을 물으니 꾸지나무라고 했다. 예전에 땅을 파면서 샛노란 뿌리를 보았는데 그게 꾸지나무 뿌리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
눈동자 모양의 지흔(나무가 가지를 떨어뜨린 흔적)이 눈에 띄었다.
“나무는 스스로 가지를 떨어뜨릴 수 있다.”
이건 나무가 잎을 떨구는 것 만큼이나 당연한 일인데도 언제부턴가 내게 퍽 놀라운 사실처럼 다가온다.
나무는 가지를 여러 방향으로 내밀었다가
햇빛을 받지 못한다거나 물이 부족하다던가
병해충의 피해를 받았다던가
그것도 아니라면 충분히 늙었다던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만한 이유를 가지고
가지를 떨궈낸다.
지흔은 나무가 내린 선택의 흔적인 셈이다.
나무의 전략이 일단 가지를 내고
시행착오를 거쳐 가지를 남기는 것이라니.
어쩐지 내가 겪는 시행착오가 응원받는 기분이다.
오늘은 날이 꽤 따듯했고,
노을공원으로 오는 길에 만났던 치즈냥이는
따듯한 공기를 온몸으로 만끽하고 있었다.
네가 행복하니 나도 행복하군. ☺️
첫댓글 가지에 관한 글이 인상 깊습니다.
개미님이 행복하니 저희도 행복합니다!
오늘 함께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다음주에 또 뵈엉욥🥰
앗 금요일 갈 뻔 했는데 ㅠㅠ 만날 수 있었는데 아쉬워요 다음에 또 수영님 만날 수 있길 바라봅니다 ㅎㅎ
개미번호를 받았군요!! 저도 보고 싶었는데 못뵈어서 아쉬웠어요!! ㅠㅠ 다음을 기약해봅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