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imes케이타임즈=이왕수기자] 현대그랜저는 한국의 사장님차로 신형이 출시되었다,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는 한 때 '사장님차'였다.
1986년 첫 출시 이후 한국의 대표 고급 세단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고급 수입차가 점점 늘어나고 심지어 현대차도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하면서 그 위상이 예전만 못하였다.
한결 부드러워진 신형 각그랜져
정체성의 위기를 맞은 그랜저가 1986년 첫 출시됐던 그 때의 감성을 살려 돌아왔다.
지난 14일 출시한 그랜저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는 1세대 '각그랜저'의 외관을 오마주했는데, 생김새만 되살린 것이 아니다. '사장님차' 본연의 럭셔리스러움을 제대로 다시 살렸다. 8일 경기도 하남에서 의정부까지 부활한 각그랜저를 시승해봤다.
내부구조가 아주 최고급형이다.
시승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사실 외부가 아닌 실내다.
출시 처음부터 1세대 외관을 살린 '뉴트로' 감성으로 주목받았지만 내부가 진국이다.
나파 퀄팅과 가죽 소재가 리얼 우드 및 알루미늄 내장재와 어우러져 고급감을 살렸다. 이른바 '엉뜨,' 쿨링시트, 히터 등의 공조 버튼들을 중앙 하단에 터치형 디스플레이에 통합하는 등 각종 제어버튼 수를 최소화해 깔끔한 느낌을 준다.
운전석에 앉으면 공간이 생각보다 넓다. 신형 그랜저의 경우 이전 모델보다 전장을 45㎜, 휠베이스와 리어 오버행을 각각 10㎜, 50㎜를 늘렸다. 특히 가운데에 놓였던 전자식 변속 버튼이 스티어링휠(핸들) 옆 칼럼 시프트로 옮겨 가면서 컵홀더와 휴대전화 무선충전 공간 등 수납공간도 보다 넓어졌다. 컵홀더 버튼을 누르면 컵홀더가 사라지면서 추가 수납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사장님차'답게 뒷좌석도 레그룸을 비롯해 넉넉하다. 뒷창문 전동식 도어 커튼를 비롯해 리클라이닝와 통풍시트 등 각종 고급 편의사양도 갖췄다. 흠이라면 낮은 천장이다. 밖에서 봐도 C필러를 기점으로 각도가 내려가는데, 직접 앉은 뒤 리클라이닝 시트를 사용하면 헤드룸에 여유가 별로 없다. 트렁크 공간은 언뜻 좁아보이지만 용량이 480ℓ로 준수한 편으로, 2열 좌석 한가운데 스키쓰루도 갖춰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외부는 그랜저 1세대만큼의 '직각' 수준은 아니지만 곡선을 적절히 배합해 부드러운 멋도 살렸다. 특히 수평형 헤드라이트가 눈에 띈다. 주간주행등과 포지셔닝 램프, 방향지시등을 통합해 차량이 더 넓고 깔끔해 보인다. 방향지시등을 키면 기존 '깜박이'보다는 매끄럽고 고급스럽다. 측면부는 동급 최장 휠베이스와 롱 후드를 통해 우아한 느낌을 주며, 후면부는 슬림한 라인의 리어 콤비램프와 함께 볼륨감을 강조했다.
주행감은 묵직하고 안정적이다. 저속에서는 흔들림 없으며, 가속 페달을 밟아도 매끄럽게 잘 뻗어나간다. 다만 고속으로 전환할 때 매끄럽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단 전환하면 특유의 묵직함과 안정감을 유지한다.
정숙성도 빼어나다. 현대차는 차량에서 발생하는 노면 소음을 계측해 실시간으로 역위상의 음파를 생성해 소음을 상쇄하는 ANC-R 기술을 탑재하고, 이중 접합 차음 유리·도어 3중 실링 구조·분리형 카페트·흡음 타이어를 장착해 최대한 정숙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한다.
넓은 드렁커 4백골프가방
실제로 타보면 저속에서든 고속에서든 풍절음과 외부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대형트럭이 자주 오가는 구리~하남 일대에서 정숙성을 시험해보기 위해 창문을 열고 닫아봤는데, 창문을 닫으면 시끄럽던 대형트럭 엔진소리가 사라지는 수준이다.
글로벌 반도체난과 원자재값 인상 여파로 그랜저 가격도 올랐다. 시작가는 가솔린 모델이 3716만원으로, 트림에 따라 최소 100만원 이상 비싸다. 현대차·기아의 평균 인상폭(100만원)에 준하는 수준이다. 풀옵션을 탑재하면 5800만원을 넘기도 한다. 그러나 되살아난 고급스러움과 개선점을 생각하면 가격 인상폭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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