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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재야세대의 제대로 된 혁명시작 그리고 아름다운 퇴장을 위하여!.hwp
마지막 재야세대의 제대로 된 혁명시작 그리고 아름다운 퇴장을 위하여!
임 진철 청미래재단 이사장
요즘 서점가의 책 가운데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는 중앙대 독문과 김누리 교수가 쓴 것인데, 대한민국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고 있는데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광장을 촛불로 물들여도, 정권을 교체해도 우리의 현실이 제자리걸음인 이유를 밝히고, 기만적인 정치 지형부터 경제, 교육, 분단체제까지 거대한 늪에 빠진‘한국형 불행’의 근원을 파헤칩니다.
김누리 교수는 수구보수와 자유보수의 정치구도를 벗어나지 못하여 진보가 없는(90%의 서민대중을 명실상부하게 대표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한국 민주주의혁명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칩니다.1%수구보수기득권과 9%자유보수기득권의 적대적 동맹체제가 만들어온 헬조선 신양반제 사회의 속살을 뼈아프게 보여줍니다.
우리나라가 대단한 성과를 만든 나라이기도 하지만 68혁명정신을 구현한 독일 등 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면 우리의 한계와 오류는 극단적이기까지 합니다. 이를 명료하게 밝혀줌으로써 우리를 뼈아프게 하면서도 향후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
지금 한국의 마지막 재야세력은 ‘주권자전국회의’라는 이름으로 모여 있습니다. 이들의 연령대는 50~60대이고 그 위에 원로그룹인 70~80대의 민주평화포럼이 있습니다.
이들 세대그룹은 지난 4.15총선을 맞이하여 정개련을 만들어 재야로서의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했으나 물거품이 되었고 아이들 말대로 개쪽을 당했습니다. 한국정치의 주류로 자리 잡은 586세대는 자신들을 이끌어준 마지막 재야세대와 원로들을 예우대상으로는 인정합니다. 그러나 정치적 힘이나 영향력을 가진 집단으로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지난 정개련 사태가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한국정치의 주류인 586세대는 도덕적 우월감에다가 4.15선거 압승으로 인하여 정치적 파워까지 겸했으니 앞으로 더욱 기고만장할 가능성이 많습니다(물론 겉으로는 겸손한척하겠지만).검찰개혁과 언론개혁 그리고 어느 정도의(더민당 기득권유지에 유리한) 정치개혁 등을 이루고 나서 진정한 진보적 의제인 사회경제개혁과 문화개혁 그리고 남북문제의 획기적 진전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데, 그러하지 않고 "우리가 다 이루었다!"는 자부심에 취해 보수화되면서 기득권의 늪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누리 교수는 그의 책에서 586세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평가합니다.
"한국 사회가 질적으로 새로운 사회로 변화하지 못한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은 86세대가 가지고 있는 일종의 도덕적 우월감입니다. 86세대가 자신들의 도덕적 결단에 의해서, 또 수많은 희생을 통해서 한국 민주주의를 이만큼 진전시킨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진정한 의미의 상대와 싸워본 적이 없습니다. 그들보다 왼쪽에 있는 사람들과 경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정말로 자유롭고 정의롭고 평등한 세계를 주장하는 진보주의자들과 대결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들의 상대는 언제나 외세에 기대어 기회주의적으로 사적인 이익만을 탐하는 수구 보수들이었습니다. 도덕적 하자가 너무나도 분명한 수구 보수 세력하고만 경쟁해 왔기 때문에 항상 도덕적으로 우월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위대하고 위태로운 86세대〉 중에서 -
그러면 향후 2년 후의 대선과 4년 후의 총선을 앞에 두고 마지막 재야 세력이 해야될 일은 무엇일까요?
두 갈래 길이 있습니다.
하나의 길은 정치적 주류가 된 586세대의 뒷치닥꺼리 하는 일입니다. 다른 하나는 미완의 한국 민주주의 혁명을 ‘제대로 된 혁명’으로 나아가도록 추동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전자는 잘되면 술 석 잔에 몇 개의 자리 얻어 꿰차게 될 것이고, 잘못되면 지난 정개련 사태처럼 따귀 맞고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제2단계 촛불민주주의혁명과 궤를 같이하는 재야시민사회운동은 후자의 방식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후자의 방식으로 나아간다면 우리는 유럽의 68혁명에서 많이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68혁명은 50여 년 간에 걸친 중단 없는 운동을 통하여, 가부장적이고 군국주의적인 권위주의를 깨부순 자유의 혁명과 불평등 및 특권을 깨부순 평등의 혁명으로 ‘사회적 시장경제’기반의 사회민주주의 복지국가를 건설한 것입니다. 68혁명은 정권교체수준의 단순한 정치혁명에 머물지 않고 문화혁명을 중심으로 총체적 혁명을 해나간 것입니다.
정치개혁에서 사회경제적 개혁으로 진화발전하며 제2단계로 진입한 촛불민주주의혁명은 이제 “한국형 68혁명”의 봉화를 올려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형 68혁명으로서의 촛불민주주의 혁명은 3중혁명을 동시에 수행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 삼중혁명은 촛불민주주의 혁명을 중심축으로 하고, 코로나위기 기반의 초록문명전환혁명과 제4차 산업혁명을 양날개 축으로 하는 혁명입니다.
촛불민주주의혁명은 기존의 대의민주주의의 성과위에 직접-숙의민주주의(중앙의제의 국민발안 시민입법&지역의제의 시군구주민조례&마을의제와 읍면동 마을공화국)와 디지털전자민주주의(인공지능 포노기반의 제4차 산업혁명) 그리고 생태민주주의(초록문명전환 혁명)를 융합한 “네오직접민주주의 시민정치”를 정치적 내용으로 합니다.
마지막 재야세대가 제2단계 촛불민주주의혁명에서 봉화를 올릴 정치의제는 ‘네오직접민주주의 시민정치’와 ‘주민자치 마을공화국’입니다. 가장 선결적으로 해야 할 일은 2년 후 대선에 (가칭)직접민주주의 시민정치연합같은 정치조직을 건설하여 연합정권을 창출하고“주민자치 기본법” 제정하는 일입니다. 이를 정치적 기회로 하여 미래 풀뿌리 목민관인 읍면동장이 될 수 있는 젊은 인재를 발굴 육성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초빙제 읍면동장이 되어 혁신마을공화국을 건설하는 일입니다.
이일은 농민기본소득제와 인재지역균형선발법 제정, 혁신마을공화국건설의 마중물이 되도록 하기위한 중앙정부 산하 기구의 3,500개 읍면동으로 분산배치와 맞물리게 해야 그 정책적 효과가 클 것입니다.
중앙과 지역의 신망받는 재야인사들과 재야출신중에 국회의원, 장관, 대학총장, 정부각급 기관장 출신 100여명 정도가 조직적으로 초빙제 읍면동장으로 출진하여(물론 초빙 이전부터 포럼 같은 것을 구성하여 공부하며 지역현장에 내려가 준비를 해야할것임) 혁신마을공화국을 건설하러 나아간다면, 이는 단군조선이래 최대의 정치프로젝트이자 이벤트이며 국민들이 환호하고 세계가 놀랄 것입니다.
이때 발굴 육성된 풀뿌리 목민관예비후보를 정책보좌관으로 데리고 들어가 훈련시켜 퇴임이후에 읍면동장을 이어받아 이러한 정치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여 마을공화국건설의 연속성을 확보해야할 것입니다.
예전에 참여정부 이병완 비서실장이 참여정부의 철학을 실현하겠다며 광주시 서구의회 구의원에 출마 당선하여 잠깐 동안 화제를 모은 적이 있었는데 정치사의 한 획을 긋는 운동이나 정치프로젝트로 확산되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러기에 마지막 재야세력이 이러한 정치프로젝트를 추진하려면, ➀한국판 68혁명운동을 표방한 ‘네오직접민주주의 시민정치’의 기조 하에서 ➁전략과 정책 그리고 지역사업콘텐츠를 준비하여 풀뿌리목민관으로서 스스로를 훈련시키고 ➂(가칭)직접민주주의 시민정치연합같은 정치조직을 건설하여 조직적으로 추진하며,➃노-장-청-여성이 연대하여 세대연속성 민주주의혁명운동으로 추진해나가야 그 운동성과 정책적 효과가 클 것입니다.
이러한 정치프로젝트는 68혁명의 이론가인 가타리의 분자혁명프로젝트라 할 수 있는데, 분자혁명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색다른 주체성’이 등장하여 사회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끼치는 혁명을 의미합니다.
만약에 재야의 마지막세대가 분자혁명방식으로 한국사회의 소위 장관급 차관급 같은 권위주의적인 급(級)문화 같은 것을 단번에 날리면서 국민의 환호 속에 등장한다면, 그것은 새로운 정치문화운동의 돌풍을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국민들로 하여금 직접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알게 하고 시민정치의 품격을 획기적으로 높이게 될 것입니다.
이제는 장관하다 선출제(초빙제) 동장도 하고 대학교수하다 고향에 내려가 면장하며, 도농공생디자인으로 농산어촌을 유토피아로 만들어 이 모델의 전국화를 위해 다시 장관하는 게 자연스러운 시대로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운동의 진정한 결실이 될 것입니다.
이런 방식의 운동은 직접민주주의 시민정치운동의 확장을 위한 명분도 살리고 한국시민정치의 지분도 확보하면서 미완의 민주주의혁명을 완성 하는데 유효한 방식이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직접민주주의 시민정치운동과 프로젝트야말로 마지막 재야세대의 제대로 된 혁명의 시작인 동시에 아름다운 퇴장의 모습일 것입니다.
전술한 ‘네오직접민주주의 시민정치운동’과 함께 중요한 ‘네오직접민주주의 대중운동’으로서 세 분야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로는 시군구단위 민회운동으로서, 지역의 대표적인 공론장인 시군구단위의 지역민회운동과 함께 각종 독서모임을 겸한 주제별 민회운동(평화, 환경, 노인, 여성, 일자리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둘째로는 읍면동단위 마을공동체운동으로서, 지역공동체앱을 통한 지역토탈커뮤니티,지역화폐,지역일자리창출을 위한 대안학교&대안대학&평생학습대학, 마을풍류밴드와 다양한 문화강좌,마을풍류문화주막,일자리일꺼리 창출형 마을협동조합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셋째로는 마을민주주의 정치축제운동으로서 ,사시사철 토론축제, 마을민주주의 축제와 마을영화제등을 들수 있습니다. 원시인들은 삶의 고통과 미래의 불안을 사시사철, 수시로 이루어지는 축제준비와 축제행사로 해소해나갔다고 합니다. 피로사회를 살아가는 현대 한국인의 불안과 불안정한 삶에 활력과 신바람을 불어넣으며 정치적 비전을 공유하는 마을과 동네단위의 민주주의정치축제가 필요한 것입니다.
크고 작은 토론회와 강좌 그리고 공연이 있는 노무현의 바보주막이 마을과 동네단위의 민주주의정치축제의 맹아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것이 읍면동마다 골목마다 생긴다면 좋을 것입니다.
직접민주주의 시민정치조직은 최대강령을 담보하는 정치조직이기에 그에 걸맞는 경륜과 전문성을 가진 인사들이 포진해야하고 정치적 책임을 질수있어야합니다.그러기에 상당한 규율이 필요하고, 지역과 직능단위간의 체계적인 조직성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직접민주주의 민회운동과 마을공동체운동은 대중운동이므로 초기단계에는 조직성과 체계성보다는 자발성에 기초해서 우후죽순으로 생기며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만 이운동이 수렴과 확산이 피드백될 수 있도록 교통정리해주는 네트워킹과 사무국이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직접민주주의 민회운동과 마을공동체운동은 피자조직모델과 매트릭스조직모델의 융합방식이 적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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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누리교수의 책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의 주요 말.
이번에 다시 정권이 교체되면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나아졌나요? 불평등, 실업, 비정규직, 재벌개혁, 교육개혁 등 여러 가지 정치적·사회적 문제들이 무엇 하나 제대로 개혁된 것이 있습니까?
이제야 국민들이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정권 교체 문제가 아니구나. 한국 사회에 뭔가 구조적인 문제가 있구나. 라고 말이지요. 문제는 바로 한국의 정치 구도가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극단적으로 우경화된 지형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독일에서는 가장 보수적인 정당인 기민당이 '사회적 시장경제'를 실행하고 있는 데 반해, 한국에서는 진보라고 불리는 민주당조차 '자유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상황이 한국이 헬조선으로 빠져드는 이유를 선연하게 설명해 줍니다.
_ 〈3-3 정권 교체만으로는 바꿀 수 없다〉 중에서
저자는 한국이 거듭되는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매년 자살률 1위와 출산율 최하위라는 기록을 세우고 심각한 불평등 사회가 된 근본 원인을 68혁명의 부재와 기만적인 정치 구조, 맹목적인 야수 자본주의, 분단체제에서 찾는다. 먼저 독일을 비롯한 전 세계가 68혁명을 통해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사회적으로 구현해 갈 때 한국은 박정희의 독재 아래 더 큰 억압 속으로 빠져 들어가 약 50년의 ‘문화 지체 현상’이 나타났음을 지적한다.
이어서 현재 우리의 정치 지형이 진보와 보수라는 대립구조를 띠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독일의 보수 정치인이 한국에 오면 극좌파로 몰릴 정도로 우경화되어 있는 실상을 비판한다. 국회의원 중 96퍼센트 이상이 자유시장경제를 옹호는 구조 속에 개인들의 자기착취와 소외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며, 이 모든 기저에는 수구세력의 존립 명분을 제공하고 국민들을 불안으로 몰아가는 분단체제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철학자 프랑코 베라르디는 <죽음의 스펙터클>에서 한국 사회의 특징을 네 가지로 짚었습니다. '끝없는 경쟁, 극단적 개인주의, 일상의 사막화, 생활 리듬의 초가속화'가 그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꼭 지옥의 구성 목록처럼 느껴져 섬뜩합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우리가 이룬 이 엄청난 정치적, 경제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이렇게 고통스럽게 살아야 하나요? 왜 이렇게 비참하게 굴종하며 기어야 하나요? 왜 우리 아이들은 행복해야 할 유년기와 청년기를 이렇게 우울하게 지내야 하나요?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 '들어가는 말' 중에서 -
한국의 모든 언론은 보수-진보라는 거짓 언어를 사용한다. 한국 정치는 지금 보수와 진보가 서로 경쟁하는 게 결코 아니다. 이는 한국의 기득권이 만들어낸 최악의 거짓말이다. 해방 이후 한 번도 보수와 진보가 경쟁한 적이 없다. 현재의 정치 지형은 '보수'와 '진보'가 아니라 '수구'와 '보수'가 손을 잡고 권력을 분점해온 구도이다. 지금은 보수가 6이고, 수구가 4를 차지하는 권력 분점이다. 저자는 이를 '수구-보수 과두지배'라고 부른다. 자유시장경제체제를 넘어서 사회적 시장경제체제를 운용하는 독일의 보수정당인 기민당 정치인이 한국에 오면 극좌파로 찍힐 정도로 한국의 이념지형은 끔찍할 정도로 보수일변도이다.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야수성을 가지고 있다. 자본주의가 사회에서 인간을 잡아먹는 것을 막아내는 것이 정치의 책무다.
-헬무트 슈미트-
파시즘이 남긴 최악의 유산은 파시즘과 싸운 자들의 내면에 파시즘을 남기고 사라진다는 사실이다.
-베르털트 브레히트.-
2.68혁명운동의 이론적 키워드와 그 개요
1)탈주(fuite,脫走)
들뢰즈와 가타리가 쓰는 탈주(도주) 개념은 탈근대사회사상을 대변하는 이름처럼 되고 있다. 사실 탈주 개념은 가타리에게서는 횡단성 개념 위에서 각 개인 및 집단이 자기 책임(아우토노미아) 하에 새로운 것을 구성해 나가기 위한 시도를 나타낸다.
“아나키즘적 분출”로서의 탈주라기보다는 “새로운 집단성을 구축”해 나가는 것을 강조한다. 따라서 탈주는 항상 탈주선(도주선)(ligne de fuite)을 타고 가며 되기(생성)를 동반한다.
2)분자혁명
가타리의 이론인 분자혁명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색다른 주체성’이 등장하여 사회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끼치는 혁명이다. 『분자혁명』에서의 14개의 강령은 소수자들이 어떻게 사랑과 욕망을 통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전략적 지도 제작의 성격을 갖고 있다.
3)유럽 68혁명의 개요
- 모든 권위에 저항하다 -
"우리 안에 잠자고 있는 경찰을 없애야 한다.”
"모든 권력을 상상력으로!”
"보도 블록을 들추어라! 해변이 나타날 것이다.”
"금지함을 금지하라(Il est interdit d'interdire)”
"구속 없는 삶을 즐겨라 ”
"혁명을 생각할 때 섹스가 떠오른다”
1968년 봄, 파리 근교의 낭테르 대학교 학생들이 파업을 일으켰다.
이는 프랑스 전역의 대학생 시위와 1,000만 노동자 파업으로 확산된 전례 없던 반체제 반문화 운동이다.
학내 문제로 시작된 이 시위는 곧 미국의 베트남 침략과 소련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에 항의하는 시위로, 기성 세대와 국가 권력에 저항하는 혁명으로 발전하였다. 이른바 '68혁명'은 독일과 미국, 멀리 일본까지 세계 곳곳으로 퍼지며,세계의 젊은이들을 저항과 해방의 열망으로 들끓게 했다.
68혁명은 개인의 삶에 대한 국가 권력의 간섭과 통제를 거부하였다. 당시 동·서양 진영은 냉전을 핑계삼아 국민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일상화하고 있었다.
국가는 끊임없이 외부의 적에 맞서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지만, 학생들은 자신을 감시하고 억압하는 국가에서 내부의 적을 발견한 것이다. 젊은이들은 인간의 가치와 이상을 우습게 여기고 물질적인 풍요만을 추구하는 기성 세대와 사회 풍조에도 저항하였다. 이들은 자유로운 개인의 공동체를 꿈꾸며, 자신들을 억누르는 모든 권위와 권력, 체제, 조직에 반대하였다.
저항의 정신은 록 음악으로 표현되기도 하였다. 1969년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계속된 이 축제에는 무려 50만 명이 참가하였다. 원래 이 축제는 우드스탁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해 뉴욕 주 근교의 베텔에 위치한 맥스 야즈거의 농장에서 열렸다.
이들은 록 음악을 통해 열정을 발산하기도 하고, 책이나 유인물을 펴내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기도 하였다. 방랑이나 마약 흡입, 프리 섹스 같은 도발적인 행위로 기성 세대의 가치관에 도전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행위는 청년들뿐만 아니라 장애인이나 빈민 같은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뭉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특히 여성들은 정치와 노동 조건의 평등뿐만 아니라 사회·애정·가정의 평등도 요구하였다. 여성들은 자유 연애, 자유로운 이혼, 낙태의 권리 등을 주장함으로써 사회적 평등을 위한 새로운 여성 운동을 본격화하였다.
68혁명은 세계 각지로 퍼져 나가 전 세계 젊은이들의 체제 저항 운동으로 이어졌고, 동·서양 양 진영에서 어느 정도 민주화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이후 68혁명의 이념은 노동 운동, 여성 해방 운동, 언론 운동, 반핵 평화 운동, '녹색당'과 '그린피스' 같은 환경 운동, '국경 없는 의사회' 같은 인권 운동 등이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68운동은 ‘금지함을 금지하라(Il est interdit d'interdire)’ ‘구속 없는 삶을 즐겨라’ ‘혁명을 생각할 때 섹스가 떠오른다.’ 등 당시 슬로건에서 보이듯 기존 정치체제와 도덕 관습에 대한 전면적인 반란이었다. 기독교가 중심이었던 보수적인 서구 사회에 대하여 도전적이었다. 때문에 종교적이고 경건한 삶을 혐오하였으며, 반기독교적인 성향을 보였다.
68혁명운동이 진보진영에서 무턱대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개인주의를 부추겨 80년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길을 열어놓았다는 지적과 함께 히피와 마약 문화만을 남겼다는 냉소도 없지 않다. 실업과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고 있는 프랑스의 현 젊은이들에게 68세대가 보보스(BOBOSㆍ부르주아 보헤미안)라는 허울뿐인 자유주의자로 비쳐지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위르겐 하버마스나 마루야마 마사오같은 온건 리버럴 성향 지식인들도 68운동의 과격성을 매우 비판했으며, 특히 마루야마 마사오는 당시 68운동세력에 대해 '나치나 군국주의자보다 더한 놈들'이라고 깠다.68혁명은 명확한 비전도 기반도 없었기 때문에 비판받기도 하였다. 일례로 미국의 도시 빈민 운동가 사울 알린스키는 "그들은 사회를 바꾸는 데엔 관심이 없다. 그들은 그들 자신의 일과 자신을 발견하는 것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폭로(revelation)일 뿐 혁명(revolution)이 아니다”라고 68혁명운동을 비판하였다.
68혁명의 한 흐름이었던 급진과격흐름에 대한 비판적 평가와 성찰도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당시의 과격했던 68운동은 68운동 자체가 태동할 수 있는 배경과 보호막을 제공했던 자유주의자(liberal)들을 공격해서 그들에게 타격을 줌으로서 68혁명의 정치적 입지를 좁히고 자신들의 커다란 정치적 공백을 만들었다.
수구보수와 군국주의자와 싸울때는 자유주의자들과 동맹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자유주의자들과 정치경제적 콘텐츠와 정책 그리고 문화적 품격을 가지고 경쟁하는 “경쟁동맹전략”을 구사하지 못한 정치적 미성숙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것이다.
그 후에도 신좌파의 과격함에 질린 사람들이 가져온 반동과 함께 그 빈자리를 신보수주의가 메우게 되었다는 보수적 관점의 접근을 시도한 로버트 니스벳같은 학자의 설명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즉, 68혁명운동은 잠재적 아군이었던 리버럴의 무덤임과 동시에 네오콘의 요람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보적 입장에서 대체적으로 68년 5월은 정치혁명이라기 보다 억압적이고 고루한 사회 관습을 뒤바꾼 문화혁명의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프랑스 역사학자 필립 아티에르는 호주의 일간 ‘에이지(The Age)’에서 “변화가 하루 밤새 일어나지 않았지만, 학교와 가정 직장 등에 걸쳐 프랑스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고 주장했다. 현대 독일에 대한 시선 중 '과거청산을 철저히 이루어낸 나라'라는 평가는 68운동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 뿐 아니라 사회, 문화적인 부분에서도 철저하게 군국주의 잔재를 청산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오늘날 우위 되는 소수자(성소수자, 장애인, 소수민족)운동과 인종차별 반대운동, 페미니스트운동, 반전반핵운동, 대안교육운동, 신좌파철학과 정치운동, 생태마을공동체운동과 녹색당운동 등은 모두 68혁명운동의 소산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의 프랑스 유권자들 중 70%는 68혁명이 프랑스의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70%의 유권자라면 이들이 전부 좌파라고 보긴 어렵다. 그리고 68혁명의 영향은 전 세계적으로 권위주의적이고 위계적인 체제나 사회분위기가 완화하거나 해체되었다. 문화적으로 수직적인 면모에서 점차 수평적으로 바뀌었으며 소수자에 대한 인권, 동성애나 다양한 가족형태와 성적 지향, 환경보호와 다양한 의견 존중, 개인의 자아 실현 등이 서구 사회에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은 데에도 큰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나무위키 https://namu.wiki/w/68%EC%9A%B4%EB%8F%99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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