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처음에 흑백으로 나오는 상황이 사실인지 처음엔 헷갈렸다. 하지만 곧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러한 연출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 마음에 들었던 이 마음은 영화가 끝날때까지도 변하지 않았다. 진짜 길게 말할 필요가 없는 것같다. 영상미도 음향도 너무 좋았다.
영화에서 내가 얻게된 메시지는 3가지였다.
먼저, 노력하지 않지만 타고난 천재와 피나는 노력을 하는 일반인... 과연 누가 더 나은 삶일까? 누가 더 가치 있다고 논할 수 있을까? 물론 노력하는 천재가 가장 좋겠지만, 그게 존재할 수 없다면 차선책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우리 두더지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 (내 생각은 댓글로 알려주겠뜸ㅎㅎ)
다음으로는, 인생은 혼자라는 메시지이다. 영화를 보면 볼 수록 라라랜드가 떠올랐다. 남여 둘다 서로에 대한 애정이 있지만, 결국 각자의 꿈을 찾아 가게 된다. 인생이란 게 다 그런것 같다. 어쨋든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거라는 거...슬프면서도 인생의 진리인 것 같다. 아무리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을 위해서 나의 인생을 포기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는 안된다. 나는 나로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나'로서 존재해야 사랑하는 사람과의 건강한 관계가 가능하다. 각자의 생활을 지키면서 각자의 삶을 존중해야 한다. 우리는 수많은 점으로 이루어진 것이지, 절대로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다.
쳇 베이커는치열한 노력끝에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게 된다. 즉, 쳇 베이커도 이제서야 '나'로서 존재하게 된 것이다.하지만 쳇 베이커는 그동안 온전히 자신으로 살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의 끝에서 '나' 를 버리게 된다. 그러니,제인도 그를 떠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기회는 언제 올지 모른다. 항상 깨어있어라(이건 좀 종교적인 말이긴 하다). 마지막 연주에서 약을 한 쳇. 왜 그의 심리적 고통을 이해해주지 못하냐고,왜 그 한번을 이해해주지 못하냐고 할 수 있다. 맞다, 딱 한번 사랑하니까 눈 감아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한 번이 두 번, 세 번이 된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어렵지 않다. 우리는 모두 이성이 있는 인간이다. 그러니 항상 깨어있고, 생각을 하고 스스로를 통제할 줄도 다독일 줄도 알아야한다.
노래도 너무 좋고, 영화가 주려는 메시지도 뻔하지만 마음에 와닿았다. 지금까지 봤던 영화 중 가장 나의 정서와 잘 맞았던 영화다. thx to 승진:)
첫댓글 Wow.. 마지막 줄은 정말 극찬이군뇨..;0; 영광입니다...! :) 나도 이 영화 생각보다 진짜 좋았어용 왜..라고 말하면 잘 모르겠지만 그냥 좋았엉,..
사실 어떻게 보면 예술가들이 약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정당화 같다고 생각하면서도(약을 해야 나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나온다..라는) 모든 걸 잃으면서 까지 그런 선택을 하는 개인의 고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였습니당...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던 것임과 동시에 자신의 음악을 온전히 일으켜세우는 것...
인생은 혼자이고 개인은 하나의 점이지만 다양한 점들이 있는 것 같다. 다른 점들로 충분히 채워지게 되어 혼자서도 덩어리마냥 충분히 크고 안정적으로 보이는 점과, 기댈 무언가가 없고 채워지지 않아 공허한 점. 전자는 제인이었고, 후자는 쳇이었던 거 같아용. 가족과도 소원하고 외딴 시골에서 혼자 자란 쳇이 기댈 곳이라고는 트럼펫 하나였고, 더 뛰어난 음악을 위해 기댄 곳은 마약이었던 거 같아요,..마약이 사라진 곳에서 쳇은 제인에게 기대려 하죠, 제인은 그저 그가 기댈 존재였던 거 같아용. 마약이 없는 세상에서 그의 음악을 그나마라도 완성해줄 유일한 마약.
결국 드는 생각은 쳇의 인생에서는 음악밖에 없었던 것 같아용.
공감. 쳇베이커 개인사적 관점에서는 씁쓸하네융...
그래서 제인과의 사랑은 음악과 그를 연결해주는 어떤 무언가라서 소중했던 게 아닐까? 라는 생각입니당..결국 진정한 그 자체로의 사랑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노력하지 않지만 타고난 천재와 피나는 노력을 하는 일반인..더 나은 삶이라고 가치를 메길 수는 없다고 봅니다.
개인의 삶과 개인이 남긴 결과물은 별개이니까요.(인간승리와 같은 숭고한 결과물 말고)
전자와 후자 중 누가 더 뛰어난 결과를 냈던 사람인가에 따라 세상이 그 작품의 가치를 정해주는 거죠. 물론 이건 분야마다 정도는 약간 다르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학문과 같은 분야는 노력과 시도, 정신을 높이 사는 경향도 있지만 예술과 같은 분야에서는 재능에 유난히 냉정한것 같아요, 살리에리와 모차르트만 봐도 그렇죠...
여러가지 주관적인 판단이 있겠지만 결국 세상은 남겨진 것으로 판단하겠지요...
재능있는 자는 최고의 재능을 가졌으나 그가 하지 못한 노력을 안타까워할 뿐인거죠,,
결국 '만약 그가 00만 더있었다면, 더 했었다면 ~!을 것이다..'라는 안타까움만 남길뿐
결국 그가 남긴 결과를 보고 세상은 판단하는 것 같아요, 예술의 분야에선.
'난 쓰레기지만 제 음악은 그렇지 않습니다.'-아마데우스 중 모차르트.
왜 김예가 라라랜드랑 비슷하다고 했는지 영화보고 나니까 이해가 되더라요! 결국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하기에... 이는 무엇도 막을 수 없고 막아서도 안되는 것이기에. 머릿 속에 '운명'이란 단어가 계속 맴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