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밥을 먹으면서 기독령과 불교령 제령을 했다. 하면서 안에 있는 놈들이 잡히기 싫다고 끝까지 발악했다.
어떤 놈은 수색하는 손목을 매우 무겁게 해서 오지말라고 손을 매우 천천히 움직이게 하고, 어떤 놈은 5초동안 갑자기 매우 졸리게 하는데 눈이 저절로 감기면서 밥 먹다가 몸이 앞으로 치우쳐 졌다. 정말 웃겼다 ㅋㅋㅋ 어차피 나한테 다 잡힐 거 별의별 술수를 쓰는게 우스웠다.
한손으로 수색을 하면서 다른 오른손으로 숟가락으로 오리백숙을 뜨는데 갑자기 입맛이 없어지더니 오른팔이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먹기 싫다고 떼를 쓰는 영을 잡고 나니 입맛이 돌아왔다.
할머니가 해준 된장국을 아무런 생각 없이 몇 숟갈 먹는데 안에 있는 불교령 50대 큰스님이 허허허 웃으면서 된장국을 맛있게 먹는 모습이 보였다. 아차 싶어서 오리백숙을 먹는데 갑자기 혀가 음식물을 입 밖으로 밀어냈다. 삼키려고 해도 혀가 말을 듣지 않았다. 아마 스님이 오리백숙을 먹기 싫어서 거부하는 것 같았다. 팔에게 오리 못 먹게 하는 놈 잡아오라고 명령하니 그제서야 남은 오리백숙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안에 있는 영들이 나의 입맛을 왔다갔다 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위험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밥을 먹으면서 제령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중요한 점을 깨달았다.
기력을 받을 수록 기감이 이상하게 더 잘 느껴진다. 제령은 생각 없이 팔이 가는대로 척척해야되는데 딴 생각에 정신이 팔지 않도록 연습과 단련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