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회 광교산 산행기 (264차)
일시 : 2019. 3. 16.(토) 09:30 ~ 15:30
참석자 : 강 신찬, 남 영우, 문 경연, 방 영민, 신 상기, 윤 용국, 윤 신한, 윤 한근,이 계혁, 이 성열, 이 정우,
최 해관 총 12명
집결/출발지 : 신 분당선 성복역 4번출구
목적지 : 광교산 형제봉 (해발 448m)
총 이동거리: 약 14KM (22,000보)
작성자 : 문 경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산행에 불참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내가 정말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빠지지
않고 꼭 산행에 참가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약속한 두 군데 산이 있는 바 바로 광교산과 청계산이다.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가까이 위치한 산 들이다.
그 중 특히 이 번 산행지인 광교산은 지금 내가 살고있는 용인 수지 상현동과 그리고 이웃 동네인 성복동과
신봉동을 서북편에서 애워싸듯 감싸고 자리잡고 있는 동네 뒷산 같은 산이다.
이러하기에 이번 3월 산행이 광교산으로 정해진 순간부터 바로 산행에 참가하기로 내심 마음먹고 있었다.
집결지인 신분당선 성복역은 우리집에서 1.5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버스로는 5분이내,걸어서도 15분 정도면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가까운 곳으로 나로서는 너무도 편리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성복역 4번 출구 집결시간은 당초 아침 9시 이었으나 서울에서 특히 강북, 강동등 서울 먼 지역에서 이곳
성복역까지는 거리가 아주 멀고 시간도 많이 걸려 해당되는 친구들의 어려움을 고려하여 15분 늦추어
9시 15분까지 집결하기로 하였다.
드디어 3월 16일 토요일 산행 당일 아침, 필요한 준비물들을 챙겨 집을 출발, 9시 쯤 시간 여유있게 성복역에
도착하니 신찬 총무가 나보다 먼저 제1착으로 도착해 있었다. 서로 반갑게 잠시 인사 나누고는 신찬이 집행부
총무답게 참석 예정인 친구들과 일일이 통화하여, 참석을 확인하고 집결위치에 대해 부지런히 설명하고 있었다.
출발전 부터 신찬 총무의 수고가 많다.잠시 뒤 영우, 용국, 계혁, 한근, 영민, 신한, 정우, 성열, 해관, 신한등
상산 멤바들이 속속 도착하였고 마지막으로 상기 회장이 도착함으로써 모두 12명이 광교산 산행을 위해 모였다.
서로들 반갑게 인사 나누고, 아직은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이른 봄날 아침이라 바로 옆 커피점에서 사온 따뜻한
커피를 서로 나누 마시며 몸을 가볍게 warmimg up 한 후 본격적인 산행길에 올랐다.
예정보다 15분 정도 늦어진 09:30에 집결지를 출발하였다.
광교산 등정길 초입인 성복동 힐 스테이트 아파트 단지 상가에서 막걸리등 필요한 음료수를 확보하려 했으나
시간이 일렀는지 상점 문이 닫혀있어 아무것도 살수가 없었다 한다.특히 막걸리를 구하지 못하여 이번 산행은
오르내리는 동안 컬컬하고 시원한 막걸리 한잔을 들이킬 수가 없게되어 아쉬었다.
힐 스테이트 아파트 단지옆을 통과하여 광교산 초입에 도착, 본격적인 광교산 등정이 시작되었다.
(보통의 경우 이 때쯤 출발전 단체사진을 찎는데 이번에는 출발후 두 번째 휴식처인 버들치고개에
도착할 때 까지 아무도 사진찍기에 신경써지 않아 이 지점까지 오는동안의 사진은 한 장도 없는 듯 하다.
호경 대장이 있었으면 벌써 몇 캇은 찍었을 터인데 심한 기침증세로 참석치 못한 호경대장의 공백이 컸다.)
아직 이른 아침이고 날마저 흐리어 다소 쌀쌀하였지만 봄기운 머금은 상큼한 공기를 코로 마음껏 들이마시며
앞으로 앞으로 위로 위로 전진하였다. 능선길을 따라 설치된 군부대 철조망 담을 지나 여러종류의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는 작은 놀이터에 도착하여 약 5분 동안 짧은 첫 번째 휴식을 취하고 난 후 다시 오르막 산길에 올랐다.
겨우내 단단히 얼어붙었던 산길이 이제는 부드러운 흙길로 바뀌어 흙 땅의 촉촉한 감촉이 발바닥을 통해
온몸으로 전달되고, 더 이상 차지않고 온화해진 바람이 살랑거리며 얼굴에 부딛치고, 이름모를 파릇파릇한 풀잎 새싹군이
군데군데 눈에 띄이고, 나무 가지들은 당장이라도 새싹잎을 터뜨릴 듯 보이니 어느 새 봄이 바로 코앞에 다가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당초에는 천연약수터를 통과하여 형제봉으로 오를 계획이었으나 도중에 길을 착각하였던지 오히려 내리막길로
계속 내려가게 되었다. 이게 아닌데 하면서 한참을 내려가다보니 버들치 고개(광교산 산행 초입 가운데 또다른
한군데)에 도착하였다. 그곳에서 마침 가까운 곳에 있는 “꿈의 교회”란 교회에서 나온 몇명의 열성 신도들이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하면서 따뜻한 차와 커피를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었다. 그렇잖아도 시간적으로
다소 피로하기도하고 갈증도 해소할 적당한 휴식이 필요한 시간이 되었는데 ‘꿈의교회’에서 제공한
따뜻한 차 한잔에 모두들 감사하면서 달콤한 휴식을 취하였다. 여기에서 첫 번째 단체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해관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우리가 내리막길을 내려올 때 원래 가야할 코스대로
혼자 따로 가고 있는 모양이다. 어릴때부터 수원에서 자라왔으니 광교산은 워낙 훤하게 꽤뚫고 있는 해관인지라
올라가다보면 곧 우리와 다시 합류하리라 생각하고 아무도 걱정하지를 않았다.
버들치 고개에서 잠시동안의 달콤한 휴식을 끝내고 형제봉을 향한 오르막 길을 다시 시작하였다. 얼마가지 않아
예상했던대로 해관이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반갑게 재휴한 뒤 12명 모두가 형제봉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고도가 점차 높아지니 용인시 성복동과 신봉동 광교 신도시 아파트군 풍경이 발아래로 시야에 들어왔다.
때 마침 흐렸던 날씨도 개이고 햇빛이 강해져 약간 더운 기운마져 느껴졌다.삼삼오오 그룹지어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였지만 선두그룹과 말미그룹간 서로 확인할 수는 있는 거리는 유지하면서
오르막 산행을 계속하였다. 지금까지 오는 동안 비교적 평탄한 길의 연속이어 특별히 힘든 코스는 없었다.
광교산 전체가 둘레길 정비가 잘 되어있었다. 대체로 평탄하거나 완만한 경사길이라 큰 어려움은 없었고 간혹
가파르고 험한 구간에는 나무계단이 죽 연결되어 만들어져 있어 비교적 수월하게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출발한지 약 두시간이 지난 정오 무렵 드디어 오늘 산행의 목표 광교산 형제봉(해발 448m)에 올랐다. 형제봉
정상등정에 때 맞추어 잔뜩 끼었던 구름도 깨끗하게 걷치고 햋빛도 환하게 비추어 우리 상산멤바들의 형제봉
등정을 반겨 주는 듯 하였다.형제봉 정상에 오르니 인산인해 어디서 그렇게 많이 모였는지 약 3~4평 정도의 넓지않은
여유 공간에 발디딜틈도 없이 많은 등산객들로 북쩍거렸다. 개인 사진촬영은 엄두를 못내고 통과의례인
정상 표지석 앞에서의 단체 사진 촬영만 끝내고 애타게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다른 사진촬영 대기팀에게 차례를 넘겨주고는 바로 자리를 떴다.
간식 타임.
정상에서 내려온지 얼마되지않아 간식시간을 가질 수 있는 적합한 장소를 찾아보던 신한이 바람도 고요하고 주위
의 방해도 받지않는 아담하고 호젓한 장소를 발견하여 그곳에서 전을 펼치었다. 아쉬운점은 평탄한 공간이 충분치 못하여
12명이 다 같이 둘러앉기에는 좁아 위, 아래 구역으로 2그룹으로 나누어 간식 타임을 가졌다.
근 세시간 가까운 산행으로 힘도 들고 목도 마르고 허기도 진 탓인지 각자들 준비해온 김밥, 떡, 장떡, 더덕무침, 사과, 오렌지,
천애향, 커피, 녹차 그리고 신찬이 손수 만들어온 신찬표 샌드위치와 신한이 준비해온 발렌타인등
다양하고 푸짐한 간식거리로 모두들 배불리 포식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영민의 제청으로 경연의 우리가곡
“강 건너 봄이오듯”의 열창을 끝으로 간식타임을 종료하고 본격적인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하산
간식타임후 광교역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경기대후문을 향하는 루트를 타고 하산을 시작하였다.
한참을 내려오던중 해관의 핸폰이 갑자기 밧데리 아웃으로 먹통이 되어버렸다 한다. 이리저리 시도해보아도
화면 복구가 안되니 삼성전자 서비스센타를 찾아가야겠다 한다.하기사 요즈음 핸폰에 문제가 있으면 얼마나
불편하고 난감 하게 되는지 상황 충분히 이해된다. 토요일이라 문 닫기전 서둘러 방문해야하니 하산후 뒷풀이는 못하고
먼저 가야된다고 하였다.하산을 시작하고 약 반시간이 흘렀을까? 상기 회장께서 가까이 다가와 전혀 뜻밖의 지시(?)를 내렸다.
오늘 광교산 산행기 작성을 좀 맡아 달라고 한다. 전혀 예상치 못한 주문이었다.
나름 극구 사양했지만 산행기 작성은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라면서 이번에는 내가 맡아 주었으면 한단다.
너무 부담갖지 말고 간단하게 작성하면 된다나^^ 돌아가면서 산행기 쓴다하니 나도 계속 고집만 부릴수 없어 일단 맡겠다
수락은 하였지만 지금 막상 시작해보니 대략 난감이다. 산행기 작성 미션을 주시려면 이왕이면 산행시작때 처음부터 주실 일이지
그냥 아무런 부담도 생각도 없이 프리하게 산행을 즐기고 있는 중 산행 말미에 갑자기 임무를맡게되니
머릿속에 입력된 산행기에 담을 디테일이 너무 부족하여 힘이 많이 든다. 너무 빈약한 내용이 될까 크게 걱정되기도 하고.
어쨌던 맡았으니 최선을 다해 봐야겠다.
다시 하산 과정으로 되돌아 가겠다.
하산을 시작한지 한시간 쯤 되었을까? 갑자기 양쪽 허벅지 근육이 당기면서 통증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 동안 산행을 거의 하지 않았고 걷기 운동마저 게을리 해왔던 터이라 산행시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어떠하나
은근히 걱정하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허벅지 트러블발생으로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앉아서 충분히 쉬면 통증이
가라앉을 것 같았지만 나 하나 때문에 전체 일정에 지장을 초래하고 싶지않아 무리하게 걸음을 옮겨보는데 통증이
더욱 강해져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이때 엉거주춤 서 있는 나를 보더니 용국, 영민, 신한 세 친구가
번개같이 달려와 내 상태를 확인한 뒤 두 다리를 열심히 맛사지 해주고 스트레칭을 도와주는등 적절한 조치를 해주었다.
한 동안 응급조치를 받고나니 통증이 급속히 줄어들고 가라앉아 보행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고 무사히 하산을 마칠수 있었다.
내게 보여준 친구들의 따뜻한 사랑 너무 너무 고맙다. 친구들이여 감사하오!!
뒷풀이와 출발 14:00~15:30
하산 막바지 단계인 경기대 후문 외곽길을 따라 이동후 광교역 부근까지 내려와 하산을 완료하였다.
이때가 오후 2시경이었다 . 간식 타임때 너무들 포식하여 포만감이 아직도 남아있어 뒷풀이 식사는 하지않고
생맥주와 chicken으로 가볍게 때우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던 중 광교역 부근에서
그 시간 문을 열고있는 춘천 닭갈비집을 발견하고 그 곳에서 닭 갈비 안주와 맥주로 다 같이 즐거운 뒷풀이 시간을 가졌다.
마침 산행전날(3월 15일)첫 손자를 보게된 영우가 기쁨을 자축하며 이날 뒷풀이 비용을 흔쾌히 부담해 주었다.
영우의 첫 손자 출생과 모두의 광교산 무사등정을 다 같이 축하, 축배를 들며 뒷풀이를 마무리 하였다. 영우에게 축하와
감사를 드린다.영민은 다른 약속이 잡혀있어 하산후 먼저 떠났고 핸폰 A/S로 헤어졌던 해관이
핸폰기능이 갑자기 회복되어 AS가 필요없게 되어 뒷풀이에 다시 합세하여 영민을 제외한 모두 11명이 뒷풀이에 참석하였다.
뒷풀이를 마친후 신분당선 강남행 출발지인 광교역으로 이동하였다. 광교역은 신분당선 열차 출발 역이고 마침
출퇴근 이용객이 드문 토요일 오후라 우리 일행외 다른 탑승객들이 아무도 없어 열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오기 전
약 10분 동안 승강장에서 기념촬영등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무도 타지않은 빈 열차가 들어왔을 때
마치 우리 상산 멤바들만을 위해 특별히 배정된 것 같은 전용칸(?)에 다 함께 올라 광교역을 출발함으로써
이번 광교산 산행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