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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지구에서 가장 생명 다양성이 풍부한 나라 호주, 2020년 호주에서 지구의 위기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윌 스테판/지구시스템 과학자 호주국립대 명예교수: 하늘을 보기 힘들었어요. 연기가 굉장히 짙어서 길 건너편을 보기도 힘들었죠. 연기가 위험수준의 2~300배 정도 됐어요. 하늘을 볼 수 있을 때는 회색 같은 노란색이었어요. 엄청나게 무섭더군요. 마치 당장이라도 지옥이 도시를 덮칠 기세였죠.
해설: 그것은 사상 최악의 산불이었습니다. 불은 2019년 9월 호주 남동부에서 발생해 2020년 2월까지 호주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당시 산불로 약 1150만 헥타르, 우리나라 보다 넓은 면적이 불에 탔습니다.
윌: 불이 저쪽 숲에서 번져서 집을 태운 것이 확실해요. 깨진 유리와 재가 여기저기 있어요. 정말 기막힌 광경이네요. 이것 좀 봐요. 다기네요. 자기 전에 차 마시려다가 밤에 화염이 덮쳐서 못 마셨겠죠.
해설: 사람들은 대피를 했습니다. 하지만 숲엔 미쳐 도망가지 못한 이들이 있었죠. 약 10억 마리의 동물이 당시 화재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윌: 지구의 긴 역사에 다섯번의 대멸종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인간활동이 여섯번째 대멸종을 초래하고 있죠. 기후 위기가 지구의 많은 종을 대멸종으로 내몰고 있어요.
해설: 매년 약 2만 5천에서 5만 종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삼십년 내에 지구 전체 생물 중에 25% 정도가 멸종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죠. 그 모든 죽음의 중심엔 인간이 있습니다. 인간이 지구 환경을 바꾼 인류세의 시대~
제작진: 우리가 화석연료인 석탄을 사용하면서부터 지구가 크게 변했죠. 지표면을 변화시켰고 가스를 대기에 노출해 기후변화를 초래했어요. 지구를 단시간에 극적으로 변화시켜 동물들이 멸종하기 시작했죠.
윌: 이것은 분명한 인류세 징후입니다. 우리 인간이 지구를 전대미문의 상태로 만들고 있는 거죠.
(호주 캥거루섬)
해설: 세계에서 유일하게 야생 상태의 바다 사자를 볼 수 있는 해변이 있습니다. 호주의 갈라파고스 라고 불리우리만큼 다양한 동식물이 번성한 땅, 물이 적고 토양이 척박해 사람과 거리를 둔 야생의 낙원으로 남았습니다. 2019년 20년 까지 계속된 산불 당시, 이곳의 피해는 유독 컸습니다.
에리카 마틴/HSI 호주대표: 지옥으로 걸어가는 것 같았어요.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동물의 사체가 있었죠,
해설: 유례없는 산불에 휩싸인 야생은 그들의 터전이었던 숲을 미쳐 떠나지 못했습니다.
에리카: 여기서 볼 수 있는 정말 슬픈 장면 중 하나입니다, 불을 피해 도망가려던 엄마와 아기 캥거루죠. 결국 화염에 휩싸였고 이렇게 굳어버렸죠. 이 지역에는 이런 일이 많지만, 엄마와 아기 캥거루를 볼 때 더 슬퍼요.
해설: 화염에 휩싸인 숲에서 고통 속에서 죽어가는 야생동물들의 울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당시 산불로 호주에서 약 10억 마리의 동물이 타 죽었습니다. 캥거루 섬에선 오랫동안 잔불이 계속됐습니다. 폭우로 호주 대부분 지역에서 화재가 진정됐을 때도 비가 내리지 않았던 캥거루섬, 불은 고온 건조한 바람을 타고 퍼져나가 숲의 마지막 생존자들 까지도 죽음의 문턱으로 내몰았습니다.
구조직원: 불에서 막 꺼내온 포섬(주머니쥐)이에요.
해설: 살아남은 야생 동물들은 이상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코알라~
구조직원: 도움을 주려는 거야~
해설: 움직일 기력조차 없는 듯 주저 앉아 있습니다. 캥거루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엔 뒷다리로 점프해 이동하지만 걷는 것조차 힘듭니다. 캥거루가 이처럼 위태로운 횡단을 하는 이유는 풀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화재로 전멸한 숲에 돋아난 새싹~ 턱없이 적은 양이지만 이것이라도 먹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원시림이 우거진 야생의 보고였던 캥거루섬, 검은 재앙의 땅이 됐습니다. 호주의 동물보호단체에서는 폐허가 된 숲 속 곳곳에 동물들의 먹이를 놓았습니다. 굶주린 야생의 죽음을 막기 위한 긴급조치였습니다.
라일리/RSPCA 활동가: 야생동물이 자연에서 구할 식량이 없어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그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물과 음식을 준 거죠.
해설: 야생이 접근할 수 있도록 서둘러 떠납니다. 해가 저물자 곳곳에서 왈라비들이 모여 듭니다(왈라비/캥거루과의 한 종류)-캥거루와 외형은 비슷하나 66센티미터~1미터로 상대적으로 작음). 황량한 숲에서 위태롭게 연명해 온 생명들, 오랜만에 신선한 열매를 먹고 물을 마십니다. 사람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신세가 된 위태로운 야생입니다. 2019년 호주 화재는 들풀이라 피해가 더 컸습니다. 고온 건조한 바람을 타고 번져간 들불, 들불은 전이되는 속도가 산불의 두배 이상 빠릅니다. 캥거루 섬은 전체 면적의 3분의 1이 불에 탔습니다.
윌: 들불이 시작한 2019년 호주는 가장 더운 해였습니다. 극도의 고온은 역사상 최고 온도를 기록했죠. 이 보다 2년 전인 2017년에도 역사상 최고 온도를 기록했어요. 호주 동남쪽에 많은 화재가 발생했죠. 이 두 가지 극도의 고온과 점점 건조해지는 경향, 모두 기후 변화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해설: 지구온난화의 직격탄은 야생에게 쏟아졌습니다. 폐허가 된 숲에선 야생만큼 힘이 세고 공격적인 캥거루, 며칠을 굶었는지 사람이 접근해도 저항하지 못합니다. 특히 코알라의 피해가 컸습니다.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하며 행동이 느린 코알라, 빠르게 번지는 불을 피하지 못해 천마리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살아 남은 코알라 들은 사람이 주는 물을 받아 마셨습니다. 코알라란 이름은 호주 원주민어로 물이 없다는 뜻, 유칼립투스의 수액을 마셔 평소 물이 필요 없지만 숲이 불에 타 수분을 섭취할 방법이 사라지자 야생의 습성을 버렸습니다.
에리카: 캥거루 섬에 5만 마리로 추정되던 코알라가 화재 이후 4천에서 1만 마리 남은 걸로 예상합니다.
해설: 코알라에겐 유칼립투스 숲의 피해가 특히 치명적이었습니다. 평생 유칼립투스 나무 위에서 생활하며 잎을 먹고 사는 코알라, 나무가 불에 타면서 먹이와 삶의 터전을 모두 잃었습니다. 동물보호단체에서 코알라 구조에 나섰습니다. 겁에 질려 나무 꼭대기 까지 올라간 코알라들을 지상으로 내려오게 하는 상황, 구조대는 검은 비닐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장대에 검은 비닐을 달아 흔들자 코알라는 경계를 합니다. 위협을 느낀 듯 피하는 코알라~ 이렇게 지상까지 코알라를 유인해야 합니다. 그런데 돌발상황이 생겼습니다. 겁에 질린 아기 코알라, 어미의 등에서 내려와 단독행동을 합니다. 구조대는 먼저 어미부터 구조합니다. 아기 코알라도 유인합니다. 정체 불명의 검은 물체에 겁을 먹은 아기 코알라, 허겁지검 나무를 타고 내려옵니다. 구조한 아기 코알라는 어미 곁에 둡니다. 숲을 벗어난 아기 코알라는 모든 것이 낯설고 불안합니다.
직원: 또 데려왔어?
해설: 구조된 야생동물들은 보호소에서 영양을 보충하며 부상 치료는 물론 정신적 치료도 받게 됩니다. 대형 산불처럼 심각한 일을 겪었을 때 동물도 사람처럼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기 때문입니다.
직원: 이 아이를 위한 처리를 마련해 줘야겠어요. 힘든 하루를 보냈을 때는 일단 휴식을 취해야 하니까요
해설: 임시보호소에 불에 탄 숲에서 구조된 야생동물들이 매일 모여들었습니다. 이번 산불로 다치거나 죽거나 서식지를 잃은 야생들이 호주 전역에 약 30억 마리에 이릅니다. 당시 산불이 이토록 큰 재앙으로 발전한 건 날씨 때문이었습니다. 기후변화로 더 뜨겁고 건조해진 날씨가 바람을 만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재앙으로 이어졌죠. 2020년 호주의 평균 기온은 100년 전에 비해 약 1.4도 올랐습니다. 과거 1만년 동안 지구 평균기온이 약 4도에서 5도 오른 것에 비하면 엄청난 상승세였죠. 사람들은 호주의 산불을 인류의 재난이라고 불렀습니다.
윌: 전에도 불은 났었어요. 그런데 이번 불은 매우 크고 강하고 빠르게 확산했죠. 소방관들도 이런 불은 처음 본다고 하더군요. 이것은 분명한 인류세 징조입니다. 우리 인간이 보지 못했던 조건으로 지구를 만들고 있는 거죠.
해설: 동토의 땅 시베리아에서도 산불이 계속 됐습니다 (시베리아/2021년 7월 7일).
요하네스 콰즈/라이프치히대 이론기상학과 교수 IPCC 6차 보고서 저자: 중요하고 위험한 것은 온실가스와 탄소입니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대기에 축적됐고 탄소가 더 쌓일수록 지구 온난화를 야기합니다. (독일/2021년 7월 16일)지구 전역에서 재난이 속출했습니다 독일에선 100년 만에 폭우가 내렸습니다. (러시아/2021년 8월 14일)러시아 극동지역에선 수년째 홍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마존/2021년 7월 29일)아마존에서는 매 해 산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구산소의 20% 이상을 만들어내던 지구의 허파, 이제는 엄청난 탄소를 내품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이산화탄소와 관계가 깊습니다. 산업화 이후 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양은 약 2조5천억톤, 이중 약 37%가 석탄 발전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인간은 화석연료를 태워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배출하고 이산화탄소는 적외선 열에너지를 흡수해 지구표면을 덥히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동부)
해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재앙을 겪으면서도 사람들은 석탄 채취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원시림을 밀어내고 만든 세계 최대의 노천광산입니다. 이곳의 주인은 본래 오랑우탕이었습니다.
티오 꼬사시/CAN 보르네오 활동가: 그날 아침 어미와 새끼 오랑우탕이 있었어요. 저기있는 숲부터 관목까지 이동하는 걸 목격했죠. 많은 오랑우탕이 살아남기 위해 석탄 광산에서 먹을 것을 찾아요. 너무 불쌍해요. 보시다시피 전에는 숲이었지만 지금은 화성에 있는 것 같지 않나요? 화성 처럼 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이죠. 물은 있지만 마실 수가 없습니다. 외국에서 석탄이 많이 필요할수록 오랑우탕 서식지에 영향을 미쳐요.
해설: 오랑우탕이 살던 숲이 있던 자리엔 8만 5천 헥타르에 이르는 석탄 광산이 들어섰습니다. 서식지를 빼앗긴 오랑우탕은 나날이 줄어가는 숲 귀퉁이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무를 곧잘 타는 어린 오랑우탕, 서너살 정도로 추정됩니다. 보통 7~8살 까지는 어미의 보살핌을 받는 오랑우탕, 웬일인지 이 녀석은 혼자서 둥지를 만듭니다. 나뭇가지로 뼈대를 만들고 잎을 푹신하게 깔아 만드는 둥지,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할 때 이용하는 숲 속 보금자리입니다. 하지만 이 숲에선 평화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광산의 불빛과 소음 속에 밤을 보낸 오랑우탕, 석탄을 실어나르는 트럭 소리에 잠을 깹니다. 오랑우탕은 야생 상태에서 절멸되기 직전 단계에 매우 심각한 멸종위기종입니다. 말레이어 숲 속의 사람이란 뜻인 오랑우탕, 그 이름처럼 집을 지을 나무와 열매가 있어야 생존 가능한 동물입니다. 개발이 점점 숨을 조여오는 숲에서 살아가는 아기 오랑우탕, 땅으로 내려와 아침 거리를 구하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숲을 밀어낸 자리에서 사람들이 먹다 버린 람부탄을 주어 먹습니다. 하지만 이 황량한 벌판에도 각자의 영역이 있습니다. 일대를 선점한 한 어른 오랑우탕, 숲이 있던 자리에 심어놓은 묘목을 뜯어 먹으며 허기를 달랩니다. 잠시 후 또 다른 오랑우탕이 나타났습니다. 일대를 누비는 두 오랑우탕, 겁을 먹은 아기 오랑우탕은 서둘러 자리를 피합니다. 약육강식의 질서가 엄격한 야생입니다. 하지만 수시로 일대를 오가는 중장비는 자연의 질서마저 무너뜨립니다. 트럭을 피해 도망가는 오랑우탕, 이 황무지 마저도 이들에겐 안식처가 될 수 없습니다. 굶주린 야생은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습니다. 아스팔트 너머에는 사람들의 마을이 있습니다.
주민: 흔적 좀 봐요, 아주 큰 나무인데요. 이 나무는 부러져버렸어요. 부러져서 이것 밖에 안남았죠. 열매가 많아요. 처참하죠 한바탕 휩쓸고 갔어요.
해설: 밭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제작진은 위장 망을 설치하고 잠복을 시작했습니다. 3시간이 지나자 덤불 속에서 움직임이 감지 됐습니다. 무언가 접근하고 있습니다. 오랑우탕입니다. 나무에 오른 오랑우탕, 긴 팔을 이용해 파파야 열매를 땁니다. 과일 열매는 오랑우탕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입니다. 먹이를 풍족하게 먹는 오랑우탕, 광산 지대에선 보이지 않았던 야생의 모습이 되살아납니다. 인근 두리안 밭까지 침범한 오랑우탕, 농부가 애써 가꿔놓은 밭을 초토화시킵니다.
마을 농민: 오랑우탕이 먹은 흔적이에요. 이건 두리안입니다. 이 녀석 때문에 점심으로 먹을 게 없네요. 요즘 녀석들이 다 먹어 치워버려요. 이 정도 크기면 팔아도 손색없는 건데요.
아바스/농민: 저는 아바스라고 합니다. 60세입니다. 슬퍼요. 먹고 살기 위해 나무 심은 건데 그걸 먹어버리니까 저는 뭔 먹고 살아요. 무서워요. 저번에 오랑우탕이 람부탄 먹을 때 아내가 쫓으려 하자 달려들어 아내가 집으로 도망쳤거든요.
해설: 오랑우탕은 지능이 높아서 맛있는 열매가 있는 나무를 기억해 두었다가 반복적으로 찾아옵니다. 본래 독립생활을 하지만 서식지가 망가진 이후엔 무리지어 다니며 밭을 습격해 주민들은 공포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공들여 키운 람부탄 열매가 익어가는 지금, 농부의 불안함은 더욱 큽니다. 야생동물의 접근을 막지 못하면 농사는 헛고생이 되고 말 것입니다. 아바스씨는 수시로 농장을 순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열매가 풍성한 나무를 점령한 녀석이 있습니다. 어미 없이 혼자 지내던 아기 오랑우탕입니다. 아바스씨, 전력질주 합니다. (장대들고) 야~ 야~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 사이에 신경전이 팽팽합니다. (몽둥이를 던지며) 야~ 야~ 이대로 두면 밭이 망가지는 건 시간 문제, 광산지대에서 굶주리다 이곳을 찾아온 아기 오랑우탕도 달콤한 먹이를 피할 순 없습니다. (쫓는 행동) 야~ 야~ 삼십여 분 간의 대치 끝에 아기 오랑우탕, 밭을 빠져 나갑니다. 도로를 건너면 다시 광산지대에 있는 서식지로 돌아갈 수 있지만 아기 오랑우탕은 그 길을 건너지 않습니다. 주민들은 점점 더해가는 야생과의 갈등 때문에 오랫동안 고통받아 왔습니다.
아르디/농민: 진짜 불안해요. 지난 달에도 손해를 봤어요. 이십 만원 정도 손해 봤어요. 야자수를 다 망가 뜨렸죠. 열매도 다 뽑고 싹도 다 잘라버렸어요. 작은 식물들까지 망가 뜨립니다. 저 오른쪽을 보면 석탄 광산 개발로 땅이 황폐해졌고 왼쪽을 보면 야자수들이 다 망가져 있어요.
환경활동가: 서식지가 좁아 지면서 먹을 것도 없어졌죠.
마을 농민: 맞아요. 서식지가 좁아져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이동해 옵니다. 그런데 정부는 해결책이 없대요.
해설: 농부들은 스스로 해결책을 찾고 있습니다. 마을에 한 파파야 농장, 신선한 열매와 물이 있어 오랑우탕의 습격이 잦습니다. 하지만 오랑우탕이 열매를 훔쳐도 직접 상해를 가하거나 포획할 수는 없습니다. 멸종 위기종으로 보호관리 대상이기 때문이죠. 농부는 밭에 종을 설치했습니다. 24시간 자신을 대신할 허수아비도 세웠죠. 때로는 연기를 피워 접근을 막아보기도 했습니다.
마을 농민: 이 놈은 각별히 보호되고 있는 오랑우탕입니다. 이것은 오랑우탕이 맞습니다. 오랑우탕 맞습니;다. 가~ 가~ 화난 모양입니다. 불러보겠습니다. 가~ 가~ 가~ 가~ 석탄회사가 진짜 신경 써야 할 문제입니다.
해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소용없었습니다. 농장으로 접근하는 오랑우탕이 포착됐습니다. 여러 방법을 써봤지만 번번히 실패한 농부, 무기가 될만한 물건들을 챙겨들고 오랑우탕을 쫓습니다. 마주치면 언제라도 무력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 농민이 오랑우탕을 바짝 쫓는 순간, 오랑우탕이 등을 돌려 달아납니다. 밭에서 쫓겨난 오랑우탕, 마을과 탄광 지대의 경계에서 위태롭게 배회합니다. 그곳은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 갈 곳 없는 야생은 길을 잃었습니다. 도로 옆 덤불 속에 몸을 숨긴 오랑우탕, 오도가도 못하는 야생은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됐습니다. 해묵은 갈등을 견디지 못한 일부 농부들은 잔혹한 살상을 벌였습니다.
제작진: 누가 경찰에 붙잡혀 갔죠?
주민: 제 남편과 장남, 사위, 오랑우탕을 처음 발견하고 쏜 이웃입니다.
해설: 사건은 칼리만탄의 한 파인애플 밭에서 일어났습니다.
하스나/파인애플밭 난사사건 가족: 처음에 오랑우탄이 파인애플 밭에서 먹다가 사람한테 발견돼 나무 위로 올라갔어요. 그때 총 맞고 호수로 도망갔죠. 거기서 사람들에게 붙잡혔어요.
해설: 흥분한 농부는 오랑우탕을 향해 총을 난사 했습니다. 총을 맞고 쓰러진 오랑우탕의 몸에선 무려 130발의 탄환이 발견됐습니다. 결국 사흘만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런 살육과 산림벌채로 75%의 보르네오 오랑우탕이 사라졌습니다. 살아남은 야생은 막다른 삶을 살아갑니다. 람부탄 밭에서 쫓겨났던 아기 오랑우탕은 아직 사람들의 밭을 헤매고 있습니다. 팜나무 새순을 먹으며 주린 배를 채우는 오랑우탕, 이런 식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앞날을 기약할 수 없습니다. 이곳에서 야생의 희생을 대가로 채굴하는 석탄의 양은 연평균 약 7백만톤, 인근 항구를 통해 전 세계로 수출됩니다.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지구의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불러온 인간, 멈출 줄 모르는 폭주 속에 야생의 주인은 바뀌었습니다.
디온/JATAM 활동가: 여기는 광산개발 예정지 중 하나입니다. 이 경고문은 석탄회사가 직접 세운 거죠. 누구든 광산부지에 허락 없이 들어가면 징역 2년 8개월에 처한다는 경고문이에요.
해설: 인간은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개발로 야생의 서식지를 무너뜨리고 기후위기를 가속화 하며 지구의 숨통을 조이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탄소 발생을 유발하는 화석 연료의 개발과 사용을 멈추지 못한다면 머지 않아 혹독한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입니다-------제가 어릴 적엔 여기 몽골 가젤이 많았습니다.---------예전에는 강수량이 높았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왔죠-------. 끝. (EBS 다큐프라임 1408회 여섯번째 대멸종 3부 탄소 행성에서 정리).
① 지구에서 가장 생명의 다양성이 풍부한 나라 호주, 2020년 호주에서 지구의 위기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2019년 9월 호주 남동부에서 발생해 2020년 2월까지 호주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당시 산불로 약 1150만 헥타르, 우리나라 보다 넓은 면적이 불에 탔다. 그것은 사상 최악의 산불이었다. 하늘을 보기 힘들었다. 연기가 굉장히 짙어서 길 건너편을 보기도 힘들었다. 연기가 위험수준의 2~300배 정도 됐다. 하늘을 볼 수 있을 때는 회색 같은 노란색이었다. 엄청나게 무섭고 마치 당장이라도 지옥이 도시를 덮칠 기세였다. 정말 기막힌 광경이다. 사람들은 대피를 했다. 하지만 숲엔 미쳐 도망가지 못한 이들이 있었다. 약 10억 마리의 동물이 당시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② 지구의 긴 역사에 다섯번의 대멸종이 있었다. 지금 인간활동이 여섯번째 대멸종을 초래하고 있다. 기후 위기가 지구의 많은 종을 대멸종으로 내몰고 있다. 매년 약 2만 5천에서 5만 종이 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삼십년 내에 지구 전체 생물 중에 25% 정도가 멸종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 모든 죽음의 중심엔 인간이 있다. 인간이 지구 환경을 바꾼 인류세의 시대~그건 우리가 화석연료인 석탄을 사용하면서부터 지구가 크게 변했다. 지표면을 변화시켰고 가스를 대기에 노출해 기후변화를 초래했다. 지구를 단시간에 극적으로 변화시켜 동물들이 멸종하기 시작했다. 이건 분명한 인류세 징후다. 우리 인간이 지구를 전대미문의 상태로 만들고 있다.
③ 세계에서 유일하게 야생 상태의 바다 사자를 볼 수 있는 해변이 있다. 호주의 갈라파고스는 다양한 동식물이 번성한 땅, 물이 적고 토양이 척박해 사람과 거리를 둔 야생의 낙원으로 남았다. 2019년 20년 까지 계속된 산불 당시, 이곳의 피해는 유독 컸다. 지옥으로 걸어가는 것 같았다. 유례없는 산불에 휩싸인 야생은 그들의 터전이었던 숲을 미쳐 떠나지 못했다. 불을 피해 도망가려던 엄마와 아기 캥거루 결국 화염에 휩싸였고 이렇게 굳어버렸다. 이 지역에는 이런 일이 많다. 화염에 휩싸인 숲에서 고통 속에서 죽어가는 야생동물들의 울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당시 산불로 호주에서 약 10억 마리의 동물이 타 죽었다. 캥거루 섬에선 오랫동안 잔불이 계속됐다. 폭우로 호주 대부분 지역에서 화재가 진정됐을 때도 비가 내리지 않았던 캥거루섬, 불은 고온 건조한 바람을 타고 퍼져나가 숲의 마지막 생존자들 까지도 죽음의 문턱으로 내몰았다. 살아남은 야생 동물들은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코알라가 움직일 기력조차 없는 듯 주저 앉아 있다. 캥거루도 마찬가지다. 평소엔 뒷다리로 점프해 이동하지만 걷는 것조차 힘든다. 캥거루가 이처럼 위태로운 횡단을 하는 이유는 풀을 찾기 위해서다. 화재로 전멸한 숲에 돋아난 새싹~ 턱없이 적은 양이지만 이것이라도 먹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원시림이 우거진 야생의 보고였던 캥거루섬, 검은 재앙의 땅이 됐다. 호주의 동물보호단체에서는 폐허가 된 숲 속 곳곳에 동물들의 먹이를 놓았다. 굶주린 야생의 죽음을 막기 위한 긴급조치였다.
④ 해가 저물자 곳곳에서 왈라비들이 모여 들었다. 황량한 숲에서 위태롭게 연명해 온 생명들, 오랜만에 신선한 열매를 먹고 물을 마신다. 사람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신세가 된 위태로운 야생들, 2019년 호주 화재는 들풀이라 피해가 더 컸다. 고온 건조한 바람을 타고 번져간 들불, 들불이 되는 속도가 산불의 두배 이상 빠르다. 캥거루 섬은 전체 면적의 3분의 1이 불에 탔다. 들불이 시작한 2019년 호주는 가장 더운 해였다. 극도의 고온은 역사상 최고 온도를 기록했다. 이 보다 2년 전인 2017년에도 역사상 최고 온도를 기록했다. 호주 동남쪽에 많은 화재가 발생했다. 이 두 가지 극도의 고온과 점점 건조해지는 경향, 모두 기후 변화 때문에 생긴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직격탄은 야생에게 쏟아졌다. 폐허가 된 숲에선 야생만큼 힘이 세고 공격적인 캥거루, 며칠을 굶었는지 사람이 접근해도 저항하지 못한다. 특히 코알라의 피해가 컸다.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하며 행동이 느린 코알라, 빠르게 번지는 불을 피하지 못해 천마리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살아 남은 코알라 들은 사람이 주는 물을 받아 마셨다. 코알라란 이름은 호주 원주민어로 물이 없다는 뜻, 유칼립투스의 수액을 마셔 평소 물이 필요 없지만 숲이 불에 타 수분을 섭취할 방법이 사라지자 야생의 습성을 버렸다. 캥거루 섬에 5만 마리로 추정되던 코알라가 화재 이후 4천에서 1만 마리 남은 걸로 예상한다. 구조된 야생동물들은 보호소에서 영양을 보충하며 부상 치료는 물론 정신적 치료를 받는다. 대형 산불처럼 심각한 일을 겪었을 때 동물도 사람처럼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기 때문이다.
⑤ 임시보호소에 불에 탄 숲에서 구조된 야생동물들이 매일 모여들었다. 이번 산불로 다치거나 죽거나 서식지를 잃은 야생들이 호주 전역에 약 30억 마리이다. 당시 산불이 이토록 큰 재앙으로 발전한 건 날씨 때문이었다. 기후변화로 더 뜨겁고 건조해진 날씨가 바람을 만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재앙으로 이어졌다. 2020년 호주의 평균 기온은 100년 전에 비해 약 1.4도 올랐다. 과거 1만년 동안 지구 평균기온이 약 4도에서 5도 오른 것에 비하면 엄청난 상승세였다. 사람들은 호주의 산불을 인류의 재난이라고 불렀다. 전에도 불은 났었다. 이번 불은 매우 크고 강하고 빠르게 확산했다. 이것은 분명한 인류세 징조다. 우리 인간이 보지 못했던 조건으로 지구를 만들고 있다.
⑥ 동토의 땅 시베리아에서도 산불이 계속 됐다(시베리아/2021년 7월 7일)., 독일에선 100년 만에 폭우가 내렸다(독일/2021년 7월 16일), 러시아 극동지역에선 수년째 홍수가 계속되고 있다(러시아/2021년 8월 14일), 아마존에서는 매 해 산불이 일어나고 있다 (아마존/2021년 7월 29일). 지구 전역에서 재난이 속출했다. 지구산소의 20% 이상을 만들어내던 지구의 허파, 이제는 엄청난 탄소를 내품고 있다. 기후위기는 이산화탄소와 관계가 깊다. 중요하고 위험한 것은 온실가스와 탄소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대기에 축적됐고 탄소가 더 쌓일수록 지구 온난화를 야기한다. 산업화 이후 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양은 약 2조5천억톤, 이중 약 37%가 석탄 발전을 통해 이루어졌다. 인간은 화석연료를 태워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배출하고 이산화탄소는 적외선 열에너지를 흡수해 지구표면을 덥히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재앙을 겪으면서도 사람들은 석탄 채취를 멈추지 않고 있다. 원시림을 밀어내고 만든 세계 최대의 노천광산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이곳의 주인은 본래 오랑우탕이었다. 많은 오랑우탕이 살아남기 위해 석탄 광산에서 먹을 것을 찾는다. 너무 불쌍하다.
⑦ 오랑우탕이 살던 숲이 있던 자리엔 8만 5천 헥타르에 이르는 석탄 광산이 들어섰다. 서식지를 빼앗긴 오랑우탕은 나날이 줄어가는 숲 귀퉁이에서 살아가고 있다. 나무를 곧잘 타는 어린 오랑우탕, 서너살 정도로 추정된다. 보통 7~8살 까지는 어미의 보살핌을 받는 오랑우탕, 웬일인지 이 녀석은 혼자서 둥지를 만든다. 나뭇가지로 뼈대를 만들고 잎을 푹신하게 깔아 만드는 둥지,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할 때 이용하는 숲 속 보금자리다. 하지만 이 숲에선 평화가 사라진지 오래다. 광산의 불빛과 소음 속에 밤을 보낸 오랑우탕, 석탄을 실어나르는 트럭 소리에 잠을 깼다. 오랑우탕은 야생 상태에서 절멸되기 직전 단계에 매우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말레이어로 숲 속의 사람이란 뜻인 오랑우탕, 그 이름처럼 집을 지을 나무와 열매가 있어야 생존 가능한 동물이다. 개발이 점점 숨을 조여오는 숲에서 살아가는 아기 오랑우탕, 땅으로 내려와 아침 거리를 구하지만 여의치 않다. 숲을 밀어낸 자리에서 사람들이 먹다 버린 람부탄을 주어 먹는다. 하지만 이 황량한 벌판에도 각자의 영역이 있다. 일대를 선점한 한 어른 오랑우탕, 숲이 있던 자리에 심어놓은 묘목을 뜯어 먹으며 허기를 달랜다. 잠시 후 또 다른 오랑우탕이 나타났다. 일대를 누비는 두 오랑우탕, 겁을 먹은 아기 오랑우탕은 서둘러 자리를 피한다. 약육강식의 질서가 엄격한 야생이다. 하지만 수시로 일대를 오가는 중장비는 자연의 질서마저 무너뜨린다. 트럭을 피해 도망가는 오랑우탕, 이 황무지 마저도 이들에겐 안식처가 될 수 없다. 굶주린 야생은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다. 아스팔트 너머에는 사람들의 마을이 있다.
⑧ 제작진은 위장 망을 설치하고 잠복을 시작했다. 3시간이 지나자 덤불 속에서 움직임이 감지 됐다. 무언가 접근하고 있다. 오랑우탕이다. 나무에 오른 오랑우탕, 긴 팔을 이용해 파파야 열매를 딴다. 과일 열매는 오랑우탕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다. 먹이를 풍족하게 먹는 오랑우탕, 광산 지대에선 보이지 않았던 야생의 모습이 되살아난다. 인근 두리안 밭까지 침범한 오랑우탕, 농부가 애써 가꿔놓은 밭을 초토화시킨다. 오랑우탕은 지능이 높아서 맛있는 열매가 있는 나무를 기억해 두었다가 반복적으로 찾아온다. 본래 독립생활을 하지만 서식지가 망가진 이후엔 무리지어 다니며 밭을 습격해 주민들은 공포까지 느끼고 있다. 공들여 키운 람부탄 열매가 익어가는 지금, 농부의 불안함은 더욱 크다. 야생동물의 접근을 막지 못하면 농사는 헛고생이 되고 만다. 아바스씨는 수시로 농장을 순찰하고 있다.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열매가 풍성한 나무를 점령한 녀석이 있다. 어미 없이 혼자 지내던 아기 오랑우탕이다. 삼십여 분 간의 대치 끝에 아기 오랑우탕, 밭을 빠져 나간다. 도로를 건너면 다시 광산지대가 있는 서식지로 돌아갈 수 있지만 아기 오랑우탕은 그 길을 건너지 않는다. 주민들은 점점 더해가는 야생과의 갈등 때문에 오랫동안 고통받아 왔다. 저 오른쪽을 보면 석탄 광산 개발로 땅이 황폐해졌고 왼쪽을 보면 야자수들이 다 망가져 있다. 야생은 서식지가 좁아 지면서 먹을 것도 없어졌다. 서식지가 좁아져서 오랑우탕은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이동해 온다. 그런데 정부는 해결책이 없다. 농부들은 스스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 마을에 한 파파야 농장, 신선한 열매와 물이 있어 오랑우탕의 습격이 잦다. 하지만 오랑우탕이 열매를 훔쳐도 직접 상해를 가하거나 포획할 수는 없다. 멸종 위기종으로 보호관리 대상이기 때문이다. 농부는 밭에 종을 설치했다. 24시간 자신을 대신할 허수아비도 세웠다. 때로는 연기를 피워 접근을 막아보기도 했다. 그 모든 것은 소용없었다.
⑨ 농장으로 접근하는 오랑우탕이 포착됐다. 여러 방법을 써봤지만 번번히 실패한 농부, 무기가 될만한 물건들을 챙겨들고 오랑우탕을 쫓는다. 마주치면 언제라도 무력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 농민이 오랑우탕을 바짝 쫓는 순간, 오랑우탕이 등을 돌려 달아난다. 밭에서 쫓겨난 오랑우탕, 마을과 탄광 지대의 경계에서 위태롭게 배회한다. 그곳은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 갈 곳 없는 야생은 길을 잃었다. 도로 옆 덤불 속에 몸을 숨긴 오랑우탕, 오도가도 못하는 야생은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됐다. 해묵은 갈등을 견디지 못한 일부 농부들은 잔혹한 살상을 벌였다. 누가 경찰에 붙잡혀 갔다.
⑩ 사건은 칼리만탄의 한 파인애플 밭에서 일어났다. 처음에 오랑우탄이 파인애플 밭에서 먹다가 사람한테 발견돼 나무 위로 올라갔다. 그때 총 맞고 호수로 도망갔다. 거기서 사람들에게 붙잡혔다. 흥분한 농부는 오랑우탕을 향해 총을 난사 했다. 총을 맞고 쓰러진 오랑우탕의 몸에선 무려 130발의 탄환이 발견됐다. 결국 사흘만에 숨을 거두었다. 이런 살육과 산림벌채로 75%의 보르네오 오랑우탕이 사라졌다. 살아남은 야생은 막다른 삶을 살아간다. 람부탄 밭에서 쫓겨났던 아기 오랑우탕은 아직 사람들의 밭을 헤매고 있다. 팜나무 새순을 먹으며 주린 배를 채우는 오랑우탕, 이런 식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앞날을 기약할 수 없다. 이곳에서 야생의 희생을 대가로 채굴하는 석탄의 양은 연평균 약 7백만톤, 인근 항구를 통해 전 세계로 수출된다.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지구의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불러온 인간, 멈출 줄 모르는 폭주 속에 야생의 주인은 바뀌었다. 여기는 광산개발 예정지 중 하나다. 이 경고문은 석탄회사가 직접 세운 거다. 누구든 광산부지에 허락 없이 들어가면 징역 2년 8개월에 처한다는 경고문이다. 인간은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개발로 야생의 서식지를 무너뜨리고 기후위기를 가속화 하며 지구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이제라도 탄소 발생을 유발하는 화석 연료의 개발과 사용을 멈추지 못한다면 머지 않아 혹독한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