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신문] 연이은 방사능 누출에 월성핵발전소 조기폐쇄 목소리 높아져
용석록 편집위원
2022년 7월 15일
월성핵발전소가 다량의 삼중수소를 포함한 방사성물질 누출로 지난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는데, 올해는 중수 누출이 발생하는 등 연이어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7월 14일 성명을 내고 월성핵발전소를 조기에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월성 2·3호기 냉각수 누출
원안위가 누출 총량과 주민피폭량 공개해야
월성핵발전소 2호기 곳곳에서 방사능이 누출되고 있다. 월성2호기는 올해 1월 17일 원자로의 연료관에서 냉각수(중수) 약 2~3kg 누출, 1월 23일 증기발생기의 수위계측기에서 냉각수(중수) 13.3kg 누출, 6월 16일~17일 정지냉각펌프 배관에서 냉각수 19.7kg 누출됐다. 이 때문에 월성 2호기는 8개월째 가동을 멈추고 있다.
이를 두고 경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한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짧은 기간에 냉각수(중수) 누출 사고가 3곳에서 연이어 발생한 것은 사람으로 치면 노후화에 따른 동맥경화가 심각한 지경”이라고 했다.
월성 3호기도 지난 4월 19일 원자로 연료교환기에서 냉각수(중수) 약 282kg 누출됐다. 이 사고로 누출된 냉각수(중수) 중 440g이 회수되지 않고 대기 중으로 방출됐다. 냉각수(중수)는 원자로에서 핵연료를 식히기 때문에 삼중수소를 비롯한 방사성물질을 다량 포함하고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냉각수(중수) 440g의 대기 방출에 따른 방사성물질 총량, 주민 피폭량 등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탈핵신문은 100호(2022. 6) 지면과 온라인 기사를 통해 월성 2·3호기 냉각수 누출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이어 다른 언론에서도 이 사실이 보도되었으며, 산업통상자원부도 7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사실을 시인했다.
월성핵발전소 부지 방사능 오염 조사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구성한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은 월성 1,2,3,4호기 방사성물질 누출 원인과 현황을 파악 중이며, 2021년 9월 10일 1차 조사결과 발표, 2022년 5월 4일 2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월성 1호기의 폐수지저장탱크에서 방사능 오염수 누설이 확인됐다. 누설된 오염수는 지하수로 흘러들어 지하수의 삼중수소 농도가 383만 베크렐(Bq/L)로 치솟았다. 383만 베크렐은 월성 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삼중수소 농도보다도 높은 수치로 매우 심각한 누설 사고다.
또 폐수지저장탱크에서 누설된 방사능 오염수는 터빈갤러리(발전건물 배수로)로 유입됐다. 이에 따라 터빈갤러리의 바닥 침전물에서 감마 핵종인 코발트60이 최대 520베크렐(Bq/kg) 검출됐다. 감마 핵종까지 검출된 것이다.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고 있는 저장수조의 상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단은 월성1호기 저장수조(SFB) 외부의 바닥 콘크리트에서 방사능 오염수 누수를 확인했고, 누수 부위의 콘크리트를 코어링 검사해서 심부 균열을 확인했다.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이처럼 월성원전은 경주시민과 우리 국민의 안전을 담보하면서 계속 가동하기 힘든 상태에 놓여있다”며, 월성 2~4호기를 조기폐쇄를 촉구했다. 윤석열 정부의 바람과는 다르게 핵산업은 국제사회에서 빠르게 사양산업의 길을 걷고 있으며, 사양산업화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노후핵발전소의 안전은 더욱 위태롭게 된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가동 중인 노후 원전의 안전대책 수립에 원전 관련 국가 역량을 집중”하라고도 촉구했다.
월성 2호기는 2026년 11월 1일, 월성 3호기는 2027년 12월 29일이면 30년 설계수명이 종료되는 노후핵발전소다.
출처 : 탈핵신문(http://www.nonukes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