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봤는데 어느새 조금씩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네요.
헐, 이노무 기억력이 거의 메멘토, 단기기억 상실증 수준이 되어가는군요.
드라마는 넷플릭스로 몰아봤고 재밌었어서,
몇 자 끄적대봐야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지난번 블랙 팬서 후기가 조회수가 잘 나와서. (대체 누가 이리 많이 눌렀을까.)
뭔가 동기 부여가 되어 또다시 자판을 두드리게 되었답니다.
작은 아씨들. 제목만 봐서는 당췌 이게 뭔 내용일까.
심지어 넷플릭스 예고편 보고도 별 감흥이 없었답니다.
김고은이 주연이고 하니, 김고은 하면 도깨비 아니겠습니까? ㅎㅎ 이노무 고정관념.
사실 김고은 주연 드라마 최근작 중에 연애세포인가? 그것도 꽤나 말랑말랑 여성취향 로코라
제 취향은 아니었... 여튼 재밌다는 주위 분들의 말에 1화를 보기 시작했고요.
20억이 생긴다면, 하루 아침에 당신이 현찰로 20억을 갖게 된다면?
뭘 하겠습니까? 1화에서 던진 화두였다.
주인공은 계야긱 경리다. 회사에선 왕따로 혼자 밥먹는.
김고은은 세 자매 중 맏딸이며 지독하게 가난하며 아빠는 도박중독, 엄마는 집 나갔고.
둘째 동생은 기자, 똑똑한 동생인데 지원도 못해주고 유학 보내주고 싶은데 돈은 없고,
셋째 고등학생 동생은 미술 천재지만 역시나 지원도 못해주고 이노무 가난 때문에.
처음엔 20억인 줄 알았던 비자금은 알고보니 700억이었고.
이 돈을 차지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시작됩니다.
설정 자체가 참.. 돈이 절실한 상황으로 만들어 놨다.
친하게 지내던 같은 회사 왕따 경리 선배가 자살했고
선배가 다니던 요가 클럽의 탈의실 라커에서 20억이 든 배낭을 발견한다.
전체 분량은 12화. 드라마치곤 짧다고 할 수도 있지만
넷플릭스 드라마 중엔 더 짧은 것들도 있으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는 아니고 tvn 드라마인데 분량이 어중간한 느낌이다.
작가가 정서경이라고 박찬욱 감독님과 함께 작업을 많이 하신 분이라서
대표작은 '박쥐','사이보그지만 괜찮아','독전','아가씨' 등등
작가님의 전작들을 보면 짐작되지만,
작은 아씨들도 상당히 속도감있고 긴박하게 전개된다.
거의 6화 정도까지는 마지막 장면에서 전율이 쫘악~ 밀려오는 느낌을 받았다.
반전의 반전. 헐. 대체 어떻게 되려고 저렇게 흘러가나.
전개가 무척 빨라서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었고.
아마도 그러다보니 분량이 더 길어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드라마인 것 같다.
분위기는 시종일관 어둡고 음울하다.
당췌 모두 미쳤고 이기적이다. 그래서 더 현실적인건가?실기도.
쬐금 답답하다 싶은 느낌도 든다. 너무 다 미쳐서 날뛰니까.
돈에 미치고 성공에 미치고 권력에 미치고... 징글징글.
후반부로 가면서 조금씩 삐거덕 대는 느낌도 든다.
일단 정란회라는 설정 자체가 워낙 거대한 느낌을 주는 떡밥이었고
700억대 비자금을 만든 주체인 엄지원, 그리고 그녀의 남편 (우영우에서 봤던 그분)
서울 시장이 되고 대통령까지 노리는 인물. 뭐가 다 이렇게 거대한거냐.
월남전에 파병되었던 비밀 특수부대원들의 비밀, 푸른 난초.
신비롭고 흥미로운 요소가 많은 드라마다.
모든 떡밥을 완벽하게 해소시켰는가? 라고 묻는다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글쎄요. 라고 답하고 싶다.
하긴 미드 중에도 끊임없이 떡밥만 던지다가 한 시즌 끝내는 작품들도 많으니
이정도는 뭐 그러려니 할 수 있지 싶다. 결론이르렀을 때, 엄지원과의 대결 장면도
나름 흥미로웠던 것 같다. 그러고보니 이번 드라마에선 엄지원의 연기 변신이 돋보였다.
드라마 방법에서는 김고은 동생(이분 이름이.. 거색하기 귀찮.)처럼 정의를 위해 싸우는
기자 역할이었는데 본 작품 '작은 아씨들'에선 악녀 중의 상 또라이 미친 악녀로
나오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만큼 연기력이 좋다는 얘기일 것이다.
끝까지 보고 느끼는 점은 김고은 막내 동생이랑 엄지원 딸이랑 쟤네 둘은 어떻게 되는건가.
싶지만, 둘은 워낙 언니로부터 엄마로부터 자유로워 지고 싶어했으니까
예술가로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 했으니. 그들 역시 그들이 원한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나름 한번 이 드라마에 대해서 쭈욱 정리하서 적어보고 싶었는데.
대략 그런 생각이 들었었네요. 적다보니 반말로 쓰게 되었는데 ㅎㅎ
그냥 부담없이 쓴 거라서 뭐 논문 아니니까 ㅎㅎ
스릴러 좋아하시고 미스테리 좋아하시면 한번쯤 정주행 해볼만한 드라마입니다~
시간 된다면 한번 더 정주행 해보고 싶네요. 사이사이 조금 이해 안되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서요.
다른 의견이나 다른 관점으로 보신 분들 있으시면 댓글로 적어주세요~
다른 분들 어떻게 보셨나 궁금합니다. ㅎㅎ
그럼 지극히 개인적인 드라마 리뷰는
여기까지~ 다들 건강하세요. 건강이 제일입니다^^
작은 아씨들 예고편
https://youtu.be/1Xe-lNZnZOE
첫댓글 저도 주말에 한번 몰아봐야것네요~^^
정성스런 잼난 정보 감사합니다~^^
드라마가 재밌어서 보고 리뷰 한번 써봐야지 싶었지요. 막상 잘 쓰려고 하니 더 안 써져서 걍 생각나는대로 쭉 적어봤네요^^
이거 재밌어요. 지금 5화 정주행중.
재밌죠? 중반부까지가 특히 재밌었어요. 한번 더 볼까 싶기도 해요.
드라마의 스토리와 별개로 내게 갑자기 뜬금없이 아무런 문제의 소지가 없는 현금 20억이 생긴다면 무엇을 할까?를 생각해봤습니다. (역시.. 환타지는 즐거워요)
1. 영끌 해소
2. 얼마 안 남은 현금에 잠시 현타.
일단 직장은 열심히 계속 다녀야한다는 다짐도 함께.
3. 남은 돈 : 살사빠는 분명 밑빠진 독에 물붓기겠죠. 깔끔하게 포기. 홍대 근처에 주차장 (1대) 있는 당구장 차리고 싶네요. 임대 말고 소유로. (월세는 무서워 😨)
구체적이시네요. 워낙 큰돈이라 막상 생긴다면 뭘해야할까 상상이 잘 안 가요ㅎ 요새 이자율도 높으니 정기 예금에 넣고 이자 받으면 어떨까 아님 주식 많이 떨어졌으니 삼성전자 주식을 좀 사볼까 ㅎㅎ 아버지 중고차도 바꿔드리고 싶고. 막상 적다보니 할 게 많군요ㅋ
오~김고은 출연에 등장인물들 분위기가 호기심 유발하네요^^ 근데, 20 억이 생기면 금리가 계속 오르니 은행에 저축해서 이자놀이~^^;;
ㅎㅎ드라마 잼나요~ 금리가 계속 오르니 주가는 계속 아래에서 노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