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캡) 친구들. 오늘 비도 많이 오는데 모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세상은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일은 생기게 마련이고 그런 일들이 모여 역사가 이뤄지는 것이니 보고 들은데로 이야기해 보도록 하지.
까마귀1) 30대 핀란드 총리가 광란의 파티 영상이 유출된 후 마약 복용 의혹에까지 휘말렸다고 하네요. 핀란드 현지 방송은 산나 마린 총리가 마약 복용 의혹을 부인하면서 필요하면 검사를 받겠다고 밝혔다고 전했어요. 마린 총리는 최연소 총리로 얼마전 나토가입을 둘러싼 결단력있는 리더십으로 이름을 낸 사람인데 이런 스캔들에 휩싸여 안타까움을 주고 있네요.
까마귀 캡) 어느 나라 어느 시대나 사회리더격인 사람들이 행실에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이야기군. 마린 총리가 나토 가입을 둘러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그러나. 나가도 좀 많이 나간 것 같네. 안타깝지만.
까마귀2) 수도권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면서 큰 피해가 난 지난 8월 8일 저녁에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과 최영범 홍보수석이
폭우가 내리던 그 시점에 호우 대응 대신 술자리에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요. 당사자들은 대응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맞섰다고 합니다.
까마귀 3) 아쉬울 때 구걸하듯이 표를 받아가놓고 이렇게 뒷통수를 친다면 다른 정권 때와 다른 게 없다는 말을 들었어요. 무슨 말이냐 하면 정부가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시점을 지금이 아닌 2024년으로 미룬다고 지난 16일 발표한 뒤 해당 지역에서 나오고 있는 말이지요.
까마귀 4) 한국의 대외지급 능력과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악화됐다고 합니다. 나라 곳간에 쌓인 외화는 줄어든 반면 빨리 갚아야 하는 빚이 늘었다는 의미이지요. 당국은 외채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진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까마귀 5) 서울 송파구청장 취임 후인 지난 7월부터 구내 식당에 간부 전용석이 생기고 이들의 식사를 직원이 나르게 했다는 말들이 나와 해당 구청이 뒤숭숭합니다. 물론 해당 구청의 간부들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였다고 하지만 직원들은 과도한 의전으로 소속 직원들이 업무와 무관한 지시를 따르는 등 수직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불만이 크다고 합니다.
까마귀 5) 법원 판결까지 무시하며 재개발 조합에 건물 인도를 거부하고 결사적으로 버티기에 나섰던 전광훈 목사의 사랑 제일교회가 결국 애초 요구했던 500억원대 보상금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하네요. 인근 주민들은 배째라가 이 나라에 만연했다며 우려깊은 마음이라고 합니다.
까마귀 6) 우여곡절끝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한 국민의 힘이 이준석 전 대표가 낸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답니다. 비대위의 운명을 좌우할 법원이 판단을 지연하면서 당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되면 비대위는 순항할 수 있지만 인용될 경우 국힘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지게 될 것이 분명해 보이니까요.
까마귀 7)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윤대통령이 밝힌 비핵화 로드맵 다시말해 담대한 구상에 대한 언급을 했습니다. 김여정은 막말을 동원해 비난일색으로 일관했다고 합니다. 김여정은 남조선 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 앞서 우리는 그 인간 자체가 싫다며 제발 좀 서로 의식하지 말며 살았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소원이라고 말했답니다. 그런데 이와관련해 탈북자출신인 태영호 국민의 힘 의원은 담대한 구상을 면밀히 분석한다는 반증이라며 난 네가 싫어라는 표현은 상대에 대한 관심을 선언한 것이라고 주장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은 남북이 서로 밀당하는 관계도 아니고 무슨 뚱딴지같은 분석이냐며 나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합니다.
까마귀 8) 대통령의 멘토라는 신평 변호사가 대통령부인의 논문을 못봤지만 지도교수가 문제가 없다고 했다며 얼마전 그 정도 표절은 흔하다며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신변호사는 자신이 말한 것은 약간 철학적인 함의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저도 사실 무슨 말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요. 그냥 들리는데로 전합니다.
까마귀 9)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 대응자문위원장은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예측치를 정확하게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일기예보도 틀리는데라고 언급해 빈축을 샀다고 합니다. 안 그래도 요즘 기상예보가 빗나가는 확률이 높아 기상청은 좌불안석인데 다른 데서 이렇게 공격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기상청에서 나온다네요.
까마귀 캡) 지금 국민대학교 교수회가 대통령 부인 논문 재검증 여부를 묻는 총투표를 진행중인데 학교 교무위원들이 표결 자체가 절차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취지의 메일을 교수 전체에게 보내 표결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네. 오늘 소식도 역시나 불편한 소식들이 가득차 있네. 인간사 일들에는 우리 까마귀들이 모르는 그런 사안이 상당할 것이야. 하지만 인간사에는 사필귀정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고 하지. 빗속에 건강조심하고 부지런히 집으로 돌아가게나. 오늘 까마귀 대화 끝.
2022년 8월 19일 까마귀 대화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