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도시열섬현상
‘도시열섬현상’은 풍수의 공기 순환 즉 바람과 관계된다. 도시지역은 비도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다. 특히 여름철 도시지역이 시외지역보다 특별히 기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을 도시열섬현상(urban heat island)이라 한다. Rosenzweig(2007)는 도시는 그 주변과 비교하여 온도 차가 3°C 정도 난다고 보고하였으며, Akbari 등(2007)은 미국의 경우 도시와 그 주변의 온도 차는 2.5-4.5°C 정도로 보고 한 바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평균 온도 상승과 함께 도시열섬현상이 나타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밀집된 고층건물이 자연스러운 공기 흐름을 막고, 지표면의 복사열과 보온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 환경을 제대로 조성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리한 환경에 많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동차 배기가스와 각종 오염물질, 건물의 냉난방기기 가동에 의한 인공열 발산이 더해지면서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지역은 아스팔트로 포장된 구릉이나 콘크리트빌딩으로 둘러싸인 저지대로 태양열 보온효과에 외부 지역과의 공기 순환(바람)이 원활하지 않아 도시열섬현상이 더 심하다. 이에 대해 정길섬・유환희(2010)는 토지의 용도지역별 지표 온도를 분석한 결과 유동인구 및 토지의 개발밀도가 높은 상업지역과 공장이 밀집한 공업지역에서 다른 용도지역보다 지표 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하였다.
〈그림 3〉 도시열섬현상 개념도와 등온선 지도
이러한 도시열섬현상은 탈진이나 쇼크와 같은 건강피해를 야기하고, 또 자동차가 많은 지역에서는 광화학 스모그 현상으로 인해 대기 중 오존농도를 증가시켜 어린이와 노인에게 호흡기 장애를 유발한다. 여름철 폭염과 같은 갑작스런 온도 상승은 생리적으로 온도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충분하지 못하여 공중 건강에 큰 피해를 초래하게 된다(명수정, 2009:4-5). 특히 열대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없어 피로가 가중되고, 냉방병 등 고온으로 인한 건강피해가 지속적으로 보고 되고 있다. 특히 기온상승에 따른 사망자 증가와 함께 고온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 사망자가 급증하는 현상이 확인되고 있다(박정임 외, 2005). 이러한 도시열섬현상은 도시 스모그 현상까지 발행시킨다. 도시에서 발생한 인공열은 바람이 불지 않으면 도시 상공으로 떠오르게 되는 더운 공기에는 도시의 각종 먼지와 매연 등 수 많은 오염물질이 섞여 있다. 공기의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기가 더욱 나빠져 도시 상공을 마치 지붕처럼 뿌옇게 덮게 되는 스모그가 발생하게 된다.