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환 목사(신광교회 원로) 조언
나의 삶의 원리
저의 삶의 원리는 SFC 강령과 같습니다.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입니다. 목사는 모든 일에 하나님 중심이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경 중심이어야 합니다. 성경을 가르치고 성경대로 살고 성경에 모든 결정의 바탕을 두어야 합니다. 현재 한국교회 목사들의 설교를 들어보면 설교가 아닌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할렐루야”로 “아멘”을 유도하고, 성경본문과 상관 없는 설교를 하며, 생활철학, 도덕강론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설교에는 성경강론, 성경교수, 복음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목사는 교회 중심이어야 합니다. 목사의 판단의 근거는 첫째는 하나님의 영광이요, 둘째는 교회의 유익과 덕입니다. 내가 좀 낮아지고 부끄러워져도 교회에 유익이 있다면 목사는 마다하지 말아야 합니다. 목사는 교회를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교회에 일어난 모든 문제를 “내 탓입니다.”라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책임을 장로나 성도들에게 돌려서는 안 됩니다. 저도 교회를 지었는데 교회의 부채를 제가 다 감당했었습니다. 그리고 월요일에 부교역자들은 다 쉬게 해도 저는 쉬지 않았습니다. 요즘 젊은 목사들 중에 “주일날 일했기 때문에 월요일은 쉬어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목사들이 있는데, 그것은 큰 문제를 안고 있는 말입니다. 만약 주일날 일했기 때문에 월요일에 쉬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 목사는 안식일을 범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은 일하는 날이 아닌데, 자신이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면 그 목사는 안식을 범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리고 평신도들은 모두 평일에는 일하고 주일에도 하루 종일 봉사하는데, 쉬어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죠. 그래서 목사는 언제나 교회 중심으로 생활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 외에 한 가지를 추가하자면 목사는 무엇보다 자녀에게 신앙을 물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두 아들은 목사입니다. 그리고 세 딸은 신광교회에서 모두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저의 아이들은 아버지가 목사라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대학시절 친구들을 태우러 오는 남자들을 보며 절대 부러워하지 않았다고들 하더군요. 저는 아이들이 바른 신앙을 소유한 것에 대해 대단히 자랑스럽습니다. 목사는 자녀에게 신앙의 유산을 물려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목사는 입이 무거워야 합니다. 본 것은 본 것만으로 그치고, 들은 것도 들은 것만으로 그쳐야 합니다. 더 이상 다른 곳으로 전달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제가 가덕도 천성교회 있을 때 일입니다. 교회가 두 패로 나눠져 있더군요. 영수님 집 아래의 방을 쓰고 있었는데, 방 앞에다 붓으로 “일단 읽어보고 말하시오”라고 쓰고 아래에 이런 말을 써 놓았습니다.
1) 이 말을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2) 이 말이 교회에 유익이 될까?
3) 이 말이 신자로써 양심에 걸리지 않는가?
그래서 저희 집에 하소연을 하러 온 성도들은 이 글을 읽고 “조사님 그냥 갈께요”라고 돌아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심방을 할 때에도 시골교회에는 성도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한 번에 모든 집을 다 돌아서, 조사님이 어느 집은 심방하고 어느 집은 심방하지 않더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했습니다. 그 결과 아직도 천성교회에서는 저를 기억하고 가끔 연락을 주기도 한답니다. 목사는 입이 무거워야 합니다. 천주교 신부들은 ‘고해성사’로 들은 이야기는 무덤에 갈지라도 감옥에 갈지라도 밝히지 않는다고 하는데 목사들의 입은 너무 가볍다고 생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