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 경전의 성립은 오시(五時)에 따라 분류한다고 들었는데 오시는 무슨 뜻입니까?
5시는 부처님께서 일생동안 설하신 가르침을 설법 순서에 따라 다섯 단계로 나눈 것입니다. 이것은 천태종을 개창한 수나라 지의 스님께서 세운 것입니다.
오시는 구체적으로 화엄시, 아함시, 방등시, 반야시, 법화열반시의 다섯 가지를 말합니다.
첫째, 화엄시는 부처님께서 성도한 뒤 최초 21일간의 기간을 말하는 것으로 깨달음의 깊이와 경지를 설명한 시기를 말합니다. 이때 화엄경을 설하셨다고 해서 화엄시라고 부릅니다.
둘째, 아함시는 화엄경을 설한 뒤 12년 동안 아함경을 설하신 시기를 말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먼저 화엄경을 통하여 깨달음의 깊은 경지를 설하였으나 중생의 근기가 얕아 이해하지 못햇습니다. 그래서 중생의 근기에 맞춰서 점차적으로 수준을 높여가면서 가르치고자 했습니다. 그중 가장 기본적인 불교의 가르침인 고·집·멸·도의 사성제와 팔정도 등의 낸용을 설하신 것이 바로 아함경입니다.
셋째, 방등시는 아함경을 설한 뒤 8년 동안 유마경, 승만경 등 대승경전을 설하여 널리 중생들에게 회향하는 대승보살도의 실천을 설한 시기를 말합니다.
넷째, 반야시는 방등시 뒤의 21년 간으로, 반야경을 중심으로 설한 시기를 말합니다. 여기서는 대승과 소승을 구분하는 모든 집착을 씻어내고 깨끗이 하기 위해서 모든 법은 공이며, 대·소승은 일미(一味)라고 융합시키는 가르침을 설하셨습니다.
다섯째, 법화열반시는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중생의 능력이 아주 진전 되어서 성숙한 시기를 말합니다. 이 시기에는 마침내 진실한 부처의 지견을 열어 진리의 실상을 가르친 것으로, 부처님의 최후 5년 동안 법화경을 설한 시기와 열반하기 직전 하루 낮 하루 밤 동안에 설한 시기를 말합니다.
경전은 내용면에서 크게 경, 율, 론 세 가지로 분류합니다.
경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설한 가르침이며,
율은 수행 사문과 재가 신도들이 지켜야 할 계율과 규약이며,
론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연구하고 주석한 것입니다.
불교를 대승과 소승으로 나누듯이 경전도 소승 경전과 대승 경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굳이 구별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경전으로 문자화된 것은 부처님 열반 후 100년경에 처음으로 편찬되어 600년간에 걸쳐 이루어졌습니다. 이렇게 편찬된 경전은 주로 인도 고대어인 범어(산스크리트어)와 남방 불교 경전에 쓰인 팔리어로 번역되었습니다. 그것을 다시 중국에서 1천여 년에 걸쳐 번역하였고, 우리나라에도 한역된 경전이 있습니다.
불교의 경전을 통틀어 대장경이라 합니다. 우리나라와 가장 관계있는 것으로는 한문 대장경이 있고, 지금은 한글로 번역한 한글 대장경이 있습니다.
원시경전으로는 아함경, 열반경, 범망경, 백유경, 부모은중경, 유교경, 미란다왕문경 등이 있습니다. 대승 경전으로는 반야경, 금강경, 법화경, 관음경, 무량의경, 유마경, 화엄경, 무량수경, 아미타경을 비롯하여 여래장경, 승만경, 능가경, 원각경, 대집경 등이 있습니다.
계율에 관한 경전으로는 사분율, 우바새계경이 있으며,
논장으로는 유식, 대승기신론, 구사론, 대지도론 등이 있습니다.
~~ 돈관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