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날 - 여호와께서 아시는 한 날
스가랴서 14장은 "크고 두려운 주의 날"에 대해 탁월한 계시들을 많이 담고 있으며, 그 특징적인 몇 가지 내용들을 말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여호와의 날에 주께서 예루살렘에 임하시기 직전에, 예루살렘이 이방 군대에게 침략 당하는 상황이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슥 14:1-2).
둘째, 주께서 예루살렘 동쪽 감람산에 서실 것을 언급하고 있습니다(슥 14:4). 감람산이 갈라지고 큰 골짜기가 형성되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곳을 통해 피난하게 될 것입니다(슥 14:5).
셋째, 생수가 예루살렘에서 솟아나서 절반은 동해로, 절반은 서해로 흐를 것입니다(슥 14:8).
넷째, 예루살렘이 높이 들리고(사 2:2; 미 4:1), 그 둘레의 구체적인 지명들까지 언급하고 있습니다(슥 14:10; 렘 31:38-40).
다섯째, 예루살렘을 침략했던 민족들에게 내리시는 재앙에 대해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슥 14:11-12). 특히 예루살렘을 치러 온 다른 민족들에게 초막절을 지키라고 강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슥 14:16).
또한 스가랴서 14:7절에서는 "여호와께서 아시는 그 한 날이 있으리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주 특별한 이 표현은, 성경에서 여기만 나타납니다. "그 한 날"(욤 에하드 후)은 여호와 하나님께 아주 특별한 날이요, 오래 전에 약속하셨고 오래토록 기다린 바로 그 날입니다. 심판을 위해, 그리고 구원을 위해 하나님이 정하신 날이요, 이제 하늘의 왕국이 이 지상에서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슥 14:9) 여호와께서 천하의 왕이 되시리니 그 날에는 여호와께서 홀로 한 분이실 것이요 그의 이름이 홀로 하나이실 것이라
그리스도께서 천하의 왕이심을 선포하는 대관식을 아마도 초막절에 거행하게 될 것이요, 따라서 매년마다 초막절은 하나의 건국기념일과 같이 될 것이므로, 이방의 족속들이 초막절에 왕이신 그리스도를 경배하기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올라와야 하는 것입니다(슥 14:16-19).
예루살렘은 거룩한 도성이 되겠고 이방의 왕들이 들어오고 나가고 할 때에 영광 가운데 왕래할 것이요, 온 세계에서 찬송을 받는 도성이 될 것입니다(슥 1:20-21; 계 21:24; 사 62:7). 구원받은 백성들이 그 도성 안에서 거하면서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릴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믿는 자들의 소망이요, 지극한 기쁨인 것입니다.
스가랴서 14:7절에 "여호와께서 아시는 그 한 날"이라고 묘사한 것은 매우 독특하면서 깊은 뜻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그 한 날"(욤 에하드 후)이 "하루 24시간"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되는 근거는 바로 "그 한 날"에 너무도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모든 것을 순식간에 다 하실 수도 있기 때문에, 24시간 만에 다 하실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좀 다른 차원에서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주의 날"이 임한 후에 "천 년 간의 그리스도의 지상 통치"가 있게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계 20:4, 6). 이 천 년 통치의 마지막 시점 즈음에 "크고 흰 보좌 심판"이 있게 되는데, 그 때에 "땅과 하늘이 그 보좌 앞에서 피하여 간 데 없게"되고(계 20:11), 죽은 자들이 모두 주의 보좌 앞에 서게 되고, 그 행위대로 심판을 받습니다(계 20:12-13). 그런 후에 "새 하늘과 새 땅"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계 21:1).
그런데 이 부분과 병행되는 계시가 나타나고 있는 벧후 3:10-13절을 보면,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날" 때를 "주의 날"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10절). 다시 말하면, "주의 날"은 천년 왕국이 시작되는 날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천 년이 끝날 무렵의 때를 "주의 날"이라고 말씀하고 있는 걸까요?
(벧후 3:10) 그러나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
(벧후 3:12)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 그 날에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지려니와
그 단서가 되는 구절이 바로 앞에 나옵니다.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벧후 3:8) 이 말씀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우리가 믿음으로 "주님께는 하루와 천 년이 같습니다!"라고 고백하기는 쉬울 수 있는데, 주님은 전능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충분하게 이해가 안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일 것입니다.
다시금 스가랴서 14:7절로 가봅시다. 거기서는, 주의 날을 "그 한 날"이라고 표현하고 있어서, 언뜻 생각할 때, 하루 24시간을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앞뒤의 내용을 살펴보면, 슥 14:6절에서 "그 날에는 빛이 없겠고 광명한 것들이 떠날" 것입니다. 슥 14:7절에서는, 그날은 "낮도 아니요 밤이 아닌" 상태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어두워 갈 때(에레브; 저녁에) 빛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빛은 무엇일까요?
(슥 14:6-7) 그 날에는 빛이 없겠고 광명한 것들이 떠날 것이라 여호와께서 아시는 한 날이 있으리니 낮도 아니요 밤도 아니라 어두워 갈 때에 빛이 있으리로다
그리스도의 천년의 통치 기간이 시작되는 그 날에, 주께서 예루살렘을 치러 오는 수많은 이방 군대들을 치시고 그의 백성들은 구원하시는 전쟁이 있는 상황에서, 해와 달과 별 같은 광명체들이 빛을 잃을 것이며, 다른 차원의 빛이 있게 될 것인데, 그 빛은 "하나님의 영광의 빛"입니다!
(계 21:23) 그 성은 해나 달의 비침이 쓸 데 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치고 어린 양이 그 등불이 되심이라
새 예루살렘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치고 어린 양이 그 등불이 되시기 때문에, 해와 달이 쓸 데 없을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어린 양이 등불(lamp)이 되셔서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비추시기 때문에, 그분이 계신 곳에서는 하루 24시간의 개념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항상 밝은 빛이 비추기 때문에 "항상 낮(day)입니다!"
(사 4:5) 여호와께서 거하시는 온 시온 산과 모든 집회 위에 낮이면 구름과 연기, 밤이면 화염의 빛을 만드시고 그 모든 영광 위에 덮개를 두시며
(사 24:23) 그 때에 달이 수치를 당하고 해가 부끄러워하리니 이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서 왕이 되시고 그 장로들 앞에서 영광을 나타내실 것임이라
(사 60:19-20) 다시는 낮에 해가 네 빛이 되지 아니하며 달도 네게 빛을 비추지 않을 것이요 오직 여호와가 네게 영원한 빛이 되며 네 하나님이 네 영광이 되리니 다시는 네 해가 지지 아니하며 네 달이 물러가지 아니할 것은 여호와가 네 영원한 빛이 되고 네 슬픔의 날이 끝날 것임이라
따라서 천 년 동안 그 빛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그 날에 예루살렘 성에서는 저녁이 되거나 밤이 오는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의 한 낮(one day)이 천 년까지 가는 것이요, 천 년이 하나의 기나긴 낮(one day)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땅의 시간 개념으로는 천 년이 되는 것이지만, 하늘의 시간 개념으로는 천 년이 하나의 낮(day)일 뿐입니다.
(롬 13:13) 밤(이 세대)이 깊고 낮(오는 세대)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따라서 "그 한 날"이라고 하는 "주의 날"의 기간이 천년이라는 시간을 갖기 때문에, 그 동안 수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요, 심지어는 천 년의 끝 무렵도 "주의 날"에 해당되는 것으로 언급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구원받은 백성들은 "그 한 날"인 "주의 날"에 그리스도의 통치와 심판을 지나서, 새 하늘과 새 땅의 시대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벧후 3:13)!
(벧후 3:13) 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가 있는 곳인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