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싯구_켈리
함께 가는길
이재익
구름 흐르는 곳으로
산은 고개만 돌리고
흐르는 물에 바위는 오랜 세월
조금씩 제 몸을 쪼갠다.
작별인사도 잊은 채
꽃잎은 허랑虛浪한 바람 따라 나선다.
임과 가는 길은,
엉겅퀴 자색紫色 꽃물 들어도 좋은 길
절로 입열리는 푸르른 그 길
슬픔도 실뿌리 튼실해지는 길.
꿈꾸는 나는,
산인가 바위인가 꽃잎인가?
살구꽃 피고지고
삭풍朔風 연년年年 불어도
내 맘 언제나 그 때 그 자리에.
도라지
이재익
안동 도라지, 약도라지
우리 임 기침에 좋다기에
씻고 자르고 말려서 가루로 빻는다.
한여름 보라색 흰색 하늘하늘 그 신비스런 꽃
행선지도 모르고 행복했었다.
가을 끝자락에 들판을 들여놓으니 삶이 눈부시다.
함께하는 인생의 황혼이 그렇게 깊어진다.
너희 족은 꽃은 얼굴이고 뿌리는 지문,
사람 구별 또 하나의 얼굴, 지문
닳아서 여권 낼 때 애먹는 것 안타까웠다.
우일雨日 골안개 수채화 같은 휜 머리칼
우리가 잡은 손, 무중력에서 놓친다면
달과 별 만큼이나 멀어져 가겠지.// 채솔당 글씨
*️⃣ 당신은 내게 소중한 선물 / 송현 글씨
맨드라미
이재익
그대를 무슨 꽃에 비하랴
난초에서 모란꽃 그 중간 어디쯤일까?
산에 오르니 샛노란 원추리가 고독을 떨치고
그대가 날 반겨주며 말하듯 하네
맑은 이슬과 청풍은 나를 위해 쐤다고......
밭에 드니 작약꽃에 그대 얼굴 겹치네.
구름이 해를 가지고 놀듯
날만 바라보며 투정부리는 그대 마음은
아침마다 반겨주는 저 나팔꽃 같기도 한데......
맨드라미 주름진 모습 고와라
나는 후일 그대 모습도, 맨드라미로 보리라.
살포시 거친 손을 잡으니
잠을 깨는 그 모습이
비갠 뒤 안개 벗어나는 벽봉碧峰*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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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든 아내를 바라보며..
* 벽봉碧峰 ; 푸른 산봉우리
축 배
이재익
뒷동산 솔바람보다
주고받는 옆친구가 더 시원하고
청둥오리 기는 갈대밭보다
내 앞 술잔이 더 반갑다.
눈물은 바람 때문에,
웃음은 그대 덕분에,
눈빛은 나 때문이다.
왜 사냐면 하늘 가리키고,
거기 어디냐면,
내 온 곳 내 갈 곳이라고.
산춘란 맑고 향기롭게
도요새 무리로 날아
아, 서럽고 바람찬 날들,
우렁찬 건배사乾杯辭로 다 날려 버리자!
어제는 희망의 별,
오늘은 축복의 비,
내일은 상추쌈 같은 평화가 있다.
만남이여, 축배祝杯를 들자! //
행복, 차우석 글씨
갇힘의 역설
이재익
뜰에 내린 가을 햇살에 갇히니
스산한 마음 가시고 행복하다.
조락한 낙엽 더미에 갇히니
조금은 상실감
얼마간은 부자된 기분이다.
어둠에 갇혀 찬란히 빛나는 별들도
무슨 운동을 했나보다,
독립, 민주 투사들 갇혀서 빛났듯이.
자욱한 현실의 안개 질곡桎梏에 갇힌
우리 인생의 흔들림도
무엇 한번 빛나고자함일 게다.
*️⃣ 행복,소혜 글씨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 부를 노래 있다는 것.
* 나태주 시
*️⃣
구름은 바람없이 못가네,
천년을 산다하여도.
인생은 사랑없이 못가네, 하루를 산다하여도. / 지향 글씨
*️⃣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적 없다/ 심원 글씨
▪️<너의 이름을 부르면>
신달자
내가 울 때 왜 너는 없을까
배고픈 늦은 밤에
울음을 참지만
이미 너는 내 어두운
표정 밖으로 사라져버린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건 아니지만
이름을 부르면
이름을 부를 수록
너는 멀리 있고
내 울음은 깊어만 간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건 아니지만. (전문)
*️⃣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 당긴다.
<사랑의 물리학> 중/
망미동 어느 꽃집벽에서 봄.
*️⃣ <사랑의 물리학> 김인욱
질량의 크기는 부피에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 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 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
▪️스코틀랜드에서 런던까지 가장 빠르게 오는 방법은? (영국 광고회사 거액 현상금 공모) 수상자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오는 것
😄 사랑의 거리계산법
▪️보이스타운 정신
미국 오마하시 고아원에서 있었던 일
소년이 아이를 업고있는 형상의 동상을 세운 내력
* 신부 ; 얘야 무겁지 않느냐? 내려놓으려므나
* 소년 ; 아니오, 무겁지 않아요. 얘는 내 동생이니까요.
😄 사랑의 무게 계산법
▪️😄 사랑의 부피 계산법 ; 서로 가진것 나누어 가진다.
*️⃣
나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곘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 나하나 꽃피어 / 해인 글씨
*️⃣ 조동화 < 나 하나 꽃피어> / 연산고분공원에서
*️⃣
지옥의 가장 암울한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순간에
중립을 지킨자들을 위해 예비되어 있다.
* 단테의 신곡 중에서
*️⃣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세상은 바람불고 덧없어라.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 청묵 글씨
*️⃣ 사랑
봄물보다 깊으니라
가을산보다 높으니라
달보다 빛나리라
돌보다 굳으리라
사랑을 묻는 이 있거든
이대로만 말하리. / 한용운
*️⃣ 삶이 이토록 아름답던가,
처름보는 길 위에서 나는 울어버렸다.
* 이면우 <여름은 끝났다> 중에서
*️⃣ 도람도르샤 괴오쇼서( 다시 돌이켜 사랑해주세요)
* 정서 <정과정곡> 중에서
*️⃣ 괜찮다. 괜찮다. 다괜찮다.
* 천상병시.
*️⃣ 이 나이 되어서
그래도 당신을 만나서
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 / 양원 글씨
*️⃣ 꽃이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 동백꽃이 피면, 봄날이 제게도 오겠지요. / 양원 글씨
*️⃣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용기내어 먼저 마음을 나누게 하옵소서.
*️⃣ 봄은 옵니다. / 전충규 글씨
*️⃣ 소리에 놀라지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에 물들지 않는 연꽃과 같이.
(수타니파타에서) / 박윤규 글씨
*️⃣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 그 사람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 지도 모르는데~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것을~
내열심에 따라 피어나는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시인 시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 인것을> 중에서 /박윤규 글씨
*️⃣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앙드레 말로) / 박윤규 글씨
*️⃣ 마음 그릇
마른 풀잎이 이슬을 떨구듯이
그렇게 비워가는 것입니다.
비우지 않고 어떻게 우리가
큰 사랑의 그 속에 들 수 있습니까 / 박윤규 글씨
*️⃣ <바위>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에 물들지 않고/
희로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黙)에/
안으로만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박윤규 글씨
*️⃣ 하늘이 못주신 사랑 하나를
하늘눈 감기고 탐낸 죄 사랑은 이 천벌.
* 김남조 <사랑초서> 중에서 / 1927~2023 / 박윤규 글씨
*️⃣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 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 때일 뿐
그러나 그 한 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아름다움이다.
* 법정 스님 / 박윤규 글씨
*️⃣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 구상 <꽃자리> 중애서 / 박윤규 글씨
*️⃣ 당신의 자리는 어디입니까?
자리의 높이에 개의치 않고
나무는 어느 가지에나
잎을 피우고 꽃을 답니다. / 박윤규 글씨
*️⃣ 인생에서 가장 의미 없이 보낸 날은 웃지 않고 보낸 날이다.
* E.E.커밍스 / 찰리 채플린 / 박윤규 글씨
*️⃣ 나무에 앉아있는 새는
나무가지가 부러지는 것을 두려워하지않습니다,
그건 나뭇가지를 믿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날개를 믿기때문이다, / 류시화 글 / 소혜 글씨
*️⃣ 걱정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다.
* 티베트 속담 / 송현 글씨
*️⃣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 마하무드라 / 마니파드마/ 즈바라/프라바릍/ 타야훔 (광명진언) * 송현(이국수 시인) 글씨
*️⃣ 늙고 묵은 등걸 거칠고 차가와도
속타는 붉은 정에 터져나오는 한 송이
* 이은상 시 <매화> 중 / 송현 글씨
*️⃣ 여조삭비(如鳥數飛) ; 어린 새는 쉼없는 날개짓을 익혀
결국 푸른 창공을 힘차게 날아오른다.
송현 글씨
*️⃣ 바닷가 조약돌을 예쁘게 만드는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인 것을
* 법정, 무소유 중 / 송현 글씨
*️⃣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있는
너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저럼 숨쉬고있는
나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마라.
(해인 글씨)
*️⃣ 부드러운 힘으로 굽이치며 잠든 세상 깨우는 먼동트는 새벽빛 그 서늘한 물빛고운 물살로 유유히 당신, 당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김용택 <다시 설레는 봄날에> 중
*️⃣
오로지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
중요한건 눈에 보이지 않아.
* 어린왕자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