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의 완성은 '타이어'다. 아무리 깨끗한 자동차도 휠과 타이어가 더러우면 단박에 눈에 띈다. 반대로 타이어만 깨끗해도 금방 세차한 것 같아 보인다. 물론 필자만의 생각일 수 있다. 그만큼 타이어가 자동차 외모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표현이다.
그런데 타이어 옆면이 갈색으로 변한 차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필자의 시골집 주변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주행 중 외부에서 묻은 흔적은 아닌 듯 하다. 그렇다면 이것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타이어 갈변의 원인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갈변은 타이어에 포함된 산화 방지제가 대기 오존과 반응해 생긴 것이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오존과 햇빛은 외부에 노출된 폴리머, 즉 고분자 물질의 수명을 빠르게 단축 시킨다. 특히 불포화도가 높은 중합체, 간단히 고무와 같은 물질이 오존에 노출되면 쉽게 분해된다. 이를 막아주는 물질을 안티오조넌트(antiozonant), 우리말로 '오존 분해 방지제'라고 한다.
대표적인 오존 분해 방지제로는 알칼리 치환 파라페닐린디아민(PPD, paraphenylene diamine)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오존으로부터 보호 기능뿐 아니라 강력한 항산화 및 항피로제 역할을 한다. 고무보다 오존에 더 빠르게 반응하는 원리로 보호 작용을 한다. 타이어를 만들 때 포함한 산화 및 오존 분해 방지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표면으로 올라온다. 이때 오존과 반응해 표면에 갈색 물질이 생성되는 것이다.
해결 & 방지법
타이어 표면에 생긴 오존화물(반응 생성물)은 추가적인 오존의 공격을 일부분 막아준다. 또한 타이어 성능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타이어 상태를 낡아 보이게 한다. 미관상 좋지 않다. 인내력이 충분한 차주라면 굳이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
특별한 정답은 없다. 갈변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물과 부드러운 솔을 이용해 자주 세척해 주는 게 좋다. 그러나 이미 짙게 드리운 갈변을 제거하기란 쉽지 않다. 시중에 파는 타이어 전용 세정제, 갈변 제거제를 활용하면 간편하다. 타이어 표면에 뿌리기만 해도 노란 거품이 일어난다. 대신 강력한 화학 성분이 타이어에 이로울 리는 없을 것이다. 주기적인 관리가 해답이다.
출처 : 엔카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