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필기 제33권 / 화동옥삼편(華東玉糝編) / 고려 말의 팔은(八隱)
송은(松隱) 박천익(朴天翊),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목은(牧隱) 이색(李穡), 야은(冶隱) 길재(吉再), 성은(成隱) 김대윤(金大潤), 동은(桐隱) 이재홍(李在弘), 휴은(休隱) 이석주(李錫周), 만은(晩隱) 홍재(洪載), 이상의 여덟 사람들을 ‘팔은’이라고 한다.
포은의 시에,
평생 친구는 새벽별처럼 듬성듬성한데 / 平生親舊曉星疎
늙은 이 몸 지금처럼 쓸쓸하게 사는 것 한탄스럽다 / 老圃如今歎索居
도은은 서쪽에 놀러 가고 약재는 죽었으니 / 陶隱西遊若齋死
사람으로 하여금 매번 박중서를 추억케 하네 / 令人每憶朴中書
하였는데, 중서는 바로 송은이다.
ⓒ 한국고전번역원 | 김동주 (역) |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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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隱先生文集卷之二 / 附 / 書遺事後[金大有]
前正言甁齋主人朴河澄持其五代祖松隱公遺事及公之子四兄弟遺事所錄。以眎不佞。且求文以揚顯先徽。不佞謹讀松京誌八隱集。觀至松隱盲聱篇。其貞忠卓節。與日月爭光。缺
圃,牧,冶,陶
把袖痛哭曰。時已若此。天也。誰怨誰咎。自古及今。天無二日。臣無二君。圃老誓死之日。呼公泣言曰。生寄死歸。雖曰天命。吾獨死歸於吾王之庭。知我者乃天翊,再,穡也。公曰。唯唯。吾亦王臣。則誓不食李粟。而斷當從此逝矣。諸賢拭淚大言曰。朴天翊。眞義士也。盟深河海之渴。志高泰山之固。有若孤竹子之節乎。粤我太祖大王以寬容之德。以幣聘公于私第。時公獨稱盲聱。而坐若尋常。顧左右言他。終不迎幣。禮官權近卽報曰。竊見朴天翊不顧王幣之所重。視死如生。臣獨不得致也。下答曰。
朴天翊曾已知之者。雖曰吾家不良。乃王氏之忠臣。彼五徵不起。旣有不事二君之心。予何以依律論罪哉。嗚呼。謹見公之遺事及公之子四兄弟遺事。則乃我厖翁之所撰也。不佞焉敢贅焉。錄中詩所言死生期。報誰仇。義不食李粟。其兆已現矣。結之以海頭風雪。則又可以見大冬松柏之貞節。嗚呼唏矣。惟我厖村翁爲公作遺墟碑文。墟在密州鍤浦。而降仙之臺在其西。村翁野老相傳以爲公五父子杖屨觴詠於臺之上。公與此臺。其在千古也哉。三足居士金大有。敬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