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용 토끼 - 샴페인 다르정 토끼

[무정묵향]

◇ 샴페인 다르정 토끼

► 외국명 : (영) Champagne d’Argent Rabbit

► 외  형 : 샴페인 다르정 토끼는 상업적인 체형을 하고 있으며, 성체의 체중은 4.5~6kg 정도로 큰편에 속한다. 샴페인 다르정 토끼는 중간 길이의 소형 품종이다. 이들의 몸은 청백색 몸통에 짙은 슬레이트(점판암) 블루를 띠고 있다. 이들은 강한 엉덩이와 허리를 가지고 있고 등은 약간 구부러져 있다. 털 사이에 가늘고 긴 검은 털이 썩여 있어서 멀리서 보면 은빛 색조를 띤다. 이 토끼는 단단한 살로 가득 찬 갈비와 어깨 부분이 잘 발달되어 있다. 귀, 발, 코 및 꼬리는 털 색깔과 비슷하다. 이들은 체형보다는 털의 색깔로 더 유명하다. 털은 두껍고 부드러우며, 몸에 느슨하게 붙어있다.
  샴페인(상파뉴) 다르정이 태어날 때는 보통 모두 검은색이다. 은색(silver color)은 성숙하면서 나타난다. 은색은 배에서 시작해서 위로 퍼져 나가며, 생후 6~8개월이 되면 등과 얼굴 위로 나타나며, 성장하면서 계속 밝아진다. 색상의 변화는 나이에 따라 달라지며, 몸 전체에 은빛이 도는 검은 보호털을 갖는다. 완전히 다 자라면 귀와 코는 몸의 다른 부분보다 어둡다.

► 설  명 : 만약 샴페인 다르정 토끼를 애완동물로 기르려면 원만하고 친근하게 자랄 수 있도록 사회화를 시킬 필요가 있다. 이것은 새끼를 껴안고, 쓰다듬고, 실내를 돌아다닐 수 있도록 집(캐이지) 밖으로 꺼내 놓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토끼가 다 자라면 다른 동물, 성인 그리고 어린 아이들과 애정을 갖고 교제할 수 있다. 평균 수명은 7~9년 정도이다.
  샴페인 다르정 토끼는 다른 토끼들과 잘 어울리고, 일찍부터 사회화되기만 한다면 사람의 관심을 즐기기도 한다. 이들의 기질은 예의 바른 고양이와 견줄 만하다. 이들은 집 구석에서 낮잠을 자고, 쓰다듬어 주길 바라면서 캐이지의 문 앞에서 반갑게 맞이하기도 한다. 이들이 그렇게 활동적인 토끼는 아니지만, 실내에서 즐겁게 뛰어 오르고,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이들은 편안하기만 하면 중형견의 목줄을 할 만큼 자란다.
  대부분의 토끼 품종과 마찬가지로 샴페인 다르정 토끼도 계절별로 털갈이(개가 봄에 털갈이를 하듯이)를 하므로 이 기간 동안은 평소보다 조금 더 자주 손질을 해야 한다. 이 때는 옷에 털이 많이 붙으므로 매일 빗질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이 시기 외는 일주일에 한 번 빗질을 해 주어도 충분하다. 어떤 경우에도 목욕을 시켜서는 안 된다. 목욕을 시키면 토끼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서 죽을 수도 있다. 토끼의 몸에 묻은 불순물은 물에 적신 천으로 닦아내는 것이 좋다.
  개나 고양이와 같은 다른 애완동물들과 달리 토끼는 배변 훈련이 조금 더 까다롭다. 많은 시간과 인내심, 보상으로 토끼에게 배변 훈련을 시킬 수 있지만 다른 애완동물에 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한 개의 배변 박스를 마련하는 대신 이들이 집 구석에 배변 유혹을 받지 않도록 집 주변에 배변 박스를 여러 개 퍼뜨려 놓는다. 토끼가 배변을 하지 말아야 할 곳(거실의 가장 좋아하는 구석 등)에서 배변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특정 지역에 배변 박스를 두는 것만으로 토끼에게 그곳이 배변 장소라는 곳을 이해시키기에 충분하다.
  토끼의 장난감에 대해서는, 모든 토끼들은 각자의 개성이 있으며, 샴페인 토끼는 공을 가지고 노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반면에 다른 토끼들은 전혀 관심도 두지 않는다. 어떤 토끼들은 동네 애완동물 가게에서 살 수 있는 더 복잡한 장난감을 즐기는 반면에 다른 토끼들은 빈 종이 타월 튜브에 아주 만족한다. 토끼의 장난감은 정말 토끼 각각의 성격에 달려있다.

► 기  원 : 이 상업적 크기의 토끼들은 17세기 프랑스 샹파뉴에서 처음 개발되어 샴페인 다르정 토끼(비록 그 이전에도 프랑스 수도승들에 의해 길러졌을지도 모르지만)라는 이름이 붙었다. 프랑스에서 프랑스 실버(French Silver)로 알려진 이 토끼는 1920년경 영국으로 대량 수출되었고 아르장트 드 샴페인(Argente de Champagne)이라고 불렸다.
  이들은 또한 대략 1912년경에 미국으로 수출되었지만, 실버 폭스(silver fox) 개처럼 길고 느슨한 털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털의 색상과 길이가 개선되어 짧고 부드러운 털이 표준이 되었다. 이 새로운 품종은 프랑스나 영국의 샴페인 아르제네츠(Champagne Argenetes)보다 더 크서 체중이 6kg 정도되게 개발되었다. 1955년에서 1959년 사이에 미국 토끼 사육 협회(ARBA, American Rabbit Breeder's Association)의 완성 표준에서 breeders의 "e"가 삭제되어 간단히 breed's로 표기하고, 이 토끼의 품종을 샴페인(Champagne)으로 줄였다.

► 비  고 :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적어도 7종의 샴페인 다르정 토끼가 판매되고 있다. 영국토끼협회는 청색(blue, 블루), 갈색(brun, 브룬), 크림(creme), 흑색(noir, 누아르), 은색(champagne, 샴페인) 등 5가지 색상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토끼사육협회(ARBS, American Rabbi Breeders Association)는 샴페인 다르정 토끼의 색상은 크림과 샴페인 두 가지뿐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주로 애완동물과 쇼 동물로 길러지고 있다.

► 사  육 : 이 토끼는 사육 목적과 연중 기후 조건에 따라 실내 또는 실외에서 기를 수 있다. 이 품종은 전시, 고기, 모피를 목적으로 사육되기 때문에 야외 울타리는 비바람과 다른 포식자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나무와 철망으로 만들어야 한다. 실내이든 야외이든 잠자리를 만들기 위한 바닥은 단단해야 하고 매일 청결을 유지하도록 한다. 항상 울타리는 토끼가 전체 길이까지 뻗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커야 하며, 이들이 주위를 뛰어다닐 수 있는 약간의 공간이 남아 있어야 한다.

► 건  강 : 다른 종류의 토끼와 마찬가지로 샴페인 다르정 토끼는 적어도 70%의 건초로 구성된 식단을 필요로 한다. 그들의 식단의 나머지는 펠릿, 잎이 많은 녹색 풀, 과일 그리고 채소의 건강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토끼에게 먹이는 잎이 많은 채소(양상추[iceberg lettuce] 등) 중에는 비타민이나 영양소가 충분하지 않으며, 다량 섭취 시에 유해한 란타넘(lanthanum) 등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또한 토끼에게 먹이로 주기로 결정한 채소 중에는 일부는 해롭거나(콩, 양배추, 감자 등) 당의 함량이 너무 높아 토끼의 건강에 좋지 않은 것도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샹파뉴 다르정 토끼는 어떤 특정한 질병에 걸리지는 않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많은 흔한 문제들이 있다. 캐이지는 항상 아연 도금된 철로 만들어져야 하며, 구더기 발생(Flystrike)의 위험 때문에 배설물이 털에 붙지 않도록 별도의 구역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구더기 발생(Flystrike)은 종종 토끼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거나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극도로 고통스러운 상황이다.
  토끼의 이빨은 일생 동안 한 달에 1㎝의 비율로 계속 자란다. 이빨은 풀, 건초, 심지어 나무토막까지 갉아 먹을 때 닳도록 설계되어 있다. 토끼의 이빨이 제대로 마모되지 않으면 얼굴이나 턱뼈로 자랄 수 있으므로 항상 이빨이 과도하게 자란 것이 아닌지 관찰해야 한다.
  또한, 토끼에게 귀 진드기가 없는지 정기적으로 귀를 살펴 보아야 한다. 귀 진드기는 처음에는 비늘처럼 시작해서 귀에 쌓여 두꺼운 층을 형성한다. 토끼의 귀에서 귀 진드기가 발견되면 가능한 한 빨리 동물병원에서 치료하도록 한다.

► 참  고 : 아주 오래된 품종인 샹파뉴다르젠트 토끼는 가죽 때문에 한때 가치 있는 품종으로 여겨졌으며, 당시에는 흔한 토끼 품종이었다. 샴페인 다르정은 고기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지방과 단단한 고기로 매우 인기가 있었다.
  샴페인 다르정 토끼의 육질은 상품이다. 몸통의 중간 부분은 넓고 단단한 육질이 많으며, 몸통 전체 길이의 양쪽으로도 살이 많다. 허리는 넓고 깊으며, 가능한 한 많은 살이 있고 둔부와 밀접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엉덩이 부위는 넓고 부드러우며, 둥글고 무겁고 단단한 살로 꽉 차 있다. 엉덩이 아랫부분도 발달이 잘 되어 있다. 뼈의 구조가 좋아 고기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
  샴페인 다르정 토끼는 현재 주로 애완동물과 쇼 동물로 길러진다. 그러나 골격 대비 육질의 비율이 높아서 고기를 생산하기 위한 상업적인 토끼 사육 사업에도 매우 적합하다. 또한 양질의 모피를 생산하는데도 매우 우수한 품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