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회에서는 농가주택 리모델링 작업중에 가장 중요한 내벽 철거작업편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K프로젝트 본체같은 농가주택은 70년전 지을 당시는 초가집이었습니다. 지체 높았던 양반들이 살던 전통 한옥도 아니며 경북 북부 지방의 건축양식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서민형 농촌 주택입니다.
따라서 이런 주택의 내벽들을 철거할때는 무엇보다도 집의 구조를 먼저 파악해 내력벽과 비내력벽을 가려내는 일일것입니다. 최근에 지어진 집이라면 건축도면을 보면 금방 파악이 가능합니다만 이런 주택은 반드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건축주가 건물 내부를 철거하기전 내력벽과 비내력벽을 구분할 자신이 없는 경우는 반드시 건축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는것이 좋습니다. 안그러면 자칫하면 벽을 철거하다가 지붕이 무너질수도 있거든요 !
* 내력벽(耐力壁 Bearing wall)
건물의 바닥 또는 지붕으로부터 가해지는 하중을 지지하는 능력을 가진 벽
지붕의 무게나 위층 구조물의 무게(하중, 荷重)를 견디어 내거나 힘을 전달하기 위해 만든 건축물의 주요 구조부 중 하나로 공간을 수직으로 구획하는 벽
* 비내력벽(非耐力壁 Non bearing wall)
자체 하중만을 받고 상부에서 오는 하중은 받지 않는 벽체.
우선 철거가 간단한 구들 해체 작업부터 먼저합니다.
이런 옛날집은 대부분 구들이 바닥에 시공되어 있습니다. 구들위에 그대로 바닥난방을 시공해도 무난하나 옛날집 특성상 층고가 너무 얕기 때문에 구들을 철거하고 나면 천정고가 50 -60 cm는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어 구들을 철거하는게 좋습니다.
사진을 보면 안방이 이정도 크기이니 옛날 서민들은 정말 작은방에서 생활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사랑방의 군불넣는 가마솥도 철거를 했습니다.
이런 가마솥 철거는 흙집이라서 비교적 쉽게 철거가 가능합니다.
이 가마솥에서 소죽도 끓이고 메주콩도 삶아 메주도 담그고 자식들을 위해 곰국도 끓였을겁니다.
이 가마솥은 철거후 나중에 다시 설치하게 됩니다.
* 더그메 (흙으로 만든 천정과 다락)
경북 북부 지방의 초가집 형태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천장 위쪽에 수평으로 서까래를 걸고 산자를 얹은 뒤 아래위를 흙으로 미장한 공간으로 일반집의 천장과 달리 다락같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렇게 생긴 천장과 지붕 사이의 공간을 '더그메'라고 합니다.
일반 집에서는 물건을 올리기 위하여 마루를 깔아 더그메를 만들지만 경북 북부 지역의 집들은 추운 지방이라서 인지 공간도 활용하고 또 단열 역활도 하게 되는 이런 공간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짓는 콘크리트 건물의 경우 크게 두가지 형태의 구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라멘조
라멘조 건물의 경우 건물의 바닥 또는 지붕으로부터 가해지는 하중을 전달하는 순서는 지붕 혹은 바닥 슬라브 (Slab) - 작은 보 (Beam) - 큰보(Girder) - 기둥(Column) - 기초 (Footing)순으로 전달이 됩니다. 이런 구조를 보통 기둥식 구조라고 많이 합니다.
아래 설명하는 벽식구조에 비해 내력벽 대신 기둥으로 하중을 받게 설계해 벽체를 가변형(비내력벽)으로 설계가 가능한 구조입니다.
*. 벽식구조
우리나라 아파트에서 많이 볼수 있는 구조형태로 보가 없이 콘크리트 벽체가 슬라브를 받치는 구조이며 국내 아파트는 대부분 이 방식으로 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아파트(공동주택)를 벽식구조로 많이 짓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라멘조 보다 층고를 낮게 지을수 있어 건설사의 수익성이 좋다는것입니다. 이웃 일본만 해도 벽식 아파트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을 보면 아직 우리나라 현실은 후진국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라멘조의 경우 슬라브 밑에 보가 필요해 벽식보다 층고가 30cm정도는 더 필요해 가령 40층 아파트를 짓는 다면 30cm * 40층 = 12m 정도 높이가 더 필요하게 됩니다. 층수로 따지면 4개층으로 예를 들어 10개동의 40층 아파트를 짓는다면 아파트 40채를 더 지어 분양할 수 있으니 누가 라멘조로 짓겠습니까?
우리가 살고 있는 벽식 아파트는 방과 방사이가 모두 콘크리트 벽으로 되어있어 리모델링도 불가하고 천정고가 낮아 층간소음에도 불리한데도 건설사가 벽식을 고집하는것은 비교적 공사하기가 쉽고 수익성이 좋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최근들어 LH. SH 공사등 관을 중심으로 장수명 아파트를 지향해 라멘조 구조로 설계를해 향후 살다가 자유자재로 건축주가 집의 구조를 변경할 수 있도록 가변형 설계를 많이 도입하는 것은 아주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합니다.
K프로젝트의 초가집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보통 전통 한옥에서 많이 볼수 있는 기둥과 기둥사이에 대들보를 얹고 보와 보 사이에 <도리>를 얹는게 보통입니다만 여기서는 대들보 대신 사랑방과 안방의 경계벽. 안방과 부엌의 경계벽을 흙 벽돌로 천정밑까지 쌓아 내력벽 형태로 만들고 대들보. 중보. 종보를 생략하고 흙벽돌로 쌓은 양쪽 내력벽위에 <도리>를 걸친 형태입니다.
일부 전면에 마루를 설치한 경우에는 나무 기둥에 보를 설치하여 흙벽에 걸침으로써 흙벽과 보를 혼용해 사용한 흔적도 보입니다. 따라서 더그메의 경우 철거하는데 아무 문제가 안되지만 좌우 양쪽의 흙벽의 경우는 지붕을 받치는 주요 구조부이므로 철거시 반드시 보강이 필요합니다.
도리위에는 서까래를 얹었고 서까래 위에는 수수깡들을 얶어 만든 산자가 보입니다. 이 집을 지을 당시는 천정속 산자에는 일부만 황토흙으로 미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 산자 : 지붕 서까래 위나 고물 위에 흙을 받치기 위하여 새끼줄로 발을 엮어서 촘촘하게 묶는 나무나 수수깡들.
안방 오른쪽 내력벽을 철거한 모습입니다.
사진의 공간은 부엌이 있던 자리이며 부엌 우측으로 건물을 새로 달아내어 화장실과 목욕탕으로 사용한 공간이 있어서 같이 철거하였습니다.
이런 형태의 옛날집은 워낙 방들 크기가 작아 이번 리모델링 작업을 계획할때 안방과 이 부엌 공간까지 모두 거실 공간으로 만들고 안방은 건물 우측에 6 * 6 m 크기의 ALC 건물을 새로 지어 연결하기로 한것은 1편에서 이미 소개드린적이 있습니다.
사진속의 사다리 뒷편으로 다락방이 있는 작은 공간이 너무 아기자기하고 재미난 공간이라 건축주가 당초에는 이 공간을 남겨둘 예정이었으나 이 공간 역시 나중에 바닥 콘크리트를 친후 철거하게 됩니다.
철거 전후 부엌과 안방 공간에 설치한 동바리 입니다.
동바리는 지보공(支保工)이라고도 부르는데 보통의 경우 파이프 서포트를 많이 사용합니다.
보통 본당 1.000 kg 정도의 하중을 지탱하는 파이프 서포트는 아래 제원을 참고해서 리모델링하는 건물의 높이에 맞게 수량을 산출해 넉넉하게 받쳐주는게 좋습니다.
이런 파이프 서포트는 건설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는것으로 임대하는 곳이 많으므로 여유있게 수량을 빌려서 사용한 다음 반납하면 되며 임대료도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 서포트 상부는 구멍난 네곳 모두 움직이지 않게 못으로 고정을 해야하며 하부 역시 평평한 바닥에 지지해야하며 여기에 사용하는 핀 역시 철근 토막이 아닌 제 규격품을 사용하는것 잊지 말아야 합니다.
70년이된 오래된 집이다 보니 지붕을 받쳐주는 기둥 일부가 모두 벌레 피해를 먹어 썩어 있는 곳도 보입니다. 이런 경우는 기둥이 주요 구조부 이므로 반드시 보조기둥을 설치해 줘야 합니다.
썩은 기둥 옆에 보조 기둥을 설치하고 내력벽 자리에 목재 트러스 형태의 기둥과 보를 설치한 모습
벽체를 철거한뒤 주요구조부에 해당하는 기둥의 경우 하나하나 점검을 해 썩은 곳이 없는지 ? 손상된 곳이 없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사진에서 처럼 많이 석은 기둥의 경우 당연히 힘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교체헤 줘야 합니다.
안방과 부엌사이의 내력벽을 철거하고 그 주변에 서포트로 보강을 모두 마친 뒤 200 * 250 mm 홍송 목재로 기둥과 보를 트러스 형태로 시공했습니다만 이 부분 역시 나중에 재시공 하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만 보가 흙벽위에 걸리는 좌측 끝에 예쁘장한 다락방이 있어 이부분을 살리느냐 ? 없애느냐 ? 건축주가 고민하다가 결국은 없애고 거실을 크게 사용하겠다고 하여 목재를 가공한 보를 더 긴것으로 구입 왼쪽 벽에 기둥을 새로 세우고 재시공 하게됩니다.
안방과 부엌사이의 내력벽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양쪽에 기둥을 세우고 기둥과 기둥사이에 목재 트러스를 얹어 재시공한 모습을 부엌이 있던 자리에서 담은 모습 !
윗사진은 구들이 있는 건물 좌측의 사랑방과 가운데 안방사이에 있는 내력벽입니다. 이 벽은 철거하지 않고 양면에 ALC 100mm두께의 블록을 쌓아 마감하게 됩니다. (ALC편에서 자세히 소개드리겠습니다.)
사진의 검은색이 보이는 부분은 부엌이 있던 자리의 천정이고 목재 색깔이 보이는 곳은 다락방의 천정입니다. 부엌이 있다 보니 그을림 자국이 세월의 연륜을 말해 줍니다. 그을린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경계에 내력벽이 쌓였던 흔적이 선명합니다.
다음편은 기초공사 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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